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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버스가 산모퉁… | [국회직 8급 국어] 21년 1회차 기출문제 상세 페이지

1[국회직 8급 국어] 21년 1회차
‘무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라는 이정비를 보았다. 그것은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길가의 잡초 속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 당해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 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그들은 이제 점점 수군거림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려들어 가고 있으리라. 자기 자신조차 잊어버리면서, 나중에 그 소용돌이 밖으로 내던져졌을 때 자기들이 느낄 공허감도 모른다는 듯이 그들은 수군거리고 수군거리고 또 수군거리고 있으리라.
무진에서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타인은 모두 속물들이라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타인이 하는 모든 행위는 무위(無爲)와 똑같은 무게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장난이라고.
1
실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다.
2
자연과 합일된 삶을 꿈꾸고 있다.
3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포용적 자세를 지니고 있다.
4
자기 세계에 갇혀 있다.
5
과거의 삶을 그리워하고 있다.
해설

무진 사람들은 자기 세계에 갇혀 있다.

지문은 "타인은 모두 속물들이라고" 여기고 "자기 자신조차 잊어버리면서" 수군거리는 모습을 그린다. 안개도 사람들을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떼어 놓는 존재로 제시된다.

  • 실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 안개는 "뚜렷이 존재"한다고 했고 사람들이 공포를 느낀다는 서술도 없다.
  • 자연과 합일된 삶: 사람들은 안개를 걷어 줄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를 뿐 합일을 꿈꾸지 않는다.
  • 타인에 대한 포용: 타인의 행위를 "무위"와 같은 무게의 "장난"으로 여긴다.
  • 과거에 대한 그리움: 무진 사람들이 과거를 그리워한다는 내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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