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을 파악한 내용으로 옳은 것은?근대가 전근대의 틈이자 균열이라는… | [국회직 8급 국어] 20년 1회차 기출문제 상세 페이지
1[국회직 8급 국어] 20년 1회차
다음 글을 파악한 내용으로 옳은 것은?근대가 전근대의 틈이자 균열이라는 말은 단순히 메타포만은 아니다. 연암 박지원은 말 거간꾼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대 우정 논쟁을 해학적으로 그린 「마장전(馬駔傳)」의 끝부분에서 골계선생(滑稽先生)이라는 페르소나로 출연하여 다음과 같은 우정론을 개진하고 있다.
저 성안후(成安候)와 상산왕(常山王)은 그 사귐에 틈이 없었다. 그래서 한번 틈이 생기자 이 틈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그러므로 사랑할 만한 것도 틈을 두지 않는 것이지만 두려워할 만한 것도 틈을 두지 않는 것이다. 아첨은 틈으로 말미암아 딱 맞아떨어지고 모함도 틈으로 말미암아 이간질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과 잘 사귀는 사람은 먼저 그 틈을 돌보며 다른 사람과 잘 사귀지 못하는 사람은 틈을 돌보지 못한다.
언뜻 아리송해 보이기 짝이 없는 은어 같은 말들로 중언부언되어 있는 「마장전(馬駔傳)」의 속내가 이 부분에서 폭로되고 있다. 즉, 우정은 전근대의 문법에서처럼 틈새 없는 인격의 결합이 아니라 인격 사이의 거리, 다시 말해 틈에 의해 구성되는 심리전의 양태로 화한 것이다.
1
전근대에 비해 근대의 ‘우정’은 서로 간의 경계가 없는 긴밀한 관계라기보다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속되는 평행선과 같은 것이다.
2
전근대의 ‘우정’은 메타포라기보다는 해학에 근거하여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3
전근대 시기의 ‘우정’은 아첨으로 말미암아 틈이 생기고 모함으로 말미암아 이간질된다.
4
성안후(成安候)와 상산왕(常山王)의 사귐은 근대적 사귐의 단초라 할 수 있다.
5
연암 박지원의 관점에서는 틈이 없는 밀접한 관계의 우정이나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갖게 되는 우정이나 다를 바가 없다.
해설
근대의 우정은 긴밀한 결합이 아니라 거리를 두고 지속되는 관계라는 파악이 옳다.
글은 우정이 “틈새 없는 인격의 결합이 아니라 인격 사이의 거리, 다시 말해 틈에 의해 구성되는 심리전의 양태로 화한 것”이라고 말한다.
- 전근대의 우정이 해학에 근거해 형성되었다는 내용은 없다. ‘해학적’은 「마장전」의 서술 방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 아첨과 모함 때문에 틈이 생긴다는 파악은 글과 반대다. 글은 “아첨은 틈으로 말미암아”, “모함도 틈으로 말미암아”라고 하여 틈을 앞에 둔다.
- 성안후와 상산왕의 사귐은 “그 사귐에 틈이 없었다”고 했으므로 근대적 사귐의 단초가 아니다.
- 두 우정이 다를 바 없다는 파악은 “잘 사귀는 사람은 먼저 그 틈을 돌보며”라는 구절과 어긋난다.
오류나 개정된 내용이 보이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