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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법원직 9급 국어] 13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문10∼문14】
(가)세상은 또 한 고비 넘고
잠이 오지 않는다
꿈결에도 식은땀이 등을 적신다
몸부림치다 와 닿는 둘째놈 애린 손끝이 천 근으로 아프다 세상 그만 내리고만 싶은 나를 애비라 믿어 ㉠이렇게 잠이 평화로운가 바로 뉘고 이불을 다독여 준다
이 나이토록 배운 것이라곤 원고지 메꿔 밥비는 재주 뿐 쫓기듯 붙잡는 원고지 칸이 마침내 못 건널 운명의 강처럼 넓기만 한데 달아오른 불덩어리 초라한 몸 가릴 방 한칸이 망망천지에 없단 말이냐 웅크리고 잠든 아내의 등에 얼굴을 대 본다. 밖에는 바람소리 사정 없고 ㉡며칠 후면 남이 누울 방바닥 잠이 오지 않는다
- 김사인, 지상의 방 한 칸
(나)시(詩)를 믿고 어떻게 살아가나
ⓐ서른 먹은 사내가 하나 잠을 못 잔다.
먼 기적 소리 처마를 스쳐가고
잠들은 아내와 어린 것의 베갯맡에
밤눈이 내려 쌓이나 보다.
무수한 손에 뺨을 얻어맞으며
항시 곤두박질해 온 생활의 노래
지나는 돌팔매에도 이제는 피곤하다.
먹고 산다는 것,
너는 언제까지 나를 쫓아오느냐.
ⓑ등불을 켜고 일어나 앉는다.
ⓒ담배를 피워 문다.
쓸쓸한 것이 오장을 씻어 내린다.
노신(魯迅)이여
㉢이런 밤이면 그대가 생각난다.
온 세계가 눈물에 젖어 있는 밤
상해(上海) 호마로(胡馬路) 어느 뒷골목에서
쓸쓸히 앉아 지키던 등불
ⓓ등불이 나에게 속삭거린다.
여기 하나의 상심(傷心)한 사람이 있다.
- 김광균, 노신
(다)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秋收)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 니, 주인(主人)은 “거지는 인격(人格)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生命)이 없다. 너를 도와 주는 것은 죄악(罪惡)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 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民籍)이 없습 니다.
“민적 없는 자(者)는 인권(人權)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 에게 무슨 정조(貞操)냐.”하고 능욕하려는 장군(將軍)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한 뒤에 남에게 대한 격분이 스스로의 슬픔으 로 화(化)하는 찰나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아아 온갖 윤리(倫理), 도덕(道德), 법률(法律)은 칼과 황금을 제사지내는 연기인 줄을 알았습니다.
영원(永遠)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人間歷史)의 첫 페이지에 잉크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 한용운, 당신을 보았습니다
(가)의 표현상의 특징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영탄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탄식의 심정이 강조되고 있다.
2
화자의 행동과 심정이 적절히 배합되어 시상이 진행되고 있다.
3
외적 자연 환경의 제시를 통해 화자의 궁핍한 처지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4
탈출할 수 없는 개인적 빈곤상황에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여 공감을 유도하고 있다.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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