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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급 지방직 국어] 16년 1회차
다음 글의 말하기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에…….”
조금 뜸하여지며 부친이 쌈지를 풀어서 담배를 담는 동안에 상훈이는 나직이 말을 꺼냈다.
“……돈 쓰신다고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마는, 어쨌든 공연한 일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첫째 잘못이란 말씀입니다.”
“무에 어째 공연한 일이란 말이냐?”
부친의 어기는 좀 낮추어졌다.
“대동보소만 하더라도 족보 한 길에 오십 원씩으로 매었다 하니, 그 오십 원씩을 꼭꼭 수봉하면 무엇 하자고 삼사천 원이 가외로 들겠습니까?”
“삼사천 원은 누가 삼사천 원 썼다던?”
영감은 아들의 말이 옳다고는 생각하였으나, 실상 그 삼사천 원이란 돈이 족보 박는 데에 직접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조씨로 무후(無後)한 집의 계통을 이어서 일문일족에 끼려 한즉, 군식구가 늘면 양반의 진국이 묽어질까 보아 반대를 하는 축들이 많으니까 그 입들을 씻기기 위하여 쓴 것이다. 하기 때문에 난봉 자식이 난봉 피운 돈 액수를 줄이듯이, 이 영감도 실상은 한 천 원 썼다고 하는 것이다. 중간의 협잡배는 이런 약점을 노리고 우려 쓰는 것이지만, 이 영감으로서는 성한 돈 가지고 이런 병신 구실 해 보기는 처음이다.
“그야 얼마를 쓰셨던지요. 그런 돈은 좀 유리하게 쓰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입니다.”
‘재하자 유구무언’의 시대는 지났다 하더라도 노친 앞이라 말은 공손했으나 속은 달았다.
“어떻게 유리하게 쓰란 말이냐? 너같이 오륙천 원씩 학교에 디밀고 제 손으로 가르친 남의 딸자식 유인하는 것이 유리하게 쓰는 방법이냐?”
아까부터 상훈이의 말이 화롯가에 앉아서 폭발탄을 만지작거리는 것 같아서 위태위태하더라니 겨우 간정되려던 영감의 감정에 또 불을 붙여 놓고 말았다. 상훈이는 어이가 없어서 얼굴이 벌게진다.
- 염상섭, 「삼대」 중에서 -
1
논리적으로 자신의 처지를 밝히고 있다.
2
다른 사람을 내세워 자신을 변명하고 있다.
3
상대방의 약점을 비유적으로 돌려 말하고 있다.
4
상대방의 약점을 들어 감정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해설

부친(영감)은 아들의 논리에 답하는 대신 아들의 사생활 문제를 끄집어내 반박하므로 상대방의 약점을 들어 감정적으로 공격하는 말하기 방식이 나타난다.

영감은 "너같이 오륙천 원씩 학교에 디밀고 제 손으로 가르친 남의 딸자식 유인하는 것이 유리하게 쓰는 방법이냐?"라고 말하고, 서술자도 이 말이 '영감의 감정에 또 불을 붙여 놓고 말았다'고 전한다.

  • 영감은 아들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돈의 실제 용처를 숨기므로 논리적으로 자신의 처지를 밝힌다고 볼 수 없다.
  • 다른 사람을 내세워 변명하는 대목은 없으며, 오히려 상대인 아들을 직접 겨냥한다.
  • 아들의 약점을 비유로 돌려 말한 것이 아니라 직설적으로 들춰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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