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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급 지방직 국어] 15년 2회차
다음 글의 내용과 시적 상황이 가장 유사한 것은?
이때는 추구월망간(秋九月望間)이라. 월색이 명랑하여 남창에 비치고, 공중에 외기러기 응응한 긴 소리로 짝을 찾아 날아가고, 동산의 송림 사이에 두견이 슬피 울어 불여귀를 화답하니, 무심한 사람도 마음이 상하거든 독수공방에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송이야 오죽할까. 송이가 모든 심사를 제쳐 버리고 책상머리에 의지하여 잠깐 졸다가 기러기 소리에 놀라 눈을 뜨고 보니, 남창에 밝은 달 허리에 가득하고 쓸쓸한 낙엽송은 심회를 돕는지라. 잊었던 심사가 다시 가슴에 가득해지며 눈물이 무심히 떨어진다. 송이가 남창을 가만히 열고 달빛을 내다보며 위연탄식하는데,
“달아, 너는 내 심사를 알리라. 작년 이때 뒷동산 명월 아래 우리 임을 만났더니, 달은 다시 보건마는 임을 어찌 보지 못하는고. 심양강의 탄금녀는 만고문장 백낙천을 달 아래 만날 적에, 설진심중무한사(說盡心中無限事)를 세세히 하였건마는, 나는 어찌 박명하여 명랑한 저 달 아래서 부득설진심중사(不得說盡心中事)하니 가련하지 아니할까. 사람은 없어 말하지 못하나, 차라리 심중사를 종이 위에나 그리리라.”
하고, 연상을 내어 먹을 흠씬 갈고 청황모 무심필을 듬뿍 풀어 백능화주지를 책상에 펼쳐 놓고, 섬섬옥수로 붓대를 곱게 쥐고 탄식하면서 맥맥이 앉았다가, 고개를 돌려 벽공의 높은 달을 두세 번 우러러보더니, 서두에 ‘추풍감별곡(秋風感別曲)’ 다섯 자를 쓰고, 상사가 생각 되고, 생각이 노래 되고, 노래가 글이 되어 붓끝을 따라오니, 붓대가 쉴새 없이 쓴다.
- 채봉감별곡 중에서 -
1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 임은 기어이 물을 건너갔네 / 물에 빠져 돌아가시니 / 이제 임이여 어이할꼬.
2
가위로 싹둑싹둑 옷 마르노라 / 추운 밤 열 손가락 모두 굳었네 / 남 위해 시집갈 옷 항상 짓건만 / 해마다 이내 몸은 홀로 잔다네.
3
펄펄 나는 저 꾀꼬리 / 암수 서로 정다운데 / 외로울사 이내 몸은 / 누구와 함께 돌아갈꼬.
4
비 개인 긴 언덕에 풀빛 짙은데 / 님 보내는 남포에는 서러운 노래 퍼지네 / 대동강 물은 언제나 마를까 / 이별의 눈물 해마다 푸른 물결 더하니.
해설

‘펄펄 나는 저 꾀꼬리 / 암수 서로 정다운데’로 시작하는 노래(황조가)가 시적 상황이 가장 유사하다. 둘 다 임과 헤어져 홀로 남은 화자가 짝을 이룬 자연물을 보며 외로움을 느낀다.

지문에서 송이는 ‘외기러기’가 ‘짝을 찾아 날아가’는 소리에 놀라 깨어, ‘독수공방’ 속에서 다시 볼 수 없는 임을 그리워한다.

  • 물을 건너다 빠져 죽은 임을 노래한 시: 임의 죽음을 애도하는 상황으로, 살아 헤어진 임을 그리는 상황과 다르다.
  • 남의 시집갈 옷만 짓는 처지를 노래한 시: 가난한 처녀의 신세 한탄으로, 이별한 임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다.
  • 남포에서 임을 떠나보내는 시: 이별하는 순간의 슬픔을 노래하며, 이미 헤어진 뒤 홀로 남은 외로움을 짝지은 자연물과 대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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