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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급 지방직 국어] 17년 1회차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하루는 나는 “평생소원이 무엇이냐?”고 그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그까짓 것쯤 얼른 대답하기는 누워서 떡먹기.”라고 하면서 “평생소원은 자기도 원 배달이 한번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남이 혼자 배달하기 힘들어서 한 20부 떼어 주는 것을 배달하고, 월급이라고 원 배달에게서 한 3원 받는 터이라 월급을 20여 원을 받고, 신문사 옷을 입고, 방울을 차고 다니는 원 배달이 제일 부럽노라 하였다. … (중략) …
그러나 웬일일까, 정말 배달복에 방울을 차고 신문을 들고 들어서는 사람은 황수건이가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이다.
“왜 전엣 사람은 어디 가고 당신이오?”
물으니 그는
“제가 성북동을 맡았습니다.”
한다.
“그럼 전엣 사람은 어디를 맡았소?”
하니 그는 픽 웃으며,
“그까짓 반편을 어딜 맡깁니까? 배달부로 쓸려다가 똑똑지가 못하니까 안 쓰고 말었나 봅니다.”
한다. … (중략) …
그런데 요 며칠 전이었다. 밤인데 달포 만에 수건이가 우리 집을 찾아왔다. 웬 포도를 큰 것으로 대여섯 송이를 종이에 싸지도 않고 맨손에 들고 들어왔다. 그는 벙긋거리며
“선생님 잡수라고 사왔읍죠.”
하는 때였다. 웬 사람 하나가 날쌔게 그의 뒤를 따라 들어오더니 다짜고짜로 수건이의 멱살을 움켜쥐고 끌고 나갔다. 수건이는 그 우둔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며 꼼짝 못하고 끌려 나갔다.
나는 수건이가 포도원에서 포도를 훔쳐온 것을 직감하였다. 쫓아 나가 매를 말리고 포도 값을 물어 주었다. 포도 값을 물어 주고 보니 수건이는 어느 틈에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다섯 송이의 포도를 탁자 위에 얹어 놓고 오래 바라보며 아껴 먹었다. 그의 은근한 순정의 열매를 먹듯 한 알을 가지고도 오래 입안에 굴려 보며 먹었다.
- 이태준, 「달밤」 -
1
현실에 쉽게 좌절하는 무기력한 인물을 조롱하고 있다.
2
서술의 초점을 사건의 논리적 인과관계를 드러내는 데 맞추고 있다.
3
순박하고 따뜻한 심성을 지닌 인물에 대한 화자의 포용적 태도를 느낄 수 있다.
4
개인의 삶을 짓밟는 현실의 부조리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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