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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급 국가직 국어] 03년 1회차
다음 소설의 갈등의 양상을 보기의 내용에서 고르면?

1905년 —
을사년 겨울, 일본 군대의 포위 속에서 맺어진 '을사 보호 조약'이란 매국 조약을 계기로 소위' 조선 토지 사업'이란 것이 전국적으로서 실시되던 일, 그리고 이태 후인 정미년에 가서는 '한국정부는 시정 개선에 관하여 통감의 지도를 수할사'란 치욕적인 조목으로 시작된 '한일 신 협약'에 따라 더욱 그 사업을 강행하고 역둔토(驛屯土)의 대부분과 삼림 원야(森林原野)들을 모조리 국유로 편입시키는 등 교묘한 구실과 방법으로써 농밀들로부터 빼앗은 뒤, 다시 불하하는 형식으로 동척과 일인 수중에 옮겨 놓던 그 해괴 망측한 처사들이 문득 내 머리속에서도 떠올랐다.
"죽일 놈들."
건우 할아버지는 그렇게 해서 다시 국회 의원, 다음은 하천 부지의 매립 허가를 얻은 유력자…… 이런 식으로 소유자가 둔갑되어 간 사연들을 죽 들먹거리더니,
"이 꼴이 되고 보니 선조(先祖) 때부터 둑을 맨들고 물과 싸워 가며 살아온 우리들은 대관절 우찌 되는기요?"
그의 꺽꺽한 목소리에는, 건우가 지각을 하고 꾸중을 듣던 날 '나룻배 통학생임더' 하던 때의 그 무엇인가를 저주하듯이 감정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얼마나 그들의 땅에 대한 원한이 컸던가를 가히 짐작할 수가 있었다.
<김정한-모래톱이야기>

<보기>
소설에는 등장 인물이 겪게 되는 대립적 관계인 갈등이 여러 유형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소설에 나타나는 갈등은 대개 ㉠한 개인의 내면적 갈등 ㉡개인대 개인의 갈등 ㉢개인대 사회의 갈등 ㉣인간(개인)대 운명의 갈등 등의 유형으로 나뉜다.

1
개인 내면의 갈등
2
개인과 개인의 갈등
3
개인과 사회의 갈등
4
개인과 운명과의 갈등
해설

이 소설의 갈등은 개인과 사회의 갈등이다.

건우 할아버지의 분노는 특정 개인이 아니라 조약·'국유로 편입'·'매립 허가' 같은 제도와 권력에 의해 땅을 빼앗겨 온 현실을 향한다. '선조 때부터 둑을 맨들고' 살아온 주민들이 소유자가 '둔갑되어 간' 사회 구조와 대립한다.

  • 개인 내면의 갈등: 인물이 마음속에서 망설이거나 고민하는 장면이 아니다.
  • 개인과 개인의 갈등: 원한의 대상이 특정 인물 하나가 아니라 제도와 권력층 전반이다.
  • 개인과 운명의 갈등: 불행의 원인이 숙명이 아니라 역사적·사회적 수탈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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