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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법원직 9급 국어] 21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문17∼문19]
(가)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 땅에도
오히려 꽃은 발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北)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約束)이여!
한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
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 이육사, 「꽃」-
(나)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 윤동주, 「참회록」-

아래의 밑줄 친 시어 중 (나)의‘구리거울’과 같은 기능을 하는 소재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 정지용 ‘유리창1’ -
2
기침을 하자 /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 눈더라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 기침을 하자 - 김수영 ‘눈’ -
3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느 사이엔가 / 이 흰 바람벽엔 / 내 쓸쓸한 얼골을 쳐다보며 /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 백석 ‘흰 바람벽에 있어’ -
4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 샛강 바닥 썩은 물에 / 달이 뜨는구나. / 우리가 저와 같아서 /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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