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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급 지방직 국어] 08년 1회차
‘섬진강’의 이미지로 볼 수 없는 것은?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 가도 퍼 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 꽃 머리에 이어 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 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 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 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 김용택, ‘섬진강’ -
1
부드럽고 포용력 있는 존재
2
주변의 사물과 조화로운 존재
3
한과 설움으로 억눌린 존재
4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존재
해설

‘섬진강’의 이미지로 볼 수 없는 것은 한과 설움으로 억눌린 존재이다.

시 속 섬진강은 “퍼 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이라는 당당한 반문으로 끝맺으며, 억눌린 모습이 아니라 어떤 훼손에도 마르지 않는 힘을 지닌 존재로 그려진다.

  • 부드럽고 포용력 있는 존재: 개울물들을 모아 흐르고 영산강 물줄기를 “얼싸안”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 주변 사물과 조화로운 존재: 토끼풀꽃·자운영을 이어 주고 지리산·무등산과 어울리는 장면에서 드러난다.
  •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존재: “퍼 가도 퍼 가도” 끊기지 않고 흐르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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