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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역인재 9급 국어] 18년 1회차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거사가 거울 하나를 갖고 있었는데, 먼지가 끼어서 흐릿한 것이 마치 구름에 가린 달빛 같았다. 그러나 그 거사는 아침저녁으로 이 거울을 들여다보며 얼굴을 가다듬곤 했다. 한 나그네가 거사를 보고 이렇게 물었다.
“거울이란 얼굴을 비추어 보거나, 군자가 거울을 보고 그 맑음을 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거울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서 둘 다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항상 그 거울에 얼굴을 비춰 보고 있으니, 그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얼굴이 잘생긴 사람은 맑은 거울을 좋아하겠지만, 얼굴이 못생긴 사람은 오히려 싫어할 것입니다. 그러나 잘생긴 사람은 적고 못생긴 사람은 많습니다. 못생긴 사람이 맑은 거울을 본다면 반드시 깨뜨릴 것입니다. 그러니 깨뜨려질 바에야 차라리 먼지에 흐려진 채로 두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먼지로 흐려진 것은 겉은 흐릴지라도 그 맑은 바탕은 없어지지 않으니, 잘생긴 사람을 만난 후에 갈고 닦아도 늦지 않습니다. 아! 옛날에 거울을 보는 사람들은 그 맑음을 취하기 위함이었지만 내가 거울을 보는 것은 오히려 흐림을 취하고자 하는 것인데, 그대는 어찌 이를 이상하다 생각합니까?” 하니, 나그네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 이규보, 「경설」 -
1
문답 형식을 통해 작가의 직접적 개입이 약화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2
‘흐린 거울’과 ‘맑은 거울’의 대비를 통해 사람들의 인생관을 드러내고 있다.
3
비유적인 표현의 활용을 통해 작가가 삶에서 얻은 깨달음을 제시하고 있다.
4
작가의 분신인 ‘나그네’와 일반적 인식을 대표하는 ‘거사’를 통해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
해설
적절하지 않은 설명은 인물의 역할을 뒤바꾼 것이다. 작가의 분신은 ‘나그네’가 아니라 ‘거사’이다.
“거울이란 얼굴을 비추어 보거나, 군자가 거울을 보고 그 맑음을 취하는 것”이라며 일반적 인식을 말하는 쪽이 나그네이고, 흐린 거울을 보는 까닭을 밝히며 주제를 전하는 쪽이 거사이다.
- 문답 형식: 나그네가 묻고 거사가 답하는 구성이어서 작가가 직접 나서지 않고 생각을 전한다.
- ‘흐린 거울’과 ‘맑은 거울’의 대비: “맑음을 취하기 위함”과 “흐림을 취하고자 하는 것”을 맞세워 삶을 대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 비유적 표현의 활용: “잘생긴 사람을 만난 후에 갈고 닦아도 늦지 않습니다”처럼 거울에 빗대어 삶의 깨달음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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