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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법원직 9급 국어] 18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문12∼문14]
백옥섬 좋은 흙에 종종이 심어 내니
춘삼월 지난 후에 향기 없다 웃지 마소
㉠취한 나비 미친 벌이 따라올까 저허하네
정정한 저 기상을 여자밖에 뉘 벗할고
옥난간 긴긴 날에 보아도 다 못 보아
사창을 반개하고 차환*을 불러 내어
다 핀 꽃을 캐어다가 수(繡)상자에 담아 놓고
여공(女工)*을 그친 후에 중당에 밤이 깊고 납촉이 밝았을 제
나옴나옴 고초 앉아 흰 구슬을 갈아 마아
빙옥(氷玉) 같은 손 가운데 난만이 개여 내어
파사국* 저 제후의 홍산궁을 펼쳤는 듯
심궁 풍류 절고에 홍수궁을 마아는 듯
섬섬한 십지상(十指上)에 수실로 감아 내니
종이 위에 붉은 물이 미미히 숨의는 양
가인의 얕은 뺨에 홍로를 끼쳤는 듯
㉡단단히 봉한 모양 춘나옥자 일봉서를 왕모에게 부치는 듯
춘면을 늦게 깨어 차례로 풀어 놓고
옥경대를 대하여서 팔자미*를 그리려니
난데없는 붉은 꽃이 가지에 붙었는 듯
손으로 우희려니 분분히 흩어지고
입으로 불려 하니 섞인 안개 가리었다
여반(女伴)을 서로 불러 낭랑이 자랑하고
㉢꽃 앞에 나아가서 두 빛을 비교하니
쪽 잎의 푸른 물이 쪽빛보다 푸르단 말이 아니 옳을손가
은근히 풀을 매고 돌아와 누웠더니
녹의홍상 일여자가 표연히 앞에 와서
웃는 듯 찡그리는 듯 사례는 듯 하직는 듯
몽롱이 잠을 깨어 정녕이 생각하니
아마도 꽃 귀신이 내게 와 하직한다
수호*를 급히 열고 꽃 수풀을 점검하니
땅 위에 붉은 꽃이 가득히 수놓았다.
암암이 슬퍼하고 낱낱이 주워 담아
꽃다려 말 붙이니 그대는 한치 마소
세세연년의 꽃빛은 의구하니
하물며 그대 자취 내 손에 머물렀지
㉣동원의 도리화는 편시춘을 자랑 마소
이십 번 꽃바람의 적막히 떨어진들 뉘라서 슬퍼할고
규중에 남은 인연 그대 한 몸뿐이로세
봉선화 이 이름을 뉘라서 지어낸고 일로 하여 지어서라
- 작자 미상, ‘봉선화가’ -
* 차환: 주인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젊은 계집종.
* 여공: 부녀자들이 하던 길쌈질.
* 파사국: 페르시아.
* 팔자미: 몹시 성내어 얼굴을 일그러뜨렸을 때의 눈썹을 이르는 말.
* 수호: 수를 놓은 휘장으로 가린 문.

㉠∼㉣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 경박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표현해 봉선화의 정숙함을 드러내고 있다.
2
㉡: 미화된 표현을 통해 정성스럽게 종이와 실로 손가락을 봉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3
㉢: 관용적 표현을 통해 봉선화 꽃물의 색보다 봉선화 꽃잎의 색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4
㉣: 두 대상에 대한 화자의 상반된 태도를 통해 화자와 봉선화와의 인연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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