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8~10]1980년대 심리학자… | [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4년 1회차 기출문제 상세 페이지
1[법원직 9급 전산·사서 국어] 24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8~10]
1980년대 심리학자들은 어떤 단어를 보았을 때 그것과 연관된 많은 단어 중에 어떤 단어가 쉽게 떠오르는지는 그때그때 다르고, 어떻게 다른지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를테면 ‘SO_P’에서 빈칸을 채워 단어를 완성하라고 하면, 최근에 ‘먹다’라는 단어를 보았거나 들은 사람이라면 순간적으로 ‘SOAP(비누)’ 보다는 ‘SOUP(수프)’란 단어를 떠올리기 쉽다. 반면에 금방 ‘씻다’라는 단어를 본 사람이라면 ‘수프’보다 ‘비누’를 떠올릴 확률이 높다. 이런 현상을 ‘점화 효과’라 하고, ‘먹다’라는 말이 ‘수프’ 생각을 점화 또는 촉발했다거나 그 말이 기폭제가 되어 ‘수프’가 떠올랐다고 설명한다.
점화 효과는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머릿속에 ‘먹다’라는 개념이 있으면 ‘수프’란 말이 어렴풋이 들리거나 뿌옇게 보여도 평소보다 빨리 그 단어를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수프 외에도 ‘고기’, ‘배고프다’, ‘다이어트’ 등 음식과 관련된 수많은 단어가 떠오른다. 여기에서 점화된 개념은 정도는 약할지라도 또다시 다른 개념을 점화할 수 있다. 이런 활성화는 호수에 물결이 일듯이 거대한 연상망의 한쪽에서 주위로 퍼져나간다. 이 현상은 현재 심리학에서 매우 흥미로운 연구 주제다.
기억 연구에서 또 하나의 큰 성과는 점화 효과가 개념이나 단어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의식적으로 경험할 수는 없지만, 인지하지도 못한 사건이 행동과 감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존 바그가 동료들과 실시한 실험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은 대부분 18세에서 22세 사이인 뉴욕대학 학생들에게 단어 다섯 개가 뒤섞인 문장을 주고 거기서 단어 네 개를 뽑아 문장을 완성하라고 했다. 이때 한 집단에게는 문장 중 절반에 ‘깜빡하다’, ‘대머리’, ‘회색’, ‘주름’ 등 노인과 관련된 단어를 섞어 제시했다. 문제를 다 푼 학생은 복도 끝에 있는 실험실로 가서 다른 실험에 참여해야 했다. 이 짧은 순간이 바로 이 실험의 핵심이었다. 연구원들은 각 학생이 반대쪽 실험실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바그가 예상한 대로, 노인과 관련 있는 단어로 문장을 만든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훨씬 느린 걸음으로 다른 실험실로 이동했다.
‘관념운동 효과’로도 알려진 실험 결과는 점화 효과의 두 단계가 나타났다. 첫째, 주어진 단어 조합에는 ‘노인’이란 말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는데도 노인에 대한 개념을 점화했다. 둘째, 이런 생각이 행동을 촉발해, 노인처럼 느리게 걷게 했다. 이 모든 결과는 실험 참가자들이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일어났다. 실험이 끝나고 학생들에게 제시된 단어에 공통된 주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냐고 묻자 하나같이 몰랐다고 대답하였고, 첫 번째 실험에서 본 단어가 그 뒤의 행동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관념운동 효과는 거꾸로 나타날 수도 있다. 독일의 어느 대학에서는 뉴욕 대학에서 바그가 했던 실험을 거꾸로 실시했다. 실험에서 학생들은 1분에 30걸음을 걷는 속도로 5분 동안 실험실 안을 걸어 다녀야 했는데, 평소 속도의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이 짧은 실험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깜빡하다’, ‘늙다’, ‘외롭다’ 등 노인과 관련된 단어를 훨씬 빨리 알아보았다. 점화 효과가 어느 방향으로 나타나든 모두 일관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윗글의 내용 전개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현실적 사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가설을 검증하고 있다.
2
설명 대상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 독자의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3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이와 관련되는 해결 방안과 한계를 설명하고 있다.
4
논의 대상에 대해 구분되는 관점을 제시하고, 이에 어긋나는 반례를 분석하고 있다.
해설
이 글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 설명 대상의 이해를 돕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설명 대상인 점화 효과를 ‘SO_P’ 단어 완성 예, 존 바그의 실험, 독일 대학의 실험으로 뒷받침한다.
- 다양한 가설을 검증한다는 설명은 틀렸다. 사례는 여러 가설을 시험하기보다 점화 효과를 설명하려고 제시되었다.
- 해결 방안과 한계를 설명한다는 내용은 없다. 글에는 해결할 문제 자체가 제시되지 않는다.
- 구분되는 관점과 반례를 분석한다는 설명도 틀렸다. 독일 실험은 반례가 아니라 ‘모두 일관된 반응을 보인’ 사례이다.
오류나 개정된 내용이 보이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