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5년 1회차 기출문제 정답·해설 페이지
1[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5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5]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쪼이었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산으로 올라서려니까 등 뒤에서 푸드득푸드득 하고 닭의 횃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려 보니 아니나 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점순네 수탉(은 대강이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이 덩저리 작은 우리 수탉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득하고 면두를 쪼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또 푸드득하고 모가지를 쪼았다. 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 닦아 놓는다. 그러면 이 못생긴 것은 쪼일 적마다 주둥이로 땅을 받으며 그 비명이 킥, 킥 할 뿐이다. 물론 미처 아물지도 않은 면두를 또 쪼이어 붉은 선혈은 뚝뚝 떨어진다.
이걸 가만히 내려다보자니 내 대강이가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같이 두 눈에서 불이 버쩍 난다. 대뜸 지게막대기를 메고 달려들어 점순네 닭을 후려칠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헛매질로 떼어만 놓았다.
이번에도 점순이가 쌈을 붙여 놨을 것이다. 바짝바짝 내 기를 올리느라고 그랬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렁거리는지 모른다.
나흘 전 감자 쪼간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나물을 캐러 가면 갔지 남 울타리 엮는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 뒤로 살며시 와서
“얘! 너 혼자만 일하니?” 하고 긴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것이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척만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항차 망아지만 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 보고…….
“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디?”
내가 이렇게 내뱉은 소리를 하니까
“너 일하기 좋니?”
또는
“한여름이나 되거던 하지 벌써 울타리를 하니?”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 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깔깔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놈의 계집애가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즈 집께를 할금할금 돌아다보더니 행주치마의 속으로 꼈던 바른손을 뽑아서 나의 턱 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구웠는지 아직도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굵은 감자 세 개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
“느 집엔 이거 없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 큰일 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
“난 감자 안 먹는다. 니나 먹어라.”
나는 고개도 돌리려 하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감자를 도로 어깨 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그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
야 싶어서 그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이 동리에 들어온 것은 근 삼 년째 되어 오지만 여지껏 가무잡잡한 점순이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바구니를 다시 집어 들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더질 듯 자빠질 듯 논둑으로 휭하니 달아나는 것이다.
어쩌다 동리 어른이
“너 얼른 시집을 가야지?” 하고 웃으면
“염려 마서유. 갈 때 되면 어련히 갈라구…….”
이렇게 천연덕스레 받는 점순이였다. 본시 부끄럼을 타는 계집애도 아니거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일 얼병이도 아니다. 분하면 차라리 나의 등어리를 바구니로 한번 모질게 후려 쌔리고 달아날지언정.
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고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
설혹 주는 감자를 안 받아먹은 것이 실례라 하면, 주면 그냥 주었지 “느 집엔 이거 없지?”는 다 뭐냐. 그렇잖아도 즈이는 마름이고 우리는 그 손에서 배재를 얻어 땅을 부치므로 일상 굽실거린다. 우리가 이 마을에 처음 들어와 집이 없어서 곤란으로 지낼 제, 집터를 빌리고 그 위에 집을 또 짓도록 마련해 준 것도 점순네의 호의였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농사 때 양식이 달리면 점순네한테 가서 부지런히 꾸어다 먹으면서 인품 그런 집은 다시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열일곱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 다니면 동리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 준 것도 또 어머니였다. 왜냐하면 내가 점순이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점순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었다.
- 김유정, 「동백꽃」 -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이야기 밖에 있는 서술자가 사건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2
서술자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모두 꿰뚫어 보고 전달하고 있다.
3
이야기 안의 두 등장인물이 각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4
이야기 속 서술자가 직접 경험한 사건과 그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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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5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5]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쪼이었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산으로 올라서려니까 등 뒤에서 푸드득푸드득 하고 닭의 횃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려 보니 아니나 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점순네 수탉(은 대강이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이 덩저리 작은 우리 수탉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득하고 면두를 쪼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또 푸드득하고 모가지를 쪼았다. 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 닦아 놓는다. 그러면 이 못생긴 것은 쪼일 적마다 주둥이로 땅을 받으며 그 비명이 킥, 킥 할 뿐이다. 물론 미처 아물지도 않은 면두를 또 쪼이어 붉은 선혈은 뚝뚝 떨어진다.
이걸 가만히 내려다보자니 내 대강이가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같이 두 눈에서 불이 버쩍 난다. 대뜸 지게막대기를 메고 달려들어 점순네 닭을 후려칠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헛매질로 떼어만 놓았다.
이번에도 점순이가 쌈을 붙여 놨을 것이다. 바짝바짝 내 기를 올리느라고 그랬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렁거리는지 모른다.
나흘 전 감자 쪼간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나물을 캐러 가면 갔지 남 울타리 엮는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 뒤로 살며시 와서
“얘! 너 혼자만 일하니?” 하고 긴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것이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척만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항차 망아지만 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 보고…….
“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디?”
내가 이렇게 내뱉은 소리를 하니까
“너 일하기 좋니?”
또는
“한여름이나 되거던 하지 벌써 울타리를 하니?”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 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깔깔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놈의 계집애가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즈 집께를 할금할금 돌아다보더니 행주치마의 속으로 꼈던 바른손을 뽑아서 나의 턱 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구웠는지 아직도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굵은 감자 세 개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
“느 집엔 이거 없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 큰일 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
“난 감자 안 먹는다. 니나 먹어라.”
나는 고개도 돌리려 하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감자를 도로 어깨 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그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
야 싶어서 그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이 동리에 들어온 것은 근 삼 년째 되어 오지만 여지껏 가무잡잡한 점순이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바구니를 다시 집어 들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더질 듯 자빠질 듯 논둑으로 휭하니 달아나는 것이다.
어쩌다 동리 어른이
“너 얼른 시집을 가야지?” 하고 웃으면
“염려 마서유. 갈 때 되면 어련히 갈라구…….”
이렇게 천연덕스레 받는 점순이였다. 본시 부끄럼을 타는 계집애도 아니거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일 얼병이도 아니다. 분하면 차라리 나의 등어리를 바구니로 한번 모질게 후려 쌔리고 달아날지언정.
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고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
설혹 주는 감자를 안 받아먹은 것이 실례라 하면, 주면 그냥 주었지 “느 집엔 이거 없지?”는 다 뭐냐. 그렇잖아도 즈이는 마름이고 우리는 그 손에서 배재를 얻어 땅을 부치므로 일상 굽실거린다. 우리가 이 마을에 처음 들어와 집이 없어서 곤란으로 지낼 제, 집터를 빌리고 그 위에 집을 또 짓도록 마련해 준 것도 점순네의 호의였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농사 때 양식이 달리면 점순네한테 가서 부지런히 꾸어다 먹으면서 인품 그런 집은 다시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열일곱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 다니면 동리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 준 것도 또 어머니였다. 왜냐하면 내가 점순이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점순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었다.
- 김유정, 「동백꽃」 -
윗글에 드러난 서술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역순행적 구성을 통해 인물이 겪는 갈등의 원인을 밝히고 있다.
2
대화와 행동 묘사를 통해 인물 간의 심리적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3
감각적 묘사와 의성어의 활용을 통해서 장면의 생동감을 높이고 있다.
4
동시에 진행되는 사건을 병렬하여 생동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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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5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5]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쪼이었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산으로 올라서려니까 등 뒤에서 푸드득푸드득 하고 닭의 횃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려 보니 아니나 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점순네 수탉(은 대강이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이 덩저리 작은 우리 수탉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득하고 면두를 쪼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또 푸드득하고 모가지를 쪼았다. 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 닦아 놓는다. 그러면 이 못생긴 것은 쪼일 적마다 주둥이로 땅을 받으며 그 비명이 킥, 킥 할 뿐이다. 물론 미처 아물지도 않은 면두를 또 쪼이어 붉은 선혈은 뚝뚝 떨어진다.
이걸 가만히 내려다보자니 내 대강이가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같이 두 눈에서 불이 버쩍 난다. 대뜸 지게막대기를 메고 달려들어 점순네 닭을 후려칠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헛매질로 떼어만 놓았다.
이번에도 점순이가 쌈을 붙여 놨을 것이다. 바짝바짝 내 기를 올리느라고 그랬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렁거리는지 모른다.
나흘 전 감자 쪼간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나물을 캐러 가면 갔지 남 울타리 엮는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 뒤로 살며시 와서
“얘! 너 혼자만 일하니?” 하고 긴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것이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척만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항차 망아지만 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 보고…….
“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디?”
내가 이렇게 내뱉은 소리를 하니까
“너 일하기 좋니?”
또는
“한여름이나 되거던 하지 벌써 울타리를 하니?”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 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깔깔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놈의 계집애가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즈 집께를 할금할금 돌아다보더니 행주치마의 속으로 꼈던 바른손을 뽑아서 나의 턱 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구웠는지 아직도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굵은 감자 세 개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
“느 집엔 이거 없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 큰일 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
“난 감자 안 먹는다. 니나 먹어라.”
나는 고개도 돌리려 하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감자를 도로 어깨 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그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
야 싶어서 그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이 동리에 들어온 것은 근 삼 년째 되어 오지만 여지껏 가무잡잡한 점순이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바구니를 다시 집어 들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더질 듯 자빠질 듯 논둑으로 휭하니 달아나는 것이다.
어쩌다 동리 어른이
“너 얼른 시집을 가야지?” 하고 웃으면
“염려 마서유. 갈 때 되면 어련히 갈라구…….”
이렇게 천연덕스레 받는 점순이였다. 본시 부끄럼을 타는 계집애도 아니거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일 얼병이도 아니다. 분하면 차라리 나의 등어리를 바구니로 한번 모질게 후려 쌔리고 달아날지언정.
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고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
설혹 주는 감자를 안 받아먹은 것이 실례라 하면, 주면 그냥 주었지 “느 집엔 이거 없지?”는 다 뭐냐. 그렇잖아도 즈이는 마름이고 우리는 그 손에서 배재를 얻어 땅을 부치므로 일상 굽실거린다. 우리가 이 마을에 처음 들어와 집이 없어서 곤란으로 지낼 제, 집터를 빌리고 그 위에 집을 또 짓도록 마련해 준 것도 점순네의 호의였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농사 때 양식이 달리면 점순네한테 가서 부지런히 꾸어다 먹으면서 인품 그런 집은 다시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열일곱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 다니면 동리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 준 것도 또 어머니였다. 왜냐하면 내가 점순이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점순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었다.
- 김유정, 「동백꽃」 -
㉠,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은 수탉의 대조적인 외양 묘사를 통해 점순이와 ‘나’ 사이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
㉡은 색채 이미지를 대조적으로 활용하여 인물의 감정적 동요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3
㉠과 ㉡은 모두 비유적 표현을 통해 대상의 외양적 특성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4
㉠은 수탉에 대한 객관적 묘사를, ㉡은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주관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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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5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5]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쪼이었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산으로 올라서려니까 등 뒤에서 푸드득푸드득 하고 닭의 횃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려 보니 아니나 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점순네 수탉(은 대강이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이 덩저리 작은 우리 수탉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득하고 면두를 쪼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또 푸드득하고 모가지를 쪼았다. 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 닦아 놓는다. 그러면 이 못생긴 것은 쪼일 적마다 주둥이로 땅을 받으며 그 비명이 킥, 킥 할 뿐이다. 물론 미처 아물지도 않은 면두를 또 쪼이어 붉은 선혈은 뚝뚝 떨어진다.
이걸 가만히 내려다보자니 내 대강이가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같이 두 눈에서 불이 버쩍 난다. 대뜸 지게막대기를 메고 달려들어 점순네 닭을 후려칠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헛매질로 떼어만 놓았다.
이번에도 점순이가 쌈을 붙여 놨을 것이다. 바짝바짝 내 기를 올리느라고 그랬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렁거리는지 모른다.
나흘 전 감자 쪼간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나물을 캐러 가면 갔지 남 울타리 엮는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 뒤로 살며시 와서
“얘! 너 혼자만 일하니?” 하고 긴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것이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척만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항차 망아지만 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 보고…….
“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디?”
내가 이렇게 내뱉은 소리를 하니까
“너 일하기 좋니?”
또는
“한여름이나 되거던 하지 벌써 울타리를 하니?”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 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깔깔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놈의 계집애가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즈 집께를 할금할금 돌아다보더니 행주치마의 속으로 꼈던 바른손을 뽑아서 나의 턱 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구웠는지 아직도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굵은 감자 세 개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
“느 집엔 이거 없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 큰일 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
“난 감자 안 먹는다. 니나 먹어라.”
나는 고개도 돌리려 하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감자를 도로 어깨 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그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
야 싶어서 그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이 동리에 들어온 것은 근 삼 년째 되어 오지만 여지껏 가무잡잡한 점순이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바구니를 다시 집어 들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더질 듯 자빠질 듯 논둑으로 휭하니 달아나는 것이다.
어쩌다 동리 어른이
“너 얼른 시집을 가야지?” 하고 웃으면
“염려 마서유. 갈 때 되면 어련히 갈라구…….”
이렇게 천연덕스레 받는 점순이였다. 본시 부끄럼을 타는 계집애도 아니거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일 얼병이도 아니다. 분하면 차라리 나의 등어리를 바구니로 한번 모질게 후려 쌔리고 달아날지언정.
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고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
설혹 주는 감자를 안 받아먹은 것이 실례라 하면, 주면 그냥 주었지 “느 집엔 이거 없지?”는 다 뭐냐. 그렇잖아도 즈이는 마름이고 우리는 그 손에서 배재를 얻어 땅을 부치므로 일상 굽실거린다. 우리가 이 마을에 처음 들어와 집이 없어서 곤란으로 지낼 제, 집터를 빌리고 그 위에 집을 또 짓도록 마련해 준 것도 점순네의 호의였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농사 때 양식이 달리면 점순네한테 가서 부지런히 꾸어다 먹으면서 인품 그런 집은 다시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열일곱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 다니면 동리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 준 것도 또 어머니였다. 왜냐하면 내가 점순이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점순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었다.
- 김유정, 「동백꽃」 -
윗글의 내용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점순이는 ‘나’에게 감자를 건네는 행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2
‘나’는 점순네 수탉이 자신의 수탉을 괴롭히는 것을 점순이가 의도적으로 조장했다고 확신하고 있다.
3
‘나’의 가족은 점순네 집안의 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어 둘 사이의 관계가 발전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4
‘나’는 ‘느 집엔 이거 없지?’라는 점순이의 말을 자기네 집이 잘사는 것을 생색내는 것으로 받아들여 기분이 상했다.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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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쪼이었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산으로 올라서려니까 등 뒤에서 푸드득푸드득 하고 닭의 횃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려 보니 아니나 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점순네 수탉(은 대강이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이 덩저리 작은 우리 수탉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득하고 면두를 쪼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또 푸드득하고 모가지를 쪼았다. 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 닦아 놓는다. 그러면 이 못생긴 것은 쪼일 적마다 주둥이로 땅을 받으며 그 비명이 킥, 킥 할 뿐이다. 물론 미처 아물지도 않은 면두를 또 쪼이어 붉은 선혈은 뚝뚝 떨어진다.
이걸 가만히 내려다보자니 내 대강이가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같이 두 눈에서 불이 버쩍 난다. 대뜸 지게막대기를 메고 달려들어 점순네 닭을 후려칠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헛매질로 떼어만 놓았다.
이번에도 점순이가 쌈을 붙여 놨을 것이다. 바짝바짝 내 기를 올리느라고 그랬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렁거리는지 모른다.
나흘 전 감자 쪼간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나물을 캐러 가면 갔지 남 울타리 엮는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 뒤로 살며시 와서
“얘! 너 혼자만 일하니?” 하고 긴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것이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척만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항차 망아지만 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 보고…….
“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디?”
내가 이렇게 내뱉은 소리를 하니까
“너 일하기 좋니?”
또는
“한여름이나 되거던 하지 벌써 울타리를 하니?”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 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깔깔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놈의 계집애가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즈 집께를 할금할금 돌아다보더니 행주치마의 속으로 꼈던 바른손을 뽑아서 나의 턱 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구웠는지 아직도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굵은 감자 세 개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
“느 집엔 이거 없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 큰일 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
“난 감자 안 먹는다. 니나 먹어라.”
나는 고개도 돌리려 하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감자를 도로 어깨 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그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
야 싶어서 그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이 동리에 들어온 것은 근 삼 년째 되어 오지만 여지껏 가무잡잡한 점순이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바구니를 다시 집어 들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더질 듯 자빠질 듯 논둑으로 휭하니 달아나는 것이다.
어쩌다 동리 어른이
“너 얼른 시집을 가야지?” 하고 웃으면
“염려 마서유. 갈 때 되면 어련히 갈라구…….”
이렇게 천연덕스레 받는 점순이였다. 본시 부끄럼을 타는 계집애도 아니거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일 얼병이도 아니다. 분하면 차라리 나의 등어리를 바구니로 한번 모질게 후려 쌔리고 달아날지언정.
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고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
설혹 주는 감자를 안 받아먹은 것이 실례라 하면, 주면 그냥 주었지 “느 집엔 이거 없지?”는 다 뭐냐. 그렇잖아도 즈이는 마름이고 우리는 그 손에서 배재를 얻어 땅을 부치므로 일상 굽실거린다. 우리가 이 마을에 처음 들어와 집이 없어서 곤란으로 지낼 제, 집터를 빌리고 그 위에 집을 또 짓도록 마련해 준 것도 점순네의 호의였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농사 때 양식이 달리면 점순네한테 가서 부지런히 꾸어다 먹으면서 인품 그런 집은 다시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열일곱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 다니면 동리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 준 것도 또 어머니였다. 왜냐하면 내가 점순이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점순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었다.
- 김유정, 「동백꽃」 -
다음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 < 보 기 > 「동백꽃」에서 이야기의 갈등을 해학적으로 풀어 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장치는 둔하고 어리숙한 인물로 설정된 서술자이다. 상대적으로 영악한 ‘점순이’가 벌이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가 엉뚱하게 반응하는 데에서 작품의 해학성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서술자의 어리숙함은 독자에게 웃음을 유발함과 동시에 긴장감을 완화하며 독자가 웃음 속에서 계층 간 갈등과 같은 당대의 사회적 현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한다. |
1
계속 자신을 괴롭히는 점순이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하고 ‘왜 나를 못 먹겠다고 아르렁거리는지 모른다’고 표현하는 것은 서술자의 둔감함을 드러내어 웃음을 유발한다.
2
‘나’가 점순이에게 ‘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디?’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것은 내면의 호감을 계층 의식으로 인해 억누르는 서술자의 어리숙함을 드러내어 웃음을 유발한다.
3
점순이의 감자 선물을 거절하면서 ‘난 감자 안 먹는다. 니나 먹어라.’라고 무뚝뚝하게 대응하는 장면은 점순이의 호의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서술자의 엉뚱한 반응을 통해 웃음을 유발한다.
4
점순네 수탉을 ‘후려칠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헛매질로 떼어만’ 놓는 장면은, ‘나’와 점순네 집안 사이의 계층 차이라는 당대 사회의 사회적 제약에 영향을 받는 서술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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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5년 1회차
다음 <보기>의 ㉠~㉢에 해당하는 예를 바르게 짝지은 것은?
| < 보 기 > 하나의 자음으로 끝나는 말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가 결합할 경우 ㉠받침을 그대로 옮겨 뒤 음절 초성으로 발음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이를 연음이라 한다. 만약 받침을 가진 말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실질 형태소가 온다면 ㉡받침이 대표음으로 바뀐 후 뒤 음절의 초성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부분의 말들은 위 두 원칙을 따르지만 ㉢위 두 원칙을 따르지 않는 예외의 경우도 존재한다. |
1
㉠ 앞으로 / ㉡ 맛없다 / ㉢ 좋은
2
㉠ 무릎이 / ㉡ 옆얼굴 / ㉢ 웃어른
3
㉠ 꽃을 / ㉡ 젖어미 / ㉢ 덮이다
4
㉠ 부엌이 / ㉡ 웃음 / ㉢ 강으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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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5년 1회차
<보기1>을 바탕으로 <보기2>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 < 보 기 1 > 관형사는 형태가 변하지 않는 불변어로 체언을 꾸며 주는 역할을 한다. 뒤에 오는 체언의 모양, 성질, 상태를 명확하게 해 주는 성상 관형사, 특정한 대상을 지시하여 가리키는 지시 관형사, 수량을 나타내는 수 관형사로 구분할 수 있다. |
| < 보 기 2 > 희진: ⓐ 이 공원에 ⓑ 새 동상이 생겼어! 시현: 그러게, 못 보던 동상이 ⓒ 두 개나 있네! 희진: ⓓ 예쁜 천사 동상이야! 누가 만들었을까? |
1
ⓐ는 ‘공원’을 꾸며 주는 지시 관형사이다.
2
ⓑ는 체언인 ‘동상’의 상태를 나타낸다.
3
ⓒ는 수량을 나타내는 수 관형사이다.
4
ⓓ는 형태가 변하지 않는 성상 관형사이다.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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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5년 1회차
다음 <보기>를 참고하여 중세 국어를 이해한다고 할 때, ㉠과 ㉡의 사례로 가장 바르게 짝지어진 것은?
| < 보 기 > 모음 조화는 ㉠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어울리고 ㉡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으로, 중세 국어에서는 현대 국어보다 규칙적으로 적용되었다. |
1
㉠ ᄉᆞᄅᆞᄆᆡ[사람의] / ㉡ 고ᄃᆞ니[곧으니]
2
㉠ ᄉᆞᄉᆞᄆᆞᆯ[사슴을] / ㉡ ᄭᅮ메[꿈에]
3
㉠ ·ᄡᅮ·메[씀에] / ㉡ 고ᄫᆞᆫ[고운]
4
㉠ 거부븨[거북의] / ㉡ ᄠᅳ·들[뜻을]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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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5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9~11]
차설(且說). 금섬이 제집에 돌아와 제 부모더러 부인의 하던 수말(首末)을 낱낱이 전하니, 제 부모가 참혹히 여겨 가로대,
“너는 아무쪼록 계교를 베풀어 부인을 살려내라.”
금섬 왈,
“유 부인이 명일에 형장 아래 곤욕을 당하시리니, 다만 구하여 낼 계교가 있사오되 행장(行裝)이 없으매 한이로소이다.”
그 어미 이르되,
㉠“행장이 있으면 네 무삼 수단으로 구하려 하는가?”
금섬이 대 왈,
“오라비 일일(一日)에 오백리씩 다닌다 하오니, 행장이 있사 오면 부인의 서간을 가지고 승상 노야(老爺)* 진중(陣中)에 가오면 능히 살릴 도리가 있나이다.”
그 부모가 가로대,
“행장이 무엇이 어려우리오? 네 말대로 행장을 차려 줄 것이니 아무쪼록 충렬부인을 무사케 하라.”
금섬이 대희하여 즉시 옥중에 들어가 부인을 보고 제 부모와 문답하던 말을 고하고 서찰을 청한대, 부인 왈,
“네 오라비 나를 살리고자 하니 이 은혜를 어찌 다 갚으리오?”
언파(言罷)에 눈물을 흘리며 서간을 주거늘, 금섬이 받아가지고 나와 제 오라비 호철을 불러 편지를 주며 왈,
“사세(事勢) 급박하니 너는 주야배도(晝夜倍道)*하여 다녀오라. 황성에서 서평관이 삼천여 리니 조심하여 다녀오라.”
하고, 옥중에 들어가 호철 보낸 사연을 고하고, 왕비 침전(寢殿)에 근시(近侍)*하는 시비 월매를 불러 왈,
㉡“충렬부인의 참혹한 일을 너도 알려니와 우리 등이 아무쪼록 살려냄이 어떠하뇨?”
월매 왈, / “어찌하면 살려 내리오?”
금섬이 대 왈,
“명일 아침이 되면 왕비 상소(上疏)하여 죽일 것이니 우리 관계치 아니하나, 충렬부인이 무죄히 죽으리니 불쌍하시고 또한 복중(腹中)의 승상의 혈육이 아깝도다.”
인하여 충렬부인의 전어(傳語)를 설파(說破)하고 왈,
“이제 옥문 열쇠가 왕비 계신 침전에 있다 하니 들어가 도적 하여 줌을 바라노라.”
월매 응낙하고 가더니 이윽고 열쇠를 가져왔거늘, 금섬 왈,
“나는 여차여차할 것이니, 너는 여차여차하라.”
월매 눈물을 흘려 왈,
㉢“나는 너 가르친 대로 하려니와 네 부모를 어찌하고 몸을 버리려 하는가?”
금섬이 탄 왈,
“우리 부모는 나의 동생이 여럿이니 설마 부모의 경상(景狀)이 편치 못하리오? 사람이 세상에 나매 장부는 입신양명(立身揚名)하여 나라를 섬기다가 난세를 당하면 충성을 다하여 죽기를 무릅써 임금을 도움이 직분이요, ㉣노주간(奴主間)은 상전이 급한 일이 있으면 몸이 마치도록 섬기다가 죽는 것이 당연하니, 내 이리하는 것은 나의 직분을 다함이니, 너는 말리지 말라. 부디 내 말대로 시행하여 부인을 잘 보호하라.”
[중략 부분의 줄거리] 금섬은 월매가 훔쳐 온 옥문 열쇠로 유 부인(충렬 부인)을 몰래 옥에서 꺼낸 뒤, 유 부인의 옷을 입고 대신 죽는다. 한편 유 부인은 월매의 도움으로 지함* 속에 숨어 아이를 낳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다.
차시 월매가 독한 형벌을 당하고 옥중에 갇히었으나 저의 괴로움은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부인의 주림을 자닝하여* 탄식해 마지아니하더라.
차시 금섬의 오라비 유 부인의 글월을 가지고 주야배도하여 서평관에 다다라 진(陣) 밖에 엎드려 대원수 노야 본댁(本宅)에서 서찰을 가지고 왔음을 고하니, 차시 원수가 한 번 북쳐 서융을 항복받고 백성을 진무하며 대연(大宴)*을 배설(排設)하여 삼군으로 즐길새, 장졸이 희열하여 승전고를 울리며 즐기더라.
일일(一日)은 원수가 일몽(一夢)을 얻으니 충렬부인이 큰 칼을 쓰고 장하(帳下)에 들어와 이르되,
“나는 팔자가 기박하여 정렬부인의 음해(陰害)를 입어 죽기에 임하였으되, 승상은 타연(妥然)히 여기시니 인정(人情) 아니로소이다.”
하거늘, 원수가 다시 묻고자 하더니, 문득 진중에 북소리 자주 동(動)하매 놀라 깨니 남가일몽(南柯一夢)이라. 놀라고 몸이 떨리어 일어나니 군사가 편지를 드리거늘 개탁(開坼)하여 보니 유 부인 서간이라.
그 글에 하였으되,
‘박명한 죄첩(罪妾)은 두 번 절하고 상공 휘하(麾下)에 올리나이다. 첩의 죄 심중하여 세상을 버린지 삼 년만에 장군의 은덕을 입사와 살아났사오니, 환생지덕(還生之德)을 만분지일이나 갚을까 바라더니, 여액(餘厄)*이 미진하와 지금 궁옥(窮獄)에 들어와 명재조석(命在朝夕)이오니, 박명지인이 죽기는 섧지 아니 하되 복중에 끼친바 혈육이 첩의 죄로 세상에 나지 못하고 한가지로 죽사오니, 지하에 돌아가니 조상을 뵈올 낯이 없삽고, 또 장군을 만리 전장에 보내고 성공하여 쉬이 돌아옴을 기다리옵더니, 장군을 다시 뵈옵지 못하고 죽사오니 눈을 감지 못할지라. 복원(伏願) 상공은 만수무강하시다가 지하로 오시면 뵈올까 하나이다.’
하였더라. 원수가 보기를 다 못하여 대경하여 급히 호철을 불러 물으니, 호철의 대답이 분명치 못하나 대강 알지라. 급히 중군(中軍)에 전령하되,
‘본부(本府)에 급한 일이 있어 시각이 바쁘니 중군 대소사를 그대에게 맡기나니, 나의 영(令)을 어기지 말고 행군하여 뒤를 쫓으라.’
부원수가 청령(聽令)하거늘*, 원수가 이에 청총마(靑驄馬)를 채쳐 필마단기(匹馬單騎)로 삼 일 만에 황성에 득달하니라.
- 작자 미상, 「정을선전」 -
*노야: 나이 많은 남자를 높여 이르는 말
*주야배도: 밤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보통 사람 갑절의 길을 걸음
*근시: 웃어른을 가까이 모심
*지함: 두꺼운 종이로 만든 상자
*자닝하여: 애처롭고 불쌍하여 차마 보기 어려워
*대연: 큰 규모로 벌인 잔치
*여액: 이미 당한 재앙 외에 아직 남아 있는 재앙이나 액운
*청령하거늘: 명령을 주의 깊게 듣거늘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서술자가 개입하여 인물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드러내고 있다.
2
인물의 내력을 요약적으로 제시하여 성격의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3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제시되고 있다.
4
상황에 대한 인물의 반응을 과장되게 서술하여 사건의 비극성을 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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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5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9~11]
차설(且說). 금섬이 제집에 돌아와 제 부모더러 부인의 하던 수말(首末)을 낱낱이 전하니, 제 부모가 참혹히 여겨 가로대,
“너는 아무쪼록 계교를 베풀어 부인을 살려내라.”
금섬 왈,
“유 부인이 명일에 형장 아래 곤욕을 당하시리니, 다만 구하여 낼 계교가 있사오되 행장(行裝)이 없으매 한이로소이다.”
그 어미 이르되,
㉠“행장이 있으면 네 무삼 수단으로 구하려 하는가?”
금섬이 대 왈,
“오라비 일일(一日)에 오백리씩 다닌다 하오니, 행장이 있사 오면 부인의 서간을 가지고 승상 노야(老爺)* 진중(陣中)에 가오면 능히 살릴 도리가 있나이다.”
그 부모가 가로대,
“행장이 무엇이 어려우리오? 네 말대로 행장을 차려 줄 것이니 아무쪼록 충렬부인을 무사케 하라.”
금섬이 대희하여 즉시 옥중에 들어가 부인을 보고 제 부모와 문답하던 말을 고하고 서찰을 청한대, 부인 왈,
“네 오라비 나를 살리고자 하니 이 은혜를 어찌 다 갚으리오?”
언파(言罷)에 눈물을 흘리며 서간을 주거늘, 금섬이 받아가지고 나와 제 오라비 호철을 불러 편지를 주며 왈,
“사세(事勢) 급박하니 너는 주야배도(晝夜倍道)*하여 다녀오라. 황성에서 서평관이 삼천여 리니 조심하여 다녀오라.”
하고, 옥중에 들어가 호철 보낸 사연을 고하고, 왕비 침전(寢殿)에 근시(近侍)*하는 시비 월매를 불러 왈,
㉡“충렬부인의 참혹한 일을 너도 알려니와 우리 등이 아무쪼록 살려냄이 어떠하뇨?”
월매 왈, / “어찌하면 살려 내리오?”
금섬이 대 왈,
“명일 아침이 되면 왕비 상소(上疏)하여 죽일 것이니 우리 관계치 아니하나, 충렬부인이 무죄히 죽으리니 불쌍하시고 또한 복중(腹中)의 승상의 혈육이 아깝도다.”
인하여 충렬부인의 전어(傳語)를 설파(說破)하고 왈,
“이제 옥문 열쇠가 왕비 계신 침전에 있다 하니 들어가 도적 하여 줌을 바라노라.”
월매 응낙하고 가더니 이윽고 열쇠를 가져왔거늘, 금섬 왈,
“나는 여차여차할 것이니, 너는 여차여차하라.”
월매 눈물을 흘려 왈,
㉢“나는 너 가르친 대로 하려니와 네 부모를 어찌하고 몸을 버리려 하는가?”
금섬이 탄 왈,
“우리 부모는 나의 동생이 여럿이니 설마 부모의 경상(景狀)이 편치 못하리오? 사람이 세상에 나매 장부는 입신양명(立身揚名)하여 나라를 섬기다가 난세를 당하면 충성을 다하여 죽기를 무릅써 임금을 도움이 직분이요, ㉣노주간(奴主間)은 상전이 급한 일이 있으면 몸이 마치도록 섬기다가 죽는 것이 당연하니, 내 이리하는 것은 나의 직분을 다함이니, 너는 말리지 말라. 부디 내 말대로 시행하여 부인을 잘 보호하라.”
[중략 부분의 줄거리] 금섬은 월매가 훔쳐 온 옥문 열쇠로 유 부인(충렬 부인)을 몰래 옥에서 꺼낸 뒤, 유 부인의 옷을 입고 대신 죽는다. 한편 유 부인은 월매의 도움으로 지함* 속에 숨어 아이를 낳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다.
차시 월매가 독한 형벌을 당하고 옥중에 갇히었으나 저의 괴로움은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부인의 주림을 자닝하여* 탄식해 마지아니하더라.
차시 금섬의 오라비 유 부인의 글월을 가지고 주야배도하여 서평관에 다다라 진(陣) 밖에 엎드려 대원수 노야 본댁(本宅)에서 서찰을 가지고 왔음을 고하니, 차시 원수가 한 번 북쳐 서융을 항복받고 백성을 진무하며 대연(大宴)*을 배설(排設)하여 삼군으로 즐길새, 장졸이 희열하여 승전고를 울리며 즐기더라.
일일(一日)은 원수가 일몽(一夢)을 얻으니 충렬부인이 큰 칼을 쓰고 장하(帳下)에 들어와 이르되,
“나는 팔자가 기박하여 정렬부인의 음해(陰害)를 입어 죽기에 임하였으되, 승상은 타연(妥然)히 여기시니 인정(人情) 아니로소이다.”
하거늘, 원수가 다시 묻고자 하더니, 문득 진중에 북소리 자주 동(動)하매 놀라 깨니 남가일몽(南柯一夢)이라. 놀라고 몸이 떨리어 일어나니 군사가 편지를 드리거늘 개탁(開坼)하여 보니 유 부인 서간이라.
그 글에 하였으되,
‘박명한 죄첩(罪妾)은 두 번 절하고 상공 휘하(麾下)에 올리나이다. 첩의 죄 심중하여 세상을 버린지 삼 년만에 장군의 은덕을 입사와 살아났사오니, 환생지덕(還生之德)을 만분지일이나 갚을까 바라더니, 여액(餘厄)*이 미진하와 지금 궁옥(窮獄)에 들어와 명재조석(命在朝夕)이오니, 박명지인이 죽기는 섧지 아니 하되 복중에 끼친바 혈육이 첩의 죄로 세상에 나지 못하고 한가지로 죽사오니, 지하에 돌아가니 조상을 뵈올 낯이 없삽고, 또 장군을 만리 전장에 보내고 성공하여 쉬이 돌아옴을 기다리옵더니, 장군을 다시 뵈옵지 못하고 죽사오니 눈을 감지 못할지라. 복원(伏願) 상공은 만수무강하시다가 지하로 오시면 뵈올까 하나이다.’
하였더라. 원수가 보기를 다 못하여 대경하여 급히 호철을 불러 물으니, 호철의 대답이 분명치 못하나 대강 알지라. 급히 중군(中軍)에 전령하되,
‘본부(本府)에 급한 일이 있어 시각이 바쁘니 중군 대소사를 그대에게 맡기나니, 나의 영(令)을 어기지 말고 행군하여 뒤를 쫓으라.’
부원수가 청령(聽令)하거늘*, 원수가 이에 청총마(靑驄馬)를 채쳐 필마단기(匹馬單騎)로 삼 일 만에 황성에 득달하니라.
- 작자 미상, 「정을선전」 -
*노야: 나이 많은 남자를 높여 이르는 말
*주야배도: 밤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보통 사람 갑절의 길을 걸음
*근시: 웃어른을 가까이 모심
*지함: 두꺼운 종이로 만든 상자
*자닝하여: 애처롭고 불쌍하여 차마 보기 어려워
*대연: 큰 규모로 벌인 잔치
*여액: 이미 당한 재앙 외에 아직 남아 있는 재앙이나 액운
*청령하거늘: 명령을 주의 깊게 듣거늘
윗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유 부인의 처벌 집행 당일, 금섬은 유 부인을 구할 계교를 월매에게 이야기하였다.
2
금섬은 왕비를 모시는 월매를 통해 유 부인이 갇힌 옥문의 열쇠를 얻는다.
3
원수는 꿈과 편지를 통해 유 부인이 위기에 빠졌음을 알게 되었다.
4
금섬은 호철에게 서평관으로 가 편지를 전할 것을 부탁하였다.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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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5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9~11]
차설(且說). 금섬이 제집에 돌아와 제 부모더러 부인의 하던 수말(首末)을 낱낱이 전하니, 제 부모가 참혹히 여겨 가로대,
“너는 아무쪼록 계교를 베풀어 부인을 살려내라.”
금섬 왈,
“유 부인이 명일에 형장 아래 곤욕을 당하시리니, 다만 구하여 낼 계교가 있사오되 행장(行裝)이 없으매 한이로소이다.”
그 어미 이르되,
㉠“행장이 있으면 네 무삼 수단으로 구하려 하는가?”
금섬이 대 왈,
“오라비 일일(一日)에 오백리씩 다닌다 하오니, 행장이 있사 오면 부인의 서간을 가지고 승상 노야(老爺)* 진중(陣中)에 가오면 능히 살릴 도리가 있나이다.”
그 부모가 가로대,
“행장이 무엇이 어려우리오? 네 말대로 행장을 차려 줄 것이니 아무쪼록 충렬부인을 무사케 하라.”
금섬이 대희하여 즉시 옥중에 들어가 부인을 보고 제 부모와 문답하던 말을 고하고 서찰을 청한대, 부인 왈,
“네 오라비 나를 살리고자 하니 이 은혜를 어찌 다 갚으리오?”
언파(言罷)에 눈물을 흘리며 서간을 주거늘, 금섬이 받아가지고 나와 제 오라비 호철을 불러 편지를 주며 왈,
“사세(事勢) 급박하니 너는 주야배도(晝夜倍道)*하여 다녀오라. 황성에서 서평관이 삼천여 리니 조심하여 다녀오라.”
하고, 옥중에 들어가 호철 보낸 사연을 고하고, 왕비 침전(寢殿)에 근시(近侍)*하는 시비 월매를 불러 왈,
㉡“충렬부인의 참혹한 일을 너도 알려니와 우리 등이 아무쪼록 살려냄이 어떠하뇨?”
월매 왈, / “어찌하면 살려 내리오?”
금섬이 대 왈,
“명일 아침이 되면 왕비 상소(上疏)하여 죽일 것이니 우리 관계치 아니하나, 충렬부인이 무죄히 죽으리니 불쌍하시고 또한 복중(腹中)의 승상의 혈육이 아깝도다.”
인하여 충렬부인의 전어(傳語)를 설파(說破)하고 왈,
“이제 옥문 열쇠가 왕비 계신 침전에 있다 하니 들어가 도적 하여 줌을 바라노라.”
월매 응낙하고 가더니 이윽고 열쇠를 가져왔거늘, 금섬 왈,
“나는 여차여차할 것이니, 너는 여차여차하라.”
월매 눈물을 흘려 왈,
㉢“나는 너 가르친 대로 하려니와 네 부모를 어찌하고 몸을 버리려 하는가?”
금섬이 탄 왈,
“우리 부모는 나의 동생이 여럿이니 설마 부모의 경상(景狀)이 편치 못하리오? 사람이 세상에 나매 장부는 입신양명(立身揚名)하여 나라를 섬기다가 난세를 당하면 충성을 다하여 죽기를 무릅써 임금을 도움이 직분이요, ㉣노주간(奴主間)은 상전이 급한 일이 있으면 몸이 마치도록 섬기다가 죽는 것이 당연하니, 내 이리하는 것은 나의 직분을 다함이니, 너는 말리지 말라. 부디 내 말대로 시행하여 부인을 잘 보호하라.”
[중략 부분의 줄거리] 금섬은 월매가 훔쳐 온 옥문 열쇠로 유 부인(충렬 부인)을 몰래 옥에서 꺼낸 뒤, 유 부인의 옷을 입고 대신 죽는다. 한편 유 부인은 월매의 도움으로 지함* 속에 숨어 아이를 낳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다.
차시 월매가 독한 형벌을 당하고 옥중에 갇히었으나 저의 괴로움은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부인의 주림을 자닝하여* 탄식해 마지아니하더라.
차시 금섬의 오라비 유 부인의 글월을 가지고 주야배도하여 서평관에 다다라 진(陣) 밖에 엎드려 대원수 노야 본댁(本宅)에서 서찰을 가지고 왔음을 고하니, 차시 원수가 한 번 북쳐 서융을 항복받고 백성을 진무하며 대연(大宴)*을 배설(排設)하여 삼군으로 즐길새, 장졸이 희열하여 승전고를 울리며 즐기더라.
일일(一日)은 원수가 일몽(一夢)을 얻으니 충렬부인이 큰 칼을 쓰고 장하(帳下)에 들어와 이르되,
“나는 팔자가 기박하여 정렬부인의 음해(陰害)를 입어 죽기에 임하였으되, 승상은 타연(妥然)히 여기시니 인정(人情) 아니로소이다.”
하거늘, 원수가 다시 묻고자 하더니, 문득 진중에 북소리 자주 동(動)하매 놀라 깨니 남가일몽(南柯一夢)이라. 놀라고 몸이 떨리어 일어나니 군사가 편지를 드리거늘 개탁(開坼)하여 보니 유 부인 서간이라.
그 글에 하였으되,
‘박명한 죄첩(罪妾)은 두 번 절하고 상공 휘하(麾下)에 올리나이다. 첩의 죄 심중하여 세상을 버린지 삼 년만에 장군의 은덕을 입사와 살아났사오니, 환생지덕(還生之德)을 만분지일이나 갚을까 바라더니, 여액(餘厄)*이 미진하와 지금 궁옥(窮獄)에 들어와 명재조석(命在朝夕)이오니, 박명지인이 죽기는 섧지 아니 하되 복중에 끼친바 혈육이 첩의 죄로 세상에 나지 못하고 한가지로 죽사오니, 지하에 돌아가니 조상을 뵈올 낯이 없삽고, 또 장군을 만리 전장에 보내고 성공하여 쉬이 돌아옴을 기다리옵더니, 장군을 다시 뵈옵지 못하고 죽사오니 눈을 감지 못할지라. 복원(伏願) 상공은 만수무강하시다가 지하로 오시면 뵈올까 하나이다.’
하였더라. 원수가 보기를 다 못하여 대경하여 급히 호철을 불러 물으니, 호철의 대답이 분명치 못하나 대강 알지라. 급히 중군(中軍)에 전령하되,
‘본부(本府)에 급한 일이 있어 시각이 바쁘니 중군 대소사를 그대에게 맡기나니, 나의 영(令)을 어기지 말고 행군하여 뒤를 쫓으라.’
부원수가 청령(聽令)하거늘*, 원수가 이에 청총마(靑驄馬)를 채쳐 필마단기(匹馬單騎)로 삼 일 만에 황성에 득달하니라.
- 작자 미상, 「정을선전」 -
*노야: 나이 많은 남자를 높여 이르는 말
*주야배도: 밤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보통 사람 갑절의 길을 걸음
*근시: 웃어른을 가까이 모심
*지함: 두꺼운 종이로 만든 상자
*자닝하여: 애처롭고 불쌍하여 차마 보기 어려워
*대연: 큰 규모로 벌인 잔치
*여액: 이미 당한 재앙 외에 아직 남아 있는 재앙이나 액운
*청령하거늘: 명령을 주의 깊게 듣거늘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에서는 상대의 안위를 우려하여 자제를 요청하고, ㉢에서는 당위를 내세워 상대의 행위를 제지하고 있다.
2
㉡에서는 자신의 목표에 상대가 함께해주길 제안하고, ㉣에서는 자신의 생각에 상대가 따라주길 요청하고 있다.
3
㉢에서는 자신의 걱정을 상대에게 전하고, ㉣에서는 자신의 의도를 상대에게 숨기고 있다.
4
㉠과 ㉣에서는 상대의 발화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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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5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2~15]
선천성 면역계는 침입자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이 세포들은 즉각적인 반응에 특화되어 있고, 몇 분 이내에 반응할 때가 많다. 패턴 인식으로 이물질이 발견되면 경계경보가 발령된다. 그와 함께 침입자 딱지를 붙이거나 침입자를 격리시키거나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이를 담당하는 세포는 다양하고 이들의 작업은 점점 더 명확히 알려지고 있다.
대식세포는 몸속에서 세균이나 이물질, 쓰레기 따위를 먹어 치우는 식세포를 가리키는데, 엄청난 대식가라는 의미에서 대식세포라 한다. 이 세포들은 조직 내에 배치되어 있다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으로 급파되거나, 아니면 예방 차원에서 위험 지구에 주둔한다. 대식세포는 우리 몸에 ⓑ적대적인 병원체를 발견하면 즉각 공격에 나선다. 대식세포가 병원체를 소화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일단 병원체를 자신의 세포막으로 서서히 감싼 뒤, 세포 내부에서 또 다른 막으로 이루어진 파고솜을 만들어 낸다. 이 파고솜에 병원체를 가두고 분해 효소를 함유한 리소좀을 주입한다. 병원체는 분해되어 완전히 제거된다.
백혈구 중에 가장 큰 단핵구는 혈관을 떠나면 대식세포가 되는 세포다. 물론 이들의 포식 능력은 혈액 속에 있을 때 이미 완전히 발달한다. 단핵구는 이질적인 패턴을 인식하면 흡수해서 파괴한다. 또한, 침입자를 발견하는 즉시 신호를 보내 다른 방어 세포들을 움직인다. 단핵구의 신호 물질은 무척 빠르고 효과적이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인터루킨이다.
인터루킨은 열을 발생시켜 염증과 싸우는 일에 가담한다. 발열이 있을 때 염증을 의심하는 이유가 바로 인터루킨의 작용 때문이다. 그리고 단핵구는 자신이 파괴한 병원체의 시체를 ⓒ수거해서 다른 면역 세포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창밖으로 버린다. 그게 뜻하는 바는 이렇다. ㉮
과립구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것들은 각각 임무가 다르다. 그중에서 가장 수가 많은 것이 호중구이다. 이들은 체내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단핵구 및 대식세포와 함께 가장 먼저 부름을 받는다. 호중구는 병원체를 포위한 뒤 잡아먹으려 하고, 항균 및 항바이러스 물질을 분비한다. 포식 활동은 대식세포와 비슷하지만 덩치가 작아 당연히 배가 빨리 찬다. 대신 이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끈끈한 DNA를 그물처럼 내뿜는다. 호중구가 이렇게 끈적거리는 그물로 병원체를 칭칭 감아 두면 병원체도 죽음을 맞는다. 그물에는 독성 분자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호산구는 lgE 항체와 협력해서 일한다. 기생충의 표면에 항체가 꽂히면 이는 호산구에게 즉시 여기서 작업을 개시하라는 신호가 된다. 그러면 호산구는 세포 내부의 작은 알갱이에서 독성 물질을 방출한다. 이 물질은 병원체를 공격하는 동시에 다른 호산구를 불러들인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위생과 의학 발달로 기생충과 접촉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호산구는 간혹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 예컨대 알레르기로 천식이 발생하면 호산구의 성분이 폐를 공격하는 것이다. 호염기구는 말 그대로 염기를 좋아하는 백혈구라는 뜻이다. 호염기구는 다른 면역 세포들이 기생충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신호 물질을 발산한다. 하지만 이 역시 알레르기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 호염기구에 저장된 히스타민은 주변 조직의 부기, 가려움, 발적을 유발한다. 만일 병원체가 침입하여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반응이라면 좋은 일이지만, 원래 무해한 물질에 공격을 가한다면 나쁜 일이다.
수지상 세포는 면역 체계의 주역이다. 이들은 신호 물질을 내보냄으로써 외부 침입에 즉각 반응하고, T 세포와 B 세포가 올바른 방어 물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수지상 세포는 엄청나게 긴 팔로 항원이라 불리는 병원체나 그 성분들을 지속적으로 잡아내서 작게 조각낸다. 물론 그것을 직접 먹지는 않고, 몰려오는 면역 세포들에게 시식 음식처럼 보여준다.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선천성 면역계의 발전 양상과 장단점을 설명하고 있다.
2
선천성 면역계의 한계점과 그를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3
선천성 면역계의 작동 원리와 각 구성 요소의 기능을 서술하고 있다.
4
선천성 면역계의 작동 사례와 각 구성 요소의 기여도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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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5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2~15]
선천성 면역계는 침입자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이 세포들은 즉각적인 반응에 특화되어 있고, 몇 분 이내에 반응할 때가 많다. 패턴 인식으로 이물질이 발견되면 경계경보가 발령된다. 그와 함께 침입자 딱지를 붙이거나 침입자를 격리시키거나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이를 담당하는 세포는 다양하고 이들의 작업은 점점 더 명확히 알려지고 있다.
대식세포는 몸속에서 세균이나 이물질, 쓰레기 따위를 먹어 치우는 식세포를 가리키는데, 엄청난 대식가라는 의미에서 대식세포라 한다. 이 세포들은 조직 내에 배치되어 있다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으로 급파되거나, 아니면 예방 차원에서 위험 지구에 주둔한다. 대식세포는 우리 몸에 ⓑ적대적인 병원체를 발견하면 즉각 공격에 나선다. 대식세포가 병원체를 소화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일단 병원체를 자신의 세포막으로 서서히 감싼 뒤, 세포 내부에서 또 다른 막으로 이루어진 파고솜을 만들어 낸다. 이 파고솜에 병원체를 가두고 분해 효소를 함유한 리소좀을 주입한다. 병원체는 분해되어 완전히 제거된다.
백혈구 중에 가장 큰 단핵구는 혈관을 떠나면 대식세포가 되는 세포다. 물론 이들의 포식 능력은 혈액 속에 있을 때 이미 완전히 발달한다. 단핵구는 이질적인 패턴을 인식하면 흡수해서 파괴한다. 또한, 침입자를 발견하는 즉시 신호를 보내 다른 방어 세포들을 움직인다. 단핵구의 신호 물질은 무척 빠르고 효과적이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인터루킨이다.
인터루킨은 열을 발생시켜 염증과 싸우는 일에 가담한다. 발열이 있을 때 염증을 의심하는 이유가 바로 인터루킨의 작용 때문이다. 그리고 단핵구는 자신이 파괴한 병원체의 시체를 ⓒ수거해서 다른 면역 세포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창밖으로 버린다. 그게 뜻하는 바는 이렇다. ㉮
과립구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것들은 각각 임무가 다르다. 그중에서 가장 수가 많은 것이 호중구이다. 이들은 체내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단핵구 및 대식세포와 함께 가장 먼저 부름을 받는다. 호중구는 병원체를 포위한 뒤 잡아먹으려 하고, 항균 및 항바이러스 물질을 분비한다. 포식 활동은 대식세포와 비슷하지만 덩치가 작아 당연히 배가 빨리 찬다. 대신 이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끈끈한 DNA를 그물처럼 내뿜는다. 호중구가 이렇게 끈적거리는 그물로 병원체를 칭칭 감아 두면 병원체도 죽음을 맞는다. 그물에는 독성 분자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호산구는 lgE 항체와 협력해서 일한다. 기생충의 표면에 항체가 꽂히면 이는 호산구에게 즉시 여기서 작업을 개시하라는 신호가 된다. 그러면 호산구는 세포 내부의 작은 알갱이에서 독성 물질을 방출한다. 이 물질은 병원체를 공격하는 동시에 다른 호산구를 불러들인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위생과 의학 발달로 기생충과 접촉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호산구는 간혹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 예컨대 알레르기로 천식이 발생하면 호산구의 성분이 폐를 공격하는 것이다. 호염기구는 말 그대로 염기를 좋아하는 백혈구라는 뜻이다. 호염기구는 다른 면역 세포들이 기생충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신호 물질을 발산한다. 하지만 이 역시 알레르기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 호염기구에 저장된 히스타민은 주변 조직의 부기, 가려움, 발적을 유발한다. 만일 병원체가 침입하여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반응이라면 좋은 일이지만, 원래 무해한 물질에 공격을 가한다면 나쁜 일이다.
수지상 세포는 면역 체계의 주역이다. 이들은 신호 물질을 내보냄으로써 외부 침입에 즉각 반응하고, T 세포와 B 세포가 올바른 방어 물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수지상 세포는 엄청나게 긴 팔로 항원이라 불리는 병원체나 그 성분들을 지속적으로 잡아내서 작게 조각낸다. 물론 그것을 직접 먹지는 않고, 몰려오는 면역 세포들에게 시식 음식처럼 보여준다.
윗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대식세포는 병원체 침입에 취약한 조직에 배치되기도 한다.
2
병원체 감염으로 염증이 생기면 인터루킨의 작용으로 체온이 올라간다.
3
과립구는 기생충 감염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4
수지상 세포는 포식 능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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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5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2~15]
선천성 면역계는 침입자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이 세포들은 즉각적인 반응에 특화되어 있고, 몇 분 이내에 반응할 때가 많다. 패턴 인식으로 이물질이 발견되면 경계경보가 발령된다. 그와 함께 침입자 딱지를 붙이거나 침입자를 격리시키거나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이를 담당하는 세포는 다양하고 이들의 작업은 점점 더 명확히 알려지고 있다.
대식세포는 몸속에서 세균이나 이물질, 쓰레기 따위를 먹어 치우는 식세포를 가리키는데, 엄청난 대식가라는 의미에서 대식세포라 한다. 이 세포들은 조직 내에 배치되어 있다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으로 급파되거나, 아니면 예방 차원에서 위험 지구에 주둔한다. 대식세포는 우리 몸에 ⓑ적대적인 병원체를 발견하면 즉각 공격에 나선다. 대식세포가 병원체를 소화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일단 병원체를 자신의 세포막으로 서서히 감싼 뒤, 세포 내부에서 또 다른 막으로 이루어진 파고솜을 만들어 낸다. 이 파고솜에 병원체를 가두고 분해 효소를 함유한 리소좀을 주입한다. 병원체는 분해되어 완전히 제거된다.
백혈구 중에 가장 큰 단핵구는 혈관을 떠나면 대식세포가 되는 세포다. 물론 이들의 포식 능력은 혈액 속에 있을 때 이미 완전히 발달한다. 단핵구는 이질적인 패턴을 인식하면 흡수해서 파괴한다. 또한, 침입자를 발견하는 즉시 신호를 보내 다른 방어 세포들을 움직인다. 단핵구의 신호 물질은 무척 빠르고 효과적이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인터루킨이다.
인터루킨은 열을 발생시켜 염증과 싸우는 일에 가담한다. 발열이 있을 때 염증을 의심하는 이유가 바로 인터루킨의 작용 때문이다. 그리고 단핵구는 자신이 파괴한 병원체의 시체를 ⓒ수거해서 다른 면역 세포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창밖으로 버린다. 그게 뜻하는 바는 이렇다. ㉮
과립구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것들은 각각 임무가 다르다. 그중에서 가장 수가 많은 것이 호중구이다. 이들은 체내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단핵구 및 대식세포와 함께 가장 먼저 부름을 받는다. 호중구는 병원체를 포위한 뒤 잡아먹으려 하고, 항균 및 항바이러스 물질을 분비한다. 포식 활동은 대식세포와 비슷하지만 덩치가 작아 당연히 배가 빨리 찬다. 대신 이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끈끈한 DNA를 그물처럼 내뿜는다. 호중구가 이렇게 끈적거리는 그물로 병원체를 칭칭 감아 두면 병원체도 죽음을 맞는다. 그물에는 독성 분자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호산구는 lgE 항체와 협력해서 일한다. 기생충의 표면에 항체가 꽂히면 이는 호산구에게 즉시 여기서 작업을 개시하라는 신호가 된다. 그러면 호산구는 세포 내부의 작은 알갱이에서 독성 물질을 방출한다. 이 물질은 병원체를 공격하는 동시에 다른 호산구를 불러들인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위생과 의학 발달로 기생충과 접촉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호산구는 간혹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 예컨대 알레르기로 천식이 발생하면 호산구의 성분이 폐를 공격하는 것이다. 호염기구는 말 그대로 염기를 좋아하는 백혈구라는 뜻이다. 호염기구는 다른 면역 세포들이 기생충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신호 물질을 발산한다. 하지만 이 역시 알레르기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 호염기구에 저장된 히스타민은 주변 조직의 부기, 가려움, 발적을 유발한다. 만일 병원체가 침입하여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반응이라면 좋은 일이지만, 원래 무해한 물질에 공격을 가한다면 나쁜 일이다.
수지상 세포는 면역 체계의 주역이다. 이들은 신호 물질을 내보냄으로써 외부 침입에 즉각 반응하고, T 세포와 B 세포가 올바른 방어 물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수지상 세포는 엄청나게 긴 팔로 항원이라 불리는 병원체나 그 성분들을 지속적으로 잡아내서 작게 조각낸다. 물론 그것을 직접 먹지는 않고, 몰려오는 면역 세포들에게 시식 음식처럼 보여준다.
㉮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lgE 항체가 필요하다!
2
아군이니 공격을 멈춰라!
3
DNA 그물로 처리하였다!
4
이런 것을 본다면 즉시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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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5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2~15]
선천성 면역계는 침입자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이 세포들은 즉각적인 반응에 특화되어 있고, 몇 분 이내에 반응할 때가 많다. 패턴 인식으로 이물질이 발견되면 경계경보가 발령된다. 그와 함께 침입자 딱지를 붙이거나 침입자를 격리시키거나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이를 담당하는 세포는 다양하고 이들의 작업은 점점 더 명확히 알려지고 있다.
대식세포는 몸속에서 세균이나 이물질, 쓰레기 따위를 먹어 치우는 식세포를 가리키는데, 엄청난 대식가라는 의미에서 대식세포라 한다. 이 세포들은 조직 내에 배치되어 있다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으로 급파되거나, 아니면 예방 차원에서 위험 지구에 주둔한다. 대식세포는 우리 몸에 ⓑ적대적인 병원체를 발견하면 즉각 공격에 나선다. 대식세포가 병원체를 소화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일단 병원체를 자신의 세포막으로 서서히 감싼 뒤, 세포 내부에서 또 다른 막으로 이루어진 파고솜을 만들어 낸다. 이 파고솜에 병원체를 가두고 분해 효소를 함유한 리소좀을 주입한다. 병원체는 분해되어 완전히 제거된다.
백혈구 중에 가장 큰 단핵구는 혈관을 떠나면 대식세포가 되는 세포다. 물론 이들의 포식 능력은 혈액 속에 있을 때 이미 완전히 발달한다. 단핵구는 이질적인 패턴을 인식하면 흡수해서 파괴한다. 또한, 침입자를 발견하는 즉시 신호를 보내 다른 방어 세포들을 움직인다. 단핵구의 신호 물질은 무척 빠르고 효과적이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인터루킨이다.
인터루킨은 열을 발생시켜 염증과 싸우는 일에 가담한다. 발열이 있을 때 염증을 의심하는 이유가 바로 인터루킨의 작용 때문이다. 그리고 단핵구는 자신이 파괴한 병원체의 시체를 ⓒ수거해서 다른 면역 세포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창밖으로 버린다. 그게 뜻하는 바는 이렇다. ㉮
과립구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것들은 각각 임무가 다르다. 그중에서 가장 수가 많은 것이 호중구이다. 이들은 체내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단핵구 및 대식세포와 함께 가장 먼저 부름을 받는다. 호중구는 병원체를 포위한 뒤 잡아먹으려 하고, 항균 및 항바이러스 물질을 분비한다. 포식 활동은 대식세포와 비슷하지만 덩치가 작아 당연히 배가 빨리 찬다. 대신 이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끈끈한 DNA를 그물처럼 내뿜는다. 호중구가 이렇게 끈적거리는 그물로 병원체를 칭칭 감아 두면 병원체도 죽음을 맞는다. 그물에는 독성 분자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호산구는 lgE 항체와 협력해서 일한다. 기생충의 표면에 항체가 꽂히면 이는 호산구에게 즉시 여기서 작업을 개시하라는 신호가 된다. 그러면 호산구는 세포 내부의 작은 알갱이에서 독성 물질을 방출한다. 이 물질은 병원체를 공격하는 동시에 다른 호산구를 불러들인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위생과 의학 발달로 기생충과 접촉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호산구는 간혹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 예컨대 알레르기로 천식이 발생하면 호산구의 성분이 폐를 공격하는 것이다. 호염기구는 말 그대로 염기를 좋아하는 백혈구라는 뜻이다. 호염기구는 다른 면역 세포들이 기생충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신호 물질을 발산한다. 하지만 이 역시 알레르기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 호염기구에 저장된 히스타민은 주변 조직의 부기, 가려움, 발적을 유발한다. 만일 병원체가 침입하여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반응이라면 좋은 일이지만, 원래 무해한 물질에 공격을 가한다면 나쁜 일이다.
수지상 세포는 면역 체계의 주역이다. 이들은 신호 물질을 내보냄으로써 외부 침입에 즉각 반응하고, T 세포와 B 세포가 올바른 방어 물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수지상 세포는 엄청나게 긴 팔로 항원이라 불리는 병원체나 그 성분들을 지속적으로 잡아내서 작게 조각낸다. 물론 그것을 직접 먹지는 않고, 몰려오는 면역 세포들에게 시식 음식처럼 보여준다.
문맥상 ⓐ~ⓓ를 다음과 같이 바꿔 쓰기에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 개시된다
2
ⓑ: 우호적인
3
ⓒ: 거둬서
4
ⓓ: 포함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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