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를 내두르다’의 뜻을 ‘안쓰러워하다’로 풀이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
‘혀를 내두르다’는 몹시 놀라거나 어이가 없어 말을 못 한다는 뜻의 관용구로, 동생이 많은 일을 혼자 해낸 데 대해 매우 놀라며 감탄함을 나타낸다.
- ‘입이 벌어지다’는 매우 놀라거나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한다는 뜻이므로 ‘매우 놀라다’라는 풀이가 알맞다.
- ‘눈에 차다’는 흡족하게 마음에 든다는 뜻이므로 ‘마음에 들다’라는 풀이가 알맞다.
- ‘손이 재다’는 일하는 동작이 빠르다는 뜻이므로 ‘일 처리가 빠르다’라는 풀이가 알맞다.
‘승진 턱을 ( )’의 괄호에는 ‘사다’가 아니라 ‘내다’의 활용형이 들어가야 한다.
‘턱’은 좋은 일이 있을 때 남에게 베푸는 음식 대접으로, 승진한 당사자가 대접하는 맥락이므로 ‘턱을 내어’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 ‘친구한테 싼값으로 책을 샀다’의 ‘사다’는 값을 치르고 물건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 ‘위험한 짓을 사서 하려는’의 ‘사다’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일부러 자초한다는 뜻이다.
- ‘그의 행동을 높이 사고 싶다’의 ‘사다’는 가치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accessory의 올바른 표기는 ‘액세사리’가 아니라 ‘액세서리’이다.
원어 발음의 셋째 음절 모음 [ə]는 외래어 표기법에서 ‘어’로 적으므로, 이를 ‘아’로 적은 ‘액세사리’는 잘못된 표기이다.
- leadership은 ‘리더십’으로 적으며, ‘리더쉽’이 아니다.
- concept는 ‘콘셉트’로 적으며, ‘컨셉’이 아니다.
- workshop은 ‘워크숍’으로 적으며, ‘워크샵’이 아니다.
‘딱 잘라서’ 거절하는 모습에 어울리는 한자 성어는 일언지하(一言之下)이다.
일언지하는 ‘한마디로 잘라 말함’을 뜻하며, 주로 ‘일언지하에 거절하다’처럼 쓰여 두말할 것 없이 단번에 잘라 말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 명명백백(明明白白)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주 뚜렷하다는 뜻으로, 거절하는 태도와 관련이 없다.
- 지호지간(指呼之間)은 손짓하여 부르면 대답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를 뜻한다.
- 청천벽력(靑天霹靂)은 맑은 하늘에 치는 날벼락처럼 뜻밖에 일어난 큰 변고를 뜻한다.
나·랏:말ᄊᆞ·미 中듀ᇰ國·귁·에 달·아 文문字·ᄍᆞᆼ·와·로 서르 ᄉᆞᄆᆞᆺ·디 아·니ᄒᆞᆯ·ᄊᆡ ·이런 젼·ᄎᆞ·로 어·린 百·ᄇᆡᆨ姓·셔ᇰ·이 니르·고·져 ·호ᇙ ·배 이·셔·도 ᄆᆞ·ᄎᆞᆷ:내 제 ·ᄠᅳ·들 시·러 펴·디 :몯ᄒᆞᇙ ·노·미 하·니·라 ·내 ·이·ᄅᆞᆯ 爲·윙·ᄒᆞ·야 :어엿·비 너·겨 ·새·로 ·스·믈 여·듧 字·ᄍᆞᆼ·ᄅᆞᆯ ᄆᆡᇰ·ᄀᆞ노·니 :사ᄅᆞᆷ:마·다 :ᄒᆡ·ᅇᅧ :수·ᄫᅵ 니·겨 ·날·로 ·ᄡᅮ·메 便뼌安ᅙᅡᆫ·킈 ᄒᆞ·고·져 ᄒᆞᇙ ᄯᆞᄅᆞ·미니·라
밑줄 친 부분에 나타난 창제 정신은 실용 정신이다.
밑줄 친 부분은 ‘쉽게 익혀 날마다 쓰는 데 편안하게 하고자’라는 뜻으로, 글자를 일상에서 쉽고 편하게 쓰도록 하려는 뜻을 밝히고 있다.
- 애민 정신은 백성을 ‘어엿비 너겨’(가엾게 여겨)라는 부분에 나타나며, 밑줄 부분과는 다르다.
- 자주 정신은 우리말이 중국과 ‘달아’(달라) 문자로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부분에 나타난다.
- 창조 정신은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들었다는 부분에 나타난다.
주어진 문장은 ‘하지만 유기농 식품이 더 위험할 수 있다.’ 바로 뒤에 들어가야 한다.
‘세균 오염으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는 어떤 주장의 이유를 밝히는 문장이므로,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 바로 다음에 놓여야 앞뒤가 맞는다.
- ‘무조건 안전하려니 믿는 경향이 있다’ 뒤에는 아직 위험을 말한 주장이 없어, 이유를 제시할 수 없다.
-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뒤에 넣으면 사람들의 긍정적 인식의 이유가 세균 오염이 되어 말이 되지 않는다.
- ‘편견일 가능성이 많다’ 뒤는 이미 결론을 내린 자리이므로, 위험의 이유가 다시 나오면 흐름이 끊긴다.
올바른 언어 예절은 “할아버지, 그 넥타이 정말 멋지시네요.”이다.
높여야 할 인물의 소유물을 높여 그 인물을 간접적으로 높이는 간접 높임이므로, 넥타이의 주인인 할아버지를 높인 표현으로 알맞다.
- 아버지의 ‘볼일’은 ‘있으세요’로 간접 높임해야 하며, ‘계세요’는 직접 높임에 쓰는 말이다.
- ‘사이즈’는 손님과 직접 관련된 소유물이 아니라 판매하는 물건이므로 ‘없습니다’로 말해야 한다.
- ‘여쭈다’는 윗사람에게 쓰는 말이므로, 어머니가 자기를 높이는 셈이 되어 ‘물어봐요’로 말해야 한다.
반대 측의 논거로 알맞은 것은 신조어가 한때 유행하다 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제시된 의견은 ‘널리 쓰이고 있음에도’ 사전에 없어 불편하다는 이유로 등재를 주장한다. 신조어의 일시성을 드는 논거는 사전에 올릴 만큼 정착한 말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므로 등재 주장을 반박한다.
- 신조어가 이미 널리 쓰이니 표준어로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은 등재를 지지하는 찬성 측 논거이다.
- 옥스퍼드 영어 대사전이 인터넷 용어를 정식 단어로 인정했다는 사례는 찬성 측을 뒷받침한다.
- 우리말이 풍부해지므로 더 많은 말을 등재하자는 내용 역시 찬성 측 논거이다.
ᄇᆞ리고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위 증즐가 대평셩ᄃᆡ(大平盛代)
날러는 엇디 살라 ᄒᆞ고
ᄇᆞ리고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위 증즐가 대평셩ᄃᆡ(大平盛代)
잡ᄉᆞ와 두어리마ᄂᆞᄂᆞᆫ
선ᄒᆞ면 아니 올셰라
위 증즐가 대평셩ᄃᆡ(大平盛代)
셜온 님 보내ᄋᆞᆸ노니 나ᄂᆞᆫ
가시ᄂᆞᆫ ᄃᆞᆺ 도셔 오쇼셔 나ᄂᆞᆫ
위 증즐가 대평셩ᄃᆡ(大平盛代)
- 작자 미상, 「가시리」 -
‘가시리’는 후렴구를 넣어 연을 나누고 있다는 설명이 적절하다.
각 연의 끝에 ‘위 증즐가 대평셩ᄃᆡ’가 반복되어, 이 구절을 경계로 연이 구분된다.
- 율격은 ‘가시리 / 가시리잇고 / 나ᄂᆞᆫ’처럼 세 마디로 끊어 읽히므로 4음보라는 설명은 맞지 않는다.
- 구성에서 ‘잡ᄉᆞ와 두어리마ᄂᆞᄂᆞᆫ’의 체념 뒤에 마지막 연의 ‘가시ᄂᆞᆫ ᄃᆞᆺ 도셔 오쇼셔’라는 소망이 오므로, 체념 다음에 용서로 끝난다는 흐름은 맞지 않는다.
- 임금의 은혜나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내용은 없고, 떠나는 임과의 이별을 노래하고 있다.
2006년 이전까지 ( ) 그러나 2006년에 서울에 유입된 꽃매미는 서울이 살기 적합한 기후로 변했다는 걸 감지했고, 알의 상태로 월동하고 봄에 태어나는 토종 곤충 행세를 하게 되었다. 이러한 외래 유입 종은 자연계에 천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자연환경에 훨씬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괄호에는 꽃매미가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괄호 뒤의 ‘그러나’ 이후에 2006년에 ‘살기 적합한 기후로 변했다는 걸 감지’하고 월동했다고 하므로, 그 앞은 기후가 맞지 않아 정착하지 못한 상황이어야 대조가 성립한다.
- 알의 상태로 월동한 것은 2006년 이후의 변화로 제시되어 있어, 그 이전 상황으로 맞지 않는다.
- 지문은 외래 유입 종에게 ‘천적이 없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고 했고, 1932년에도 살고 있었다고 했으므로 천적 때문에 살지 못했다는 내용은 어긋난다.
- 토종 곤충과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내용은 지문에서 찾을 수 없다.
괄호에는 앞뒤 내용을 맞서게 하는 역접의 접속어 ‘그러나’가 알맞다.
앞 문장은 문자 메시지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인정하고, 뒤 문장은 ‘더 효과적인 방법’은 직접 찾아가는 것이라며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 ‘따라서’는 앞 내용이 뒤 내용의 이유일 때 쓰므로, 문자 메시지가 방법이 된다는 것이 직접 사과의 이유가 되지 않아 맞지 않는다.
- ‘그러므로’도 앞 내용을 근거로 결론을 이끄는 말이어서 이 흐름에 맞지 않는다.
- ‘그렇기에’ 역시 인과 관계를 나타내므로 적절하지 않다.
기술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지만, 기존의 가능성 중 일부를 소멸시킨다. 따라서 이렇게 도입된 기술은 우리를 둘러싼 기술 환경을 바꾸고, 결과적으로 사회 세력들과 조직들 사이의 역학 관계를 바꾼다. 새로운 기술 때문에 더 힘을 가지게 된 그룹과 힘을 잃게 된 그룹이 생기며, 이를 바탕으로 사회 구조의 변화가 수반된다.
기술 중에는 우리가 잘 이해하고 통제하는 기술도 있지만, 대규모 기술 시스템은 한두 사람의 의지만으로는 통제할 수 없다. ‘기술은 언제나 사람에게 진다.’라고 계속해서 믿다가는 기술의 지배와 통제를 벗어나기 힘들다. 기술에 대한 철학과 사상이, 그것도 비판적이면서 균형 잡힌 철학과 사상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글의 중심 내용은 기술의 양면성을 근거로 철학과 사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기술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지만, 기존의 가능성 중 일부를 소멸시킨다’고 하며, 마지막에 ‘비판적이면서 균형 잡힌 철학과 사상이 필요한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 기술을 관리하는 사회적 시스템의 마련은 글에서 요구하지 않으며, 글쓴이가 요구한 것은 철학과 사상이다.
- 기술이 인간 사회의 진보를 가능케 한다는 내용은 독재자의 권력 강화 사례 등 부정적 면을 말한 글의 입장과 맞지 않는다.
- 기술 발전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내용은 글에서 다루지 않았다.
입술소리로만 묶인 것은 ㅁ, ㅂ, ㅃ, ㅍ이다.
입술소리(양순음)는 두 입술을 맞닿게 하여 내는 소리로, 표준 발음의 자음 체계에서 이 네 자음이 해당한다.
- ㄱ, ㄲ, ㅋ, ㅇ은 여린입천장소리(연구개음)이다.
- ㄷ, ㄸ, ㅌ, ㄴ은 잇몸소리(치조음)이다.
- ㅅ, ㅆ은 잇몸소리이고 ㅈ, ㅉ은 센입천장소리(경구개음)이다.
맞춤법에 어긋난 말은 ‘만만잖다’이며, ‘만만찮다’로 적어야 한다.
한글 맞춤법에 따르면 ‘-지 않-’은 ‘-잖-’으로, ‘-하지 않-’은 ‘-찮-’으로 줄어든다. ‘만만하지 않다’는 ‘-하지 않-’이 줄어든 경우이므로 ‘만만찮다’가 된다.
- ‘숟가락’은 끝소리가 ‘ㄹ’인 ‘술’이 다른 말과 어울려 ‘ㄷ’ 소리로 나므로 ‘ㄷ’으로 적은 바른 표기이다.
- ‘깨끗지’는 안울림소리 받침 뒤에서 ‘하’가 통째로 줄어든 바른 표기이다.
- ‘넉넉지’도 같은 원리로 ‘넉넉하지’의 ‘하’가 줄어든 바른 표기이다.
○ 대구와 대조의 방법을 사용할 것
스마트한 인생, 이제 바로 시작할 때입니다
스마트폰 해방은 여러분 인생에 희망의 샘이 됩니다
미래의 스마트한 삶은 적절한 스마트폰 사용으로부터
미래의 스마트한 삶도 스마트폰에서 찾을 당신
조건을 모두 충족한 표어는 중독을 ‘절망의 늪’, 해방을 ‘희망의 샘’으로 표현한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의 역기능을 ‘절망의 늪’에 비유했고, 두 행이 같은 짜임으로 맞물린 대구이면서 ‘중독-해방’, ‘절망-희망’, ‘늪-샘’으로 대조를 이룬다.
- 인생의 나침반에 비유한 표어는 스마트폰의 순기능을 말할 뿐, 역기능이 없고 대구·대조도 쓰이지 않았다.
- ‘인생에 출구는 없습니다’로 시작하는 표어는 앞뒤 행의 구조가 달라 대구를 이루지 않는다.
- 현재와 미래의 삶을 나란히 놓은 표어는 대구 형식이지만 역기능을 언급하지 않았다.
고유어는 ‘얼굴’이다.
‘얼굴’은 대응하는 한자가 없는 순우리말이며, 나머지는 모두 한자에서 온 말이다.
- ‘고생’은 한자어 苦生이다.
- ‘사탕’은 한자어 砂糖이다.
- ‘포도’는 한자어 葡萄이다.
사막화란 건조 지대에서 일어나는 토지 황폐화 현상으로,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지구 환경의 변화 때문에 발생한다. 과도한 경작으로 땅을 혹사시키거나 무분별한 벌목으로 삼림을 파괴하는 인간의 잘못된 활동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사막화는 많은 나라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이다. 그중 특히 심각한 곳은 아프리카이고 중동이나 호주, 중국도 심각한 수준이다.
사막화의 피해는 눈에 띌 정도로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선 생산력을 잃은 토지에서 식물이 자랄 수 없게 되고 농경이 불가능해진다. 이것은 식량 생산의 감소를 의미한다. 또한 식수가 부족하게 될 것이다. 최근 중동 지역이나 호주 같은 나라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닷물을 담수화 과정을 거쳐 식수로 만들고 있다.
글에 언급되지 않은 내용은 사막화를 막는 방안이다.
글에는 바닷물을 담수화해 식수로 만드는 사례가 있으나, 이는 식수 부족에 대처하는 것일 뿐 사막화 자체를 막는 방안은 아니다.
- 사막화가 심한 지역은 ‘특히 심각한 곳은 아프리카이고 중동이나 호주, 중국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언급되었다.
- 사막화 진행 이유는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지구 환경의 변화’와 ‘인간의 잘못된 활동’으로 언급되었다.
- 사막화의 정의는 ‘건조 지대에서 일어나는 토지 황폐화 현상’으로 언급되었다.
이 글의 진술 방식은 대조이다.
문명과 문화의 차이점을 ‘반면에’로 이어 설명하므로, 두 대상의 다른 점을 견주어 드러내는 방식에 해당한다.
- 분류는 대상을 기준에 따라 종류별로 나누는 방식인데, 이 글에는 그러한 구분 기준이 나타나지 않는다.
- 예시는 구체적인 사례를 드는 방식인데, 이 글에는 사례가 제시되지 않았다.
- 유추는 비슷한 점을 바탕으로 다른 것을 미루어 설명하는 방식이어서 차이를 말하는 이 글과 맞지 않는다.
옳게 쓰인 말은 환골탈태(換骨奪胎)이다.
환골탈태는 사람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하여 전혀 다른 사람처럼 달라짐을 뜻하므로, ‘달라져도 이렇게 달라질 수’라는 문맥에 맞다.
- ‘산수갑산’은 잘못된 말로, 험한 오지를 이르는 ‘삼수갑산(三水甲山)’으로 써야 한다.
- ‘홀홀단신’은 잘못된 말로, 의지할 데 없는 외로운 몸을 뜻하는 ‘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 써야 한다.
- ‘절대절명’은 잘못된 말로, 궁지에 몰린 상태를 뜻하는 ‘절체절명(絶體絶命)’으로 써야 한다.
… (중략) …
손에는 돈을 지니지 말아야 하며, 쌀값을 묻지도 말아야 한다. 날씨가 더워도 버선을 벗지 말며, 밥을 먹을 때에도 맨상투 꼴로 앉지 말아야 한다. 식사하면서 국물부터 마시지 말며, 설령 마시더라도 훌쩍거리는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 젓가락을 내릴 때에는 밥상을 찧어 소리 내지 말며, 생파를 씹지 말아야 한다. 술을 마신 뒤에는 수염을 빨지 말며, 담배를 태울 때에는 볼이 오목 파이도록 빨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아내를 치지 말며, 화가 나더라도 그릇을 차지 말아야 한다. 맨주먹으로 아녀자들을 때리지 말며, 종들이 잘못하더라도 때려서 죽이지는 말아야 한다. 소와 말을 꾸짖으면서 팔아먹은 주인을 욕하지 말아야 한다. 병이 들어도 무당을 부르지 말고, 제사하면서 중을 불러다 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 화롯가에 손을 쬐지 말며, 말할 때에 침이 튀지 말아야 한다. 소를 도살하지 말며, 돈으로 노름을 하지 말아야 한다.
- 박지원, 「양반전」 -
글이 보여 주는 양반의 모습을 비판한 내용은 형식적 예법에 얽매여 있다는 것이다.
‘날씨가 더워도 버선을 벗지 말며’, ‘국물부터 마시지 말며’처럼 일상의 사소한 행동까지 금지 조항으로 나열하여 양반의 허례허식을 드러낸다.
- 다른 사람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인다는 내용은 예법을 나열한 이 글의 초점이 아니다.
- 글 읽는 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내용은 ‘글만 읽으면 선비라 하고’가 양반의 호칭을 구분하는 말일 뿐이어서 맞지 않는다.
- 경제적 무능력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은 글에 나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