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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급 지방직 국어] 16년 2회차
밑줄 친 부분의 함축적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그는 피아노를 향하여 앉아서 머리를 기울였습니다. 몇 번 손으로 키를 두드려 보다가는 다시 머리를 기울이고 생각하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섯 번 여섯 번을 다시 하여 보았으나 아무 효과도 없었습니다. 피아노에서 울려 나오는 음향은 규칙 없고 되지 않은 한낱 소음에 지나지 못하였습니다. 야성? 힘? 귀기?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감정의 재뿐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잘 안 됩니다.”
그는 부끄러운 듯이 연하여 고개를 기울이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두 시간도 못 되어서 벌써 잊어버린담?”
나는 그를 밀어 놓고 내가 대신하여 피아노 앞에 앉아서 아까 베낀 그 음보를 펴 놓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베낀 곳부터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화염! 화염! 빈곤, 주림, 야성적 힘, 기괴한 감금당한 감정! 음보를 보면서 타던 나는 스스로 흥분이 되었습니다.
-김동인, 「광염 소나타」 중에서-
1
화려한 기교가 없는 연주
2
악보와 일치하지 않는 연주
3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연주
4
기괴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연주
해설

'감정의 재뿐'은 격렬하고 기괴한 감정이 다 타 버리고 남지 않은 연주를 뜻하므로, 기괴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연주가 가장 적절하다.

바로 앞에서 '야성? 힘? 귀기?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라고 하였고, 뒤에서 '나'가 같은 음보를 치며 느낀 것은 '화염! 화염! … 기괴한 감금당한 감정!'이다. 즉 원래 곡에 담긴 불길 같은 감정이 사라지고 재만 남았다는 비유이다.

  • 화려한 기교의 유무는 지문에서 문제 삼지 않는다. 문제는 기교가 아니라 감정의 부재이다.
  • 악보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근거는 없다. '나'가 문제 삼는 것은 악보와의 일치가 아니라 곡에 담긴 야성과 힘이다.
  • '규칙 없고 되지 않은 한낱 소음'이라는 평가는 있으나, 이는 감정이 빠진 연주에 대한 평가이지 이해할 수 없는 연주라는 뜻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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