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직 9급 국어] 08년 1회차
법원직 9급 국어 기출문제

08년 1회차

총 25문항 · 객관식 · A4 약 1장

1 / 1
A4정답 포함
법원직 9급 국어 기출문제모두CBT · moducbt.com

08년 1회차

총 25문항 · 객관식 · 정답·해설 포함
문제 1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 - 3】
(가) 오늘날, 우리는 민족 문화의 전통을 연암에게서 찾으려고는 할지언정, 고문파에서 찾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민족 문화의 전통에 관한 ㉠해명(解明)의 열쇠를 제시(提示)하여 주는 것이 아닐까?
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構成員)인 개인(個人)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作用)하는 경우(境遇)가 있다. 그러나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因襲)이라는 것과의 구별(區別)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繼承)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客觀化)하고, 이를 비판(批判)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비판을 통해서 현재(現在)의 문화 창조(文化創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는 전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같이, 전통은 인습과 구별될뿐더러, 또 단순한 유물(遺物)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현재에 있어서의 문화 창조와 관계가 없는 것을 우리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 한편, 우리가 계승(繼承)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연암의 예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과거의 인습(因襲)을 타파(打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노력(努力)의 결정(結晶)이었다는 것은 지극히 중대한 사실이다.
(다) 피와 뼈와 살을 조상(祖上)에게서 물려받았을 뿐, 문화(文化)라고 일컬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서양(西洋)에서 받아 들인 것들인 듯싶다. 이러한 현실(現實)을 앞에 놓고서 민족 문화(民族文化)의 전통(傳統)을 찾고 이를 계승(繼承)하자고 한다면, 이것은 편협(偏狹)한 배타주의(排他主義)나 국수주의(國粹主義)로 오인(誤認)되기에 알맞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러면 민족 문화의 전통을 말하는 것은 반드시 보수적(保守的)이라는 ㉢멍에를 메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문제(問題)에 대한 올바른 해답(解答)을 얻기 위해서는, 전통이란 어떤 것이며, 또 그것은 어떻게 계승되어 왔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라) 요컨대, 우리 민족 문화의 전통은 부단(不斷)한 창조 활동(創造活動) 속에서 이어 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계승(繼承)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은 형상화(形象化)된 물건(物件)에서 받는 것도 있지만, 한편 창조적(創造的) 정신 그 자체(自體)에도 있는 것이다.
(마) 원효는 당시의 유행(流行)인 ㉣서학(西學)을 하지 않았다. 원효의 ‘화엄경소(華嚴經疏)’가 중국(中國) 화엄종(華嚴宗)의 제3조(第三祖) 현수(賢首)가 지은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의 본이 되었다. 원효는 여러 종파(宗派)의 분립(分立)이라는 불교계(佛敎界)의 인습에 항거(抗拒)하고, 여러 종파의 교리(敎理)를 통일(統一)하여 해동종(海東宗)을 열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승려(僧侶)들이 귀족(貴族) 중심의 불교(佛敎)로 만족할 때에, 스스로 마을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배움 없는 사람들에게 전도(傳道)하기를 꺼리지 않은, 민중 불교(民衆佛敎)의 창시자(創始者)였다. 이러한 원효의 정신은 우리가 이어받아야 할 귀중한 재산(財産)이 아닐까?
(바) 이러한 의미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무시(無視)한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 학대(自己虐待)에서 나오는 편견(偏見)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첫머리에서 제기(提起)한 것과 같이, 민족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자는 것이 국수주의(國粹主義)나 배타주의(排他主義)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왕성(旺盛)한 창조적 정신은 선진 문화(先進文化) 섭취(攝取)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새로운 민족 문화의 창조(創造)가 단순히 과거의 묵수(墨守)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또 단순한 외래 문화(外來文化)의 모방(模倣)도 아닐 것임은 스스로 명백한 일이다. 외래 문화도 새로운 문화의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 뜻이 있는 것이고, 그러함으로써 비로소 민족 문화의 전통을 더욱 빛낼 수가 있는 것이다.

위 글에서 (가)~(마)를 논지 전개에 맞게 바르게 배열한 것은?
1(나)-(다)-(가)-(마)-(라)
2(다)-(가)-(나)-(마)-(라)
3(나)-(가)-(마)-(다)-(라)
4(다)-(나)-(마)-(가)-(라)
정답 및 해설

논지 전개 순서는 (다)-(가)-(나)-(마)-(라)이다.

(다)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말하는 것은 반드시 보수적이라는 멍에를 메어야만 하는 것일까?"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전통이란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고 한다. (가)는 전통을 인습·유물과 구별해 정의하고, (나)는 연암의 예로 전통이 "인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노력의 결정"임을 밝힌다.

(마)는 원효의 사례로 이를 뒷받침하고, (라)는 "요컨대"로 창조적 정신이 전통이라는 결론을 맺는다.

  • (나)로 시작하는 배열: "한편"으로 시작하는 문단은 글의 첫머리가 될 수 없다.
  • (다)-(나)-(마)-(가)-(라): 전통의 정의인 (가)가 사례 뒤로 밀려 논리 흐름이 끊긴다.
문제 2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 - 3】
(가) 오늘날, 우리는 민족 문화의 전통을 연암에게서 찾으려고는 할지언정, 고문파에서 찾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민족 문화의 전통에 관한 ㉠해명(解明)의 열쇠를 제시(提示)하여 주는 것이 아닐까?
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構成員)인 개인(個人)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作用)하는 경우(境遇)가 있다. 그러나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因襲)이라는 것과의 구별(區別)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繼承)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客觀化)하고, 이를 비판(批判)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비판을 통해서 현재(現在)의 문화 창조(文化創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는 전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같이, 전통은 인습과 구별될뿐더러, 또 단순한 유물(遺物)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현재에 있어서의 문화 창조와 관계가 없는 것을 우리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 한편, 우리가 계승(繼承)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연암의 예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과거의 인습(因襲)을 타파(打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노력(努力)의 결정(結晶)이었다는 것은 지극히 중대한 사실이다.
(다) 피와 뼈와 살을 조상(祖上)에게서 물려받았을 뿐, 문화(文化)라고 일컬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서양(西洋)에서 받아 들인 것들인 듯싶다. 이러한 현실(現實)을 앞에 놓고서 민족 문화(民族文化)의 전통(傳統)을 찾고 이를 계승(繼承)하자고 한다면, 이것은 편협(偏狹)한 배타주의(排他主義)나 국수주의(國粹主義)로 오인(誤認)되기에 알맞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러면 민족 문화의 전통을 말하는 것은 반드시 보수적(保守的)이라는 ㉢멍에를 메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문제(問題)에 대한 올바른 해답(解答)을 얻기 위해서는, 전통이란 어떤 것이며, 또 그것은 어떻게 계승되어 왔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라) 요컨대, 우리 민족 문화의 전통은 부단(不斷)한 창조 활동(創造活動) 속에서 이어 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계승(繼承)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은 형상화(形象化)된 물건(物件)에서 받는 것도 있지만, 한편 창조적(創造的) 정신 그 자체(自體)에도 있는 것이다.
(마) 원효는 당시의 유행(流行)인 ㉣서학(西學)을 하지 않았다. 원효의 ‘화엄경소(華嚴經疏)’가 중국(中國) 화엄종(華嚴宗)의 제3조(第三祖) 현수(賢首)가 지은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의 본이 되었다. 원효는 여러 종파(宗派)의 분립(分立)이라는 불교계(佛敎界)의 인습에 항거(抗拒)하고, 여러 종파의 교리(敎理)를 통일(統一)하여 해동종(海東宗)을 열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승려(僧侶)들이 귀족(貴族) 중심의 불교(佛敎)로 만족할 때에, 스스로 마을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배움 없는 사람들에게 전도(傳道)하기를 꺼리지 않은, 민중 불교(民衆佛敎)의 창시자(創始者)였다. 이러한 원효의 정신은 우리가 이어받아야 할 귀중한 재산(財産)이 아닐까?
(바) 이러한 의미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무시(無視)한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 학대(自己虐待)에서 나오는 편견(偏見)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첫머리에서 제기(提起)한 것과 같이, 민족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자는 것이 국수주의(國粹主義)나 배타주의(排他主義)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왕성(旺盛)한 창조적 정신은 선진 문화(先進文化) 섭취(攝取)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새로운 민족 문화의 창조(創造)가 단순히 과거의 묵수(墨守)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또 단순한 외래 문화(外來文化)의 모방(模倣)도 아닐 것임은 스스로 명백한 일이다. 외래 문화도 새로운 문화의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 뜻이 있는 것이고, 그러함으로써 비로소 민족 문화의 전통을 더욱 빛낼 수가 있는 것이다.

위 글에 나타난 필자의 태도와 거리가 먼 것은?
1민족 주체성을 지키기 위해 국수주의나 배타주의는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
2거의 모든 문화가 서구화된 현실 속에서 전통 문제를 철저히 고찰할 필요가 있다.
3새로운 민족 문화 창조에 도움이 된다면 외래문화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4과거의 인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전통을 이어받아야 한다.
정답 및 해설

필자의 태도와 거리가 먼 것은 국수주의나 배타주의가 잘못이 아니라는 진술이다.

필자는 (바)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자는 것이 국수주의나 배타주의가 될 수는 없다"고 하여 오히려 이 둘과 선을 긋는다.

  • 서구화된 현실 속 전통 고찰의 필요: (다)의 "전통이란 어떤 것이며 … 살펴보아야 할 것"과 일치한다.
  • 외래문화의 적극적 수용: "왕성한 창조적 정신은 선진 문화 섭취에 인색하지 않을 것"과 일치한다.
  • 인습 타파와 창조의 전통 계승: (나)·(라)의 핵심 논지와 일치한다.
문제 3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 - 3】
(가) 오늘날, 우리는 민족 문화의 전통을 연암에게서 찾으려고는 할지언정, 고문파에서 찾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민족 문화의 전통에 관한 ㉠해명(解明)의 열쇠를 제시(提示)하여 주는 것이 아닐까?
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構成員)인 개인(個人)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作用)하는 경우(境遇)가 있다. 그러나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因襲)이라는 것과의 구별(區別)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繼承)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客觀化)하고, 이를 비판(批判)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비판을 통해서 현재(現在)의 문화 창조(文化創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는 전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같이, 전통은 인습과 구별될뿐더러, 또 단순한 유물(遺物)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현재에 있어서의 문화 창조와 관계가 없는 것을 우리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 한편, 우리가 계승(繼承)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연암의 예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과거의 인습(因襲)을 타파(打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노력(努力)의 결정(結晶)이었다는 것은 지극히 중대한 사실이다.
(다) 피와 뼈와 살을 조상(祖上)에게서 물려받았을 뿐, 문화(文化)라고 일컬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서양(西洋)에서 받아 들인 것들인 듯싶다. 이러한 현실(現實)을 앞에 놓고서 민족 문화(民族文化)의 전통(傳統)을 찾고 이를 계승(繼承)하자고 한다면, 이것은 편협(偏狹)한 배타주의(排他主義)나 국수주의(國粹主義)로 오인(誤認)되기에 알맞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러면 민족 문화의 전통을 말하는 것은 반드시 보수적(保守的)이라는 ㉢멍에를 메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문제(問題)에 대한 올바른 해답(解答)을 얻기 위해서는, 전통이란 어떤 것이며, 또 그것은 어떻게 계승되어 왔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라) 요컨대, 우리 민족 문화의 전통은 부단(不斷)한 창조 활동(創造活動) 속에서 이어 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계승(繼承)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은 형상화(形象化)된 물건(物件)에서 받는 것도 있지만, 한편 창조적(創造的) 정신 그 자체(自體)에도 있는 것이다.
(마) 원효는 당시의 유행(流行)인 ㉣서학(西學)을 하지 않았다. 원효의 ‘화엄경소(華嚴經疏)’가 중국(中國) 화엄종(華嚴宗)의 제3조(第三祖) 현수(賢首)가 지은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의 본이 되었다. 원효는 여러 종파(宗派)의 분립(分立)이라는 불교계(佛敎界)의 인습에 항거(抗拒)하고, 여러 종파의 교리(敎理)를 통일(統一)하여 해동종(海東宗)을 열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승려(僧侶)들이 귀족(貴族) 중심의 불교(佛敎)로 만족할 때에, 스스로 마을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배움 없는 사람들에게 전도(傳道)하기를 꺼리지 않은, 민중 불교(民衆佛敎)의 창시자(創始者)였다. 이러한 원효의 정신은 우리가 이어받아야 할 귀중한 재산(財産)이 아닐까?
(바) 이러한 의미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무시(無視)한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 학대(自己虐待)에서 나오는 편견(偏見)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첫머리에서 제기(提起)한 것과 같이, 민족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자는 것이 국수주의(國粹主義)나 배타주의(排他主義)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왕성(旺盛)한 창조적 정신은 선진 문화(先進文化) 섭취(攝取)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새로운 민족 문화의 창조(創造)가 단순히 과거의 묵수(墨守)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또 단순한 외래 문화(外來文化)의 모방(模倣)도 아닐 것임은 스스로 명백한 일이다. 외래 문화도 새로운 문화의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 뜻이 있는 것이고, 그러함으로써 비로소 민족 문화의 전통을 더욱 빛낼 수가 있는 것이다.

위 글에서 밑줄 친 ㉠ ~ ㉣의 의미로 올바르지 않은 것은?
1㉠ - 시사(示唆)하여
2㉡ - 비판 없이
3㉢ - 구속을 받아야만
4㉣ - 당나라 유학
문제 4
다음 관용어의 쓰임이 바르지 않은 것은?
1귀가 여리다 → 속는 줄도 모르고 남의 말을 그대로 잘 믿는다.
2머리를 맞대다 → 어떤 문제에 대하여 의논하고 결정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만나 지혜를 모으다.
3귀가 뚫리다 → 말을 잘 알아듣게 되다.
4눈에 밟히다 → 지난 일이나 대상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기억에 생생하다.
정답 및 해설

쓰임이 바르지 않은 것은 ‘눈에 밟히다’의 풀이다.

‘눈에 밟히다’는 잊히지 않고 자꾸 눈에 떠오른다는 뜻이고, 제시된 "눈에 보이는 듯 기억에 생생하다"는 ‘눈에 선하다’의 뜻이다.

  • ‘귀가 여리다’: 속는 줄도 모르고 남의 말을 그대로 잘 믿는다는 뜻으로 바르다.
  • ‘머리를 맞대다’: 여러 사람이 만나 의논하고 지혜를 모은다는 뜻으로 바르다.
  • ‘귀가 뚫리다’: 말을 알아듣게 된다는 뜻으로 바르다.
문제 5
다음 중 우리말 어법에 맞고 자연스러운 문장은?
1이번 사업 실패로 집안이 풍지박산이 되었다.
2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3동생이 반 대표로 뽑혀져서 교내 웅변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4갑작스런 태풍으로 남해안 지방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정답 및 해설

※ 법원행정처 확정정답이 정답 없음(전항 정답 처리)으로 공개된 문항입니다. 어느 보기를 골라도 실제 시험에서는 정답 처리되었습니다.

문제 6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6 - 7】
․․․․․․ 펼쳐진 부채가 있다. 부채의 끝 넓은 테두리 쪽을, 철학과 학생 이명준이 걸어간다. 가을이다. 겨드랑이에 낀 대학신문을 꺼내 들여다본다. 약간 자랑스러운 듯이. 여자를 깔보지는 않아도, 알 수 없는 동물이라고 여기고 있다.
책을 모으고, 미라를 구경하러 다닌다.
정치는 경멸하고 있다. 그 경멸이 실은 강한 관심과 아버지 일 때문에 그런 모양으로 나타난 것인 줄은 알고 있다. 다음에, 부채의 안쪽 좀더 좁은 너비에, 바다가 보이는 분지가 있다. 거기서 보면 갈매기가 날고 있다. 윤애에게 말하고 있다. 윤애 날 믿어 줘. 알몸으로 날 믿어 줘. 고기 썩는 냄새가 역한 배 안에서 물결에 흔들리다가 깜빡 잠든 사이에, 유토피아의 꿈을 꾸고 있는 그 자신이 있다. 조선인 꼴호즈 숙소의 창에서 불타는 저녁놀의 힘을 부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는 그도 있다. 구겨진 바바리코트 속에 시래기처럼 바랜 심장을 하고 은혜가 기다리는 하숙으로 돌아가고 있는 9월의 어느 저녁이 있다. 도어에 뒤통수를 부딪치면서 악마도 되지 못한 자기를 언제까지나 웃고 있는 그가 있다. 그의 삶의 터는 부채꼴, 넓은 데서 점점 안으로 오므라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은혜와 둘이 안고 뒹굴던 동굴이 그 부채꼴 위에 있다. 사람이 안고 뒹구는 목숨이 꿈이 다르지 않느니. 어디선가 그런 소리도 들렸다. ㉠그는 지금, 부채의 사북 자리에 서 있다. 삶의 광장은 좁아지다 못해 끝내 그의 두 발바닥이 차지하는 넓이가 되고 말았다. 자 이제는? 모르는 나라, 아무도 자기를 알 리 없는 먼 나라로 가서, 전혀 새사람이 되기 위해 이 배를 탔다. 사람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 성격까지도 마음대로 골라잡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성격을 골라잡다니! 모든 일이 잘 될 터이었다. 다만 한 가지만 없었다면. 그는 두 마리 새들을 방금까지 알아보지 못한 것이었다. 무덤 속에서 몸을 푼 한 여자의 용기를, 방금 태어난 아기를 한 팔로 보듬고 다른 팔로 무덤을 깨뜨리고 하늘 높이 치솟는 여자를, 그리고 마침내 그를 찾아내고야 만 그들의 사랑을.
돌아서서 마스트를 올려다본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다. 바다를 본다. 큰 새와 꼬마 새는 바다를 향하여 미끄러지듯 내려오고 있다. 바다. 그녀들이 마음껏 날아다니는 광장을 명준은 처음 알아본다. 부채꼴 사북까지 뒷걸음질친 그는 지금 핑그르르 뒤로 돌아선다. ㉡제정신이 든 눈에 비친 푸른 광장이 거기 있다.

위 글의 서술상의 특징과 효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주인공의 회상을 통하여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고 있다.
2상징적 기법을 통해 인물의 고뇌를 형상화하였다.
3‘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서술하였다.
4풍자적인 언어 사용이 작품의 비극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정답 및 해설

적절하지 않은 것은 풍자적인 언어 사용을 특징으로 든 진술이다.

이 글(최인훈, 「광장」)에는 대상을 비꼬는 풍자적 표현이 없으며, 주인공의 내면을 진지하게 따라가며 비극성을 오히려 심화한다.

  • 회상을 통한 과거·현재 연결: 철학과 학생 시절, 윤애·은혜와의 기억이 배 위의 현재로 이어진다.
  • 상징적 기법: ‘부채’와 ‘사북 자리’, ‘두 마리 새’ 등이 인물의 처지와 고뇌를 형상화한다.
  • 의식의 흐름 기법: 떠오르는 기억과 생각이 시간 순서 없이 이어지며 내면을 드러낸다.
문제 7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6 - 7】
․․․․․․ 펼쳐진 부채가 있다. 부채의 끝 넓은 테두리 쪽을, 철학과 학생 이명준이 걸어간다. 가을이다. 겨드랑이에 낀 대학신문을 꺼내 들여다본다. 약간 자랑스러운 듯이. 여자를 깔보지는 않아도, 알 수 없는 동물이라고 여기고 있다.
책을 모으고, 미라를 구경하러 다닌다.
정치는 경멸하고 있다. 그 경멸이 실은 강한 관심과 아버지 일 때문에 그런 모양으로 나타난 것인 줄은 알고 있다. 다음에, 부채의 안쪽 좀더 좁은 너비에, 바다가 보이는 분지가 있다. 거기서 보면 갈매기가 날고 있다. 윤애에게 말하고 있다. 윤애 날 믿어 줘. 알몸으로 날 믿어 줘. 고기 썩는 냄새가 역한 배 안에서 물결에 흔들리다가 깜빡 잠든 사이에, 유토피아의 꿈을 꾸고 있는 그 자신이 있다. 조선인 꼴호즈 숙소의 창에서 불타는 저녁놀의 힘을 부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는 그도 있다. 구겨진 바바리코트 속에 시래기처럼 바랜 심장을 하고 은혜가 기다리는 하숙으로 돌아가고 있는 9월의 어느 저녁이 있다. 도어에 뒤통수를 부딪치면서 악마도 되지 못한 자기를 언제까지나 웃고 있는 그가 있다. 그의 삶의 터는 부채꼴, 넓은 데서 점점 안으로 오므라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은혜와 둘이 안고 뒹굴던 동굴이 그 부채꼴 위에 있다. 사람이 안고 뒹구는 목숨이 꿈이 다르지 않느니. 어디선가 그런 소리도 들렸다. ㉠그는 지금, 부채의 사북 자리에 서 있다. 삶의 광장은 좁아지다 못해 끝내 그의 두 발바닥이 차지하는 넓이가 되고 말았다. 자 이제는? 모르는 나라, 아무도 자기를 알 리 없는 먼 나라로 가서, 전혀 새사람이 되기 위해 이 배를 탔다. 사람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 성격까지도 마음대로 골라잡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성격을 골라잡다니! 모든 일이 잘 될 터이었다. 다만 한 가지만 없었다면. 그는 두 마리 새들을 방금까지 알아보지 못한 것이었다. 무덤 속에서 몸을 푼 한 여자의 용기를, 방금 태어난 아기를 한 팔로 보듬고 다른 팔로 무덤을 깨뜨리고 하늘 높이 치솟는 여자를, 그리고 마침내 그를 찾아내고야 만 그들의 사랑을.
돌아서서 마스트를 올려다본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다. 바다를 본다. 큰 새와 꼬마 새는 바다를 향하여 미끄러지듯 내려오고 있다. 바다. 그녀들이 마음껏 날아다니는 광장을 명준은 처음 알아본다. 부채꼴 사북까지 뒷걸음질친 그는 지금 핑그르르 뒤로 돌아선다. ㉡제정신이 든 눈에 비친 푸른 광장이 거기 있다.

밑줄 친 ㉠, ㉡의 의미로 바르지 않은 것은?
1㉠ - 진정한 광장을 찾아 나섰던 주인공의 삶의 과정을 고려해 볼 때, 부채는 ‘주인공의 삶 자체’를 의미한다.
2㉠ - ‘사북 자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곳’을 의미한다.
3㉡ - 주인공의 적극적 선택의 결과로 얻어진 공간을 의미한다.
4㉡ - 이념의 대립과 사상의 갈등이 없는 평안한 휴식처를 의미한다.
정답 및 해설

바르지 않은 것은 ㉡을 적극적 선택의 결과로 얻어진 공간으로 본 풀이다.

명준은 "부채꼴 사북까지 뒷걸음질친" 끝에 돌아서서 바다를 "처음 알아본다". 푸른 광장은 능동적으로 쟁취한 공간이 아니라 막다른 곳에서 새롭게 발견한 공간이다.

  • 부채를 주인공의 삶 자체로 보는 풀이: 삶의 터가 "넓은 데서 점점 안으로 오므라들고" 있었다는 서술과 맞는다.
  • 사북 자리를 더 물러설 수 없는 곳으로 보는 풀이: 광장이 "두 발바닥이 차지하는 넓이"가 되었다는 서술과 맞는다.
  • 푸른 광장을 이념 대립 없는 평안한 곳으로 보는 풀이: 새들이 "마음껏 날아다니는 광장"이라는 서술과 맞는다.
문제 8
※ 다음 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8 - 9】
ⓐ판잣집 유리딱지에
아이들 얼굴이
불타는 해바라기 마냥 걸려 있다.
내려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춘다.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덕을 내려 달리는
㉠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죄 하나도 없다.
나는 술 취한 듯 흥그러워진다.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선다.

위 시에서 희망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소재는?
1ⓐ
2ⓑ
3ⓒ
4ⓓ
정답 및 해설

희망적으로 느껴지는 소재는 ‘개나리’이다.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에서 폐허 속에 피어나는 꽃망울은 새 생명과 재생을 암시하며, 이후 화자가 "흥그러워진다"로 정서가 전환된다.

  • ‘판잣집’: 전쟁 뒤의 가난하고 궁핍한 삶을 드러낸다.
  • ‘걸음’: 화자의 행동일 뿐 희망의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 ‘잿더미’: 전쟁이 남긴 폐허를 상징한다.
문제 9
※ 다음 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8 - 9】
ⓐ판잣집 유리딱지에
아이들 얼굴이
불타는 해바라기 마냥 걸려 있다.
내려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춘다.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덕을 내려 달리는
㉠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죄 하나도 없다.
나는 술 취한 듯 흥그러워진다.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선다.

㉠에서 암시하고자 하는 바로 가장 적당한 것은?
1절망적 현실을 밝게 보려는 시각
2가난에 대한 두려움
3현장감을 강조하는 행위
4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절규
정답 및 해설

㉠이 암시하는 것은 절망적 현실을 밝게 보려는 시각이다.

폐허 속에서도 앞니 빠진 소녀의 미소는 "죄 하나도 없다"는 순수함으로 그려지고, 화자는 이를 보고 "흥그러워진다", 그림자도 "웃으며 앞장을 선다".

  • 가난에 대한 두려움: 소녀의 미소는 두려움이 아니라 순수와 희망을 드러낸다.
  • 현장감을 강조하는 행위: 묘사의 기능이 아니라 의미를 묻는 물음에 맞지 않는다.
  •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절규: 시의 정서는 절규가 아니라 밝아지는 쪽으로 전환된다.
문제 10
다음 ㉠ ~ ㉣에 들어갈 말을 차례대로 바르게 나열한 것은?
◦ 누가 이번 경기에서 우승할 것인지 ( ㉠ )하기 어렵다.
◦ 간단한 인사로 환영의 말을 ( ㉡ )합니다.
◦ 이 정도의 인원이 식사를 할 경우 ( ㉢ )을 잘해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 성공과 실패는 철저한 계획을 세워서 실천했느냐로 ( ㉣ )이 난다.
1가늠-갈음-가늠-가름
2가늠-가늠-갈음-가름
3가름-갈음-가늠-가름
4가름-가늠-가늠-갈음
정답 및 해설

차례대로 가늠-갈음-가늠-가름이 들어간다.

가늠은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 봄’, 갈음은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함’, 가름은 ‘승부나 등수 따위를 정하는 일’이다.

  • 우승자를 헤아리기 어렵다는 문장: 헤아림의 뜻이므로 ‘가늠’.
  • 간단한 인사로 환영의 말을 대신한다는 문장: 대신함의 뜻이므로 ‘갈음’.
  • 식사 인원에 맞게 양을 헤아려야 한다는 문장: ‘가늠’.
  • 성공과 실패가 정해진다는 문장: 결과를 정하는 뜻이므로 ‘가름’.
문제 11
다음의 밑줄 친 표현들 가운데 바르지 못한 것은?
1무슨 이유인지 그는 안절부절하고 서 있었다.
2선두에 서려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라.
3추운데 밖에 나가지 않도록 해라.
4막내아들은 아직 학교 가기 전이라 글씨가 괴발개발이다.
정답 및 해설

바르지 못한 표현은 ‘안절부절하고’이다.

표준어 규정에 따라 부정어가 붙은 ‘안절부절못하다’만 표준어이므로 "안절부절못하고"로 써야 한다.

  • ‘나아가라’: 앞으로 향하여 가다라는 뜻의 ‘나아가다’를 바르게 활용했다.
  • ‘나가지’: 밖으로 나간다는 뜻으로 바르게 쓰였다.
  • ‘괴발개발’: 글씨를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뜻하는 표준어이다.
문제 12
다음 시에 대한 감상으로 바르지 않은 것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이 시의 시상 전개 과정은 과거-미래-현재 순이다.
2㉠, ㉣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의미는 ‘암울한 시대 상황’이다.
3㉡은 화자가 추구하는 순수 이상적 가치를 의미한다.
4㉢은 시련 속에서도 양심을 지키며 사는 순결한 삶을 의미한다.
정답 및 해설

바르지 않은 감상은 두 ‘바람’이 공통적으로 암울한 시대 상황을 뜻한다는 진술이다.

"잎새에 이는 바람"은 작은 흔들림에도 괴로워하는 화자의 섬세한 양심과 내면의 갈등을 드러내는 반면, 마지막 행의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의 바람은 이상을 위협하는 시련과 어두운 현실을 뜻하여 의미가 같지 않다.

  • 시상 전개: "괴로워했다"(과거) → "사랑해야지", "걸어가야겠다"(미래) → "오늘 밤에도"(현재)로 이어진다.
  • ‘별’: 화자가 추구하는 순수하고 이상적인 가치를 뜻한다.
  • ‘나한테 주어진 길’: 시련 속에서도 양심을 지키며 사는 삶을 뜻한다.
문제 13
다음 괄호 속의 한자가 틀린 것은?
자본주의 세계 ㉠체제(體制)의 성립과 더불어 지구화는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다. ㉡강력(强力)한 국민국가 체제를 먼저 정립한 서구가 비서구를 식민지화하는 ㉢양상(樣象)이 그것이다. 서구의 식민주의에 대해 비서구는 민족주의로 대항한다. 식민주의와 민족주의가 뚜렷한 특징으로 나타나는 16세기 자본주의 세계 체제 이후의 지구화를 우리는 2차 지구화라 부를 수 있다. 2차 지구화에서는 국민국가가 주요한 역사적 ㉣행위(行爲)자라 하겠다.
1㉠
2㉡
3㉢
4㉣
정답 및 해설

한자가 틀린 것은 ‘양상(樣象)’이다.

사물이나 현상의 모양이나 상태를 뜻하는 ‘양상’은 樣相(모양 양, 서로/모양 상)으로 써야 하며, 象(코끼리·형상 상)은 쓰지 않는다.

  • ‘체제(體制)’: 사회를 이루는 조직의 양식으로 바른 표기이다.
  • ‘강력(强力)’: 힘이나 영향이 강함으로 바른 표기이다.
  • ‘행위(行爲)’: 사람이 하는 짓으로 바른 표기이다.
문제 14
다음을 하나의 문단으로 엮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가)그러나 만사가 겉으로 보이는 대로만은 아니다.
(나)뱀과 인간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다)분명히 뱀은 배로 기고, 인간은 발로 똑바로 걷는다.
(라)정신적으로는 배를 땅에 기는 인간이 있지 않은가?
1(가)-(다)-(나)-(라)
2(가)-(라)-(나)-(다)
3(나)-(다)-(가)-(라)
4(나)-(가)-(다)-(라)
정답 및 해설

가장 자연스러운 순서는 (나)-(다)-(가)-(라)이다.

(나)에서 뱀과 인간의 차이를 묻는 화제를 제시하고, (다)에서 "분명히"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를 답한다. 이어 (가)가 "그러나"로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반전하고, (라)에서 정신적으로 기는 인간이 있다는 결론으로 맺는다.

  • (가)로 시작하는 배열: "그러나"로 시작하는 문장은 앞 내용이 없어 첫 문장이 될 수 없다.
  • (나)-(가)-(다)-(라): 반전의 "그러나" 뒤에 다시 겉모습의 차이를 말하게 되어 흐름이 어긋난다.
문제 15
다음 글에서 언급된 내용으로 보기에 가장 어려운 것은?
3세기경의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여러 부족의 생활 상태를 기록한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과 기타 중국 사적(史籍)의 단편적인 기록들에 의하면, 어느 부족 사회에서나 일 년에 한두 차례의 대회를 열고 제천 의식(祭天儀式)을 거행하면서, 부족 의식을 연마하고 가무 백희(歌舞百戱)를 연행(演行)하였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우리는 우리 나라의 원시적 축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 , 마한의 춘추제(春秋祭) 등을 그 대표적인 고대 제의(祭儀)로 들 수 있는데, 그것은 ‘연일 음식 가무(連日飮食歌舞)’ 또는 ‘주야 음주 가무(晝夜飮酒歌舞)’ 하는 축제였으나, 아직 의례(儀禮)에서 분화되지 않은 단계로 보인다.
이러한 제천 의례의 전통은 국가적 행사인 공의(公儀)와, 민간의 마을굿(도당굿, 별신굿, 단오굿, 동제 등)의 두 갈래로 전승되어 오면서 우리 나라 축제의 맥을 이어 왔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신라의 대표적인 공의는 팔관회였는데, 진흥왕 12년(551년)에 전사한 사졸들을 위한 위령제로서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를 계승한 고려조의 팔관회는 국가적 행사로 고구려의 동맹과 신라의 팔관회를 통합한 민족적 수호제로서 중동(仲冬)에 행하여졌는데, 상원(上元)의 연등회와 더불어 양대 국가 축전의 행사였다. 천령(天靈)과 오악 명산(五岳名山), 대천(大川), 용신(龍神) 등 토속신에 대한 제전인 팔관회나 불사(佛事)의 제전인 연등회에서는 그 대상이 다를 뿐, 양자는 다 같이 소회일(小會日)과 대회일(大會日)이 있어, 궁중의 뜰에 윤등 일좌(輪燈一座)를 놓고, 사방에 향등(香燈)을 밝히고, 높이 5장이나 되는 채붕(綵棚)을 양쪽에 설치하고, 그 앞에서 가무 백희를 봉정하고, 더불어 주과(酒果)와 음악으로 대축연을 베풀며, 제불(諸佛)과 천지 신명(天地神明)을 즐겁게 하여 국가와 왕실의 태평을 기원하였다. 이 때, 백관이 행례하고, 왕은 위봉루에 출어하여 이를 보았다. 특히, 대회일에는 송의 상인, 여진, 탐라, 일본 등의 외국인이 조하(朝賀)하여 예물과 명마(名馬) 등을 바치는 국제적 행사의 성격을 띠었다.
1신라 팔관회의 구성
2우리 나라 축제의 기원
3고대 제천 의례의 목적
4고려 팔관회의 특성
정답 및 해설

언급된 내용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신라 팔관회의 구성이다.

신라 팔관회에 대해서는 "진흥왕 12년에 전사한 사졸들을 위한 위령제로서 시작"했다는 기원만 나오고, 행사의 구성은 고려 팔관회에 대해서만 서술된다.

  • 우리 나라 축제의 기원: 부족 사회의 제천 의식에서 "원시적 축제"를 볼 수 있다고 한다.
  • 고대 제천 의례의 목적: 제천 의식을 거행하며 "부족 의식을 연마"했다고 한다.
  • 고려 팔관회의 특성: 토속신 제전이자 "민족적 수호제", 외국인이 조하하는 "국제적 행사"였다고 한다.
문제 16
밑줄 친 부분의 단어 사용이 올바른 것은?
1설렁탕에는 깎두기를 곁들여 먹어야 제격이다.
2그녀는 오자마자 금세 떠났다.
3내 노래로 분위기는 절정에 다달았다.
4이번에 나온 자동차는 껍질만 우리 것일 뿐 대부분 외제이다.
정답 및 해설

단어 사용이 올바른 것은 ‘금세’이다.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든 말로 ‘지금 바로’의 뜻이며, ‘금새’로 적지 않는다.

  • ‘깎두기’: 표준 표기는 ‘깍두기’이다.
  • ‘다달았다’: 기본형이 ‘다다르다’이므로 ‘다다랐다’로 써야 한다.
  • ‘껍질’: 겉만 우리 것이라는 뜻에는 단단한 겉을 뜻하는 ‘껍데기’가 어울린다.
문제 17
다음 글의 ( )에 들어가기에 적절하지 않은 한자 성어는?
이번 조치로 잠깐 숨은 돌리겠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 )만으로는 추후 새로운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고식지계(姑息之計)
2미증유(未曾有)
3하석상대(下石上臺)
4미봉책(彌縫策)
정답 및 해설

적절하지 않은 한자 성어는 미증유(未曾有)이다.

‘미증유’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음’이라는 뜻으로, 근본적 해결 없이 잠깐 숨만 돌리는 임시방편의 문맥과 맞지 않는다.

  • 고식지계(姑息之計): 당장 편한 것만 택하는 꾀나 방법으로 문맥에 맞다.
  • 하석상대(下石上臺):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임시변통으로 문맥에 맞다.
  • 미봉책(彌縫策): 눈가림만 하는 일시적 계책으로 문맥에 맞다.
문제 18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8 - 21】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이 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문 안에(거기도 문 밖은 아니지만) 들어 간답시는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으로,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결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쟁이를 동광학교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 첨지는 십 전짜리 백동화 서 푼, 또는 다섯 푼이 찰각 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 날 이 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이라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줄 수 있음이다.
그의 아내가 기침으로 쿨룩거리기는 벌써 ㉡달포가 넘었다. ㉢조밥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이니 물론 약 한 첩 써 본 일이 없다. 구태여 쓰라면 못 쓸 바도 아니로되, 그는 병이란 놈에게 약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기 신조에 어디까지 충실하였다. 따라서 의사에게 보인 적이 없으니 무슨 병인지는 알 수 없으되, 반듯이 누워 가지고, 일어나기는 새로 모로도 못 눕는 걸 보면 중증은 중증인 듯. 병이 이대도록 심해지기는 열흘 전에 조밥을 먹고 체한 때문이다. 그 때도 김 첨지가 오래간만에 돈을 얻어서 좁쌀 한 되와 십 전짜리 나무 한 단을 사다 주었더니, 김 첨지의 말에 의지하면, 그 오라질 년이 숟가락은 그만두고 손으로 움켜서 두 뺨에 주먹덩이 같은 혹이 불거지도록 누가 빼앗을 듯이 처박질하더니만, 그 날 저녁부터 가슴이 땅긴다, 배가 켕긴다고 눈을 홉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그 때 김 첨지는 열화와 같이 성을 내며,
“에이, 오라질 년, 조랑복은 할 수가 없어, 못 먹어 병, 먹어서 병, 어쩌란 말이야! 왜 눈을 바루 뜨지 못해!”
하고, 김 첨지는 앓는 이의 뺨을 한 번 후려갈겼다. 홉뜬 눈은 조금 바루어졌건만 이슬이 맺히었다. 김 첨지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하였다. (후략)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못한 것은?
1작가의 전지적 시점으로 서술되어 등장인물의 내면을 잘 알 수 있다.
2‘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배경은 사건 전개의 결과를 암시하고 있다.
3전체적으로 볼 때 퇴폐적 낭만주의 경향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4단 하루 동안의 일과를 통해 하층민의 고단하며 급변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답 및 해설

바르지 못한 설명은 퇴폐적 낭만주의 경향의 작품이라는 진술이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일제 강점기 하층민의 가난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사실주의 소설이다.

  • 전지적 작가 시점: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처럼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을 직접 전한다.
  • 비 오는 배경: 음울한 분위기로 아내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암시한다.
  • 하루 동안의 일과: 인력거꾼의 하루를 통해 하층민의 고단하고 급변하는 삶을 보여 준다.
문제 19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8 - 21】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이 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문 안에(거기도 문 밖은 아니지만) 들어 간답시는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으로,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결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쟁이를 동광학교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 첨지는 십 전짜리 백동화 서 푼, 또는 다섯 푼이 찰각 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 날 이 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이라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줄 수 있음이다.
그의 아내가 기침으로 쿨룩거리기는 벌써 ㉡달포가 넘었다. ㉢조밥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이니 물론 약 한 첩 써 본 일이 없다. 구태여 쓰라면 못 쓸 바도 아니로되, 그는 병이란 놈에게 약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기 신조에 어디까지 충실하였다. 따라서 의사에게 보인 적이 없으니 무슨 병인지는 알 수 없으되, 반듯이 누워 가지고, 일어나기는 새로 모로도 못 눕는 걸 보면 중증은 중증인 듯. 병이 이대도록 심해지기는 열흘 전에 조밥을 먹고 체한 때문이다. 그 때도 김 첨지가 오래간만에 돈을 얻어서 좁쌀 한 되와 십 전짜리 나무 한 단을 사다 주었더니, 김 첨지의 말에 의지하면, 그 오라질 년이 숟가락은 그만두고 손으로 움켜서 두 뺨에 주먹덩이 같은 혹이 불거지도록 누가 빼앗을 듯이 처박질하더니만, 그 날 저녁부터 가슴이 땅긴다, 배가 켕긴다고 눈을 홉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그 때 김 첨지는 열화와 같이 성을 내며,
“에이, 오라질 년, 조랑복은 할 수가 없어, 못 먹어 병, 먹어서 병, 어쩌란 말이야! 왜 눈을 바루 뜨지 못해!”
하고, 김 첨지는 앓는 이의 뺨을 한 번 후려갈겼다. 홉뜬 눈은 조금 바루어졌건만 이슬이 맺히었다. 김 첨지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하였다. (후략)

밑줄 친 ㉠과 같은 표현 의도를 담고 있는 문장은?
1어인 귀뚜라미 지는 달 새는 밤에 긴 소리 짧은 소리 마디마디 슬픈 소리 제 혼자 울어 가며 사창(紗窓) 여왼 잠을 살뜰히도 깨우는구나.
2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애 천국의 사랑을 받읍소서.
3나는 아름다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었습니다.
4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정답 및 해설

㉠과 표현 의도가 같은 것은 귀뚜라미가 잠을 "살뜰히도" 깨운다는 문장이다.

‘운수 좋은 날’은 실제로는 아내가 죽는 가장 불행한 날을 뜻하는 반어이다. 귀뚜라미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는 원망스러운 상황을 ‘살뜰히도(정성스럽게도)’라고 표현한 것도 반어이다.

  •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 오랜 세월을 불가능한 상황에 빗댄 과장이다.
  • 님의 말소리에 귀먹었습니다: 말소리를 듣고 귀가 먹었다는 모순된 표현의 역설이다.
  • 거울을 손바닥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자기 성찰의 의지를 드러낸 표현이다.
문제 20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8 - 21】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이 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문 안에(거기도 문 밖은 아니지만) 들어 간답시는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으로,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결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쟁이를 동광학교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 첨지는 십 전짜리 백동화 서 푼, 또는 다섯 푼이 찰각 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 날 이 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이라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줄 수 있음이다.
그의 아내가 기침으로 쿨룩거리기는 벌써 ㉡달포가 넘었다. ㉢조밥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이니 물론 약 한 첩 써 본 일이 없다. 구태여 쓰라면 못 쓸 바도 아니로되, 그는 병이란 놈에게 약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기 신조에 어디까지 충실하였다. 따라서 의사에게 보인 적이 없으니 무슨 병인지는 알 수 없으되, 반듯이 누워 가지고, 일어나기는 새로 모로도 못 눕는 걸 보면 중증은 중증인 듯. 병이 이대도록 심해지기는 열흘 전에 조밥을 먹고 체한 때문이다. 그 때도 김 첨지가 오래간만에 돈을 얻어서 좁쌀 한 되와 십 전짜리 나무 한 단을 사다 주었더니, 김 첨지의 말에 의지하면, 그 오라질 년이 숟가락은 그만두고 손으로 움켜서 두 뺨에 주먹덩이 같은 혹이 불거지도록 누가 빼앗을 듯이 처박질하더니만, 그 날 저녁부터 가슴이 땅긴다, 배가 켕긴다고 눈을 홉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그 때 김 첨지는 열화와 같이 성을 내며,
“에이, 오라질 년, 조랑복은 할 수가 없어, 못 먹어 병, 먹어서 병, 어쩌란 말이야! 왜 눈을 바루 뜨지 못해!”
하고, 김 첨지는 앓는 이의 뺨을 한 번 후려갈겼다. 홉뜬 눈은 조금 바루어졌건만 이슬이 맺히었다. 김 첨지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하였다. (후략)

밑줄 친 ㉡의 뜻으로 바른 것은?
1보름(십오 일)
2한 달 동안(삼십 일)
3한 달 남짓(삼십여 일)
4여러 달(백 일 이상)
정답 및 해설

‘달포’의 뜻은 한 달 남짓이다.

‘달포’는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을 뜻하는 고유어로, ‘달포가 넘었다’는 아내가 기침을 한 지 한 달 남짓한 기간이 지났다는 말이다.

  • 보름: 15일 정도를 뜻하는 말로 ‘달포’보다 짧다.
  • 한 달 동안(삼십 일): ‘남짓’의 의미가 빠져 있다.
  • 여러 달: ‘달포’는 한 달을 조금 넘는 정도로, 여러 달을 뜻하지 않는다.
문제 21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8 - 21】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이 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문 안에(거기도 문 밖은 아니지만) 들어 간답시는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으로,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결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쟁이를 동광학교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 첨지는 십 전짜리 백동화 서 푼, 또는 다섯 푼이 찰각 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 날 이 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이라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줄 수 있음이다.
그의 아내가 기침으로 쿨룩거리기는 벌써 ㉡달포가 넘었다. ㉢조밥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이니 물론 약 한 첩 써 본 일이 없다. 구태여 쓰라면 못 쓸 바도 아니로되, 그는 병이란 놈에게 약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기 신조에 어디까지 충실하였다. 따라서 의사에게 보인 적이 없으니 무슨 병인지는 알 수 없으되, 반듯이 누워 가지고, 일어나기는 새로 모로도 못 눕는 걸 보면 중증은 중증인 듯. 병이 이대도록 심해지기는 열흘 전에 조밥을 먹고 체한 때문이다. 그 때도 김 첨지가 오래간만에 돈을 얻어서 좁쌀 한 되와 십 전짜리 나무 한 단을 사다 주었더니, 김 첨지의 말에 의지하면, 그 오라질 년이 숟가락은 그만두고 손으로 움켜서 두 뺨에 주먹덩이 같은 혹이 불거지도록 누가 빼앗을 듯이 처박질하더니만, 그 날 저녁부터 가슴이 땅긴다, 배가 켕긴다고 눈을 홉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그 때 김 첨지는 열화와 같이 성을 내며,
“에이, 오라질 년, 조랑복은 할 수가 없어, 못 먹어 병, 먹어서 병, 어쩌란 말이야! 왜 눈을 바루 뜨지 못해!”
하고, 김 첨지는 앓는 이의 뺨을 한 번 후려갈겼다. 홉뜬 눈은 조금 바루어졌건만 이슬이 맺히었다. 김 첨지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하였다. (후략)

밑줄 친 ㉢의 뜻과 가장 가까운 한자숙어는?
1옥반가효(玉盤佳肴)
2구절양장(九折羊腸)
3십시일반(十匙一飯)
4삼순구식(三旬九食)
정답 및 해설

㉢과 가장 가까운 한자 숙어는 삼순구식(三旬九食)이다.

‘삼순구식’은 서른 날 동안 아홉 끼니밖에 먹지 못한다는 뜻으로, "조밥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극심한 가난과 통한다.

  • 옥반가효(玉盤佳肴): 옥쟁반에 담은 좋은 안주, 곧 호화로운 음식을 뜻한다.
  • 구절양장(九折羊腸): 아홉 번 꺾인 양의 창자처럼 험하고 꼬불꼬불한 길을 뜻한다.
  • 십시일반(十匙一飯): 여럿이 조금씩 힘을 합해 한 사람을 돕는다는 뜻이다.
문제 22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22 - 24】
(가)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서적 중에는 입수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는 불평(不平)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나 인류(人類)가 지금까지 이루어 낸 서적의 양은 실로 막대한 바가 있다. 옛날에도 서적이 많다는 표현을 오거서(五車書)와 한우충동(汗牛充棟)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오거서’나 ‘한우충동’ 따위의 표현으로는 이야기도 안 될 만큼 서적이 많다.
(나) 우리 나라 사람은 일반적으로 책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학교에 다닐 때에는 시험이란 위력(威力) 때문이랄까, ㉠울며 겨자 먹기로 교과서를 파고들지만, 일단 졸업이란 영예(榮譽)의 관문을 돌파한 다음에는 대개 책과는 인연(因緣)이 멀어지는 것 같다.
(다) 옛말에,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 속에 가시가 돋친다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는 말이 있지만, 오늘날은 하루 책을 안 읽으면 입에 가시가 돋치는 문제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존 경쟁(生存競爭)이 격심한 마당에서는 하루만큼 낙오(落伍)가 되어, 열패자(劣敗者)의 고배(苦杯)와 비운을 맛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라) 아무리 천재적인 지혜와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널리 남의 의견을 들어서 중지(衆智)를 모아 놓지 아니하면, 자기 ㉡깜냥의 정와(井蛙)의 편견(偏見)으로 독선(獨善)과 독단(獨斷)에 빠져서 대사를 그르치는 일은 옛날부터 비일비재(非一非再)하였다.

(나)의 ㉠과 그 의미가 가장 가까운 것은?
1하룻망아지 서울 다녀오듯
2쥐구멍으로 소 몰려 한다.
3오뉴월 닭이 여북해서 지붕을 후비랴.
4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
정답 및 해설

㉠과 의미가 가장 가까운 것은 "오뉴월 닭이 여북해서 지붕을 후비랴"이다.

‘울며 겨자 먹기’는 싫은 일을 어쩔 수 없이 억지로 하는 것을 뜻한다. 이 속담도 사정이 오죽 절박하면 그런 일을 하겠느냐는 뜻으로, 마지못해 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 하룻망아지 서울 다녀오듯: 무엇을 보기는 했으나 내용을 전혀 모름을 이른다.
  • 쥐구멍으로 소 몰려 한다: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하려 함을 이른다.
  •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 아무리 궁해도 체면 깎이는 일은 하지 않음을 이른다.
문제 23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22 - 24】
(가)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서적 중에는 입수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는 불평(不平)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나 인류(人類)가 지금까지 이루어 낸 서적의 양은 실로 막대한 바가 있다. 옛날에도 서적이 많다는 표현을 오거서(五車書)와 한우충동(汗牛充棟)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오거서’나 ‘한우충동’ 따위의 표현으로는 이야기도 안 될 만큼 서적이 많다.
(나) 우리 나라 사람은 일반적으로 책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학교에 다닐 때에는 시험이란 위력(威力) 때문이랄까, ㉠울며 겨자 먹기로 교과서를 파고들지만, 일단 졸업이란 영예(榮譽)의 관문을 돌파한 다음에는 대개 책과는 인연(因緣)이 멀어지는 것 같다.
(다) 옛말에,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 속에 가시가 돋친다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는 말이 있지만, 오늘날은 하루 책을 안 읽으면 입에 가시가 돋치는 문제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존 경쟁(生存競爭)이 격심한 마당에서는 하루만큼 낙오(落伍)가 되어, 열패자(劣敗者)의 고배(苦杯)와 비운을 맛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라) 아무리 천재적인 지혜와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널리 남의 의견을 들어서 중지(衆智)를 모아 놓지 아니하면, 자기 ㉡깜냥의 정와(井蛙)의 편견(偏見)으로 독선(獨善)과 독단(獨斷)에 빠져서 대사를 그르치는 일은 옛날부터 비일비재(非一非再)하였다.

(다)에서 독서의 목적을 차례대로 바르게 추리한 것은?
1윤리성, 실용성
2실용성, 기호성
3목적성, 개념성
4현실성, 추상성
정답 및 해설

(다)에서 추리되는 독서의 목적은 차례대로 윤리성, 실용성이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 속에 가시가 돋친다"는 말은 독서를 통한 인격 수양을, "생존 경쟁이 격심한 마당에서는 … 낙오가 되어"는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실용적 목적을 드러낸다.

  • 실용성, 기호성: 앞부분이 실용이 아니며, 취미·기호로서의 독서는 언급되지 않는다.
  • 목적성, 개념성: 지문의 두 진술과 대응하지 않는다.
  • 현실성, 추상성: 뒷부분의 생존 경쟁은 추상적 목적이 아니다.
문제 24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22 - 24】
(가)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서적 중에는 입수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는 불평(不平)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나 인류(人類)가 지금까지 이루어 낸 서적의 양은 실로 막대한 바가 있다. 옛날에도 서적이 많다는 표현을 오거서(五車書)와 한우충동(汗牛充棟)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오거서’나 ‘한우충동’ 따위의 표현으로는 이야기도 안 될 만큼 서적이 많다.
(나) 우리 나라 사람은 일반적으로 책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학교에 다닐 때에는 시험이란 위력(威力) 때문이랄까, ㉠울며 겨자 먹기로 교과서를 파고들지만, 일단 졸업이란 영예(榮譽)의 관문을 돌파한 다음에는 대개 책과는 인연(因緣)이 멀어지는 것 같다.
(다) 옛말에,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 속에 가시가 돋친다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는 말이 있지만, 오늘날은 하루 책을 안 읽으면 입에 가시가 돋치는 문제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존 경쟁(生存競爭)이 격심한 마당에서는 하루만큼 낙오(落伍)가 되어, 열패자(劣敗者)의 고배(苦杯)와 비운을 맛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라) 아무리 천재적인 지혜와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널리 남의 의견을 들어서 중지(衆智)를 모아 놓지 아니하면, 자기 ㉡깜냥의 정와(井蛙)의 편견(偏見)으로 독선(獨善)과 독단(獨斷)에 빠져서 대사를 그르치는 일은 옛날부터 비일비재(非一非再)하였다.

(라)의 ㉡‘깜냥’의 의미로 옳은 것은?
1취향
2능력
3태도
4처지
정답 및 해설

‘깜냥’의 의미는 능력이다.

‘깜냥’은 ‘스스로 일을 헤아림.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자기 깜냥의 정와(井蛙)의 편견"은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자기 능력의 한계 안에서 생긴 편견이라는 뜻이다.

  • 취향: 하고 싶은 마음이 쏠리는 방향으로, ‘깜냥’과 뜻이 다르다.
  • 태도: 몸가짐이나 마음가짐으로, ‘깜냥’과 뜻이 다르다.
  • 처지: 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으로, ‘깜냥’과 뜻이 다르다.
문제 25
다음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못한 것은?
불휘 기픈 남ᄀᆞᆫ ᄇᆞᄅᆞ매 아니 뮐ᄊᆡ, 곶 됴코 여름 하ᄂᆞ니
ᄉᆡ미 기픈 므른 ᄀᆞᄆᆞ래 아니 그츨ᄊᆡ, 내히 이러 바ᄅᆞ래 가ᄂᆞ니
<용비어천가>
1고유어의 사용이 매우 뛰어나다.
2왕조의 번성을 위해 후대 왕들에게 경각심(警覺心)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고도의 비유와 상징성을 띠고 있다.
4대구와 반복을 통해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정답 및 해설

바르지 못한 설명은 후대 왕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진술이다.

제시된 용비어천가 제2장은 뿌리 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에 빗대어 조선 왕조의 번영과 영원성을 기리는 노래이다. 후대 왕에 대한 권계(경계)는 결사에 해당하는 후반부(제110~125장)의 내용이다.

  • 고유어 사용: 한자어 없이 순우리말로만 이루어진 장으로 유명하다.
  • 비유와 상징: ‘불휘 기픈 남ᄀᆞᆫ’, ‘ᄉᆡ미 기픈 믈’이 왕조의 튼튼한 기반을 상징한다.
  • 대구와 반복: 앞뒤 구절이 같은 구조로 짝을 이루며 내용을 강조한다.
법원직 9급 국어 기출문제모두CBT · moducbt.com
08년 1회차
총 25문항 · 객관식 · 정답·해설 포함
문제 1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 - 3】
(가) 오늘날, 우리는 민족 문화의 전통을 연암에게서 찾으려고는 할지언정, 고문파에서 찾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민족 문화의 전통에 관한 ㉠해명(解明)의 열쇠를 제시(提示)하여 주는 것이 아닐까?
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構成員)인 개인(個人)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作用)하는 경우(境遇)가 있다. 그러나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因襲)이라는 것과의 구별(區別)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繼承)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客觀化)하고, 이를 비판(批判)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비판을 통해서 현재(現在)의 문화 창조(文化創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는 전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같이, 전통은 인습과 구별될뿐더러, 또 단순한 유물(遺物)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현재에 있어서의 문화 창조와 관계가 없는 것을 우리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 한편, 우리가 계승(繼承)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연암의 예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과거의 인습(因襲)을 타파(打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노력(努力)의 결정(結晶)이었다는 것은 지극히 중대한 사실이다.
(다) 피와 뼈와 살을 조상(祖上)에게서 물려받았을 뿐, 문화(文化)라고 일컬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서양(西洋)에서 받아 들인 것들인 듯싶다. 이러한 현실(現實)을 앞에 놓고서 민족 문화(民族文化)의 전통(傳統)을 찾고 이를 계승(繼承)하자고 한다면, 이것은 편협(偏狹)한 배타주의(排他主義)나 국수주의(國粹主義)로 오인(誤認)되기에 알맞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러면 민족 문화의 전통을 말하는 것은 반드시 보수적(保守的)이라는 ㉢멍에를 메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문제(問題)에 대한 올바른 해답(解答)을 얻기 위해서는, 전통이란 어떤 것이며, 또 그것은 어떻게 계승되어 왔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라) 요컨대, 우리 민족 문화의 전통은 부단(不斷)한 창조 활동(創造活動) 속에서 이어 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계승(繼承)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은 형상화(形象化)된 물건(物件)에서 받는 것도 있지만, 한편 창조적(創造的) 정신 그 자체(自體)에도 있는 것이다.
(마) 원효는 당시의 유행(流行)인 ㉣서학(西學)을 하지 않았다. 원효의 ‘화엄경소(華嚴經疏)’가 중국(中國) 화엄종(華嚴宗)의 제3조(第三祖) 현수(賢首)가 지은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의 본이 되었다. 원효는 여러 종파(宗派)의 분립(分立)이라는 불교계(佛敎界)의 인습에 항거(抗拒)하고, 여러 종파의 교리(敎理)를 통일(統一)하여 해동종(海東宗)을 열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승려(僧侶)들이 귀족(貴族) 중심의 불교(佛敎)로 만족할 때에, 스스로 마을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배움 없는 사람들에게 전도(傳道)하기를 꺼리지 않은, 민중 불교(民衆佛敎)의 창시자(創始者)였다. 이러한 원효의 정신은 우리가 이어받아야 할 귀중한 재산(財産)이 아닐까?
(바) 이러한 의미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무시(無視)한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 학대(自己虐待)에서 나오는 편견(偏見)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첫머리에서 제기(提起)한 것과 같이, 민족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자는 것이 국수주의(國粹主義)나 배타주의(排他主義)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왕성(旺盛)한 창조적 정신은 선진 문화(先進文化) 섭취(攝取)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새로운 민족 문화의 창조(創造)가 단순히 과거의 묵수(墨守)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또 단순한 외래 문화(外來文化)의 모방(模倣)도 아닐 것임은 스스로 명백한 일이다. 외래 문화도 새로운 문화의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 뜻이 있는 것이고, 그러함으로써 비로소 민족 문화의 전통을 더욱 빛낼 수가 있는 것이다.

위 글에서 (가)~(마)를 논지 전개에 맞게 바르게 배열한 것은?
1(나)-(다)-(가)-(마)-(라)
2(다)-(가)-(나)-(마)-(라)
3(나)-(가)-(마)-(다)-(라)
4(다)-(나)-(마)-(가)-(라)
정답 및 해설

논지 전개 순서는 (다)-(가)-(나)-(마)-(라)이다.

(다)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말하는 것은 반드시 보수적이라는 멍에를 메어야만 하는 것일까?"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전통이란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고 한다. (가)는 전통을 인습·유물과 구별해 정의하고, (나)는 연암의 예로 전통이 "인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노력의 결정"임을 밝힌다.

(마)는 원효의 사례로 이를 뒷받침하고, (라)는 "요컨대"로 창조적 정신이 전통이라는 결론을 맺는다.

  • (나)로 시작하는 배열: "한편"으로 시작하는 문단은 글의 첫머리가 될 수 없다.
  • (다)-(나)-(마)-(가)-(라): 전통의 정의인 (가)가 사례 뒤로 밀려 논리 흐름이 끊긴다.
문제 2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 - 3】
(가) 오늘날, 우리는 민족 문화의 전통을 연암에게서 찾으려고는 할지언정, 고문파에서 찾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민족 문화의 전통에 관한 ㉠해명(解明)의 열쇠를 제시(提示)하여 주는 것이 아닐까?
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構成員)인 개인(個人)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作用)하는 경우(境遇)가 있다. 그러나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因襲)이라는 것과의 구별(區別)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繼承)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客觀化)하고, 이를 비판(批判)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비판을 통해서 현재(現在)의 문화 창조(文化創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는 전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같이, 전통은 인습과 구별될뿐더러, 또 단순한 유물(遺物)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현재에 있어서의 문화 창조와 관계가 없는 것을 우리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 한편, 우리가 계승(繼承)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연암의 예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과거의 인습(因襲)을 타파(打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노력(努力)의 결정(結晶)이었다는 것은 지극히 중대한 사실이다.
(다) 피와 뼈와 살을 조상(祖上)에게서 물려받았을 뿐, 문화(文化)라고 일컬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서양(西洋)에서 받아 들인 것들인 듯싶다. 이러한 현실(現實)을 앞에 놓고서 민족 문화(民族文化)의 전통(傳統)을 찾고 이를 계승(繼承)하자고 한다면, 이것은 편협(偏狹)한 배타주의(排他主義)나 국수주의(國粹主義)로 오인(誤認)되기에 알맞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러면 민족 문화의 전통을 말하는 것은 반드시 보수적(保守的)이라는 ㉢멍에를 메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문제(問題)에 대한 올바른 해답(解答)을 얻기 위해서는, 전통이란 어떤 것이며, 또 그것은 어떻게 계승되어 왔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라) 요컨대, 우리 민족 문화의 전통은 부단(不斷)한 창조 활동(創造活動) 속에서 이어 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계승(繼承)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은 형상화(形象化)된 물건(物件)에서 받는 것도 있지만, 한편 창조적(創造的) 정신 그 자체(自體)에도 있는 것이다.
(마) 원효는 당시의 유행(流行)인 ㉣서학(西學)을 하지 않았다. 원효의 ‘화엄경소(華嚴經疏)’가 중국(中國) 화엄종(華嚴宗)의 제3조(第三祖) 현수(賢首)가 지은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의 본이 되었다. 원효는 여러 종파(宗派)의 분립(分立)이라는 불교계(佛敎界)의 인습에 항거(抗拒)하고, 여러 종파의 교리(敎理)를 통일(統一)하여 해동종(海東宗)을 열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승려(僧侶)들이 귀족(貴族) 중심의 불교(佛敎)로 만족할 때에, 스스로 마을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배움 없는 사람들에게 전도(傳道)하기를 꺼리지 않은, 민중 불교(民衆佛敎)의 창시자(創始者)였다. 이러한 원효의 정신은 우리가 이어받아야 할 귀중한 재산(財産)이 아닐까?
(바) 이러한 의미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무시(無視)한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 학대(自己虐待)에서 나오는 편견(偏見)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첫머리에서 제기(提起)한 것과 같이, 민족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자는 것이 국수주의(國粹主義)나 배타주의(排他主義)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왕성(旺盛)한 창조적 정신은 선진 문화(先進文化) 섭취(攝取)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새로운 민족 문화의 창조(創造)가 단순히 과거의 묵수(墨守)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또 단순한 외래 문화(外來文化)의 모방(模倣)도 아닐 것임은 스스로 명백한 일이다. 외래 문화도 새로운 문화의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 뜻이 있는 것이고, 그러함으로써 비로소 민족 문화의 전통을 더욱 빛낼 수가 있는 것이다.

위 글에 나타난 필자의 태도와 거리가 먼 것은?
1민족 주체성을 지키기 위해 국수주의나 배타주의는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
2거의 모든 문화가 서구화된 현실 속에서 전통 문제를 철저히 고찰할 필요가 있다.
3새로운 민족 문화 창조에 도움이 된다면 외래문화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4과거의 인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전통을 이어받아야 한다.
정답 및 해설

필자의 태도와 거리가 먼 것은 국수주의나 배타주의가 잘못이 아니라는 진술이다.

필자는 (바)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자는 것이 국수주의나 배타주의가 될 수는 없다"고 하여 오히려 이 둘과 선을 긋는다.

  • 서구화된 현실 속 전통 고찰의 필요: (다)의 "전통이란 어떤 것이며 … 살펴보아야 할 것"과 일치한다.
  • 외래문화의 적극적 수용: "왕성한 창조적 정신은 선진 문화 섭취에 인색하지 않을 것"과 일치한다.
  • 인습 타파와 창조의 전통 계승: (나)·(라)의 핵심 논지와 일치한다.
문제 3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 - 3】
(가) 오늘날, 우리는 민족 문화의 전통을 연암에게서 찾으려고는 할지언정, 고문파에서 찾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민족 문화의 전통에 관한 ㉠해명(解明)의 열쇠를 제시(提示)하여 주는 것이 아닐까?
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構成員)인 개인(個人)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作用)하는 경우(境遇)가 있다. 그러나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因襲)이라는 것과의 구별(區別)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繼承)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客觀化)하고, 이를 비판(批判)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비판을 통해서 현재(現在)의 문화 창조(文化創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는 전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같이, 전통은 인습과 구별될뿐더러, 또 단순한 유물(遺物)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현재에 있어서의 문화 창조와 관계가 없는 것을 우리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 한편, 우리가 계승(繼承)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연암의 예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과거의 인습(因襲)을 타파(打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노력(努力)의 결정(結晶)이었다는 것은 지극히 중대한 사실이다.
(다) 피와 뼈와 살을 조상(祖上)에게서 물려받았을 뿐, 문화(文化)라고 일컬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서양(西洋)에서 받아 들인 것들인 듯싶다. 이러한 현실(現實)을 앞에 놓고서 민족 문화(民族文化)의 전통(傳統)을 찾고 이를 계승(繼承)하자고 한다면, 이것은 편협(偏狹)한 배타주의(排他主義)나 국수주의(國粹主義)로 오인(誤認)되기에 알맞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러면 민족 문화의 전통을 말하는 것은 반드시 보수적(保守的)이라는 ㉢멍에를 메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문제(問題)에 대한 올바른 해답(解答)을 얻기 위해서는, 전통이란 어떤 것이며, 또 그것은 어떻게 계승되어 왔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라) 요컨대, 우리 민족 문화의 전통은 부단(不斷)한 창조 활동(創造活動) 속에서 이어 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계승(繼承)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은 형상화(形象化)된 물건(物件)에서 받는 것도 있지만, 한편 창조적(創造的) 정신 그 자체(自體)에도 있는 것이다.
(마) 원효는 당시의 유행(流行)인 ㉣서학(西學)을 하지 않았다. 원효의 ‘화엄경소(華嚴經疏)’가 중국(中國) 화엄종(華嚴宗)의 제3조(第三祖) 현수(賢首)가 지은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의 본이 되었다. 원효는 여러 종파(宗派)의 분립(分立)이라는 불교계(佛敎界)의 인습에 항거(抗拒)하고, 여러 종파의 교리(敎理)를 통일(統一)하여 해동종(海東宗)을 열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승려(僧侶)들이 귀족(貴族) 중심의 불교(佛敎)로 만족할 때에, 스스로 마을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배움 없는 사람들에게 전도(傳道)하기를 꺼리지 않은, 민중 불교(民衆佛敎)의 창시자(創始者)였다. 이러한 원효의 정신은 우리가 이어받아야 할 귀중한 재산(財産)이 아닐까?
(바) 이러한 의미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무시(無視)한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 학대(自己虐待)에서 나오는 편견(偏見)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첫머리에서 제기(提起)한 것과 같이, 민족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자는 것이 국수주의(國粹主義)나 배타주의(排他主義)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왕성(旺盛)한 창조적 정신은 선진 문화(先進文化) 섭취(攝取)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새로운 민족 문화의 창조(創造)가 단순히 과거의 묵수(墨守)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또 단순한 외래 문화(外來文化)의 모방(模倣)도 아닐 것임은 스스로 명백한 일이다. 외래 문화도 새로운 문화의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 뜻이 있는 것이고, 그러함으로써 비로소 민족 문화의 전통을 더욱 빛낼 수가 있는 것이다.

위 글에서 밑줄 친 ㉠ ~ ㉣의 의미로 올바르지 않은 것은?
1㉠ - 시사(示唆)하여
2㉡ - 비판 없이
3㉢ - 구속을 받아야만
4㉣ - 당나라 유학
문제 4
다음 관용어의 쓰임이 바르지 않은 것은?
1귀가 여리다 → 속는 줄도 모르고 남의 말을 그대로 잘 믿는다.
2머리를 맞대다 → 어떤 문제에 대하여 의논하고 결정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만나 지혜를 모으다.
3귀가 뚫리다 → 말을 잘 알아듣게 되다.
4눈에 밟히다 → 지난 일이나 대상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기억에 생생하다.
정답 및 해설

쓰임이 바르지 않은 것은 ‘눈에 밟히다’의 풀이다.

‘눈에 밟히다’는 잊히지 않고 자꾸 눈에 떠오른다는 뜻이고, 제시된 "눈에 보이는 듯 기억에 생생하다"는 ‘눈에 선하다’의 뜻이다.

  • ‘귀가 여리다’: 속는 줄도 모르고 남의 말을 그대로 잘 믿는다는 뜻으로 바르다.
  • ‘머리를 맞대다’: 여러 사람이 만나 의논하고 지혜를 모은다는 뜻으로 바르다.
  • ‘귀가 뚫리다’: 말을 알아듣게 된다는 뜻으로 바르다.
문제 5
다음 중 우리말 어법에 맞고 자연스러운 문장은?
1이번 사업 실패로 집안이 풍지박산이 되었다.
2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3동생이 반 대표로 뽑혀져서 교내 웅변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4갑작스런 태풍으로 남해안 지방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정답 및 해설

※ 법원행정처 확정정답이 정답 없음(전항 정답 처리)으로 공개된 문항입니다. 어느 보기를 골라도 실제 시험에서는 정답 처리되었습니다.

문제 6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6 - 7】
․․․․․․ 펼쳐진 부채가 있다. 부채의 끝 넓은 테두리 쪽을, 철학과 학생 이명준이 걸어간다. 가을이다. 겨드랑이에 낀 대학신문을 꺼내 들여다본다. 약간 자랑스러운 듯이. 여자를 깔보지는 않아도, 알 수 없는 동물이라고 여기고 있다.
책을 모으고, 미라를 구경하러 다닌다.
정치는 경멸하고 있다. 그 경멸이 실은 강한 관심과 아버지 일 때문에 그런 모양으로 나타난 것인 줄은 알고 있다. 다음에, 부채의 안쪽 좀더 좁은 너비에, 바다가 보이는 분지가 있다. 거기서 보면 갈매기가 날고 있다. 윤애에게 말하고 있다. 윤애 날 믿어 줘. 알몸으로 날 믿어 줘. 고기 썩는 냄새가 역한 배 안에서 물결에 흔들리다가 깜빡 잠든 사이에, 유토피아의 꿈을 꾸고 있는 그 자신이 있다. 조선인 꼴호즈 숙소의 창에서 불타는 저녁놀의 힘을 부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는 그도 있다. 구겨진 바바리코트 속에 시래기처럼 바랜 심장을 하고 은혜가 기다리는 하숙으로 돌아가고 있는 9월의 어느 저녁이 있다. 도어에 뒤통수를 부딪치면서 악마도 되지 못한 자기를 언제까지나 웃고 있는 그가 있다. 그의 삶의 터는 부채꼴, 넓은 데서 점점 안으로 오므라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은혜와 둘이 안고 뒹굴던 동굴이 그 부채꼴 위에 있다. 사람이 안고 뒹구는 목숨이 꿈이 다르지 않느니. 어디선가 그런 소리도 들렸다. ㉠그는 지금, 부채의 사북 자리에 서 있다. 삶의 광장은 좁아지다 못해 끝내 그의 두 발바닥이 차지하는 넓이가 되고 말았다. 자 이제는? 모르는 나라, 아무도 자기를 알 리 없는 먼 나라로 가서, 전혀 새사람이 되기 위해 이 배를 탔다. 사람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 성격까지도 마음대로 골라잡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성격을 골라잡다니! 모든 일이 잘 될 터이었다. 다만 한 가지만 없었다면. 그는 두 마리 새들을 방금까지 알아보지 못한 것이었다. 무덤 속에서 몸을 푼 한 여자의 용기를, 방금 태어난 아기를 한 팔로 보듬고 다른 팔로 무덤을 깨뜨리고 하늘 높이 치솟는 여자를, 그리고 마침내 그를 찾아내고야 만 그들의 사랑을.
돌아서서 마스트를 올려다본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다. 바다를 본다. 큰 새와 꼬마 새는 바다를 향하여 미끄러지듯 내려오고 있다. 바다. 그녀들이 마음껏 날아다니는 광장을 명준은 처음 알아본다. 부채꼴 사북까지 뒷걸음질친 그는 지금 핑그르르 뒤로 돌아선다. ㉡제정신이 든 눈에 비친 푸른 광장이 거기 있다.

위 글의 서술상의 특징과 효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주인공의 회상을 통하여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고 있다.
2상징적 기법을 통해 인물의 고뇌를 형상화하였다.
3‘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서술하였다.
4풍자적인 언어 사용이 작품의 비극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정답 및 해설

적절하지 않은 것은 풍자적인 언어 사용을 특징으로 든 진술이다.

이 글(최인훈, 「광장」)에는 대상을 비꼬는 풍자적 표현이 없으며, 주인공의 내면을 진지하게 따라가며 비극성을 오히려 심화한다.

  • 회상을 통한 과거·현재 연결: 철학과 학생 시절, 윤애·은혜와의 기억이 배 위의 현재로 이어진다.
  • 상징적 기법: ‘부채’와 ‘사북 자리’, ‘두 마리 새’ 등이 인물의 처지와 고뇌를 형상화한다.
  • 의식의 흐름 기법: 떠오르는 기억과 생각이 시간 순서 없이 이어지며 내면을 드러낸다.
문제 7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6 - 7】
․․․․․․ 펼쳐진 부채가 있다. 부채의 끝 넓은 테두리 쪽을, 철학과 학생 이명준이 걸어간다. 가을이다. 겨드랑이에 낀 대학신문을 꺼내 들여다본다. 약간 자랑스러운 듯이. 여자를 깔보지는 않아도, 알 수 없는 동물이라고 여기고 있다.
책을 모으고, 미라를 구경하러 다닌다.
정치는 경멸하고 있다. 그 경멸이 실은 강한 관심과 아버지 일 때문에 그런 모양으로 나타난 것인 줄은 알고 있다. 다음에, 부채의 안쪽 좀더 좁은 너비에, 바다가 보이는 분지가 있다. 거기서 보면 갈매기가 날고 있다. 윤애에게 말하고 있다. 윤애 날 믿어 줘. 알몸으로 날 믿어 줘. 고기 썩는 냄새가 역한 배 안에서 물결에 흔들리다가 깜빡 잠든 사이에, 유토피아의 꿈을 꾸고 있는 그 자신이 있다. 조선인 꼴호즈 숙소의 창에서 불타는 저녁놀의 힘을 부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는 그도 있다. 구겨진 바바리코트 속에 시래기처럼 바랜 심장을 하고 은혜가 기다리는 하숙으로 돌아가고 있는 9월의 어느 저녁이 있다. 도어에 뒤통수를 부딪치면서 악마도 되지 못한 자기를 언제까지나 웃고 있는 그가 있다. 그의 삶의 터는 부채꼴, 넓은 데서 점점 안으로 오므라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은혜와 둘이 안고 뒹굴던 동굴이 그 부채꼴 위에 있다. 사람이 안고 뒹구는 목숨이 꿈이 다르지 않느니. 어디선가 그런 소리도 들렸다. ㉠그는 지금, 부채의 사북 자리에 서 있다. 삶의 광장은 좁아지다 못해 끝내 그의 두 발바닥이 차지하는 넓이가 되고 말았다. 자 이제는? 모르는 나라, 아무도 자기를 알 리 없는 먼 나라로 가서, 전혀 새사람이 되기 위해 이 배를 탔다. 사람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 성격까지도 마음대로 골라잡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성격을 골라잡다니! 모든 일이 잘 될 터이었다. 다만 한 가지만 없었다면. 그는 두 마리 새들을 방금까지 알아보지 못한 것이었다. 무덤 속에서 몸을 푼 한 여자의 용기를, 방금 태어난 아기를 한 팔로 보듬고 다른 팔로 무덤을 깨뜨리고 하늘 높이 치솟는 여자를, 그리고 마침내 그를 찾아내고야 만 그들의 사랑을.
돌아서서 마스트를 올려다본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다. 바다를 본다. 큰 새와 꼬마 새는 바다를 향하여 미끄러지듯 내려오고 있다. 바다. 그녀들이 마음껏 날아다니는 광장을 명준은 처음 알아본다. 부채꼴 사북까지 뒷걸음질친 그는 지금 핑그르르 뒤로 돌아선다. ㉡제정신이 든 눈에 비친 푸른 광장이 거기 있다.

밑줄 친 ㉠, ㉡의 의미로 바르지 않은 것은?
1㉠ - 진정한 광장을 찾아 나섰던 주인공의 삶의 과정을 고려해 볼 때, 부채는 ‘주인공의 삶 자체’를 의미한다.
2㉠ - ‘사북 자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곳’을 의미한다.
3㉡ - 주인공의 적극적 선택의 결과로 얻어진 공간을 의미한다.
4㉡ - 이념의 대립과 사상의 갈등이 없는 평안한 휴식처를 의미한다.
정답 및 해설

바르지 않은 것은 ㉡을 적극적 선택의 결과로 얻어진 공간으로 본 풀이다.

명준은 "부채꼴 사북까지 뒷걸음질친" 끝에 돌아서서 바다를 "처음 알아본다". 푸른 광장은 능동적으로 쟁취한 공간이 아니라 막다른 곳에서 새롭게 발견한 공간이다.

  • 부채를 주인공의 삶 자체로 보는 풀이: 삶의 터가 "넓은 데서 점점 안으로 오므라들고" 있었다는 서술과 맞는다.
  • 사북 자리를 더 물러설 수 없는 곳으로 보는 풀이: 광장이 "두 발바닥이 차지하는 넓이"가 되었다는 서술과 맞는다.
  • 푸른 광장을 이념 대립 없는 평안한 곳으로 보는 풀이: 새들이 "마음껏 날아다니는 광장"이라는 서술과 맞는다.
문제 8
※ 다음 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8 - 9】
ⓐ판잣집 유리딱지에
아이들 얼굴이
불타는 해바라기 마냥 걸려 있다.
내려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춘다.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덕을 내려 달리는
㉠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죄 하나도 없다.
나는 술 취한 듯 흥그러워진다.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선다.

위 시에서 희망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소재는?
1ⓐ
2ⓑ
3ⓒ
4ⓓ
정답 및 해설

희망적으로 느껴지는 소재는 ‘개나리’이다.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에서 폐허 속에 피어나는 꽃망울은 새 생명과 재생을 암시하며, 이후 화자가 "흥그러워진다"로 정서가 전환된다.

  • ‘판잣집’: 전쟁 뒤의 가난하고 궁핍한 삶을 드러낸다.
  • ‘걸음’: 화자의 행동일 뿐 희망의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 ‘잿더미’: 전쟁이 남긴 폐허를 상징한다.
문제 9
※ 다음 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8 - 9】
ⓐ판잣집 유리딱지에
아이들 얼굴이
불타는 해바라기 마냥 걸려 있다.
내려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춘다.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덕을 내려 달리는
㉠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죄 하나도 없다.
나는 술 취한 듯 흥그러워진다.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선다.

㉠에서 암시하고자 하는 바로 가장 적당한 것은?
1절망적 현실을 밝게 보려는 시각
2가난에 대한 두려움
3현장감을 강조하는 행위
4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절규
정답 및 해설

㉠이 암시하는 것은 절망적 현실을 밝게 보려는 시각이다.

폐허 속에서도 앞니 빠진 소녀의 미소는 "죄 하나도 없다"는 순수함으로 그려지고, 화자는 이를 보고 "흥그러워진다", 그림자도 "웃으며 앞장을 선다".

  • 가난에 대한 두려움: 소녀의 미소는 두려움이 아니라 순수와 희망을 드러낸다.
  • 현장감을 강조하는 행위: 묘사의 기능이 아니라 의미를 묻는 물음에 맞지 않는다.
  •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절규: 시의 정서는 절규가 아니라 밝아지는 쪽으로 전환된다.
문제 10
다음 ㉠ ~ ㉣에 들어갈 말을 차례대로 바르게 나열한 것은?
◦ 누가 이번 경기에서 우승할 것인지 ( ㉠ )하기 어렵다.
◦ 간단한 인사로 환영의 말을 ( ㉡ )합니다.
◦ 이 정도의 인원이 식사를 할 경우 ( ㉢ )을 잘해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 성공과 실패는 철저한 계획을 세워서 실천했느냐로 ( ㉣ )이 난다.
1가늠-갈음-가늠-가름
2가늠-가늠-갈음-가름
3가름-갈음-가늠-가름
4가름-가늠-가늠-갈음
정답 및 해설

차례대로 가늠-갈음-가늠-가름이 들어간다.

가늠은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 봄’, 갈음은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함’, 가름은 ‘승부나 등수 따위를 정하는 일’이다.

  • 우승자를 헤아리기 어렵다는 문장: 헤아림의 뜻이므로 ‘가늠’.
  • 간단한 인사로 환영의 말을 대신한다는 문장: 대신함의 뜻이므로 ‘갈음’.
  • 식사 인원에 맞게 양을 헤아려야 한다는 문장: ‘가늠’.
  • 성공과 실패가 정해진다는 문장: 결과를 정하는 뜻이므로 ‘가름’.
문제 11
다음의 밑줄 친 표현들 가운데 바르지 못한 것은?
1무슨 이유인지 그는 안절부절하고 서 있었다.
2선두에 서려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라.
3추운데 밖에 나가지 않도록 해라.
4막내아들은 아직 학교 가기 전이라 글씨가 괴발개발이다.
정답 및 해설

바르지 못한 표현은 ‘안절부절하고’이다.

표준어 규정에 따라 부정어가 붙은 ‘안절부절못하다’만 표준어이므로 "안절부절못하고"로 써야 한다.

  • ‘나아가라’: 앞으로 향하여 가다라는 뜻의 ‘나아가다’를 바르게 활용했다.
  • ‘나가지’: 밖으로 나간다는 뜻으로 바르게 쓰였다.
  • ‘괴발개발’: 글씨를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뜻하는 표준어이다.
문제 12
다음 시에 대한 감상으로 바르지 않은 것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이 시의 시상 전개 과정은 과거-미래-현재 순이다.
2㉠, ㉣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의미는 ‘암울한 시대 상황’이다.
3㉡은 화자가 추구하는 순수 이상적 가치를 의미한다.
4㉢은 시련 속에서도 양심을 지키며 사는 순결한 삶을 의미한다.
정답 및 해설

바르지 않은 감상은 두 ‘바람’이 공통적으로 암울한 시대 상황을 뜻한다는 진술이다.

"잎새에 이는 바람"은 작은 흔들림에도 괴로워하는 화자의 섬세한 양심과 내면의 갈등을 드러내는 반면, 마지막 행의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의 바람은 이상을 위협하는 시련과 어두운 현실을 뜻하여 의미가 같지 않다.

  • 시상 전개: "괴로워했다"(과거) → "사랑해야지", "걸어가야겠다"(미래) → "오늘 밤에도"(현재)로 이어진다.
  • ‘별’: 화자가 추구하는 순수하고 이상적인 가치를 뜻한다.
  • ‘나한테 주어진 길’: 시련 속에서도 양심을 지키며 사는 삶을 뜻한다.
문제 13
다음 괄호 속의 한자가 틀린 것은?
자본주의 세계 ㉠체제(體制)의 성립과 더불어 지구화는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다. ㉡강력(强力)한 국민국가 체제를 먼저 정립한 서구가 비서구를 식민지화하는 ㉢양상(樣象)이 그것이다. 서구의 식민주의에 대해 비서구는 민족주의로 대항한다. 식민주의와 민족주의가 뚜렷한 특징으로 나타나는 16세기 자본주의 세계 체제 이후의 지구화를 우리는 2차 지구화라 부를 수 있다. 2차 지구화에서는 국민국가가 주요한 역사적 ㉣행위(行爲)자라 하겠다.
1㉠
2㉡
3㉢
4㉣
정답 및 해설

한자가 틀린 것은 ‘양상(樣象)’이다.

사물이나 현상의 모양이나 상태를 뜻하는 ‘양상’은 樣相(모양 양, 서로/모양 상)으로 써야 하며, 象(코끼리·형상 상)은 쓰지 않는다.

  • ‘체제(體制)’: 사회를 이루는 조직의 양식으로 바른 표기이다.
  • ‘강력(强力)’: 힘이나 영향이 강함으로 바른 표기이다.
  • ‘행위(行爲)’: 사람이 하는 짓으로 바른 표기이다.
문제 14
다음을 하나의 문단으로 엮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가)그러나 만사가 겉으로 보이는 대로만은 아니다.
(나)뱀과 인간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다)분명히 뱀은 배로 기고, 인간은 발로 똑바로 걷는다.
(라)정신적으로는 배를 땅에 기는 인간이 있지 않은가?
1(가)-(다)-(나)-(라)
2(가)-(라)-(나)-(다)
3(나)-(다)-(가)-(라)
4(나)-(가)-(다)-(라)
정답 및 해설

가장 자연스러운 순서는 (나)-(다)-(가)-(라)이다.

(나)에서 뱀과 인간의 차이를 묻는 화제를 제시하고, (다)에서 "분명히"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를 답한다. 이어 (가)가 "그러나"로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반전하고, (라)에서 정신적으로 기는 인간이 있다는 결론으로 맺는다.

  • (가)로 시작하는 배열: "그러나"로 시작하는 문장은 앞 내용이 없어 첫 문장이 될 수 없다.
  • (나)-(가)-(다)-(라): 반전의 "그러나" 뒤에 다시 겉모습의 차이를 말하게 되어 흐름이 어긋난다.
문제 15
다음 글에서 언급된 내용으로 보기에 가장 어려운 것은?
3세기경의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여러 부족의 생활 상태를 기록한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과 기타 중국 사적(史籍)의 단편적인 기록들에 의하면, 어느 부족 사회에서나 일 년에 한두 차례의 대회를 열고 제천 의식(祭天儀式)을 거행하면서, 부족 의식을 연마하고 가무 백희(歌舞百戱)를 연행(演行)하였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우리는 우리 나라의 원시적 축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 , 마한의 춘추제(春秋祭) 등을 그 대표적인 고대 제의(祭儀)로 들 수 있는데, 그것은 ‘연일 음식 가무(連日飮食歌舞)’ 또는 ‘주야 음주 가무(晝夜飮酒歌舞)’ 하는 축제였으나, 아직 의례(儀禮)에서 분화되지 않은 단계로 보인다.
이러한 제천 의례의 전통은 국가적 행사인 공의(公儀)와, 민간의 마을굿(도당굿, 별신굿, 단오굿, 동제 등)의 두 갈래로 전승되어 오면서 우리 나라 축제의 맥을 이어 왔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신라의 대표적인 공의는 팔관회였는데, 진흥왕 12년(551년)에 전사한 사졸들을 위한 위령제로서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를 계승한 고려조의 팔관회는 국가적 행사로 고구려의 동맹과 신라의 팔관회를 통합한 민족적 수호제로서 중동(仲冬)에 행하여졌는데, 상원(上元)의 연등회와 더불어 양대 국가 축전의 행사였다. 천령(天靈)과 오악 명산(五岳名山), 대천(大川), 용신(龍神) 등 토속신에 대한 제전인 팔관회나 불사(佛事)의 제전인 연등회에서는 그 대상이 다를 뿐, 양자는 다 같이 소회일(小會日)과 대회일(大會日)이 있어, 궁중의 뜰에 윤등 일좌(輪燈一座)를 놓고, 사방에 향등(香燈)을 밝히고, 높이 5장이나 되는 채붕(綵棚)을 양쪽에 설치하고, 그 앞에서 가무 백희를 봉정하고, 더불어 주과(酒果)와 음악으로 대축연을 베풀며, 제불(諸佛)과 천지 신명(天地神明)을 즐겁게 하여 국가와 왕실의 태평을 기원하였다. 이 때, 백관이 행례하고, 왕은 위봉루에 출어하여 이를 보았다. 특히, 대회일에는 송의 상인, 여진, 탐라, 일본 등의 외국인이 조하(朝賀)하여 예물과 명마(名馬) 등을 바치는 국제적 행사의 성격을 띠었다.
1신라 팔관회의 구성
2우리 나라 축제의 기원
3고대 제천 의례의 목적
4고려 팔관회의 특성
정답 및 해설

언급된 내용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신라 팔관회의 구성이다.

신라 팔관회에 대해서는 "진흥왕 12년에 전사한 사졸들을 위한 위령제로서 시작"했다는 기원만 나오고, 행사의 구성은 고려 팔관회에 대해서만 서술된다.

  • 우리 나라 축제의 기원: 부족 사회의 제천 의식에서 "원시적 축제"를 볼 수 있다고 한다.
  • 고대 제천 의례의 목적: 제천 의식을 거행하며 "부족 의식을 연마"했다고 한다.
  • 고려 팔관회의 특성: 토속신 제전이자 "민족적 수호제", 외국인이 조하하는 "국제적 행사"였다고 한다.
문제 16
밑줄 친 부분의 단어 사용이 올바른 것은?
1설렁탕에는 깎두기를 곁들여 먹어야 제격이다.
2그녀는 오자마자 금세 떠났다.
3내 노래로 분위기는 절정에 다달았다.
4이번에 나온 자동차는 껍질만 우리 것일 뿐 대부분 외제이다.
정답 및 해설

단어 사용이 올바른 것은 ‘금세’이다.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든 말로 ‘지금 바로’의 뜻이며, ‘금새’로 적지 않는다.

  • ‘깎두기’: 표준 표기는 ‘깍두기’이다.
  • ‘다달았다’: 기본형이 ‘다다르다’이므로 ‘다다랐다’로 써야 한다.
  • ‘껍질’: 겉만 우리 것이라는 뜻에는 단단한 겉을 뜻하는 ‘껍데기’가 어울린다.
문제 17
다음 글의 ( )에 들어가기에 적절하지 않은 한자 성어는?
이번 조치로 잠깐 숨은 돌리겠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 )만으로는 추후 새로운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고식지계(姑息之計)
2미증유(未曾有)
3하석상대(下石上臺)
4미봉책(彌縫策)
정답 및 해설

적절하지 않은 한자 성어는 미증유(未曾有)이다.

‘미증유’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음’이라는 뜻으로, 근본적 해결 없이 잠깐 숨만 돌리는 임시방편의 문맥과 맞지 않는다.

  • 고식지계(姑息之計): 당장 편한 것만 택하는 꾀나 방법으로 문맥에 맞다.
  • 하석상대(下石上臺):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임시변통으로 문맥에 맞다.
  • 미봉책(彌縫策): 눈가림만 하는 일시적 계책으로 문맥에 맞다.
문제 18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8 - 21】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이 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문 안에(거기도 문 밖은 아니지만) 들어 간답시는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으로,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결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쟁이를 동광학교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 첨지는 십 전짜리 백동화 서 푼, 또는 다섯 푼이 찰각 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 날 이 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이라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줄 수 있음이다.
그의 아내가 기침으로 쿨룩거리기는 벌써 ㉡달포가 넘었다. ㉢조밥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이니 물론 약 한 첩 써 본 일이 없다. 구태여 쓰라면 못 쓸 바도 아니로되, 그는 병이란 놈에게 약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기 신조에 어디까지 충실하였다. 따라서 의사에게 보인 적이 없으니 무슨 병인지는 알 수 없으되, 반듯이 누워 가지고, 일어나기는 새로 모로도 못 눕는 걸 보면 중증은 중증인 듯. 병이 이대도록 심해지기는 열흘 전에 조밥을 먹고 체한 때문이다. 그 때도 김 첨지가 오래간만에 돈을 얻어서 좁쌀 한 되와 십 전짜리 나무 한 단을 사다 주었더니, 김 첨지의 말에 의지하면, 그 오라질 년이 숟가락은 그만두고 손으로 움켜서 두 뺨에 주먹덩이 같은 혹이 불거지도록 누가 빼앗을 듯이 처박질하더니만, 그 날 저녁부터 가슴이 땅긴다, 배가 켕긴다고 눈을 홉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그 때 김 첨지는 열화와 같이 성을 내며,
“에이, 오라질 년, 조랑복은 할 수가 없어, 못 먹어 병, 먹어서 병, 어쩌란 말이야! 왜 눈을 바루 뜨지 못해!”
하고, 김 첨지는 앓는 이의 뺨을 한 번 후려갈겼다. 홉뜬 눈은 조금 바루어졌건만 이슬이 맺히었다. 김 첨지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하였다. (후략)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못한 것은?
1작가의 전지적 시점으로 서술되어 등장인물의 내면을 잘 알 수 있다.
2‘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배경은 사건 전개의 결과를 암시하고 있다.
3전체적으로 볼 때 퇴폐적 낭만주의 경향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4단 하루 동안의 일과를 통해 하층민의 고단하며 급변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답 및 해설

바르지 못한 설명은 퇴폐적 낭만주의 경향의 작품이라는 진술이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일제 강점기 하층민의 가난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사실주의 소설이다.

  • 전지적 작가 시점: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처럼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을 직접 전한다.
  • 비 오는 배경: 음울한 분위기로 아내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암시한다.
  • 하루 동안의 일과: 인력거꾼의 하루를 통해 하층민의 고단하고 급변하는 삶을 보여 준다.
문제 19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8 - 21】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이 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문 안에(거기도 문 밖은 아니지만) 들어 간답시는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으로,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결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쟁이를 동광학교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 첨지는 십 전짜리 백동화 서 푼, 또는 다섯 푼이 찰각 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 날 이 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이라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줄 수 있음이다.
그의 아내가 기침으로 쿨룩거리기는 벌써 ㉡달포가 넘었다. ㉢조밥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이니 물론 약 한 첩 써 본 일이 없다. 구태여 쓰라면 못 쓸 바도 아니로되, 그는 병이란 놈에게 약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기 신조에 어디까지 충실하였다. 따라서 의사에게 보인 적이 없으니 무슨 병인지는 알 수 없으되, 반듯이 누워 가지고, 일어나기는 새로 모로도 못 눕는 걸 보면 중증은 중증인 듯. 병이 이대도록 심해지기는 열흘 전에 조밥을 먹고 체한 때문이다. 그 때도 김 첨지가 오래간만에 돈을 얻어서 좁쌀 한 되와 십 전짜리 나무 한 단을 사다 주었더니, 김 첨지의 말에 의지하면, 그 오라질 년이 숟가락은 그만두고 손으로 움켜서 두 뺨에 주먹덩이 같은 혹이 불거지도록 누가 빼앗을 듯이 처박질하더니만, 그 날 저녁부터 가슴이 땅긴다, 배가 켕긴다고 눈을 홉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그 때 김 첨지는 열화와 같이 성을 내며,
“에이, 오라질 년, 조랑복은 할 수가 없어, 못 먹어 병, 먹어서 병, 어쩌란 말이야! 왜 눈을 바루 뜨지 못해!”
하고, 김 첨지는 앓는 이의 뺨을 한 번 후려갈겼다. 홉뜬 눈은 조금 바루어졌건만 이슬이 맺히었다. 김 첨지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하였다. (후략)

밑줄 친 ㉠과 같은 표현 의도를 담고 있는 문장은?
1어인 귀뚜라미 지는 달 새는 밤에 긴 소리 짧은 소리 마디마디 슬픈 소리 제 혼자 울어 가며 사창(紗窓) 여왼 잠을 살뜰히도 깨우는구나.
2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애 천국의 사랑을 받읍소서.
3나는 아름다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었습니다.
4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정답 및 해설

㉠과 표현 의도가 같은 것은 귀뚜라미가 잠을 "살뜰히도" 깨운다는 문장이다.

‘운수 좋은 날’은 실제로는 아내가 죽는 가장 불행한 날을 뜻하는 반어이다. 귀뚜라미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는 원망스러운 상황을 ‘살뜰히도(정성스럽게도)’라고 표현한 것도 반어이다.

  •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 오랜 세월을 불가능한 상황에 빗댄 과장이다.
  • 님의 말소리에 귀먹었습니다: 말소리를 듣고 귀가 먹었다는 모순된 표현의 역설이다.
  • 거울을 손바닥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자기 성찰의 의지를 드러낸 표현이다.
문제 20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8 - 21】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이 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문 안에(거기도 문 밖은 아니지만) 들어 간답시는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으로,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결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쟁이를 동광학교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 첨지는 십 전짜리 백동화 서 푼, 또는 다섯 푼이 찰각 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 날 이 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이라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줄 수 있음이다.
그의 아내가 기침으로 쿨룩거리기는 벌써 ㉡달포가 넘었다. ㉢조밥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이니 물론 약 한 첩 써 본 일이 없다. 구태여 쓰라면 못 쓸 바도 아니로되, 그는 병이란 놈에게 약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기 신조에 어디까지 충실하였다. 따라서 의사에게 보인 적이 없으니 무슨 병인지는 알 수 없으되, 반듯이 누워 가지고, 일어나기는 새로 모로도 못 눕는 걸 보면 중증은 중증인 듯. 병이 이대도록 심해지기는 열흘 전에 조밥을 먹고 체한 때문이다. 그 때도 김 첨지가 오래간만에 돈을 얻어서 좁쌀 한 되와 십 전짜리 나무 한 단을 사다 주었더니, 김 첨지의 말에 의지하면, 그 오라질 년이 숟가락은 그만두고 손으로 움켜서 두 뺨에 주먹덩이 같은 혹이 불거지도록 누가 빼앗을 듯이 처박질하더니만, 그 날 저녁부터 가슴이 땅긴다, 배가 켕긴다고 눈을 홉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그 때 김 첨지는 열화와 같이 성을 내며,
“에이, 오라질 년, 조랑복은 할 수가 없어, 못 먹어 병, 먹어서 병, 어쩌란 말이야! 왜 눈을 바루 뜨지 못해!”
하고, 김 첨지는 앓는 이의 뺨을 한 번 후려갈겼다. 홉뜬 눈은 조금 바루어졌건만 이슬이 맺히었다. 김 첨지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하였다. (후략)

밑줄 친 ㉡의 뜻으로 바른 것은?
1보름(십오 일)
2한 달 동안(삼십 일)
3한 달 남짓(삼십여 일)
4여러 달(백 일 이상)
정답 및 해설

‘달포’의 뜻은 한 달 남짓이다.

‘달포’는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을 뜻하는 고유어로, ‘달포가 넘었다’는 아내가 기침을 한 지 한 달 남짓한 기간이 지났다는 말이다.

  • 보름: 15일 정도를 뜻하는 말로 ‘달포’보다 짧다.
  • 한 달 동안(삼십 일): ‘남짓’의 의미가 빠져 있다.
  • 여러 달: ‘달포’는 한 달을 조금 넘는 정도로, 여러 달을 뜻하지 않는다.
문제 21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8 - 21】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이 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문 안에(거기도 문 밖은 아니지만) 들어 간답시는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으로,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결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쟁이를 동광학교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 첨지는 십 전짜리 백동화 서 푼, 또는 다섯 푼이 찰각 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 날 이 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이라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줄 수 있음이다.
그의 아내가 기침으로 쿨룩거리기는 벌써 ㉡달포가 넘었다. ㉢조밥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이니 물론 약 한 첩 써 본 일이 없다. 구태여 쓰라면 못 쓸 바도 아니로되, 그는 병이란 놈에게 약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기 신조에 어디까지 충실하였다. 따라서 의사에게 보인 적이 없으니 무슨 병인지는 알 수 없으되, 반듯이 누워 가지고, 일어나기는 새로 모로도 못 눕는 걸 보면 중증은 중증인 듯. 병이 이대도록 심해지기는 열흘 전에 조밥을 먹고 체한 때문이다. 그 때도 김 첨지가 오래간만에 돈을 얻어서 좁쌀 한 되와 십 전짜리 나무 한 단을 사다 주었더니, 김 첨지의 말에 의지하면, 그 오라질 년이 숟가락은 그만두고 손으로 움켜서 두 뺨에 주먹덩이 같은 혹이 불거지도록 누가 빼앗을 듯이 처박질하더니만, 그 날 저녁부터 가슴이 땅긴다, 배가 켕긴다고 눈을 홉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그 때 김 첨지는 열화와 같이 성을 내며,
“에이, 오라질 년, 조랑복은 할 수가 없어, 못 먹어 병, 먹어서 병, 어쩌란 말이야! 왜 눈을 바루 뜨지 못해!”
하고, 김 첨지는 앓는 이의 뺨을 한 번 후려갈겼다. 홉뜬 눈은 조금 바루어졌건만 이슬이 맺히었다. 김 첨지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하였다. (후략)

밑줄 친 ㉢의 뜻과 가장 가까운 한자숙어는?
1옥반가효(玉盤佳肴)
2구절양장(九折羊腸)
3십시일반(十匙一飯)
4삼순구식(三旬九食)
정답 및 해설

㉢과 가장 가까운 한자 숙어는 삼순구식(三旬九食)이다.

‘삼순구식’은 서른 날 동안 아홉 끼니밖에 먹지 못한다는 뜻으로, "조밥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극심한 가난과 통한다.

  • 옥반가효(玉盤佳肴): 옥쟁반에 담은 좋은 안주, 곧 호화로운 음식을 뜻한다.
  • 구절양장(九折羊腸): 아홉 번 꺾인 양의 창자처럼 험하고 꼬불꼬불한 길을 뜻한다.
  • 십시일반(十匙一飯): 여럿이 조금씩 힘을 합해 한 사람을 돕는다는 뜻이다.
문제 22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22 - 24】
(가)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서적 중에는 입수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는 불평(不平)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나 인류(人類)가 지금까지 이루어 낸 서적의 양은 실로 막대한 바가 있다. 옛날에도 서적이 많다는 표현을 오거서(五車書)와 한우충동(汗牛充棟)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오거서’나 ‘한우충동’ 따위의 표현으로는 이야기도 안 될 만큼 서적이 많다.
(나) 우리 나라 사람은 일반적으로 책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학교에 다닐 때에는 시험이란 위력(威力) 때문이랄까, ㉠울며 겨자 먹기로 교과서를 파고들지만, 일단 졸업이란 영예(榮譽)의 관문을 돌파한 다음에는 대개 책과는 인연(因緣)이 멀어지는 것 같다.
(다) 옛말에,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 속에 가시가 돋친다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는 말이 있지만, 오늘날은 하루 책을 안 읽으면 입에 가시가 돋치는 문제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존 경쟁(生存競爭)이 격심한 마당에서는 하루만큼 낙오(落伍)가 되어, 열패자(劣敗者)의 고배(苦杯)와 비운을 맛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라) 아무리 천재적인 지혜와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널리 남의 의견을 들어서 중지(衆智)를 모아 놓지 아니하면, 자기 ㉡깜냥의 정와(井蛙)의 편견(偏見)으로 독선(獨善)과 독단(獨斷)에 빠져서 대사를 그르치는 일은 옛날부터 비일비재(非一非再)하였다.

(나)의 ㉠과 그 의미가 가장 가까운 것은?
1하룻망아지 서울 다녀오듯
2쥐구멍으로 소 몰려 한다.
3오뉴월 닭이 여북해서 지붕을 후비랴.
4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
정답 및 해설

㉠과 의미가 가장 가까운 것은 "오뉴월 닭이 여북해서 지붕을 후비랴"이다.

‘울며 겨자 먹기’는 싫은 일을 어쩔 수 없이 억지로 하는 것을 뜻한다. 이 속담도 사정이 오죽 절박하면 그런 일을 하겠느냐는 뜻으로, 마지못해 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 하룻망아지 서울 다녀오듯: 무엇을 보기는 했으나 내용을 전혀 모름을 이른다.
  • 쥐구멍으로 소 몰려 한다: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하려 함을 이른다.
  •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 아무리 궁해도 체면 깎이는 일은 하지 않음을 이른다.
문제 23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22 - 24】
(가)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서적 중에는 입수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는 불평(不平)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나 인류(人類)가 지금까지 이루어 낸 서적의 양은 실로 막대한 바가 있다. 옛날에도 서적이 많다는 표현을 오거서(五車書)와 한우충동(汗牛充棟)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오거서’나 ‘한우충동’ 따위의 표현으로는 이야기도 안 될 만큼 서적이 많다.
(나) 우리 나라 사람은 일반적으로 책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학교에 다닐 때에는 시험이란 위력(威力) 때문이랄까, ㉠울며 겨자 먹기로 교과서를 파고들지만, 일단 졸업이란 영예(榮譽)의 관문을 돌파한 다음에는 대개 책과는 인연(因緣)이 멀어지는 것 같다.
(다) 옛말에,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 속에 가시가 돋친다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는 말이 있지만, 오늘날은 하루 책을 안 읽으면 입에 가시가 돋치는 문제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존 경쟁(生存競爭)이 격심한 마당에서는 하루만큼 낙오(落伍)가 되어, 열패자(劣敗者)의 고배(苦杯)와 비운을 맛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라) 아무리 천재적인 지혜와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널리 남의 의견을 들어서 중지(衆智)를 모아 놓지 아니하면, 자기 ㉡깜냥의 정와(井蛙)의 편견(偏見)으로 독선(獨善)과 독단(獨斷)에 빠져서 대사를 그르치는 일은 옛날부터 비일비재(非一非再)하였다.

(다)에서 독서의 목적을 차례대로 바르게 추리한 것은?
1윤리성, 실용성
2실용성, 기호성
3목적성, 개념성
4현실성, 추상성
정답 및 해설

(다)에서 추리되는 독서의 목적은 차례대로 윤리성, 실용성이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 속에 가시가 돋친다"는 말은 독서를 통한 인격 수양을, "생존 경쟁이 격심한 마당에서는 … 낙오가 되어"는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실용적 목적을 드러낸다.

  • 실용성, 기호성: 앞부분이 실용이 아니며, 취미·기호로서의 독서는 언급되지 않는다.
  • 목적성, 개념성: 지문의 두 진술과 대응하지 않는다.
  • 현실성, 추상성: 뒷부분의 생존 경쟁은 추상적 목적이 아니다.
문제 24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22 - 24】
(가)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서적 중에는 입수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는 불평(不平)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나 인류(人類)가 지금까지 이루어 낸 서적의 양은 실로 막대한 바가 있다. 옛날에도 서적이 많다는 표현을 오거서(五車書)와 한우충동(汗牛充棟)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오거서’나 ‘한우충동’ 따위의 표현으로는 이야기도 안 될 만큼 서적이 많다.
(나) 우리 나라 사람은 일반적으로 책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학교에 다닐 때에는 시험이란 위력(威力) 때문이랄까, ㉠울며 겨자 먹기로 교과서를 파고들지만, 일단 졸업이란 영예(榮譽)의 관문을 돌파한 다음에는 대개 책과는 인연(因緣)이 멀어지는 것 같다.
(다) 옛말에,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 속에 가시가 돋친다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는 말이 있지만, 오늘날은 하루 책을 안 읽으면 입에 가시가 돋치는 문제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존 경쟁(生存競爭)이 격심한 마당에서는 하루만큼 낙오(落伍)가 되어, 열패자(劣敗者)의 고배(苦杯)와 비운을 맛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라) 아무리 천재적인 지혜와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널리 남의 의견을 들어서 중지(衆智)를 모아 놓지 아니하면, 자기 ㉡깜냥의 정와(井蛙)의 편견(偏見)으로 독선(獨善)과 독단(獨斷)에 빠져서 대사를 그르치는 일은 옛날부터 비일비재(非一非再)하였다.

(라)의 ㉡‘깜냥’의 의미로 옳은 것은?
1취향
2능력
3태도
4처지
정답 및 해설

‘깜냥’의 의미는 능력이다.

‘깜냥’은 ‘스스로 일을 헤아림.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자기 깜냥의 정와(井蛙)의 편견"은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자기 능력의 한계 안에서 생긴 편견이라는 뜻이다.

  • 취향: 하고 싶은 마음이 쏠리는 방향으로, ‘깜냥’과 뜻이 다르다.
  • 태도: 몸가짐이나 마음가짐으로, ‘깜냥’과 뜻이 다르다.
  • 처지: 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으로, ‘깜냥’과 뜻이 다르다.
문제 25
다음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못한 것은?
불휘 기픈 남ᄀᆞᆫ ᄇᆞᄅᆞ매 아니 뮐ᄊᆡ, 곶 됴코 여름 하ᄂᆞ니
ᄉᆡ미 기픈 므른 ᄀᆞᄆᆞ래 아니 그츨ᄊᆡ, 내히 이러 바ᄅᆞ래 가ᄂᆞ니
<용비어천가>
1고유어의 사용이 매우 뛰어나다.
2왕조의 번성을 위해 후대 왕들에게 경각심(警覺心)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고도의 비유와 상징성을 띠고 있다.
4대구와 반복을 통해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정답 및 해설

바르지 못한 설명은 후대 왕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진술이다.

제시된 용비어천가 제2장은 뿌리 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에 빗대어 조선 왕조의 번영과 영원성을 기리는 노래이다. 후대 왕에 대한 권계(경계)는 결사에 해당하는 후반부(제110~125장)의 내용이다.

  • 고유어 사용: 한자어 없이 순우리말로만 이루어진 장으로 유명하다.
  • 비유와 상징: ‘불휘 기픈 남ᄀᆞᆫ’, ‘ᄉᆡ미 기픈 믈’이 왕조의 튼튼한 기반을 상징한다.
  • 대구와 반복: 앞뒤 구절이 같은 구조로 짝을 이루며 내용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