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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회직 9급 국어] 17년 1회차
다음은 고전소설 <춘향전>의 한 부분이다. 글의 내용으로 볼 때 괄호 안에 들어갈 말로 적절한 것은?
이 때, 향단이는 저의 아기씨 신세를 생각하여, 크게 우던 못하고 체읍(涕泣)하여 우는 말이,
“어찌할거나, 어찌할거나. 도덕 높은 우리 아기씨를 어찌하여 살리시려오? 어쩌꺼나요, 어쩌꺼나요?”
실성으로 우는 양을 어사또 보시더니, 기가 막혀,
“여봐라, 향단아, 우지 마라, 우지 마라, 너의 아기씨가 설마 살지 죽을쏘냐. 행실이 지극하면 사는 날이 있느니라.”
춘향모 듣더니,
“애고, 양반이라고 오기(傲氣)는 있어서······.”
“대체 자네가 왜 저 모양인가?”
향단이 하는 말이,
“우리 큰아씨 하는 말을 조금도 괘념(掛念) 마옵소서. 나 많아 노망한 중에 이 일을 당해 놓으니, 홧김에 하는 말을 일분(一分)인들 노하리까? 더운 진지 잡수시오.”
어사또 밥상 받고 생각하니, ( )하여 마음이 울적(鬱寂), 오장(五臟)이 월렁월렁, 석반(夕飯)이 맛이 없어,
“향단아, 상 물려라.”
담뱃대 툭툭 떨며,
“여보 장모 춘향이나 좀 보아야지.”
“그러지요. 서방님이 춘향을 아니 보아서야 인정이라 하오리까?”
향단이 여쭈오되,
“지금은 문을 닫았으니, 바라[罷漏] 치거든 가사이다.”
1
분기탱천(憤氣撐天)
2
동분서주(東奔西走)
3
허장성세(虛張聲勢)
4
은감불원(殷鑑不遠)
5
노심초사(勞心焦思)
해설
괄호에는 분기탱천(憤氣撐天)이 들어간다.
분기탱천은 분한 기운이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친다는 뜻이다. 어사또가 ‘기가 막혀’ 하고 ‘오장이 월렁월렁’해 저녁밥 맛까지 잃는 모습은 속에서 치미는 격한 분노에 어울린다.
- 동분서주(東奔西走): 사방으로 바삐 돌아다닌다는 뜻으로, 밥상 앞에 앉은 상황과 맞지 않는다.
- 허장성세(虛張聲勢): 실속 없이 허세를 부린다는 뜻으로, 어사또의 속마음과 맞지 않는다.
- 은감불원(殷鑑不遠): 거울로 삼을 본보기가 가까이 있다는 뜻으로, 문맥과 관계가 없다.
- 노심초사(勞心焦思): 몹시 애를 태운다는 뜻으로, 오장이 뒤집히는 듯한 격한 감정을 나타내기에는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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