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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법원직 9급 국어] 25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16~19]
(가)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위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
(나)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이육사, 「절정」 -

(가)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가마니 한 장’과 ‘기다림’은 모두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이타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2
‘할머니’와 ‘동사자’는 ‘어둠’ 속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존재들이다.
3
‘슬픔의 평등한 얼굴’은 소외된 이웃을 평등한 존재로 바라보는 모습으로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의 모습과 대비된다.
4
‘눈 그친 눈길’은 ‘함박눈’이 내리는 ‘이 세상’과 달리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평등한 세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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