다음 작품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나는 거칠게 수화기를 내려… | [지역인재 9급 국어] 24년 1회차 기출문제 상세 페이지
1[지역인재 9급 국어] 24년 1회차
다음 작품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나는 거칠게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뻔뻔스럽긴. 이젠 순 배짱이잖아. 소리 내어 욕설을 퍼부어도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경비원을 사이에 두고 ‘하랍신다’, ‘하신다더라’ 하며 신경전을 펼 수도 없는 일이었다. 화가 날수록 침착하고 부드럽게 처신해야 한다는 것은 나이가 가르친 지혜였다. 지난겨울 선물로 받은, 아직 쓰지 않은 실내용 슬리퍼에 생각이 미친 것은 스스로도 신통했다. 선물도 무기가 되는 법, 발소리를 죽이는 푹신한 슬리퍼를 선물함으로써 소리를 죽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소리로 인해 고통 받는 내 심정을 간접적으로 나타낼 수 있으리라. 사려 깊고 양식 있는 이웃으로서 공동생활의 규범에 대해 조곤조곤 타이르리라.
위층으로 올라가 벨을 눌렀다. 안쪽에서 누구세요, 묻는 소리가 들리고 십 분 가까이 지나 문이 열렸다. ‘이웃사촌이라는데 아직 인사도 없이…….’ 등등 준비했던 인사말과 함께 포장한 슬리퍼를 내밀려던 나는 첫마디를 뗄 겨를도 없이 우두망찰했다. 좁은 현관을 꽉 채우며 휠체어에 앉은 젊은 여자가 달갑잖은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안 그래도 바퀴를 갈아 볼 작정이었어요. 소리가 좀 덜 나는 것으로요. 어쨌든 죄송해요. 도와주는 아줌마가 지금 안 계셔서 차 대접할 형편도 안 되네요.”
여자의 텅 빈, 허전한 하반신을 덮은 화사한 빛깔의 담요와 휠체어에서 황급히 시선을 떼며 나는 할 말을 잃은 채 슬리퍼 든 손을 등 뒤로 감추었다.
- 오정희, 「소음 공해」에서 -
1
‘나’에게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
2
‘나’는 소음의 정체를 확인한 순간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
3
공동주택을 배경으로 소음 공해로 인한 갈등을 다루고 있다.
4
‘슬리퍼’는 소음의 원인이자 극적 반전의 계기가 되는 소재이다.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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