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쟁이라고 … | [9급 지방직 국어] 17년 3회차 기출문제 상세 페이지
1[9급 지방직 국어] 17년 3회차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쟁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옳게 보았다. ㉠아버지는 난쟁이였다.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아버지를 보는 것 하나만 옳았다. 그 밖의 것들은 하나도 옳지 않았다. 나는 아버지, 어머니, 영호, 영희, 그리고 나를 포함한 다섯 식구의 모든 것을 걸고 그들이 옳지 않다는 것을 언제나 말할 수 있었다. 나의 ‘모든 것’이라는 표현에는 ‘다섯 식구의 목숨’이 포함되어 있다.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단 하루라도 천국을 생각해 보지 않은 날이 없다. 하루하루의 생활이 지겨웠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은 전쟁과 같았다. 우리는 그 전쟁에서 날마다 지기만 했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모든 것을 잘 참았다. 그러나 그날 아침 일만은 참기 어려웠던 것 같다.
“통장이 이걸 가져왔어요.”
내가 말했다. 어머니는 조각 마루 끝에 앉아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게 뭐냐?”
“철거 계고장이에요.”
“기어코 왔구나!”
어머니가 말했다.
“그러니까 집을 헐라는 거지? 우리가 꼭 받아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이제 나온 셈이구나!”
어머니는 식사를 중단했다. 나는 어머니의 밥상을 내려다보았다. 보리밥에 까만 된장, 그리고 시든 고추 두어 개와 조린 감자.
나는 어머니를 위해 철거 계고장을 천천히 읽었다.
…(중략)…
어머니는 조각 마루 끝에 앉아 말이 없었다. ㉢벽돌 공장의 높은 굴뚝 그림자가 시멘트 담에서 꺾어지며 좁은 마당을 덮었다. 동네 사람들이 골목으로 나와 뭐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통장은 그들 사이를 비집고 나와 방죽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머니는 식사를 끝내지 않은 밥상을 들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어머니는 두 무릎을 곧추세우고 앉았다. 그리고 손을 들어 부엌 바닥을 한 번 치고 가슴을 한 번 쳤다. 나는 동사무소로 갔다. ㉣행복동 주민들이 잔뜩 몰려들어 자기의 의견들을 큰 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들을 사람은 두셋밖에 안 되는데 수십 명이 거의 동시에 떠들어 대고 있었다. 쓸데없는 짓이었다. 떠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나는 바깥 게시판에 적혀 있는 공고문을 읽었다. 거기에는 아파트 입주 절차와 아파트 입주를 포기할 경우 탈 수 있는 이주 보조금 액수 등이 적혀 있었다. 동사무소 주위는 시장 바닥과 같았다.
- 조세희,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1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아버지’의 왜소함을 드러낸다.
2
㉡:가난한 도시 빈민의 힘겨운 삶을 전쟁에 비유한다.
3
㉢:맹목적이고 무리한 산업화의 위압적 분위기를 나타낸다.
4
㉣:주민들의 노력으로 삶이 개선될 것임을 암시한다.
해설
㉣(행복동 주민들이 몰려들어 의견을 큰 소리로 말하는 장면)이 주민들의 노력으로 삶이 개선될 것을 암시한다는 이해는 적절하지 않다.
바로 뒤에서 “들을 사람은 두셋밖에 안 되는데”, “쓸데없는 짓이었다. 떠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하여, 주민들의 항의가 아무 소용이 없는 무력한 상황임을 드러낸다.
- ㉠은 사람들이 ‘아버지를 보는 것 하나만 옳았다’는 문맥 속에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아버지의 왜소함을 드러낸다.
- ㉡은 지겨운 하루하루를 “날마다 지기만 했다”는 전쟁에 빗대어 도시 빈민의 힘겨운 삶을 표현한다.
- ㉢은 벽돌 공장의 높은 굴뚝 그림자가 좁은 마당을 덮는 모습으로 철거를 밀어붙이는 산업화의 위압적 분위기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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