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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급 지방직 국어] 17년 1회차
다음 글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일주일에 한 번쯤 돼지고기를 반 근, 혹은 반의 반 근 사러 가는 푸줏간이었다. 어머니는 돈을 들려 보내며 매양 같은 주의를 잊지 않았다.
적게 주거든, 애라고 조금 주느냐고 말해라, 그리고 또 비계는 말고 살로 주세요, 해라.
푸줏간에서는 한쪽 볼에 힘껏 쥐어질린 듯 여밤톨만한 혹이 달리고 그 혹부리에, 상기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끄들리고 있는 듯 길게 뻗힌 수염을 기른 홀아비 중국인이 고기를 팔았다.
애라고 조금 주세요?
키가 작아 발돋움질로 간신히 진열대에 턱을 올려놓고 돈을 밀어 넣는 것과 동시에 나는 총알처럼 내뱉었다.
고기를 자르기 위해 벽에 매단 가죽 끈에 칼을 문질러 날을 세우던 중국인은 미처 무슨 말인지 몰라 뚱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비계는 말고 살로 달래라 하던 어머니가 일러준 말을 하기 전 중국인이 고기를 자를까 봐 허겁지겁 내쏘았다.
고기로 달래요.
중국인은 꾸룩꾸룩 웃으며 그때야 비로소 고기를 덥석 베어 내었다.
왜 고기만 주니, 털도 주고 가죽도 주지.
- 오정희, 「중국인 거리」 중에서 -
1
어머니의 주의에 대한 ‘나’의 수용
2
‘나’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어머니의 태도
3
시간적 배경의 특성과 공간적 배경의 역할
4
‘나’의 말에 대해 푸줏간의 ‘중국인’이 보여 주는 정서
해설

이 글에는 시간적 배경의 특성이나 공간적 배경의 역할이 드러나지 않는다. 푸줏간이라는 장소가 나올 뿐 그 공간이 사건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서술되지 않는다.

반면 어머니의 당부, 그것을 그대로 따르는 '나', 이를 받아 주는 중국인의 반응은 대화와 행동으로 분명히 제시된다.

  • '나'는 어머니가 일러준 '애라고 조금 주세요', '고기로 달래요'를 그대로 말하므로 어머니의 주의를 수용한다.
  • 어머니는 돈을 들려 보내며 '매양 같은 주의를 잊지 않았다'고 하여 심부름을 시키는 태도가 드러난다.
  • 중국인은 '꾸룩꾸룩 웃으며' '털도 주고 가죽도 주지'라고 농담하여 '나'의 말에 대한 정서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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