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가) 성은 장(莊), … | [국회직 8급 국어] 18년 1회차 기출문제 상세 페이지
1[국회직 8급 국어] 18년 1회차
[11∼1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성은 장(莊), 이름은 주(周)다.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는지 분명치 않다.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의 이상향을 꿈꾸었다. 현실이 지옥이었기 때문이다. 사형당해 죽은 사람들의 시신이 서로 베개를 베고 누워 있고, 차꼬를 차고 칼을 쓴 죄수들이 서로 밀칠 정도로 바글거리고, ㉠형륙을 당해 손발 잘린 자들이 서로 마주 볼 정도로 많았다. 그런데도 유가와 묵가의 선생이란 자들은 그들 사이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돌아다니며 성(聖)과 지(知), 인(仁)과 의(義)를 잘난 척 떠들어대고 있었다.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모르는 자들이었다. 그는 생각했다. 그들이 말하는 성과 지는 차꼬나 목에 씌우는 칼의 쐐기와 다른 것이 아니었고, 그들이 내세우는 인과 의는 죄수의 형구를 채우는 자물쇠와 마찬가지라고. 그러니 세상이 평화롭게 다스려지려면 먼저 성지(聖知)와 인의(仁義)부터 끊어버려야 한다고.
(나) 온갖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그의 이야기는 시비와 차별의 경계를 가차 없이 부수어버린다. 천자인 요임금과 은자인 허유의 지위가 뒤집히고 성 밖에 사는 천민 남곽자기가 성안에 사는 귀족에게 가르침을 베풀며, 소 잡는 백정의 신들린 칼춤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삶을 구원하는 이치를 찾아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추하다고 여겨 절름발이, 언청이, 곱사등이, 사지가 ㉢지리멸렬한 기형불구라고 칭하는 인간들,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이들의 입을 빌려 지고(至高)의 도를 이야기했다. 그가 바란 이상향은 부유하고 귀한 자가 가난하고 천한 자의 삶을 업신여기지 않는 세상이었던 것이다.
(다) 노나라의 애태타는 절름발이에다 곱사등이인 장애인으로,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추한 용모를 지니고 있었지만 노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른다. 위나라의 인기지리무순과 제나라의 옹앙대영도 총체적인 장애를 가진 기형불구의 인간이었지만 한 나라의 임금이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기뻐한다. 그들에게 부와 권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뛰어난 언변이 있었던 것도 아니며 지적인 능력이 뛰어났던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따른 이유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아름다운 덕 때문이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는 덕이 충만해 있으면 외형의 ㉣결핍은 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걸 모르고 오히려 외형의 결핍에 가려 내면의 아름다운 덕을 보지 못했다. 그런 사람들을 두고 그는 잊어야 할 것은 잊지 않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어버린 어리석은 자들이라고 비웃었다.
(라) 사람만이 아니다. 하늘을 가릴 만큼 커다란 붕새의 비상을 높이 사지만 매미나 메추라기의 날갯짓을 낮추어보지 않았고 황하의 신 하백(河伯)과 북해의 신 약(若)을 한자리에 불러내 우주의 광활함과 천지의 장대함을 노래했다. 까치와 오동나무가 도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가 하면 수십 만 년을 사는 거북이와 수백 만 년을 사는 상고시대의 대춘나무가 등장하여 우리의 삶이 얼마나 덧없고 짧은지 깨우쳐준다.
(마) 꿈 이야기를 했다. 어떤 사람이 꿈에서 깨어나 길흉을 점치지만 그 자체가 꿈이었다는 이야기다. 그저 꿈을 현실이라 착각한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꿈속의 꿈에서 깨어나도 여전히 꿈인 것처럼 우리의 삶 또한 죽음이라는 깨어남을 통해 깨어나야 할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다음 중 각 단락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1
(가): 장주는 유가와 묵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2
(나): 장주는 당대의 고정 관념을 허무는 수단으로 비유와 상징을 활용하였다.
3
(다): 장주는 인간이 지닌 외형적 조건보다 내면적 아름다움을 중시했다.
4
(라): 장주는 시공 차원의 광활함과 무한함을 그것의 협소함과 유한함보다 우위에 두었다.
5
(마): 장주는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 상황과 관련된 경계조차 부정하였다.
해설
일치하지 않는 것은 (라)에서 광활함과 무한함을 우위에 두었다고 본 설명이다.
(라)는 붕새의 비상을 높이 사지만 ‘매미나 메추라기의 날갯짓을 낮추어보지 않았고’라고 했다. 큰 것과 작은 것 사이에 우열을 두지 않은 것이다.
- (가)의 설명: 성지와 인의를 ‘끊어버려야 한다’고 했으므로 유가·묵가에 동의하지 않았다.
- (나)의 설명: ‘은유와 상징’으로 ‘시비와 차별의 경계’를 부순다는 내용과 맞다.
- (다)의 설명: ‘덕이 충만해 있으면 외형의 결핍은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과 맞다.
- (마)의 설명: 삶 또한 ‘깨어나야 할 꿈’이라 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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