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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법원직 9급 국어] 20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문15∼문17]
(가)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搭)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 한용운, ‘알 수 없어요’ -
(나)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
발아래 구부리고 엎드린 작고 큰 산들이며
떨어져 나갈까 봐 잔뜩 겁을 집어먹고
언덕과 골짜기에 바짝 달라붙은 마을들이며
다만 무릎께까지라도 다가오고 싶어
안달이 나서 몸살을 하는 바다를 내려다보니
온통 세상이 다 보이는 것 같고
또 세상살이 속속들이 다 알 것도 같다.
그러다 속초에 내려와 하룻밤을 묵으며
중앙 시장 바닥에서 다 늙은 함경도 아주머니들과
노령 노래 안주 해서 소주도 마시고
피난민 신세타령도 듣고
다음 날엔 원통으로 와서 뒷골목엘 들어가
지린내 땀내도 맡고 악다구니도 듣고
싸구려 하숙에서 마늘 장수와 실랑이도 하고
젊은 군인 부부 사랑싸움질 소리에 잠도 설치고 보니
세상은 아무래도 산 위에서 보는 것과 같지만은 않다
㉢

지금 우리는 혹시 세상을
너무 멀리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너무 가까이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

- 신경림, ‘장자(莊子)를 빌려’ -

(가)의 Ⓐ를 다음 <조건>에 맞춰 새롭게 바꾸려 할 때 가장 옳은 것은?
<조 건>
• 처음과 동일한 감각적 이미지로 표현한다.
• 어조나 표현 기법을 그대로 유지한다.
1
깊은 계곡에서 아름다운 이슬을 머금고 있는 이름 없는 풀꽃들은 누구의 미소입니까.
2
강렬한 여름 햇살 아래 넓디넓은 가지를 드리운 느티나무의 한없는 품은 누구의 사랑입니까.
3
넓고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떠다니며 시시각각 오묘한 표정을 짓는 저 흰구름은 누구의 그림입니까.
4
하늘에 닿을 듯이 우뚝 솟은 보리수에서 바람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들려오는 저 신비로운 소리는 누구의 숨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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