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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회직 9급 국어] 21년 1회차
다음 글에서 ‘큰오빠’에 대해 이해한 것으로 옳은 것은?
그러나 정작 큰오빠 스스로가 자신이 그려 놓은 신화에 발이 묶이고 말았다. 공장에서 돈을 찍어 내서라도 동생들을 책임져야 했던 시절에는 우리들이 그의 목표였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실패할 수 없도록 이를 악물게 했던 힘은 그가 거느린 대가족의 생계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동생들이 모두 자립을 하였다. 돈도 벌 만큼 벌었다. 한때 그가 그렇게 했듯이 동생들 또한 젊고 탱탱한 활력으로 사회 속에서 뛰어가고 있었다. 저들이 두 발로 달릴 수 있게 된 것은 누구 때문인가, 라고는 묻고 싶지 않지만 노쇠해 가는 삶의 깊은 구멍은 큰오빠를 무너지게 하였다. 몇 년 전의 대수술로 겨우 목숨을 건진 이후부터는 눈에 띄게 큰오빠의 삶이 흔들거렸었다. 이것도 해선 안 되고 저것도 위험하며 이러저러한 일은 금하여라, 는 생명의 금칙이 큰오빠를 옥죄었다. 열심히 뛰어 도달해 보니 기다리는 것은 허망함뿐이더라는 그의 잦은 한탄을 전해 들을 때마다 나는 큰오빠가 잃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수없이 유년의 기록을 들추면서 위안을 받듯이 그 또한 끊임없이 과거의 페이지를 넘기며 현실을 잊고 싶어하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면서 한 발자국 한 발자국씩 이 시대에서 멀어지는 연습을 하는지도.
머지않아 여관으로 변해 버릴 집을 둘러보며, 집과 함께해 온 자신의 삶을 안주삼아 쓴 술을 들이켜는 큰오빠의 텅 빈 가슴을 생각하면 무력한 나 자신이 안타까웠다. 아버지 산소에 불쑥불쑥 찾아가서 죽은 자와 함께 한 병의 술을 비우는 큰오빠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도 같았다. 한 인간의 뼈저린 고독은 살아 있는 자들 중 누구도 도울 수 없다는 것, 오직 땅에 묻힌 자만이 받아 줄 수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였다.
- 양귀자, 「한계령」에서 -
1
인생의 큰 목표를 이룬 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있다.
2
과거보다는 미래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삶을 살고 있다.
3
아버지를 미워했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4
최선을 다해 살아왔던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살고 있다.
5
반복된 사업 실패로 자신을 지탱하던 가족들과 멀어졌다.
해설

옳은 이해는 최선을 다해 살아왔던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살고 있다는 것이다.

큰오빠는 '열심히 뛰어 도달해 보니 기다리는 것은 허망함뿐이더라'고 한탄하고, 가족의 생계라는 목표가 사라진 뒤 삶이 흔들린다. 이 구절이 곧 삶의 의미를 잃은 모습이다.

  • 큰오빠가 과거를 넘기는 것은 '현실을 잊고 싶어'서라고 하므로 목표를 이룬 뒤 삶을 차분히 돌아보는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
  • '이 시대에서 멀어지는 연습'을 한다고 하므로 미래가 더 기대되는 삶이 아니다.
  • 아버지 산소를 찾아 함께 술을 비울 뿐 아버지를 미워했다는 내용은 없다.
  • 사업 실패가 반복되었다는 내용이 없고, '돈도 벌 만큼 벌었다'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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