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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문5∼문8】화설, 조선국 세종 조… | [법원직 9급 국어] 14년 1회차 기출문제 상세 페이지

1[법원직 9급 국어] 14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문5∼문8】
화설, 조선국 세종 조 시절에 한 재상이 있으니, 성은 홍이요, 명은 모(某)라. 대대 명문거족으로 소년 등과하여 벼슬이 이조판서에 이르매, 물망이 조야에 으뜸이요, 충효겸비하기로 이름이 일국에 진동하더라. 일찍 두 아들을 두었으니, 일자는 이름이 인형이니 정실 유씨 소생이요, 일자는 이름이 길동이니 시비 춘섬의 소생이라. 선시(先是)에 공이 길동을 낳을 때에 일몽을 얻으니, 문득 뇌성벽력이 진동하며 청룡이 수염을 거사리고 공에게 향하여 달려들거늘 놀라 깨달으니 일장춘몽이라. 심중에 대희하여 생각하되 내 이제 용몽을 얻었으니 반드시 귀한 자식을 낳으리라 하고, <중략>

길동이 점점 자라 팔세 되매 총명이 과인하여 하나를 들으면 백을 통하니 공이 더욱 애중하나, 근본이 천생이라, 길동이 매양 호부 호형하면, 문득 꾸짖어 못하게 하니 길동이 십 세 넘도록 감히 부형을 부르지 못하고 비복 등이 천대함을 각골 통한하여 심사를 정치 못하더니, 추구월 망간을 당하매 명월은 조요하고 청풍은 소슬하여 사람의 심회를 돕는지라. 길동이 서당에서 글을 읽다가 문득 서안을 밀치고 탄식하여 가로되,
㉠<“대장부 세상에 나매 공맹을 본받지 못하면 차라리 병법을 외어 대장인을 요하에 빗기 차고 동정서벌하여 국가에 대공을 세우고 이름을 만대에 빛냄이 장부의 쾌사라.> 나는 어찌하여 일신이 적막하고 부형이 있으되 호부 호형을 못하니 심장이 터질지라. 어찌 통한치 않으리요.”
하고 말을 마치며 뜰에 내려 검술을 공부하더니, 마침 공이 또한 월색을 구경하다가 길동의 배회함을 보고 즉시 불러 물어 가로되,
“네 무슨 흥이 있어 야심토록 잠을 자지 아니 하느냐.”
길동이 공경하여 가로되,
“소인이 마침 월색을 사랑함이어니와 대게 하늘이 만물을 내시매, 오직 사람이 귀하오나 소인에게 이르러는 귀함이 없사오니 어찌 사람이라 하오리이까.”
공이 그 말을 짐작하나 짐짓,
㉡“네 무슨 말인고.”
길동이 재배하여 가로되,
“소인이 평생 설운 바는 대감 정기로 당당하온 남자가 되었사오매 부생모육지은이 깊삽거늘 그 부친을 부친이라 못하옵고 그 형을 형이라 못하오니, 어찌 사람이라 하오리이까.”
하고 눈물을 흘려 단삼을 적시거늘 공이 청파에 비록 측은하나 만일 그 뜻을 위로하면 마음이 방자할까 저어 크게 꾸짖어 가로되,
“재상가 천비소생이 비단 너뿐이 아니거늘 네 어찌 방자함이 이 같으뇨. 차후 다시 이런 말이 있으면 안전에 용납지 못하리라.”
하니 길동이 감히 일언을 고치 못하고, 다만 복지유체뿐이라. 공이 명하여 물러가라 하거늘 길동이 침소로 돌아와 슬퍼함을 마지 아니하더라.
길동이 본디 재기 과인하고 도량이 활달한지라, 마음을 진정치 못하여 밤이면 잠을 이루지 못하더니, 일일은 길동이 어미 침소에 가 울며 고하여 가로되,
“소자가 모친으로 더불어 전생연분이 중하여 금세에 모자가 되오니 은혜 망극하온지라. 그러나, 소자의 팔자 기박하여 천한 몸이 되오니 품은 한이 깊사온지라. 장부가 세상에 처하매 남의 천대받음이 불가하온지라. 소자 자연 기운을 억제치 못하여 모친 슬하를 떠나려 하오니 복망 모친은 소자를 염려치 마시고 귀체를 보중하소서.”
그 어미 청파에 크게 놀라 가로되,
“재상가 천생이 너뿐이 아니거든 어찌 협한 마음을 발하여 어미 간장을 사르느뇨.”
길동이 대답하여 가로되,
“옛날 장충의 아들 길산은 천생이로되, 십삼 세에 그 어미를 이별하고 운봉산에 들어가 도를 닦아 아름다운 이름을 후세에 유전하였으니,
소자 그를 효칙하여 세상을 벗어나려 하오니 모친은 안심

하사 후일을 기다리소서. 근간 곡산모의 행색을 보니 상공의 총을 잃을까 하여 우리 모자를 원수같이 아는지라, 큰 화를 입을까 하옵나니, 모친은 소자 나감을 염려치 마소서.”
하니 그 어미 또한 슬퍼하더라.
원래 곡산모는 본디 곡산 기생으로 상공의 총첩이 되었으니, 이름은 초란이라, 가장 교만 방자하여 제 심중에 불합하면 공에게 참소하니 이러므로 가중폐단이 무수한 중, 저는 아들이 없고 춘섬은 길동을 낳아, 상공이 매양 귀히 여김을 심중에 앙앙하여 없이함을 도모하더니, 일일은 흉계를 생각하고 무녀를 청하여 가로되,
“나의 일신을 평안케 함은 이곳 길동을 없애기에 있는지라. 만일 나의 소원을 이루면 그 은혜를 후히 갚으리라.”
하니 무녀 듣고 기꺼워 가로되,
“지금 흥인문 밖에 일등 관상녀가 있으니, 사람의 상을 한번 보면 전후 길흉을 판단하나니 이 사람을 청하여 소원을 자세히 이르고 상공께 천거하여 전후사를 본 듯이 고하면 상공이 필연 대혹하사 그 아이를 없애고자 하시리니 그 때를 타 여차여차하면 어찌 묘계 아니리이까.”
초란이 크게 기뻐하여 먼저 은자 5백 냥을 주며 상자를 청하여오라 하니 무녀 하직하고 가니라.
<홍길동전>

위 글로 미루어 알 수 있는 당시의 사회상으로 가장 거리가 먼 것은?
1
관리들의 부패가 매우 심하였다.
2
입신양명을 매우 가치 있게 여겼다.
3
역술과 같은 무격 사상이 성행하였다.
4
엄격한 신분 사회로 적서의 차별이 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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