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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급 지방직 국어] 19년 1회차
다음 글에서 ‘소리’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바깥은 어둡고 뜰 변두리의 늙은 나무들은 바람에 불려 서늘한 소리를 내었다. 처마 끝 저편에 퍼진 하늘에는 별이 총총하게 박혀 있으나, 아스무레한 초여름 기운에 잠겨 있었다. 집은 전체로 조용하고 썰렁했다.
 꽝 당 꽝 당.
 먼 어느 곳에서는 이따금 여운이 긴 쇠붙이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밑 거리의 철공소나 대장간에서 벌겋게 단 쇠를 쇠망치로 뚜드리는 소리 같았다.
 근처에는 그런 곳은 없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굉장히 먼 곳일 것이었다. 굉장히 굉장히 먼 곳일 것이었다.
 꽝 당 꽝 당.
 단조로운 소리이면서 송곳처럼 쑤시는 구석이 있는, 밤중에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그 소리는 이상하게 신경을 자극했다.
 “참, 저거 무슨 소리유?”
 영희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글쎄, 무슨 소릴까…….”
 정애가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이 근처에 철공소는 없을 텐데.”
 “…….”
 정애는 표정으로만 수긍을 했다.
 꽝 당 꽝 당.
 그 쇠붙이에 쇠망치 부딪치는 소리는 여전히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밤내 이어질 모양이었다. 자세히 그 소리만 듣고 있으려니까 바깥의 선들대는 늙은 나무들도 초여름 밤의 바람에 불려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저 소리의 여운에 울려 흔들리고 있었다. 저 소리는 이 방안의 벽 틈서리를 쪼개고도 있었다. 형광등 바로 위의 천장에 비수가 잠겨 있을 것이었다.
- 이호철, 「닮아지는 살들」에서 -
1
‘서늘한 소리’는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조성하기 시작한다.
2
‘꽝 당 꽝 당’ 소리는 인물의 심리적 상태의 변화를 촉발한다.
3
‘단조로운 소리’는 반복적으로 드러남으로써 모종의 의미가 부여된다.
4
‘소리의 여운’은 단선적 구성에 변화를 주어 갈등 해소의 기미를 강화한다.
해설

‘소리의 여운’은 갈등 해소의 기미를 강화하지 않고, 오히려 불안과 긴장을 고조시킨다.

여운에 울려 나무가 흔들리고 ‘벽 틈서리를 쪼개고’, ‘천장에 비수가 잠겨 있을 것’이라는 표현은 위협적인 분위기를 심화한다.

  • 늙은 나무들이 내는 ‘서늘한 소리’는 썰렁한 집의 분위기와 어울려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조성하기 시작한다.
  • ‘꽝 당 꽝 당’ 소리는 ‘이상하게 신경을 자극’해 영희가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등 인물의 심리 변화를 촉발한다.
  • ‘단조로운 소리’는 거듭 반복되면서 ‘송곳처럼 쑤시는 구석’을 지닌 것으로 모종의 의미가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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