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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급 지방직 국어] 17년 1회차
다음 글을 읽고 추론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방이 어두워지자 그들도 얘기를 그쳤다. 어디에나 눈이 덮여 있어서 길을 잘 분간할 수가 없었다. 뒤에 처졌던 백화가 눈 덮인 길의 고랑에 빠져 버렸다. 발이라도 삐었는지 백화는 꼼짝 못하고 주저앉아 신음을 했다. 영달이가 달려들어 싫다고 뿌리치는 백화를 업었다. 백화는 영달이의 등에 업히면서 말했다.
“무겁죠?”
영달이는 대꾸하지 않았다. 백화가 어린애처럼 가벼웠다. 등이 불편하지도 않았고 어쩐지 가뿐한 느낌이었다. 아마 쇠약해진 탓이리라 생각하니, 영달이는 어쩐지 대전에서의 옥자가 생각나서 눈시울이 화끈했다. 백화가 말했다.
“어깨가 참 넓으네요. 한 세 사람쯤 업겠어.”
“댁이 근수가 모자라니 그렇다구.”
-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중에서 -
1
‘눈 덮인 길의 고랑’은 백화가 신음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2
등에 업힌 백화는 영달이가 ‘옥자’를 떠올리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3
영달이는 ‘대전에서의 옥자’를, 어린애처럼 생각이 깊지 않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4
백화는 처음에는 영달이의 등에 업히기를 싫어했으나, 영달이의 등에 업힌 이후 싫어하는 내색이 없어 보인다.
해설
'어린애처럼'은 업힌 백화의 몸무게를 표현한 말이므로, 영달이가 대전의 옥자를 생각이 깊지 않은 존재로 인식한다는 추론은 적절하지 않다.
영달이는 백화가 쇠약해져 가볍다고 생각하자 '대전에서의 옥자가 생각나서 눈시울이 화끈했다'고 하여, 옥자를 안타까움과 연민으로 떠올린다.
- 백화가 '눈 덮인 길의 고랑에 빠져' 발을 삐고 신음했으므로 고랑은 신음의 계기가 된다.
- 업힌 백화가 가볍게 느껴지면서 영달이가 옥자를 떠올리므로 업힌 백화가 그 계기가 된다.
- 백화는 처음에 '싫다고 뿌리치는' 태도였으나 업힌 뒤에는 '어깨가 참 넓으네요'라며 싫은 내색 없이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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