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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법원직 9급 국어] 14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문22~문24】
(가)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 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까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까나
<신경림, ‘농무(農舞)’>
(나)저무는 역두에서 너를 보냈다.
비애야!
개찰구에는
못 쓰는 차표와 함께 찍힌 청춘의 조각이 흩어져 있고
병든 역사(歷史)가 화물차에 실리어 간다.
대합실에 남은 사람들
아직도
누굴 기다려
나는 이곳에서 카인을 만나면
목놓아 울리라.
거북이여! 느릿느릿 추억을 싣고 가거라
슬픔으로 통하는 모든 노선(路線)이
너의 등에는 지도처럼 펼쳐 있다.
<오장환, ‘The Last Train’>
(다)나와
하늘과
하늘 아래 푸른 산뿐이로다
꽃 한 송이 피워낼 지구도 없고
새 한 마리 울어줄 지구도 없고
노루새끼 한 마리 뛰어다닐 지구도 없다
나와
밤과
무수한 별뿐이로다
밀리고 흐르는 게 밤뿐이요
흘러도 흘러도 검은 밤뿐이로다
내 마음 둘 곳은 어느 밤 하늘 별이드뇨
<신석정, ‘슬픈 구도(構圖)’>

<보기>를 읽고 (가)에 대해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70년대 우리 작가들이 농촌문제의 형상화에 심혈을 기울인 까닭은 농촌이 산업화의 최대 피해자였기 때문이다. 농촌의 황폐화와 저임금․저곡가 체제로 인한 농촌 경제의 파탄, 이농현상으로 인한 급격한 인구 감소 등의 상황은 많은 문학작품의 소재가 되었으며, 작품속에서 농민은 때로 분노하거나 좌절하는 모습으로, 때로는 자각에까지 이르는 모습으로 형상화되었다.
1
‘쪼무래기들뿐’은 이농으로 인해, 농업을 계승할 젊은이들이 떠나버린 현실을 보여준다.
2
‘꺽정이처럼 울부짖’는 모습은, 분노와 좌절을 거쳐 자각에까지 이른 농민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3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의 원인은 ‘저곡가 체제’에 있는 것으로, 화자가 좌절하는 원인이다.
4
‘소’가 전통적으로 농민의 모습을 상징해 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도수장’은 농민이 살아가기 힘든 현실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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