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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친 바와 같이 말한 이유를 적절히 추리한 것은?환공이 당상(堂上)… | [9급 지방직 국어] 14년 1회차 기출문제 상세 페이지

1[9급 지방직 국어] 14년 1회차
밑줄 친 바와 같이 말한 이유를 적절히 추리한 것은?
환공이 당상(堂上)에 앉아 글을 읽노라니 정하(庭下)에서 수레를 짜던 늙은 목수가 톱질을 멈추고, “읽으시는 책이 무슨 책이오니까?” 물었다.
환공 대답하기를, “옛 성인의 책이라.” 하니, “그럼 대감께서 읽으시는 책도 역시 옛날 어른들의 찌꺼기올시다그려.” 한다. 공인(工人)의 말투로 너무 무엄하여 환공이 노기를 띠고, “그게 무슨 말인가? 성인의 책을 찌꺼기라 하니 찌꺼기 된 연유를 들어야지, 그렇지 못하면 살려 두지 않으리라.” 하였다. 늙은 목수 자약(自若)하여 아래와 같이 아뢰었다 한다.
“저는 목수라 치목(治木)하는 예를 들어 아뢰오리다. 톱질을 해보더라도 느리게 당기면 엇먹고 급하게 당기면 톱이 박혀 내려가질 않습니다. 그래 너무 느리지도, 너무 급하지도 않게 당기는 데 묘리(妙理)가 있습니다만, 그건 손이 익고 마음에 통해서 저만 알고 그렇게 할 뿐이지 말로 형용해 남에게 그대로 시킬 수는 없습니다. 아마 옛적 어른들께서도 정말 전해 주고 싶은 것은 모두 이러해서 품은 채 죽은 줄 아옵니다. 그렇다면 지금 대감께서 읽으시는 책도 옛사람의 찌꺼기쯤으로 불러 과언이 아닐까 하옵니다.”
환공이 물론 턱을 끄덕였으리라 믿거니와 설화(說話)나 문장이나 그것들이 한 묘(妙)의 경지(境地)의 것을 발표하는 기구(器具)로는 너무 무능한 것임을 요새 와 점점 절실하게 느끼는 바다. 선승(禪僧)들의 불립문자설(不立文字說)에 더욱 일깨워짐이 있다.
- 이태준, ‘일분어(一分語)’ 중에서 -
1
실천하지 않는 지식은 죽은 지식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2
인간의 생각이나 느낌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3
현재의 상황이 중요할 뿐 지나간 과거의 일은 무의미한 것이기 때문이다.
4
인간의 육체적 노동은 진실된 것이지만 정신적 노동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해설

목수가 성인의 책을 찌꺼기라고 한 까닭은 인간의 생각이나 느낌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목수는 톱질의 묘리가 “손이 익고 마음에 통해서 저만 알고 그렇게 할 뿐이지 말로 형용해 남에게 그대로 시킬 수는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옛 성인도 정말 전하고 싶은 것은 품은 채 죽었으니 책에 남은 것은 찌꺼기라는 것이고, 글쓴이도 문장이 묘의 경지를 드러내기에 “너무 무능한 것”이라고 공감한다.

  • 실천하지 않는 지식은 죽은 지식이다: 목수의 말은 실천 여부가 아니라 말로 전할 수 없다는 점에 초점이 있다.
  • 지나간 과거의 일은 무의미하다: 옛것이 무의미해서가 아니라 그 핵심이 언어로 전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 육체적 노동은 진실되지만 정신적 노동은 그렇지 않다: 노동의 종류를 비교하는 내용은 글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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