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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법원직 9급 국어] 25년 1회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9~11]
차설(且說). 금섬이 제집에 돌아와 제 부모더러 부인의 하던 수말(首末)을 낱낱이 전하니, 제 부모가 참혹히 여겨 가로대,
“너는 아무쪼록 계교를 베풀어 부인을 살려내라.”
금섬 왈,
“유 부인이 명일에 형장 아래 곤욕을 당하시리니, 다만 구하여 낼 계교가 있사오되 행장(行裝)이 없으매 한이로소이다.”
그 어미 이르되,
㉠“행장이 있으면 네 무삼 수단으로 구하려 하는가?”
금섬이 대 왈,
“오라비 일일(一日)에 오백리씩 다닌다 하오니, 행장이 있사 오면 부인의 서간을 가지고 승상 노야(老爺)* 진중(陣中)에 가오면 능히 살릴 도리가 있나이다.”
그 부모가 가로대,
“행장이 무엇이 어려우리오? 네 말대로 행장을 차려 줄 것이니 아무쪼록 충렬부인을 무사케 하라.”
금섬이 대희하여 즉시 옥중에 들어가 부인을 보고 제 부모와 문답하던 말을 고하고 서찰을 청한대, 부인 왈,
“네 오라비 나를 살리고자 하니 이 은혜를 어찌 다 갚으리오?”
언파(言罷)에 눈물을 흘리며 서간을 주거늘, 금섬이 받아가지고 나와 제 오라비 호철을 불러 편지를 주며 왈,
“사세(事勢) 급박하니 너는 주야배도(晝夜倍道)*하여 다녀오라. 황성에서 서평관이 삼천여 리니 조심하여 다녀오라.”
하고, 옥중에 들어가 호철 보낸 사연을 고하고, 왕비 침전(寢殿)에 근시(近侍)*하는 시비 월매를 불러 왈,
㉡“충렬부인의 참혹한 일을 너도 알려니와 우리 등이 아무쪼록 살려냄이 어떠하뇨?”
월매 왈, / “어찌하면 살려 내리오?”
금섬이 대 왈,
“명일 아침이 되면 왕비 상소(上疏)하여 죽일 것이니 우리 관계치 아니하나, 충렬부인이 무죄히 죽으리니 불쌍하시고 또한 복중(腹中)의 승상의 혈육이 아깝도다.”
인하여 충렬부인의 전어(傳語)를 설파(說破)하고 왈,
“이제 옥문 열쇠가 왕비 계신 침전에 있다 하니 들어가 도적 하여 줌을 바라노라.”
월매 응낙하고 가더니 이윽고 열쇠를 가져왔거늘, 금섬 왈,
“나는 여차여차할 것이니, 너는 여차여차하라.”
월매 눈물을 흘려 왈,
㉢“나는 너 가르친 대로 하려니와 네 부모를 어찌하고 몸을 버리려 하는가?”
금섬이 탄 왈,
“우리 부모는 나의 동생이 여럿이니 설마 부모의 경상(景狀)이 편치 못하리오? 사람이 세상에 나매 장부는 입신양명(立身揚名)하여 나라를 섬기다가 난세를 당하면 충성을 다하여 죽기를 무릅써 임금을 도움이 직분이요, ㉣노주간(奴主間)은 상전이 급한 일이 있으면 몸이 마치도록 섬기다가 죽는 것이 당연하니, 내 이리하는 것은 나의 직분을 다함이니, 너는 말리지 말라. 부디 내 말대로 시행하여 부인을 잘 보호하라.”
[중략 부분의 줄거리] 금섬은 월매가 훔쳐 온 옥문 열쇠로 유 부인(충렬 부인)을 몰래 옥에서 꺼낸 뒤, 유 부인의 옷을 입고 대신 죽는다. 한편 유 부인은 월매의 도움으로 지함* 속에 숨어 아이를 낳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다.
차시 월매가 독한 형벌을 당하고 옥중에 갇히었으나 저의 괴로움은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부인의 주림을 자닝하여* 탄식해 마지아니하더라.
차시 금섬의 오라비 유 부인의 글월을 가지고 주야배도하여 서평관에 다다라 진(陣) 밖에 엎드려 대원수 노야 본댁(本宅)에서 서찰을 가지고 왔음을 고하니, 차시 원수가 한 번 북쳐 서융을 항복받고 백성을 진무하며 대연(大宴)*을 배설(排設)하여 삼군으로 즐길새, 장졸이 희열하여 승전고를 울리며 즐기더라.
일일(一日)은 원수가 일몽(一夢)을 얻으니 충렬부인이 큰 칼을 쓰고 장하(帳下)에 들어와 이르되,
“나는 팔자가 기박하여 정렬부인의 음해(陰害)를 입어 죽기에 임하였으되, 승상은 타연(妥然)히 여기시니 인정(人情) 아니로소이다.”
하거늘, 원수가 다시 묻고자 하더니, 문득 진중에 북소리 자주 동(動)하매 놀라 깨니 남가일몽(南柯一夢)이라. 놀라고 몸이 떨리어 일어나니 군사가 편지를 드리거늘 개탁(開坼)하여 보니 유 부인 서간이라.
그 글에 하였으되,
‘박명한 죄첩(罪妾)은 두 번 절하고 상공 휘하(麾下)에 올리나이다. 첩의 죄 심중하여 세상을 버린지 삼 년만에 장군의 은덕을 입사와 살아났사오니, 환생지덕(還生之德)을 만분지일이나 갚을까 바라더니, 여액(餘厄)*이 미진하와 지금 궁옥(窮獄)에 들어와 명재조석(命在朝夕)이오니, 박명지인이 죽기는 섧지 아니 하되 복중에 끼친바 혈육이 첩의 죄로 세상에 나지 못하고 한가지로 죽사오니, 지하에 돌아가니 조상을 뵈올 낯이 없삽고, 또 장군을 만리 전장에 보내고 성공하여 쉬이 돌아옴을 기다리옵더니, 장군을 다시 뵈옵지 못하고 죽사오니 눈을 감지 못할지라. 복원(伏願) 상공은 만수무강하시다가 지하로 오시면 뵈올까 하나이다.’
하였더라. 원수가 보기를 다 못하여 대경하여 급히 호철을 불러 물으니, 호철의 대답이 분명치 못하나 대강 알지라. 급히 중군(中軍)에 전령하되,
‘본부(本府)에 급한 일이 있어 시각이 바쁘니 중군 대소사를 그대에게 맡기나니, 나의 영(令)을 어기지 말고 행군하여 뒤를 쫓으라.’
부원수가 청령(聽令)하거늘*, 원수가 이에 청총마(靑驄馬)를 채쳐 필마단기(匹馬單騎)로 삼 일 만에 황성에 득달하니라.
- 작자 미상, 「정을선전」 -
*노야: 나이 많은 남자를 높여 이르는 말
*주야배도: 밤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보통 사람 갑절의 길을 걸음
*근시: 웃어른을 가까이 모심
*지함: 두꺼운 종이로 만든 상자
*자닝하여: 애처롭고 불쌍하여 차마 보기 어려워
*대연: 큰 규모로 벌인 잔치
*여액: 이미 당한 재앙 외에 아직 남아 있는 재앙이나 액운
*청령하거늘: 명령을 주의 깊게 듣거늘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에서는 상대의 안위를 우려하여 자제를 요청하고, ㉢에서는 당위를 내세워 상대의 행위를 제지하고 있다.
2
㉡에서는 자신의 목표에 상대가 함께해주길 제안하고, ㉣에서는 자신의 생각에 상대가 따라주길 요청하고 있다.
3
㉢에서는 자신의 걱정을 상대에게 전하고, ㉣에서는 자신의 의도를 상대에게 숨기고 있다.
4
㉠과 ㉣에서는 상대의 발화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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