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정 주사는 요새 정거장으로부터… | [지역인재 9급 국어] 18년 1회차 기출문제 상세 페이지
1[지역인재 9급 국어] 18년 1회차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정 주사는 요새 정거장으로부터 시작하여 새로 난 소화통이라는 큰길을 동쪽으로 한참 내려가다가 바른손 편으로 꺾이어 개복동(開福洞) 복판으로 들어섰다.
예서부터가 조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지금은 개복동과 연접된 구복동(九福洞)을 한데 버무려 가지고, 산상정(山上町)이니 개운정(開運町)이니 하는 하이칼라 이름을 지었지만, 예나 시방이나 동네의 모양다리는 그냥 그 대중이고 조금도 개운(開運)은 되질 않았다. 그저 복판에 포도 장치(鋪道裝置)도 안 한 십오 간짜리 토막길이 있고, 길 좌우로 연달아 평지가 있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그대로 사뭇 언덕 비탈이다.
그러나 언덕 비탈의 언덕은 눈으로는 보이지를 않는다. 급하게 경사진 언덕 비탈에 게딱지 같은 초가집이며, 낡은 생철집 오막살이들이, 손바닥만 한 빈틈도 남기지 않고 콩나물 길듯 다닥다닥 주어박혀, 언덕이거니 짐작이나 할 뿐인 것이다. 그 집들이 콩나물 길듯 주어박힌 동네 모양새에서 생긴 이름인지, 이 개복동서 그 너머 둔뱀이[屯栗里]로 넘어가는 고개를 콩나물 고개라고 하는데, 실없이 제격에 맞는 이름이다.
개복동, 구복동, 둔뱀이, 그리고 이편으로 뚝 떨어져 정거장 뒤에 있는 ‘스래[京浦里]’, 이러한 몇 곳이 군산의 인구 칠만 명 가운데 육만도 넘는 조선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이 어깨를 비비면서 옴닥옴닥 모여 사는 곳이다. 면적으로 치면 군산부의 몇십 분의 일도 못 되는 땅이다.
그뿐 아니라 정리된 시구(市區)라든지, 근대식 건물로든지, 사회 시설이나 위생 시설로든지, 제법 문화 도시의 모습을 차리고 있는 본정통이나, 전주통이나, 공원 밑 일대나, 또 넌지시 월명산(月明山) 아래로 자리를 잡고 있는 주택지대나, 이런 데다가 빗대면 개복동이니 둔뱀이니 하는 곳은 한 세기나 뒤떨어져 보인다. 한 세기라니, 인제 한 세기가 지난 뒤라도 이 사람들이 제법 고만큼이나 문화다운 살림을 하게 되리라 싶질 않다.
- 채만식, 「탁류」 -
1
동시에 벌어진 사건을 나란히 서술함으로써 사건의 역설적 의미가 구성된다.
2
구체적 지명을 활용한 공간적 배경을 제시함으로써 이야기의 시대적 상황이 드러난다.
3
과거 상황과 사뭇 다른 현실 상황을 대조함으로써 변화에 민감한 세태의 면모가 극화된다.
4
인물의 내적 갈등을 제시함으로써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세대의 고통이 나타난다.
해설
이 글은 구체적 지명으로 공간적 배경을 제시하여 시대적 상황을 드러낸다.
“군산의 인구 칠만 명 가운데 육만도 넘는 조선 사람들”이 개복동, 구복동, 둔뱀이 등에 몰려 사는 모습을 “본정통”, “전주통”과 맞세워 당시 조선 사람들의 궁핍한 처지를 보여 준다.
- 동시에 벌어진 사건을 나란히 서술: 글은 사건보다 동네의 모습을 묘사하는 데 집중한다.
- 과거와 사뭇 다른 현실을 대조: “예나 시방이나 동네의 모양다리는 그냥 그 대중”이라 하여 오히려 변하지 않았음을 말한다.
- 인물의 내적 갈등 제시: 정 주사의 이동 뒤로 서술자의 공간 설명이 이어질 뿐 내면의 갈등은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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