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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역인재 9급 국어] 20년 1회차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달밤이었으나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지금 생각해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허 생원은 오늘 밤도 또 그 이야기를 끄집어내려는 것이다. 조 선달은 친구가 된 이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왔다. 그렇다고 싫증을 낼 수도 없었으나 허 생원은 시치미를 떼고 되풀이할 대로는 되풀이하고야 말았다.
“달밤에는 그런 이야기가 격에 맞거든.”
조 선달 편을 바라는 보았으나 물론 미안해서가 아니라 달빛에 감동하여서였다.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가제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칠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 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에서 -
1
특정 소재를 활용하여 인물 간의 갈등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2
이야기 속 인물을 서술자로 하여 사건의 현실감이 강화되고 있다.
3
배경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통해 공간적 분위기가 강조되고 있다.
4
자연물에 대한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사건의 비극성을 암시하고 있다.
해설

가장 적절한 이해는 배경의 세밀한 묘사로 공간적 분위기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처럼 달밤의 메밀밭을 자세히 그려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 인물 간의 갈등: 달빛은 이야기의 분위기를 돋우는 소재일 뿐, 드러나는 갈등 관계가 없다.
  • 인물 서술자: ‘허 생원은’, ‘조 선달은’처럼 작품 밖 서술자가 인물을 이르고 있다.
  • 사건의 비극성 암시: 자연물의 비유는 아름다운 정취를 살릴 뿐, 비극을 암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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