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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법원직 9급 국어] 09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문23 ~ 문24】
(엄동설한에 장끼가 아내 까투리와 함께 자식들을 거느리고 먹을 것을 찾아 들판을 헤매다가 콩 한 알을 발견한다. 까투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굶주린 장끼는 고집을 부려 먹으려고 한다.)
까토리 홀로 경황(驚惶) 없이 물러서니, 장끼란 놈 거동 보소, 콩 먹으러 들어갈 제 열두 장목 펼쳐 들고 꾸벅꾸벅 고개 조아 조츰조츰 들어가서 반달 같은 혀뿌리로 들입다 꽉 찍으니 두 고패 둥글어지며, 머리 위에 치는 소리 박랑사(博浪沙) 중에 저격 시황(狙擊始皇)하다가 버금 수레 맞히는 듯 와지끈 뚝딱 푸드득 변통 없이 치였구나.
까토리 하는 말이.
“저런 광경 당할 줄 몰랐던가, 남자라고 여자의 말을 잘 들어도 패가(敗家)하고, 계집의 말 안 들어도 망신(亡身)하네.”
까토리 거동 볼작시면, 상하 평전 자갈 밭에 자락 머리 풀어 놓고 당글당글 궁글면서 가슴 치고 일어 앉아 잔디풀을 쥐어 뜯어 애통하며, 두 발로 땅땅 구르면서 붕성지통(崩城之痛) 극진(極盡)하니, 아홉 아들 열두 딸과 친구 벗님네도 불상타 의논하며 조문(弔問) 애곡(哀哭)하니 가련 공산 낙목천(落木天)에 울음소리 뿐이로다.
까토리 슬픈 중에 하는 말이,
"공산야월(空山夜月) 두견성(杜鵑聲)은 슬픈 회포(懷抱) 더욱 설다. 통감(通鑑)에 이르기를, 양약이 고구(苦口)나 이어병(利於病)이요, 충언(忠言)이 역이(逆耳)나 이어행(利於行)이라, 하였으니 자네도 내 말 들었시면 저런 변 당할손가, 답답하고 불쌍하다. 우리 양주(兩主) 좋은 금슬(琴瑟) 눌더러 말할소냐, 슬피 서서 통곡(痛哭)하니 눈물은 못[沼]이 되고, 한숨은 풍우(風雨)된다. 가슴에 불이 붙네, 이내 평생 어이 할고.”
장끼 거동 볼작시면 차위 밑에 엎디어서,
“예라 이년 요란하다. 후환(後患)을 미리 알면 산에 갈 이 뉘 있으랴. 선(先) 미련 후 실기(後失期)라. 죽는 놈이 탈 없이 죽으랴, 사람도 죽기를 맥(脈)으로 안다 하니 나도 죽지 않겠나 맥이나 짚어 보소.”
까토리 대답하고 이른 말이,
“비위맥(脾胃脈)은 끊어지고, 간맥(肝脈)은 서늘하고, 태충맥(太沖脈)은 걷어가고, 명맥(命脈)은 떨어지네. 애고 이게 웬일이요, 원수로다. 원수로다. 고집불통 원수로다.”
장끼란 놈 하난 말이,
“맥은 그러하나 눈청을 살펴보소. 동자(瞳子) 부처 온전한가.”(중략)
장끼란 놈 반눈 뜨고
“자네 너무 설워 마소, 상부 잦은 네 가문(家門)에 장가가기 내 실수라. 이말 저말 잔말 마라, 사자(死者)는 불가부생(不可復生)이라 다시 보기 어려우니, 나를 굳이 보려거든 명일 조반 일찍 먹고 차위 임자 따라가면 김천(金泉) 장에 걸렸거나 전주(全州) 장에 걸렸거나 청주(淸州) 장에 걸렸거나, 그렇지 아니하면 감영도(監營道)나 병영도(兵營道)나 수령도(守令道)의 관청고(官廳庫)에 걸리든지 봉물(封物) 짐에 얹혔든지 사또 밥상 오르든지 그렇지 아니하면 혼인(婚姻)집 폐백 건치(乾雉) 되리로다. 내 얼굴 못 보아 설워 말고 자네 몸 수절(守節)하야 정렬부인(貞烈夫人) 되옵소서, 불쌍하다, 이내 신세 불쌍하다. 우지 마라 우지 마라 내 까토리 우지 마라. 장부 간장 다 녹는다. 네 아모리 설워하나 죽는 나만 불쌍하다.”
장끼란 놈 기를 쓴다. 아래 곱패 벋디디고 위곱패 당기면서 버럭버럭 기를 쓰나 살 길이 전혀 없고 털만 쏙쏙 다 빠지네.

위 글을 통해 궁극적으로 드러내려고 하는 바는?
1
피지배 계층의 무능함
2
세속적 가치의 소중함
3
종교 집단의 부도덕함
4
권위에 의한 약자의 억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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