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 기> | ||
| ㄱ. 농촌 생활에 제법 길이 들었다. ㄴ. 그 먼 길을 뚫고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ㄷ. 길이 많이 막혀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빠르다. ㄹ. 서랍은 길이 들지 않아 잘 열리지 않았다. ㅁ. 통나무 굵기가 한 아름이 넘고, 길이는 열 길이 넘었다. | ||
ㄱ·ㄹ, ㄴ·ㄷ, ㅁ으로 나누는 묶음이 알맞다.
ㄱ과 ㄹ의 '길'은 '길이 들다'로 쓰여 익숙해지거나 손에 맞게 된 상태를 뜻한다. ㄴ과 ㄷ은 사람이나 차가 다니는 도로·노정이고, ㅁ은 '열 길'처럼 길이를 재는 단위이다.
- '(ㄱ, ㄴ), (ㄷ, ㄹ, ㅁ)': 익숙함의 ㄱ과 도로의 ㄴ을 묶었고, 서로 뜻이 다른 ㄷ, ㄹ, ㅁ도 한데 묶어 맞지 않다.
- '(ㄱ, ㄷ), (ㄴ, ㄹ, ㅁ)': 익숙함의 ㄱ을 도로의 ㄷ과 묶어 맞지 않다.
- '(ㄱ, ㄷ), (ㄴ, ㄹ), (ㅁ)': ㅁ은 분리했지만 익숙함과 도로의 의미를 서로 엇갈려 묶었다.
- '(ㄱ, ㄹ), (ㄴ, ㅁ), (ㄷ)': 도로의 ㄴ을 단위인 ㅁ과 묶고, 같은 뜻의 ㄷ을 떼어 놓아 맞지 않다.
| <보 기> | ||
| 여기서 참된 실체는 이데아계로서 경험계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 대상이며, 경험계는 이데아의 그림자, 허상, 모사에 불과하다고 간주했다. | ||
<보기>의 문장은 ㉣ 자리에 들어가야 한다.
'여기서'는 바로 앞 문장의 '이데아계'와 '경험계'의 구분을 받는다. 그래서 전자와 후자를 규정한 문장 뒤, 그리고 그 이데아론을 받는 '그러나 그의 이데아론을' 앞이 자연스럽다.
- ㉠ 자리: 글의 맨 앞이라 '여기서'가 가리킬 내용이 없다.
- ㉡ 자리: 아직 플라톤이나 '이데아계'가 나오지 않았다.
- ㉢ 자리: 정신계와 물질계를 구분했을 뿐, '이데아계'와 '경험계'라는 규정이 그 뒤에 나온다.
- ㉤ 자리: 최근의 신체 중시 경향을 말한 뒤라서 플라톤의 경험계 경시 설명으로 되돌아가면 흐름이 끊긴다.
| <보 기> | ||
| ㄱ.앞집 사는 노부부는 여전히 금실이 좋다. ㄴ.빈칸을 다 메워서 제출하세요. ㄷ. 언덕바지에서 뛰놀던 꿈을 꾸었다. ㄹ.동생은 부모님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짖궂은 장난을 친다. ㅁ. 실내에서는 흡연을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 ||
맞춤법에 맞는 문장은 ㄱ, ㄴ, ㄷ의 세 문장이다.
ㄹ과 ㅁ은 각각 '짓궂은', '삼가시기'로 고쳐야 하므로 맞는 문장 수는 세 개로 확정된다.
- ㄱ(맞음): 부부 사이의 사랑을 뜻하는 말은 '금실'로 적는다.
- ㄴ(맞음): 빈 곳을 채운다는 뜻의 '메우다'를 활용한 '메워서'는 바르다.
- ㄷ(맞음): '언덕바지'는 표준어이며 '언덕배기'도 함께 쓸 수 있다.
- ㄹ(틀림): 기본형이 '짓궂다'이므로 '짖궂은'은 잘못이다.
- ㅁ(틀림): 기본형이 '삼가다'이므로 '삼가하시기'는 잘못이다.
띄어쓰기가 틀린 것은 '뒤로 하고'가 쓰인 문장이다.
'뒤로하다'는 한 단어로 굳은 동사이므로 '염려를 뒤로하고'처럼 붙여 써야 한다.
- '그림 하나가' 문장: '한쪽', '맞은편'은 각각 한 단어이고 두 말은 띄어 쓴다.
- '그 밖에' 문장: '그 밖에'는 관형사 '그'와 명사 '밖'이 이어진 구이므로 띄어 쓴다.
- '성안에는' 문장: '성안'은 한 단어이고 '건물 터', '연못 터'의 '터'는 앞말과 띄어 쓴다.
- '200 미터' 문장: 단위 명사 '미터', '일'은 수와 띄어 쓰고, 접미사 '-여', '-간'은 앞말에 붙여 쓴다.
'앙코르, 부티크, 앙케트' 묶음은 세 단어의 표기가 모두 맞다.
나머지 묶음에는 외래어 표기 규범에 어긋난 단어가 하나 이상 들어 있다.
- '바통, 기브스, 디렉터리': '기브스'는 '깁스'로 적는다.
- '도너츠, 래디오, 리포트': '도너츠'는 '도넛', '래디오'는 '라디오'로 적는다.
- '리모콘, 렌트카, 메세지': 각각 '리모컨', '렌터카', '메시지'로 적는다.
- '배터리, 바베큐, 심포지엄': '바베큐'는 '바비큐'로 적는다.
미술 치료는 미술과 심리학의 결합이다. 언어로 온전하게 표현할 수 없는 심리상태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 과정에서 감정의 이완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미술 치료는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경험한 아동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통스러운 일을 겪은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것에 대해 더 자세히 전달할 수 있다. 학대를 받거나 폭력적인 사건을 경험했을 때 말하는 것 자체가 공포나 불안을 일으킬 수 있는데, 미술은 그러한 아동의 불안을 감소시키면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말로써 자신의 어려움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꺼릴 경우, 미술은 성인에게도 유용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단지, 아동은 발달학적으로 미숙한 부분이 있으므로 이를 고려한 미술 활동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미술 치료가 작용하는 원리는 성인과 아동 모두에게 근본적으로 같다고 할 수 있다.
미술로 경험을 '거리낌 없이' 표현할 수 있다는 이해는 지문을 넘어선 것이다.
지문은 미술이 "불안을 감소시키면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고 했을 뿐이다. 또 아동은 "미숙한 부분이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여 표현에 제약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 대화만을 통한 치료의 한계: 언어가 "불완전하고 제한된 도구"여서 다른 치료 수단을 모색했다는 내용과 맞는다.
- 언어를 통한 감정 표현의 한계: "언어로 온전하게 표현할 수 없는 심리상태"라는 구절과 맞는다.
- 시각적 경험이 언어화되며 달라짐: 시각적 경험들이 "언어로 표현되는 과정에서 왜곡될 수 있다"고 했다.
- 아동과 성인의 치료 원리 동일: "성인과 아동 모두에게 근본적으로 같다"고 했다.
“주인 마누라 하는 말이, 우리 내외 종살이하면 250냥 준다고 하니 그렇게 합시다. 나는 부엌일하고 서방님은 머슴이 되어, 다섯 해 작정만 하고 보면 만금을 못 벌까? 만 냥 돈만 번다면 그런대로 고향 가서, 이전만큼은 못 살아도 남에게 천대는 안 받으리다. 서방님도 허락하시고 지성으로 돈 벌어봅시다.”
“이 사람아, 내 말 듣게. 돈도 돈도 좋지마는 내사 내사 못하겠네. 그런대로 다니면서 빌어먹다가 죽고 말지! 아무리 신세가 곤궁하나 군노(軍奴) 놈의 사환(使喚) 되어, 한 손만 까딱 잘못하면 무지한 욕을 어찌 볼꼬? 내 심사도 할 말 없고 자네 심사 어떠할꼬?”
“어찌 평생을 빌어먹겠다 하시오! 집 지키는 사나운 개가 무섭기도 하고, 누가 우리에게 좋다고 밥을 주랴? 밥은 빌어먹는다 치고, 옷은 누구에게 빌어 입소? 서방님아! 그런 말 말고 이전 일도 생각해 보시오. 우리도 돈 벌어 고향 가면, 이방을 못 하며 호장을 못하겠소? 부러울 게 무엇이오?”
“나는 하자면 하지만, 자네는 여인이라 나는 끝내 모르겠네.”
“나는 조금도 염려 말고 그렇게 결정합시다.”
주인 불러 말한다.
“우리 사환 일할 것이니, 이백 냥은 우선 주고 쉰 냥일랑 한 달 지날 때 주오.”
행주치마 떨쳐입고 부엌으로 내달려, 사발 대접 종지 접시 몇 죽 몇 개 헤아려서 날마다 정돈하여 솜씨 나게 잘도 한다. 우리 서방님 거동 보소! 돈 이백 냥 받아놓고, 일수 월수 체계(遞計) 놀이 제 손으로 적어가며 주머니 속에 간수하고, 석 자 수건 머리에 두르고 마죽 쑤기, 소죽 쑤기, 마당 쓸기, 봉당 쓸기, 평생 않던 일 눈치 보아 잘도 하네. 3년을 나고 보니 만여 금 돈 되었구나! 다섯 해까지 갈 것 없이 빌려준 돈 추심(推尋)을 알뜰히 하여 내년에는 돌아가세.
그런데 병술년(1886년) 괴질이 닥쳤구나! 안팎 식솔 30여 명이 모두 병들었다가 사흘 만에 깨어나 보니, 다 죽고서 주인 하나 나 하나뿐이라. 수천 호가 다 죽고서 살아난 이 몇 없다네. 이 세상 천지간에 이런 일이 또 있는가?
남편은 여자인 아내가 종살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여겨 망설였다는 이해가 알맞다.
남편은 "나는 하자면 하지만, 자네는 여인이라 나는 끝내 모르겠네"라고 말하고, 아내가 "나는 조금도 염려 말고"라고 답한다. 이 대화에서 망설임의 이유가 아내에 대한 걱정임을 알 수 있다.
- 과거의 빈곤: "이전만큼은 못 살아도"라는 말로 보아 예전에는 넉넉하게 살았다.
- 장사로 돈을 모음: 틈틈이 한 일은 "일수 월수 체계 놀이", 곧 돈놀이이지 장사가 아니다.
- 남편의 돈벌이 의지: 처음에 남편은 "내사 못하겠네"라며 거부했고 벌자고 설득한 쪽은 아내이다.
- 반복되는 자연재해: 꿈을 꺾은 것은 "병술년 괴질"이라는 한 차례의 전염병이다.
부여의 정월 영고, 고구려의 10월 동맹, 동예의 10월 무천 등은 모두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나라 안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음주가무를 하였던 일종의 공동 의례였다. 이것은 상고시대 부족들의 종교·예술 생활이 담겨 있는 제정일치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제천행사는 힘든 농사일과 휴식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농경사회의 풍속이다. 씨뿌리기가 끝나는 5월과 추수가 끝난 10월에 각각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이때는 온 나라 사람이 춤추고 노래 부르며 즐겼다. 농사일로 쌓인 심신의 피로를 풀며 모든 사람들이 마음껏 즐겼던 일종의 공동체적 축제이자 동시에 풍년을 기원하고 추수를 감사하는 의식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고대의 축제는 국가적 공의(公儀)와 민간인들의 마을굿으로 나뉘어 전해 내려오게 되었다. 이것은 사졸들의 위령제였던 신라의 ‘팔관회’를 거쳐 고려조에서는 일종의 추수감사제 성격의 공동체 신앙으로 10월에 개최된 ‘팔관회’와, 새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성격으로 정월 보름에 향촌 사회를 중심으로 향촌 구성원을 결속시켰던 ‘연등회’라는 두 개의 형식으로 구분되어서 전해 내려오게 되었다. 팔관회는 지배 계층의 결속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였고, 연등회는 농경의례적인 성격의 종교집단행사였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의 한가위 추석도 이런 제천의식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조선조에서는 연등회나 팔관회가 사라지고 중국의 영향을 받아 산대잡극이 성행했다. 즉 광대줄타기, 곡예, 재담, 음악 등이 연주되었다. 즉 공연자와 관람자가 분명히 구분되었고, 직접 연행을 벌이는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는 그들을 관람하는 사람들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민간 차원에서는 마을굿이나 두레가 축제적 고유 성격을 유지하였다. 즉 도당굿, 별신굿, 단오굿, 동제 등이 지역민을 묶어주는 역할을 하였다는 것이다.
이 글은 시대별로 축제의 성격이 변해 온 과정을 서술한다.
고대의 제천행사에서 고려의 팔관회·연등회로, 다시 조선의 산대잡극과 민간의 마을굿으로 시간 순서에 따라 이어진다.
- 두 개념의 장단점 비교: 축제의 장단점을 견주는 부분이 없다.
- 시대별 비판과 대안: 각 시대의 축제를 비판하거나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
- 사례를 통한 개념 정당화: 사례는 변천을 보여 주려는 것이지 개념의 타당성을 입증하려는 것이 아니다.
- 두 이론에서 새 이론 도출: 대립하는 이론이나 새로운 이론이 나오지 않는다.
○ 첫 번째 섬
갑: 을이 기사이거나, 혹은 이 섬은 마야섬이다.
을: 갑이 건달이거나, 혹은 이 섬은 마야섬이다.
○ 두 번째 섬
갑: 우리 둘은 모두 건달이고, 이 섬은 마야섬이다.
을: 갑의 말은 옳다.
○ 세 번째 섬
갑: 우리 둘은 모두 건달이고, 이 섬은 마야섬이다.
을: 우리 둘 가운데 적어도 한 사람은 건달이고, 이 섬은 마야섬이 아니다.
* 단, 갑과 을은 각 섬의 주민이며, 갑과 을 이외의 주민은 없다.
| <보 기> | ||
| ㄱ.첫 번째 섬에서 갑과 을은 모두 건달이며, 첫 번째 섬은 마야섬이 아니다. ㄴ.두 번째 섬에서 갑과 을은 모두 건달이며, 두 번째 섬은 마야섬이 아니다. ㄷ.세 번째 섬에서 갑과 을 중 적어도 한 사람은 건달이며, 세 번째 섬은 마야섬이 아니다. | ||
반드시 참인 것은 ㄴ과 ㄷ이다.
두 번째·세 번째 섬에서 갑이 기사라면 '우리 둘은 모두 건달'이라는 자기 말과 모순되므로 갑은 건달이다. 첫 번째 섬은 마야섬 여부로 경우를 나누어 판정한다.
- ㄱ(거짓): 첫 번째 섬이 마야섬이 아니면 갑이 기사일 때 을도 기사인데 을의 말이 갑을 건달로 만들어 모순이고, 갑이 건달일 때 을도 건달인데 을의 말이 참이 되어 모순이다. 따라서 마야섬이고 두 사람의 말이 모두 참이어서 둘 다 기사이다.
- ㄴ(참): 갑은 건달이고 갑의 말을 옳다고 한 을의 말도 거짓이므로 을도 건달이다. 둘 다 건달인데도 갑의 말이 거짓이려면 이 섬은 마야섬이 아니어야 한다.
- ㄷ(참): 을이 건달이면 갑은 건달이므로 을의 말 앞부분이 참이어서 뒷부분이 거짓, 곧 마야섬이 된다. 그러면 갑의 말이 참이 되어 모순이므로 을은 기사이고 이 섬은 마야섬이 아니다. 갑이 건달이므로 ㄷ은 참이다.
링컨의 순서와 화폐 정보가 없으면 '대응'에서 실패한다는 이해가 적절하지 않다.
'대응'은 '워싱턴'과 '링컨', '1'과 를 연결하는 단계라서 그 정보가 없어도 수행할 수 있다. 부족한 지식이 문제가 되는 단계는 규칙을 대상에 적용해 값을 찾는 '적용'이다.
- 미국 정보가 전혀 없는 사람: '워싱턴', '링컨'의 뜻을 모르므로 항의 의미를 파악하는 '부호화'에서 실패한다.
- '워싱턴'을 도시 이름으로만 아는 사람: '1'과의 연관성을 찾지 못하므로 '추리'에서 실패한다.
- 화폐 정보만 있는 사람: 찾아낸 규칙을 대상에 적용하면 '적용' 단계에서 '5'를 택하게 된다.
- '5'와 '16'을 찾아낸 사람: 순서라는 기준을 주면 비교 뒤 더 적합한 답을 고르는 '정당화'에서 '16'을 택한다.
| <보 기> | ||
| 관형사는 뒤에 오는 체언을 수식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뒤에 오는 단어를 한정하고 꾸미는 직능을 보이더라도 그 단어가 격 조사나 어미를 취할 수 있는 단어라면 관형사가 될 수 없다. | ||
밑줄 친 조건에 해당하는 단어는 '뛰는'이다.
'뛰는'은 동사 '뛰다'의 어간에 관형사형 어미 '-는'이 붙은 활용형이다. 어미를 취하므로 꾸미는 기능을 해도 관형사가 아니다.
- '모든': 활용하지 않고 뒤의 체언을 꾸미는 관형사이다.
- '무슨': 활용하지 않는 관형사이다.
- '다른': '딴'의 뜻으로 쓰인 관형사이며, 여기서는 '다르다'의 활용형이 아니다.
- '어느': 활용하지 않는 관형사이다.
(가)내일 날씨는 못 맞히어도 다음 계절 기후는 맞힐 수 있다. 즉, 오늘 날짜로부터 정확히 1개월 혹은 2개월 뒤에 한반도에 비가 올지 말지의 여부는 맞히지 못하지만 계절 평균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많을지 적을지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주가로 치면 하루하루의 등락은 맞히지 못하더라도 수개월의 추세 정도는 맞힐 수 있다는 것이다.
(나)그렇다면 다음 계절의 기후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3개월간의 날씨를 모두 정확히 맞히어야만 하는 것인가? 내일부터 3개월 후의 미래까지 매일매일의 날씨를 정확히 맞힌다는 것은 현재의 기상 예측 기술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내일의 날씨 정도야 이제는 어느 정도 정확하게 맞히고 있지만, 사나흘 이후의 강수 예보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은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지 않은가?
(다)더구나 이론적으로도 날씨 예측은 2주일 정도가 한계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기후 예측은 모두 허구일까? 기후 예측 관련 기사에 단골로 달리는 댓글 말마따나 내일 비가 올지 말지도 모르면서 다음 계절에 비가 많이 올지 말지를 맞히겠다는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가? 그것은 기상 예측과 기후 예측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착각이다.
(라)기상청에서는 매일의 날씨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일 외에도 올 여름이 평년에 비해 더 더울지 혹은 올 겨울이 평년에 비해 추울지 등에 대한 예측 정보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전자는 기상 예측이라고 하며, 후자는 기후 예측이라고 한다.
(마)기후는 짧게는 한 달, 통상적으로는 약 세 달 동안의 평균 날씨라고 이해하면 되는데, 기상 현상들의 누적이 기후로서 정의가 되다 보니 기상과 기후는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다. 특정 해 여름철에 폭염인 날들이 많았다면 그해 여름철 평균 온도도 높은 식이다. 따라서 날씨 예측이 정확하면 기후 예측도 정확하리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논리적 순서는 (라)-(마)-(나)-(다)-(가)이다.
(라)가 기상 예측과 기후 예측을 소개하고, (마)가 날씨 예측이 정확하면 기후 예측도 정확하리라고 잇는다. 이를 (나)의 "그렇다면"이 받아 석 달의 날씨를 다 맞힐 수 없다고 하고, (다)의 "더구나"가 한계를 덧붙이며 (가)의 결론으로 이어진다.
- (가)로 시작해 (다)가 이어지는 배열: 화제를 소개하기도 전에 결론이 먼저 나온다.
- (가)로 시작해 (마)가 이어지는 배열: 역시 결론이 앞서고, 기후 정의가 예측 소개보다 먼저 온다.
- (라) 뒤에 곧바로 (나)가 오는 배열: (나)의 "그렇다면"이 받을 (마)의 내용이 앞에 없다.
- (마)로 시작하는 배열: 기상 예측과 기후 예측을 소개하는 (라)가 (마)보다 뒤에 놓인다.
3∼4년이면 졸업을 할 수 있고 졸업하면 새로운 목표가 기다린다.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과 결혼, 출산 등은 비교적 가까운 시일 안에 달성 가능한 목표다. 그러나 그런 종류의 이벤트들은 대개 인생의 초반에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그러한 사건들이 한차례 마무리되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이르면 삶이 급격히 무의미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짧은 사이클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은 중노년의 삶이 지루하고 의미 없어 보이기 쉽다. 모두가 똑같아 보이는 저런 삶을 사느니 나만의 특별하고 새로운, 하루하루가 설레는 삶을 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신선함은 익숙함이 되고 설렘은 가라앉는다. 사람들은 빠르게 상황에 적응하고 즐거움의 강도는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다.
관건은 생각보다 긴 내 삶을 지속해 나갈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냥 지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기왕에 주어진 삶을 어떻게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살아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불행히도 학교는 그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애초에 학교는 삶의 의미를 찾아주거나 행복해지는 법을 가르치도록 만들어진 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때그때의 고민을 해결해주거나 위로해줄 수는 있어도 삶의 의미와 행복을 느끼는 지점은 사람마다 다른데 누가 어떻게 그걸 일일이 맞춰줄 수 있을까.
㉠에는 "삶은 생각보다 길다."가 들어가야 한다.
㉠ 뒤의 "따라서 인생의 본질은" 유지와 지속이라는 결론이 나오려면 삶의 길이가 전제되어야 한다. 끝부분의 "생각보다 긴 내 삶"이라는 구절이 이를 뒷받침한다.
- 삶이 지루하다: 중노년의 삶이 지루해 보일 수 있다는 언급은 있으나 글 전체의 전제는 아니다.
- 삶이 행복하다: 지문은 어떻게 행복하게 살지 고민해야 한다고 할 뿐 삶이 행복하다고 하지 않는다.
- 삶이 짧다: "생각보다 긴"이라는 구절과 반대된다.
- 삶이 고통스럽다: 유지와 지속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고통을 다룬 내용도 없다.
| <보 기> | ||
| ㉠ 도랑 치고 가재 잡고.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 원님 덕에 나팔 분다. | ||
잘못 연결된 것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와 고진감래(苦盡甘來)이다.
이 속담은 제 이익만 따르는 태도를 뜻하므로 감탄고토(甘呑苦吐)와 어울린다. 고진감래는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는 뜻이다.
- '도랑 치고 가재 잡고'와 일거양득(一擧兩得):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익을 얻는다는 뜻으로 어울린다.
-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와 목불식정(目不識丁): 아주 쉬운 글자도 모를 만큼 무식하다는 뜻으로 어울린다.
-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와 동가홍상(同價紅裳): 같은 값이면 더 좋은 것을 고른다는 뜻으로 어울린다.
- '원님 덕에 나팔 분다'와 호가호위(狐假虎威): 남의 힘을 빌려 덕을 보거나 위세를 부린다는 뜻으로 어울린다.
성격이 다른 것은 '급히 학교로 돌아오라는 연락'의 관형절이다.
이 절은 성분이 빠지지 않은 채 '연락'의 내용을 그대로 나타내는 동격 관형절이다. 나머지는 꾸밈을 받는 체언이 관형절 안의 성분으로 복원되는 관계 관형절이다.
- '내가 어제 책을 산 서점': '서점에서'라는 부사어가 관형절에서 빠졌다.
- '충무공이 만든 거북선': '거북선을'이라는 목적어가 빠졌다.
- '사람이 살지 않는 그 섬': '그 섬에'라는 부사어가 빠졌다.
- '수양버들이 서 있는 돌각담': '돌각담에'라는 부사어가 빠졌다.
| <보 기> | ||
| ㄱ. 마치 계절병[계ː절뼝]을 앓는 것 같았다. ㄴ. 신윤복[신뉸복]은 조선 후기의 풍속화가이다. ㄷ. 이 신문의 논조[논쪼]는 매우 보수적이다. ㄹ. 참석자의 과반수[과ː반쑤]가 그 안건에 찬성하였다. ㅁ. 정부는 수입 상품에 높은 관세[관세]를 물렸다. | ||
표준 발음이 옳은 것은 ㄱ과 ㅁ이다.
ㄴ, ㄷ, ㄹ은 발음이 틀렸으므로 ㄱ, ㅁ만 고른 조합이 유일하게 맞는다.
- ㄱ(옳음): '계절병'은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서 [계ː절뼝]으로 발음한다.
- ㄴ(틀림): '신윤복'은 ㄴ이 덧나지 않고 받침이 연음되어 [시뉸복]으로 발음한다.
- ㄷ(틀림): '논조'는 된소리로 나지 않아 [논조]로 발음한다.
- ㄹ(틀림): '과반수'는 된소리로 나지 않아 [과ː반수]로 발음한다.
- ㅁ(옳음): '관세'는 된소리로 나지 않아 [관세]로 발음한다.
제1항 음운 변화가 일어날 때는 변화의 결과에 따라 다음 각 호와 같이 적는다.
1. 자음 사이에서 동화 작용이 일어나는 경우
예: ㉠
2. ‘ㄴ, ㄹ’이 덧나는 경우
예: ㉡
3. 구개음화가 되는 경우
예: ㉢
4. ‘ㄱ, ㄷ, ㅂ, ㅈ’이 ‘ㅎ’과 합하여 거센소리가 나는 경우
다만, 체언에서 ‘ㄱ, ㄷ, ㅂ’ 뒤에 ‘ㅎ’이 따를 때에는 ‘ㅎ’을 밝혀 적는다.
예: ㉣
[붙임] 된소리되기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예: ㉤
바르게 짝지은 것은 구개음화의 예인 '해돋이(haedoji)'이다.
'해돋이'는 [해도지]로 소리 나고, 음운 변화의 결과에 따라 적는다는 원칙대로 'haedoji'로 쓴다.
- '학여울': 실제 발음은 [항녀울]이고 표기는 'Hangnyeoul'이며, ㄴ이 덧나는 경우의 예이다.
- '왕십리': 표기는 맞지만 자음 동화의 예이지 ㄴ, ㄹ이 덧나는 경우의 예가 아니다.
- '집현전': 체언에서 ㅂ 뒤의 ㅎ을 밝혀 적으므로 'Jiphyeonjeon'으로 쓴다.
- '팔당': 된소리되기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으므로 'Paldang'으로 쓴다.
한편, 전이는 영향 관계에 있는 두 경험의 위계 수준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다. 기존의 경험이 새로운 경험을 위해 필수적이며 기본적인 전제 조건이 될 때, ‘수직적 전이’가 발생한다. 반면 두 경험이 유사한 구조를 띠고 있어 기존의 경험이 새로운 경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만, 새로운 경험을 위해 기존의 경험이 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 경우 ‘수평적 전이’에 해당한다.
문학 비평가가 아동심리학 이론으로 인물 심리를 분석하는 경우는 원거리 전이로 보기 어렵다.
원거리 전이는 두 경험이 "전혀 다른 영역"에 속할 때이다. 심리 이론으로 동화 속 인물의 심리 현상을 분석하는 일은 두 영역이 맞닿아 있어 인접 영역의 계열 전이에 가깝다.
- 의사의 대장암 치료: 대장암 지식을 대장암 환자에게 쓰므로 "동일한 영역"의 동종 전이이다.
- 천문학자의 혜성 속도 계산: 물체 운동 공식을 인접한 천체 운동에 쓰므로 계열 전이이다.
- 초등학생의 교실 면적 계산: 넓이 계산법이 면적 구하기의 필수 전제이므로 수직적 전이이다.
- 수직적·수평적 전이의 구분 기준: 지문이 "두 경험의 위계 수준에 따라 구분"한다고 밝혔다.
글의 제목으로는 '소리의 선택적 지각'이 알맞다.
지문은 익숙한 소리는 "의미 없는 자극으로 무시"되고 중요한 소리는 잘 듣는다고 설명한다. 듣기가 "소리가 뇌에서 재해석되는 과정"이라는 결론도 이 내용을 묶는다.
- 소리 자극의 이동 경로: 전달 과정은 일부 언급될 뿐 글의 중심이 아니다.
- 소리의 감정 유발 기능: 변연계를 다룬 한 부분에 그친다.
- 인간의 뇌와 소리의 관계: 지나치게 포괄적이라 왜 어떤 소리는 무시되는지를 담지 못한다.
- 동물과 인간의 인식 과정 비교: 지문은 "사람도 같은 방식으로 반응한다"며 공통점을 들어 설명할 뿐 비교가 목적이 아니다.
옳지 않은 것은 후음 ㅇ에 획을 더해 ㆁ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후음 ㅇ의 가획자는 ㆆ, ㅎ이다. ㆁ은 어금닛소리인 아음에 속하는 이체자로, 소리의 세기에 따라 획을 더한 가획자가 아니다.
- 아음 ㄱ에서 ㅋ: 소리가 세지며 획을 더한 가획자이다.
- 설음 ㄴ에서 ㄷ: 소리가 세지며 획을 더한 가획자이다.
- 순음 ㅁ에서 ㅂ: 소리가 세지며 획을 더한 가획자이다.
- 치음 ㅅ에서 ㅈ: 소리가 세지며 획을 더한 가획자이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 당해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 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그들은 이제 점점 수군거림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려들어 가고 있으리라. 자기 자신조차 잊어버리면서, 나중에 그 소용돌이 밖으로 내던져졌을 때 자기들이 느낄 공허감도 모른다는 듯이 그들은 수군거리고 수군거리고 또 수군거리고 있으리라.
무진에서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타인은 모두 속물들이라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타인이 하는 모든 행위는 무위(無爲)와 똑같은 무게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장난이라고.
무진 사람들은 자기 세계에 갇혀 있다.
지문은 "타인은 모두 속물들이라고" 여기고 "자기 자신조차 잊어버리면서" 수군거리는 모습을 그린다. 안개도 사람들을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떼어 놓는 존재로 제시된다.
- 실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 안개는 "뚜렷이 존재"한다고 했고 사람들이 공포를 느낀다는 서술도 없다.
- 자연과 합일된 삶: 사람들은 안개를 걷어 줄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를 뿐 합일을 꿈꾸지 않는다.
- 타인에 대한 포용: 타인의 행위를 "무위"와 같은 무게의 "장난"으로 여긴다.
- 과거에 대한 그리움: 무진 사람들이 과거를 그리워한다는 내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눈을 여러 비유로 나타냈다는 반응이 적절하다.
시에서 눈은 "그리운 소식", "서글픈 옛 자췬 양", "잃어진 추억의 조각", "차단한 의상"으로 이어지며 그리움과 슬픔의 대상이 된다.
- 눈 내리는 아침의 정경: "이 한밤", "밤 깊어"로 보아 배경은 밤이다.
- 세차게 날리는 눈발: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희미한 눈발"과 맞지 않는다.
- 친구와 관련된 추억: 시에 친구가 나오지 않으며 근거 없는 추측이다.
- 해소된 슬픔을 의미하는 눈: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는 슬픔이 눈 위에 서려 남아 있다는 뜻이다.
아날로그가 디지털과 결합해 더욱 활성화되기도 한다. 동양의 전통 놀이 중 하나인 바둑과 장기도 그렇다. 전형적인 아날로그 문화의 산물인 바둑이 인터넷 바둑 사이트 덕분에 더욱 대중화된 놀이가 되었다. 예전에는 바둑을 두기 위해 친구와 약속을 잡거나 기원을 찾아야 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에 접속하면 언제든 대국을 즐길 수 있다.
따라서 ( ㉠ )
㉠에는 두 문화를 대립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본질과 거리가 멀다는 말이 들어가야 한다.
지문은 디지털 정보 대다수가 "아날로그 기반에서 생성"되었고, 아날로그가 디지털과 "결합해 더욱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를 "따라서"로 받으면 둘은 대립 관계가 아니라는 결론이 된다.
- 수직적 파악을 부정: 지문의 논점은 우열이나 상하 관계가 아니라 두 문화의 연결이다.
- 수평적 파악을 부정: 나란히 이어지는 관계를 부정할 근거가 지문에 없다.
- 상호 보완적 파악을 부정: "결합해 더욱 활성화"된다는 내용과 정면으로 어긋난다.
- 입체적 파악을 부정: 지문에서 다루지 않은 관점이라 결론이 되지 못한다.
‘거짓말’, ‘신뢰’, ‘거짓된 행동’ 등의 용어는 선출된 지도자들이 수행해야 할 다른 많은 정책들을 설명하기에도 그리 적절하지 않다. 사건의 심각성, 정보기관의 오류, 정치인의 성격과 정치적 배경 등이 원인이 되어 잘못된 정치적 판단이나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 ㉡ ) 신뢰와 불신은 거의 모든 주류 정치지도자에 대한 인식의 기준이 되었고, 때로는 진짜 부패와 정치적 판단에 따른 거짓말을 구분하는 것이 급격히 어려워질 정도였다. ( ㉢ ) 우리는 유권자의 이런 혐오를 이해할 수 있다. 정치에서 경멸 어린 불신을 받을 만한 진짜 부패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계속 이어진다. ( ㉣ )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가해지는 엄격한 정밀 검증을 고려했을 때, 이들이 더 부도덕하다고 평가할 이유도 없다.
그렇지만 많은 나라에서 여러 정당과 정치인은 통렬하게 불신받을 만한 부패 혐의에 빠지곤 한다. ( ㉤ ) 그들의 부패 덕분에 아웃사이더들이 유권자의 호응을 대신 얻어 활동하는 동안, 주류는 번성하는 데 실패하곤 했다.
㉡에 '유권자의 신뢰에 연연하지 말고 불행한 진실을 전달해야 한다'는 문장은 들어갈 수 없다.
㉡의 앞은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이 생기는 사정을, 뒤는 신뢰와 불신이 인식의 기준이 된 현실을 말한다. 지도자의 의무를 내세우는 당위 진술은 이 사실 서술의 흐름에서 벗어난다.
- 처칠은 진실하지 않았다: 뒤의 "그럴 수 없을 때라도"와 "거짓말인가"라는 물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부패가 유권자를 등 돌리게 함: 바로 뒤의 "유권자의 이런 혐오"가 받을 내용이다.
- 정치인이 더 깨끗하다고 단정할 이유 없음: 뒤의 "마찬가지로" "더 부도덕하다고 평가할 이유도 없다"와 짝을 이룬다.
- 주류 세력의 쇠락: 뒤의 주류가 "번성하는 데 실패"했다는 내용과 이어진다.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용과 관련된 전설들에서 종종 용들의 대립에 개입하거나 용을 도와주는 인간 존재의 모습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비범한 재주를 지닌 이 인물들은 종종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용을 도와주는 데 성공하고 그 대가로 옥토를 일구거나 높은 지위에 오른다. 이때 용은 풍요의 신에서 권력의 신으로 변형된다. 고려를 건국한 왕건의 경우, 그의 할아버지 ㉧작제건이 ㉨서해 용왕을 괴롭히던 ㉩늙은 여우를 제거하고 용왕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용이 영웅의 강력한 힘에 대한 증거로, 나아가 왕권의 신성성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 늙은 황룡과 ㉨ 서해 용왕은 모두 인간의 도움을 받은 신적 존재이다.
늙은 황룡은 활 잘 쏘는 청년의 도움을 받았고, 서해 용왕은 작제건이 늙은 여우를 제거해 주어 괴롭힘에서 벗어났다.
- 황금산 앞바다의 황룡과 늙은 여우: 황룡은 조기 떼를 두고 경쟁했을 뿐 악한 존재로 제시되지 않았다.
- 칠산 앞바다의 청룡과 가뭄을 일으킨 청룡: 권력의 신으로 변형된 사례가 아니라 풍요 전설 속 존재이다.
- 젊은 청룡과 벽골제의 백룡: 영웅의 권력을 뒷받침하는 이야기가 지문에 없다.
- 활 잘 쏘는 청년과 작제건: 청년은 논을 얻었지만 작제건은 옥토가 아니라 용왕의 딸을 아내로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