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나)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다)이씨의 사촌이 되지 말고
민씨의 팔촌이 되려무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남산 밑에다 장춘단을 짓고
군악대 장단에 받들어총만 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아리랑 고개다 정거장 짓고
전기차 오기만 기다린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문전의 옥토는 어찌 되고
쪽박의 신세가 웬 말인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밭은 헐려서 신작로 되고
집은 헐려서 정거장 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 (라)㉣새와 짐승도 슬피 울고 바다와 산도 찡그리네. 무궁화세계는 이미 사라지고 말았구나.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천고(千古)를 생각하니,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하기 어렵기만 하구나. |
(가)~(라)에 나타난 시적 화자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네 작품의 화자는 모두 현실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된다.
(가)는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로 현실을 거부하고, (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라는 비극을, (다)는 ‘문전의 옥토는 어찌 되고 쪽박의 신세가 웬 말인가’라는 수탈 현실을, (라)는 ‘무궁화세계는 이미 사라지고’라는 국권 상실을 비판적·비극적으로 바라본다.
- 민족 현실 고발: (다)·(라)에는 해당하지만, (나)는 가족 비극에서 비롯된 한(恨)을 노래할 뿐 민족 현실을 고발하지 않는다.
- 감정 이입: (라)의 ‘새와 짐승도 슬피 울고’에는 나타나지만 (가)·(다) 전체의 공통점으로 보기 어렵다.
- 운명에 대한 순응: (가)의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라’처럼 오히려 꺾이지 않으려는 태도가 드러나며, 순응은 공통점이 아니다.
(가)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나)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다)이씨의 사촌이 되지 말고
민씨의 팔촌이 되려무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남산 밑에다 장춘단을 짓고
군악대 장단에 받들어총만 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아리랑 고개다 정거장 짓고
전기차 오기만 기다린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문전의 옥토는 어찌 되고
쪽박의 신세가 웬 말인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밭은 헐려서 신작로 되고
집은 헐려서 정거장 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 (라)㉣새와 짐승도 슬피 울고 바다와 산도 찡그리네. 무궁화세계는 이미 사라지고 말았구나.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천고(千古)를 생각하니,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하기 어렵기만 하구나. |
<보기>는 (나)의 모티프가 된 설화의 내용이다. <보기>를 참고하여 시인의 창작 과정을 추리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
| 평북 박천의 진두강 가에 부모와 소녀, 아홉 동생이 살았다. 어느 날 어머니로 흉폭한 계모가 와서 매일 10남매를 구박했고, 아버지도 모른 체했다. 계모의 학대는 심해져서 생모의 유물을 버리고, 남매들에게 끼니도 주지 않았고, 외출도 금지하였다. 세월이 지나 소녀는 박천의 부잣집 도령과 혼약하여 많은 예물을 받았는데, 계모는 이를 시기하여 예물을 모두 빼앗고, 소녀를 장롱에 가두어 불태워 죽였다. 아홉 동생은 죽은 누이가 타버린 재를 헤치고 울었으며, 이 때 재 속에서 접동새가 나왔다. 이 사실이 관가에 알려지자 계모도 같은 방법으로 사형에 처해졌는데, 여기서는 까마귀가 나왔다. 접동새가 된 누나는 계모가 무서워 낮에 오지 못하고 남이 모두 자는 밤에 와서 아홉 동생들의 잠을 지키며 울었다. |
(나)의 화자는 누나가 아니라 누나를 그리워하는 동생이므로, 누나를 화자로 삼자는 계획은 적절하지 않다.
시에서 ‘누나라고 불러 보랴’,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이라고 말하는 것은 남은 동생의 목소리이다.
- 공간의 구체화와 향토성: ‘진두강 가람가’, ‘진두강 앞 마을’로 설화의 배경을 구체적 지명으로 살렸다.
- 독백적 어조: 특정 청자를 부르지 않고 ‘~습니다’로 담담히 진술하는 독백적 진술이 이어진다.
- 민요적 가락과 한의 정서: ‘접동 / 접동 / 아우래비 접동’ 같은 반복과 민요조 율격으로 한의 정서를 살렸다.
(가)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나)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다)이씨의 사촌이 되지 말고
민씨의 팔촌이 되려무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남산 밑에다 장춘단을 짓고
군악대 장단에 받들어총만 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아리랑 고개다 정거장 짓고
전기차 오기만 기다린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문전의 옥토는 어찌 되고
쪽박의 신세가 웬 말인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밭은 헐려서 신작로 되고
집은 헐려서 정거장 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 (라)㉣새와 짐승도 슬피 울고 바다와 산도 찡그리네. 무궁화세계는 이미 사라지고 말았구나.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천고(千古)를 생각하니,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하기 어렵기만 하구나. |
㉠~㉣에 대한 다음의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의 후렴구는 흥겨운 가락이어서 수탈의 현실을 비판하는 작품의 분위기와 대조를 이루므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설명은 옳지 않다.
본문은 ‘밭은 헐려서 신작로 되고 / 집은 헐려서 정거장 되네’처럼 비판적·비애적인 내용인데, 후렴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는 놀자는 흥겨운 어조이다.
- ㉠: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꺾이지 않는 이상과 열망, 곧 독립을 향한 열정으로 해석된다.
- ㉡: 의붓어미 시샘에 죽은 누나가 ‘접동새’가 되어 밤마다 슬피 우는 것은 누나의 한이 형상화된 것이다.
- ㉣: ‘새와 짐승도 슬피 울고 바다와 산도 찡그리네’는 자연물에 슬픔을 이입해 국권 상실의 비극을 드러낸다.
바늘 한 쌈은 24개이므로 3쌈은 72개로 바르게 환산되었다.
단위어는 묶음의 개수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접·쾌·두름의 기준 수를 적용하면 나머지는 모두 잘못 환산되었다.
- 마늘 2접: 한 접은 100개이므로 200개가 맞다.
- 북어 2쾌: 한 쾌는 20마리이므로 40마리가 맞다.
- 생선 3두름: 한 두름은 10마리씩 두 줄로 엮은 20마리이므로 60마리가 맞다.
‘이 충무공’은 성과 호(시호)는 붙여 쓴다는 띄어쓰기 원칙에 따라 ‘이충무공’으로 써야 하므로 잘못되었다.
한글 맞춤법은 성과 이름, 성과 호를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관직명만 띄어 쓰도록 한다. 나머지 문장은 의존 명사와 보조 용언의 띄어쓰기를 바르게 지켰다.
- 알프스 산: 시험 당시 규정은 외래어 뒤의 ‘산·강·섬’ 등을 띄어 쓰도록 했다(2017년 개정 이후로는 ‘알프스산’처럼 붙여 쓴다).
- 올 듯도 하다: 보조 용언 ‘듯하다’ 사이에 조사 ‘도’가 들어가면 앞말과 띄어 쓴다.
- 할 만큼, 떠난 지가: 관형어 뒤의 ‘만큼’과 경과 시간을 나타내는 ‘지’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보 기〉
| ㉠주제 : 출산율 증가를 위하여 정부와 관련 단체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 문제 인식 : 출산율이 해가 갈수록 급감하고 있다. ㉡나. 예상 독자 설정 : 출산을 앞둔 산모와 직장 여성 다. 논지 전개 방향 : 실례와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 제기 → 이러한 문제가 가정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개선 노력 촉구 라. 원인 분석 · 취업 여성의 경우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 · 육아지원 서비스를 위한 사회기반 시설이 취약하다. 마. 자료 조사 ㉢ · 최근 30여 년 간의 유·초·중등학교의 취학학생수의 변화를 조사한다. · 직장 여성들을 인터뷰해서 실상을 듣는다. 바. 해결방안 제시 · 육아는 사회의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을 고취한다. ㉣ · 직장 내 보육 시설 설치를 법제화하여 직장 여성들이 충분한 육아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
예상 독자를 산모와 직장 여성으로 잡은 것은 주제와 맞지 않는 계획이다.
주제가 ‘정부와 관련 단체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이고 논지가 ‘개선 노력 촉구’이므로, 독자는 정책을 결정·시행하는 정부와 관련 단체가 되어야 한다.
- 주제: 출산율 감소라는 문제 인식과 해결 방안이 모두 정부·단체의 노력으로 모이므로 적절하다.
- 취학 학생 수 변화 조사: 출산율 급감을 보여 주는 통계 자료로, ‘실례와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 제기’라는 방향에 맞는다.
- 직장 내 보육 시설 법제화: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는 원인에 직접 대응하는 해결 방안이다.
| 첫째,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는 대화는 그의 사람됨을 이룩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말은 상대방과 주고받음으로써만 늘 새롭게 샘처럼 솟아나고, 현실에 들어맞게 되어 더욱 창조적이 된다. 일방적으로 내뱉는 말은 흔히 빈말이 되어 시들어 버리지만, 대화 속의 말은 늘 객관적인 사실을 ㉠지향하게 되기 때문이다. 상대방으로부터 제기되는 의문과 저항은 언제나 객관성을 시험하여, 말을 더욱 생산적이 되게 한다. 그리고 진정한 친구들 사이에서 마음의 문을 연 대화는 사람을 불안과 긴장에서 해방시키고, 포근하게 자신을 가다듬을 수 있게 한다. 이같이 대화는 우리의 자아 형성에 크게 이바지한다. 둘째, 인간의 순간적인 행동, 그리고 나아가 자아 형성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 ㉡호칭에 영향을 받는다. 처음으로 어린아이를 가지는 사나이가 ‘아버지’라 불렸을 때, 이 아버지라는 말은 그의 행동과 삶에 크게 작용하며, 그의 자아 형성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사회적인 지위나 직업이 인간의 자아 의식에 미치는 심리적인 규제에서 오는 것만이 아니다. 직업이나 지위에 대한 의식보다 오히려 ‘선생님’ 혹은 ‘아버지’라 불렸을 때, 그 말들은 순간적으로 나의 행동과 삶에 작용하여 유동적인 행동이나 삶을 늘 일정한 길을 따라 발전해 가게 한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름, 곧 다른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 이름도 우리의 사람됨을 위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우리는 한 사람을 하나의 이름으로 부름으로써 그를 동일성에 있어서 붙들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의 이름이 아닌 ㉢가명으로 행세하는 사람은 자기의 동일성을 부인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과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흔히 이름을 버려서 과거의 자기와 현재의 자기의 동일성과 ㉣정체성을 없애 버리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 ‘정체성’은 본디의 참모습을 뜻하므로 正體性(바를 정, 몸 체)으로 써야 하고, 政體性은 잘못된 표기이다.
政體(정사 정, 몸 체)는 국가의 통치 형태를 뜻하는 말이어서, 자기 동일성을 말하는 문맥과 맞지 않는다. 나머지 한자는 문맥상 뜻에 맞게 쓰였다.
- ㉠ 志向(뜻 지, 향할 향): 어떤 목표로 뜻이 향함을 뜻해 ‘객관적인 사실을 지향’의 문맥에 맞는다.
- ㉡ 呼稱(부를 호, 일컬을 칭): 이름 지어 부름을 뜻한다.
- ㉢ 假名(거짓 가, 이름 명): 실제 이름이 아닌 거짓 이름을 뜻한다.
| 흥망(興亡)이 유수(有數)하니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로다. 오백 년(五百年) 왕업이 목적(牧笛)에 부쳐시니 석양(夕陽)에 지나는 객(客)이 눈물계워 하노라 |
고려의 옛 궁터 만월대가 가을 풀에 덮인 것을 보며 왕조의 멸망을 슬퍼하므로 맥수지탄(麥秀之嘆)이 주제에 가장 맞다.
맥수지탄은 망한 나라의 궁궐 터에 보리만 자란 것을 보고 탄식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로, 고국의 멸망을 한탄함을 뜻한다. 시조의 ‘오백 년 왕업이 목적(牧笛)에 부쳐시니’가 바로 이 정서이다.
- 망양지탄(望洋之嘆):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탄식한다는 뜻으로, 남의 위대함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탄식함을 이른다.
- 만시지탄(晩時之歎): 때를 놓쳐 기회를 잃은 것을 탄식함을 뜻한다.
- 풍수지탄(風樹之嘆): 부모가 돌아가셔서 효도할 수 없음을 슬퍼함을 뜻한다.
| (가)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 ᄃᆡᄅᆞᆯ 드ᄃᆡ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ᅌᅵ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ᄃᆡ 졈그ᄅᆞᆯ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정읍사(井邑詞)’- (나) 늣겨곰 ᄇᆞ라매 이슬 ᄇᆞᆯ갼 ᄃᆞ라리 ᄒᆡᆫ 구룸 조초 ᄠᅥ 간 언저레 몰이 가ᄅᆞᆫ 믈서리여ᄒᆡ 기랑(耆郞)ᄋᆡ 즈ᅀᅵ올시 수프리야. 일오(逸烏)나릿 ᄌᆡᄫᅧ긔 랑(郞)이여 디니더시온 ᄆᆞᅀᆞᄆᆡ ᄀᆞᅀᆞᆯ 좃ᄂᆞ라져. 아야 ㉢자싯가지 노포 누니 모ᄃᆞᆯ 두폴 곳가리여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다)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ᄃᆞ냐. 이시랴 ᄒᆞ더면 가랴마ᄂᆞᆫ 제 구ᄐᆞ여 ㉤보내고 그리ᄂᆞᆫ 정(情)은 나도 몰라 ᄒᆞ노라. -황진이- |
(가)~(다)의 공통점으로 적절한 것은?
세 작품에는 모두 대상에 대한 연모(그리움·흠모)의 정서가 깔려 있다.
(가)는 행상 나간 남편의 안위를 걱정하고, (나)는 기파랑의 높은 인품을 기리며 그리워하고, (다)는 ‘보내고 그리는 정’처럼 떠나보낸 임을 그리워한다.
- 유년 시절의 회상: 세 작품 어디에도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내용은 없다.
-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 (다)는 이미 임을 보낸 뒤의 후회를 노래할 뿐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기대가 없다.
- 자신의 행동에 대한 회한: ‘어져 내 일이야’의 (다)에만 해당하고 (가)·(나)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 (가)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 ᄃᆡᄅᆞᆯ 드ᄃᆡ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ᅌᅵ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ᄃᆡ 졈그ᄅᆞᆯ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정읍사(井邑詞)’- (나) 늣겨곰 ᄇᆞ라매 이슬 ᄇᆞᆯ갼 ᄃᆞ라리 ᄒᆡᆫ 구룸 조초 ᄠᅥ 간 언저레 몰이 가ᄅᆞᆫ 믈서리여ᄒᆡ 기랑(耆郞)ᄋᆡ 즈ᅀᅵ올시 수프리야. 일오(逸烏)나릿 ᄌᆡᄫᅧ긔 랑(郞)이여 디니더시온 ᄆᆞᅀᆞᄆᆡ ᄀᆞᅀᆞᆯ 좃ᄂᆞ라져. 아야 ㉢자싯가지 노포 누니 모ᄃᆞᆯ 두폴 곳가리여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다)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ᄃᆞ냐. 이시랴 ᄒᆞ더면 가랴마ᄂᆞᆫ 제 구ᄐᆞ여 ㉤보내고 그리ᄂᆞᆫ 정(情)은 나도 몰라 ᄒᆞ노라. -황진이- |
㉠~㉣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즌 ᄃᆡᄅᆞᆯ 드ᄃᆡ욜셰라’는 남편이 진 곳(위험한 곳)을 디딜까 걱정하는 마음이므로 원망이 드러난다는 감상은 적절하지 않다.
‘-ㄹ셰라’는 ‘~할까 두렵다’는 염려의 표현이어서, 화자는 행상 나간 남편의 안위를 염려하고 있다.
- ㉠: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는 달에게 높이 떠서 멀리 비추어 달라고 비는 것으로, 달에 소망을 의탁한다.
- ㉢: 높은 잣가지처럼 눈이 덮지 못할 고고한 인품을 기려, 기파랑을 추모하는 마음이 집약되어 있다.
- ㉣: ‘어져 내 일이야’는 임을 보낸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탄식이다.
| (가)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 ᄃᆡᄅᆞᆯ 드ᄃᆡ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ᅌᅵ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ᄃᆡ 졈그ᄅᆞᆯ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정읍사(井邑詞)’- (나) 늣겨곰 ᄇᆞ라매 이슬 ᄇᆞᆯ갼 ᄃᆞ라리 ᄒᆡᆫ 구룸 조초 ᄠᅥ 간 언저레 몰이 가ᄅᆞᆫ 믈서리여ᄒᆡ 기랑(耆郞)ᄋᆡ 즈ᅀᅵ올시 수프리야. 일오(逸烏)나릿 ᄌᆡᄫᅧ긔 랑(郞)이여 디니더시온 ᄆᆞᅀᆞᄆᆡ ᄀᆞᅀᆞᆯ 좃ᄂᆞ라져. 아야 ㉢자싯가지 노포 누니 모ᄃᆞᆯ 두폴 곳가리여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다)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ᄃᆞ냐. 이시랴 ᄒᆞ더면 가랴마ᄂᆞᆫ 제 구ᄐᆞ여 ㉤보내고 그리ᄂᆞᆫ 정(情)은 나도 몰라 ᄒᆞ노라. -황진이- |
㉤에 내재된 시적 화자의 정서와 가장 유사한 것은?
㉤은 떠나보낸 임을 그리워하는 정서이므로, 이별한 임을 그리워하는 ‘이화우 흣ᄲᅮ릴 제’ 시조가 가장 유사하다.
이 시조는 배꽃 흩날리던 봄에 울며 헤어진 임을 가을이 되도록 그리며 ‘천리에 외로운 ᄭᅮᆷ만 오락가락’한다고 노래해, 이별 후의 그리움이 ㉤과 같다.
- ‘산촌에 눈이 오니’: 찾아올 이 없는 산촌에서 달을 벗 삼는 은거의 고독과 탈속적 정서를 노래한다.
- ‘노래 삼긴 사ᄅᆞᆷ’: 노래로 시름을 풀어 보겠다는 내용으로, 임에 대한 그리움과는 거리가 멀다.
- ‘ᄯᆞᆷ은 듣ᄂᆞᆫ 대로 듯고’: 농사일 뒤 바람을 쐬며 휘파람을 부는 노동 후의 흥취를 드러낸다.
| 뎨 가ᄂᆞᆫ 뎌 각시 본 듯도 ᄒᆞᆫ뎌이고. 텬天샹上 ᄇᆡᆨ白옥玉경京을 엇디ᄒᆞ야 니離별別ᄒᆞ고, ᄒᆡ 다 뎌 져믄 날의 눌을 보라 가시ᄂᆞᆫ고. 어와 네여이고 내 ᄉᆞ셜 드러 보오. 내 얼굴 이 거동이 님 괴얌즉 ᄒᆞᆫ가마ᄂᆞᆫ 엇딘디 날 보시고 네로다 녀기실ᄉᆡ 나도 님을 미더 군ᄠᅳ디 전혀 업서 이ᄅᆡ야 교ᄐᆡ야 어ᄌᆞ러이 구돗ᄯᅥᆫ디 반기시ᄂᆞᆫ ᄂᆞᆺ비치 녜와 엇디 다ᄅᆞ신고. 누어 ᄉᆡᆼ각ᄒᆞ고 니러 안자 혜여ᄒᆞ니 내 몸의 지은 죄 뫼ᄀᆞ티 ᄡᅡ혀시니 하ᄂᆞᆯ히라 원망ᄒᆞ며 사ᄅᆞᆷ이라 허믈ᄒᆞ랴 셜워 플텨 혜니 조造믈物의 타시로다. 글란 ᄉᆡᆼ각 마오. ᄆᆡ친 일이 이셔이다. 님을 뫼셔 이셔 님의 일을 내 알거니 믈 ᄀᆞᄐᆞᆫ 얼굴이 편ᄒᆞ실 적 몃 날일고. 츈春한寒 고苦열熱은 엇디ᄒᆞ야 디내시며 츄秋일日동冬텬天은 뉘라셔 뫼셧ᄂᆞᆫ고. 쥭粥조早반飯 죠朝셕夕 뫼 녜와 ᄀᆞᆺ티 셰시ᄂᆞᆫ가. 기나긴 밤의 ᄌᆞᆷ은 엇디 자시ᄂᆞᆫ고. 님 다히 쇼消식息을 아므려나 아쟈 ᄒᆞ니 오ᄂᆞᆯ도 거의로다. ᄂᆡ일이나 사ᄅᆞᆷ 올가. 내 ᄆᆞᄋᆞᆷ 둘 ᄃᆡ 업다. 어드러로 가쟛 말고. 잡거니 밀거니 놉픈 뫼ᄒᆡ 올라가니 ⓐ구롬은 ᄏᆞ니와 ⓑ안개ᄂᆞᆫ 므ᄉᆞ일고. 산山쳔川이 어둡거니 ⓒ일日월月을 엇디 보며 지咫척尺을 모ᄅᆞ거든 쳔千리里ᄅᆞᆯ ᄇᆞ라보랴. ᄎᆞᆯ하리 믈ᄀᆞ의 가 ᄇᆡ 길히나 보쟈 ᄒᆞ니 ⓓᄇᆞ람이야 믈결이야 어둥졍 된뎌이고. 샤공은 어ᄃᆡ 가고 븬 ᄇᆡ만 걸렷ᄂᆞ니. 강江텬天의 혼쟈 셔서 디ᄂᆞᆫ ᄒᆡᄅᆞᆯ 구버보니 님다히 쇼消식息이 더옥 아득ᄒᆞᆫ뎌이고. 모茅쳠簷 ᄎᆞᆫ자리의 밤듕만 도라오니 반半벽壁쳥靑등燈은 눌 위ᄒᆞ야 ᄇᆞᆯ갓ᄂᆞᆫ고. 오ᄅᆞ며 ᄂᆞ리며 헤ᄯᅳ며 바니니 져근덧 녁力진盡ᄒᆞ야 풋ᄌᆞᆷ을 잠간 드니 졍精셩誠이 지극ᄒᆞ야 ᄭᅮᆷ의 님을 보니 옥玉 ᄀᆞᄐᆞᆫ 얼굴이 반半이나마 늘거셰라. ᄆᆞᄋᆞᆷ의 머근 말ᄉᆞᆷ 슬ᄏᆞ장 ᄉᆞᆲ쟈 ᄒᆞ니 눈믈이 바라 나니 말인들 어이ᄒᆞ며 졍情을 못다ᄒᆞ야 목이조차 몌여ᄒᆞ니 오뎐된 계鷄셩聲의 ᄌᆞᆷ은 엇디 ᄭᆡ돗던고. 어와, 허虛ᄉᆞ事로다. 이 님이 어ᄃᆡ 간고. 결의 니러 안자 창窓을 열고 ᄇᆞ라보니 어엿븐 그림재 날 조ᄎᆞᆯ ᄲᅮᆫ이로다. ᄎᆞᆯ하리 싀여디여 낙落월月이나 되야 이셔 님 겨신 창窓 안ᄒᆡ 번드시 비최리라. ㉠각시님 ᄃᆞᆯ이야ᄏᆞ니와 구ᄌᆞᆫ 비나 되쇼셔. |
ⓐ ~ ⓓ 중, 함축적 의미가 나머지 셋과 다른 하나는?
ⓒ ‘일월(日月)’만 화자가 그리는 임(임금)을 상징하고, 나머지는 모두 임과의 만남을 가로막는 존재이다.
‘산천이 어둡거니 일월을 엇디 보며’에서 일월은 화자가 보고자 하는 대상이고, 구름·안개·바람은 그 대상을 가리거나 길을 막는 장애물(임의 총명을 흐리는 간신 등)이다.
- ⓐ 구롬: 높은 산에 올라 임 쪽을 바라보려는 화자의 시야를 가린다.
- ⓑ 안개: 구름과 함께 산천을 어둡게 하여 임의 소식을 알 수 없게 한다.
- ⓓ ᄇᆞ람: 물결과 함께 뱃길을 어지럽혀 임에게 가는 길을 막는다.
| 뎨 가ᄂᆞᆫ 뎌 각시 본 듯도 ᄒᆞᆫ뎌이고. 텬天샹上 ᄇᆡᆨ白옥玉경京을 엇디ᄒᆞ야 니離별別ᄒᆞ고, ᄒᆡ 다 뎌 져믄 날의 눌을 보라 가시ᄂᆞᆫ고. 어와 네여이고 내 ᄉᆞ셜 드러 보오. 내 얼굴 이 거동이 님 괴얌즉 ᄒᆞᆫ가마ᄂᆞᆫ 엇딘디 날 보시고 네로다 녀기실ᄉᆡ 나도 님을 미더 군ᄠᅳ디 전혀 업서 이ᄅᆡ야 교ᄐᆡ야 어ᄌᆞ러이 구돗ᄯᅥᆫ디 반기시ᄂᆞᆫ ᄂᆞᆺ비치 녜와 엇디 다ᄅᆞ신고. 누어 ᄉᆡᆼ각ᄒᆞ고 니러 안자 혜여ᄒᆞ니 내 몸의 지은 죄 뫼ᄀᆞ티 ᄡᅡ혀시니 하ᄂᆞᆯ히라 원망ᄒᆞ며 사ᄅᆞᆷ이라 허믈ᄒᆞ랴 셜워 플텨 혜니 조造믈物의 타시로다. 글란 ᄉᆡᆼ각 마오. ᄆᆡ친 일이 이셔이다. 님을 뫼셔 이셔 님의 일을 내 알거니 믈 ᄀᆞᄐᆞᆫ 얼굴이 편ᄒᆞ실 적 몃 날일고. 츈春한寒 고苦열熱은 엇디ᄒᆞ야 디내시며 츄秋일日동冬텬天은 뉘라셔 뫼셧ᄂᆞᆫ고. 쥭粥조早반飯 죠朝셕夕 뫼 녜와 ᄀᆞᆺ티 셰시ᄂᆞᆫ가. 기나긴 밤의 ᄌᆞᆷ은 엇디 자시ᄂᆞᆫ고. 님 다히 쇼消식息을 아므려나 아쟈 ᄒᆞ니 오ᄂᆞᆯ도 거의로다. ᄂᆡ일이나 사ᄅᆞᆷ 올가. 내 ᄆᆞᄋᆞᆷ 둘 ᄃᆡ 업다. 어드러로 가쟛 말고. 잡거니 밀거니 놉픈 뫼ᄒᆡ 올라가니 ⓐ구롬은 ᄏᆞ니와 ⓑ안개ᄂᆞᆫ 므ᄉᆞ일고. 산山쳔川이 어둡거니 ⓒ일日월月을 엇디 보며 지咫척尺을 모ᄅᆞ거든 쳔千리里ᄅᆞᆯ ᄇᆞ라보랴. ᄎᆞᆯ하리 믈ᄀᆞ의 가 ᄇᆡ 길히나 보쟈 ᄒᆞ니 ⓓᄇᆞ람이야 믈결이야 어둥졍 된뎌이고. 샤공은 어ᄃᆡ 가고 븬 ᄇᆡ만 걸렷ᄂᆞ니. 강江텬天의 혼쟈 셔서 디ᄂᆞᆫ ᄒᆡᄅᆞᆯ 구버보니 님다히 쇼消식息이 더옥 아득ᄒᆞᆫ뎌이고. 모茅쳠簷 ᄎᆞᆫ자리의 밤듕만 도라오니 반半벽壁쳥靑등燈은 눌 위ᄒᆞ야 ᄇᆞᆯ갓ᄂᆞᆫ고. 오ᄅᆞ며 ᄂᆞ리며 헤ᄯᅳ며 바니니 져근덧 녁力진盡ᄒᆞ야 풋ᄌᆞᆷ을 잠간 드니 졍精셩誠이 지극ᄒᆞ야 ᄭᅮᆷ의 님을 보니 옥玉 ᄀᆞᄐᆞᆫ 얼굴이 반半이나마 늘거셰라. ᄆᆞᄋᆞᆷ의 머근 말ᄉᆞᆷ 슬ᄏᆞ장 ᄉᆞᆲ쟈 ᄒᆞ니 눈믈이 바라 나니 말인들 어이ᄒᆞ며 졍情을 못다ᄒᆞ야 목이조차 몌여ᄒᆞ니 오뎐된 계鷄셩聲의 ᄌᆞᆷ은 엇디 ᄭᆡ돗던고. 어와, 허虛ᄉᆞ事로다. 이 님이 어ᄃᆡ 간고. 결의 니러 안자 창窓을 열고 ᄇᆞ라보니 어엿븐 그림재 날 조ᄎᆞᆯ ᄲᅮᆫ이로다. ᄎᆞᆯ하리 싀여디여 낙落월月이나 되야 이셔 님 겨신 창窓 안ᄒᆡ 번드시 비최리라. ㉠각시님 ᄃᆞᆯ이야ᄏᆞ니와 구ᄌᆞᆫ 비나 되쇼셔. |
표현 방식이 ㉠과 가장 가까운 것은?
㉠은 ‘ᄃᆞᆯ이야ᄏᆞ니와 구ᄌᆞᆫ 비나 되쇼셔’(달은커녕 궂은비나 되소서)처럼 앞의 것은 제쳐 두고 뒤의 것을 택하는 표현이며, ‘학문 연구는 고사하고 실용적인 공부나’가 같은 방식이다.
두 문장 모두 ‘A는커녕(고사하고) B나’의 구조로, 앞의 것을 배제하고 뒤의 것을 내세운다.
- ‘다른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사람도’: 두 대상의 유사성에 기대어 설명하는 비교(유추)의 방식이다.
- ‘지도층이 본을 보이면 아랫사람은 따라가게 된다’: 조건과 그에 따른 결과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 ‘소유가 아니라 인격이다’: ‘A가 아니라 B’로 두 대상을 맞세우는 대조의 방식이다.
‘가물’은 ‘가뭄’과 함께 쓰이는 복수 표준어이므로 바른 표기이다.
나머지는 표준어 규정의 ‘수-’·‘웃-/윗-’ 규정이나 표준어 선택에 어긋난다.
- 숫평아리: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하며, 거센소리를 인정하는 낱말에 해당해 ‘수평아리’가 표준어이다.
- 덩쿨: ‘덩굴’ 또는 ‘넝쿨’이 표준어이다.
- 윗어른: 위아래 대립이 없는 말은 ‘웃-’으로 써서 ‘웃어른’이 표준어이다.
‘까다롭다/까탈스럽다’는 시험 당시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은 짝이다.
시험 당시 ‘까탈스럽다’는 비표준어였다(이후 2016년에 ‘까다롭다’와 뜻이 조금 다른 별도 표준어로 인정되었을 뿐, 같은 뜻의 복수 표준어로 묶이지는 않는다).
- 다달이/매달: 표준어 규정의 복수 표준어 목록에 들어 있다.
- 모내다/모심다: 같은 뜻으로 함께 쓰이는 복수 표준어이다.
- 욕심꾸러기/욕심쟁이: 같은 뜻으로 함께 쓰이는 복수 표준어이다.
내가 상해에서 본 일이다.
늙은 거지 하나가 전장(錢莊)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일 원짜리 은전 한 닢을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돈이 못 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전장 사람의 입을 쳐다본다. 전장 주인은 거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돈을 두들겨 보고,
“좋소.”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돈을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다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다른 전장을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을 꾸물거리다가 그 은전을 내어놓으며,
“이것이 정말 은으로 만든 돈이오니까?”
하고 묻는다. 전장 주인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다보더니,
“이 돈을 어디서 훔쳤어?”
거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길바닥에서 주웠다는 말이냐?”
“누가 그렇게 큰 돈을 빠뜨립니까? 떨어지면 소리는 안 나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거지는 손을 내밀었다. 전장 사람은 웃으면서
“좋소.”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은전이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바닥이 누더기 위로 그 돈을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들어가더니, 벽돌담 밑에 쭈그리고 앉아서 돈을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는 얼마나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간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많이 도와 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칠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뺏아 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고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일원짜릴 줍니까? 각전(角錢) 한 닢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동전 한 닢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푼 얻은 돈에서 몇 닢씩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 마흔여덟 닢을 각전 닢과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여섯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대양(大洋) 한 푼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돈을 얻느라고 여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돈을 만들었단 말이오? 그 돈으로 무엇을 하려오?”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돈, 한 개가 가지고 싶었습니다.”
위 글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이 글은 인물에 대한 직접 설명이나 주관적 논평 없이 장면과 대화만으로 끝나므로, 논평으로 교훈을 준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마지막을 거지의 말 ‘이 돈, 한 개가 가지고 싶었습니다.’로 끝내고 글쓴이의 평가는 덧붙이지 않아, 판단을 독자에게 맡긴다.
- 대화를 통한 현장감: 거지와 전장 주인, ‘나’의 대화가 직접 인용되어 장면이 생생하다.
- 과거 체험의 현재화: ‘쳐다본다’, ‘내어 준다’, ‘달아난다’처럼 현재형 서술로 과거 일을 눈앞의 일처럼 보여 준다.
- 간결한 결말과 여운: 짧은 한마디로 끝맺어 독자에게 여운을 남긴다.
내가 상해에서 본 일이다.
늙은 거지 하나가 전장(錢莊)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일 원짜리 은전 한 닢을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돈이 못 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전장 사람의 입을 쳐다본다. 전장 주인은 거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돈을 두들겨 보고,
“좋소.”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돈을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다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다른 전장을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을 꾸물거리다가 그 은전을 내어놓으며,
“이것이 정말 은으로 만든 돈이오니까?”
하고 묻는다. 전장 주인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다보더니,
“이 돈을 어디서 훔쳤어?”
거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길바닥에서 주웠다는 말이냐?”
“누가 그렇게 큰 돈을 빠뜨립니까? 떨어지면 소리는 안 나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거지는 손을 내밀었다. 전장 사람은 웃으면서
“좋소.”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은전이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바닥이 누더기 위로 그 돈을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들어가더니, 벽돌담 밑에 쭈그리고 앉아서 돈을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는 얼마나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간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많이 도와 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칠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뺏아 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고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일원짜릴 줍니까? 각전(角錢) 한 닢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동전 한 닢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푼 얻은 돈에서 몇 닢씩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 마흔여덟 닢을 각전 닢과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여섯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대양(大洋) 한 푼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돈을 얻느라고 여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돈을 만들었단 말이오? 그 돈으로 무엇을 하려오?”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돈, 한 개가 가지고 싶었습니다.”
위 글의 거지의 성격을 바르게 이해한 것은?
거지는 은전 한 닢을 갖겠다는 소망을 위해 오랜 시간 참고 노력한 인물이다.
‘한 푼 얻은 돈에서 몇 닢씩을 모았습니다’, ‘이 돈을 얻느라고 여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라는 말에서 인내와 노력이 드러난다.
- 소유욕의 허망함 깨달음: 거지는 은전을 들여다보며 웃고 기뻐할 뿐 허망함을 깨닫지 않는다.
- 남의 도움 없이 살아감: 돈은 구걸로 얻은 것이므로 남의 도움 없이 살았다고 볼 수 없다.
- 남을 돕기 위한 저축: ‘이 돈, 한 개가 가지고 싶었습니다’라고 했으므로 남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나라는 단일한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는 나라이다. 불행한 역사로 말미암아 지금은 비록 양쪽으로 갈라져 있기는 하지만, 남과 북에서는 갈라지기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한글 맞춤법과 같은 언어 규범도 그 뿌리가 동일하며, 고유어를 중심으로 한국어를 가꾸어야 한다는 생각에도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언어적 기반에 공통되는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남북간의 언어 생활의 현실은 점점 더 이질화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질화는 주로 체제와 이념에 따른 언어관과 언어 정책 등의 차이로 인하여 발생하게 된 것인데, 이는 같은 언어 유산을 물려받은 하나의 민족이라는 시각에서 볼 때에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북한은 언어를 혁명과 건설의 힘있는 무기라고 생각하는 유물론적(唯物論的) 언어관에 근거하여 언어 정책을 수립하였으며, 이렇게 수립된 정책을 당의 통제하에 획일적으로 강력하게 시행하여 왔다. 이에 따라, 북한의 언어는 특히 1966년에 시작된 이른바 문화어 운동 이후부터, 일반적인 언어 변화의 속도를 훨씬 앞질러 급격하게 변하게 되었다. 같은 기간 동안에 남한에서도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언어가 상당히 변화하였기 때문에, 결국 남북한의 언어는 이질화의 길을 걸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나라의 통일이라는 과제를 앞둔 상황에서, 그리고 통일된 뒤에 등장할 문제들을 조망해 보기 위해서도 우선 북한말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북한말에는 남한에서 사용하는 말과 형태는 같은데 의미가 다르게 사용되는 단어가 많다. ‘동무, 인민’등의 단어가 남한에서와는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는 일이거니와, 가령 ‘아가씨’같은 말도 좋은 의미로는 사용되지 않고 봉건 사상이 담긴 부정적인 의미가 첨가되어 사용된다. ‘예술’이라는 말도 본래의 의미 외에 ‘기술과 수련’이라는 뜻으로 확대 사용된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 제도의 차이에 따른 언어관 및 언어 정책의 차이로 말미암아 나타난 현상으로서, 문화어 정책 수립 이후 더욱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에서는 문체를 혁명과 건설의 힘있는 무기로서 언어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본다. 언어의 표현면에 관련된 모든 문제들이 문체를 통해서 반영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문화어의 문체는 간결성, 정확성, 명료성을 보장하고, 말과 글을 통한 전투성과 호소성을 높이는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 북한에서는 말을 다듬는다고 하여 한자어를 몰아 내고 눈에 ㉠선 고유어를 많이 만들어 오히려 언어 생활에 혼란을 일으켰다는 평가도 없지 않으나, 그 정신만은 존중할 필요가 있다. 정도의 차이는 없지 않으나 남한에서도 비슷한 아픔을 겪어 가며 우리 말과 글을 가꾸어 왔다. 또, 남북의 언어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더라도 아직은 이질적인 면보다는 공통적인 면이 더 많다. 특히, 글말의 경우, 약간의 차이점을 제외한다면 거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남북한 맞춤법이 모두 1933년에 제정된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은 장차 남북한의 언어 통일을 위해서 매우 긍정적인 면이기도 하다. 이제 남북한의 언어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지문은 북한말에 형태는 같은데 의미가 다른 단어가 많다고 했으므로, ‘의미는 같은데 형태가 다른’ 단어가 많다는 진술은 내용과 반대이다.
지문은 ‘동무, 인민’, ‘아가씨’, ‘예술’을 예로 들어 같은 형태의 말이 다른 의미로 쓰이는 현상을 설명한다.
- 언어적 기반의 공통점: ‘중요한 언어적 기반에 공통되는 점이 많음에도’라고 밝혔다.
- 언어 통일의 가능성: 글말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 ‘언어 통일을 위해서 매우 긍정적인 면’이라고 했다.
- 변화의 원인: 북한은 문화어 운동 등 정책으로, 남한은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언어가 변했다고 했다.
우리 나라는 단일한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는 나라이다. 불행한 역사로 말미암아 지금은 비록 양쪽으로 갈라져 있기는 하지만, 남과 북에서는 갈라지기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한글 맞춤법과 같은 언어 규범도 그 뿌리가 동일하며, 고유어를 중심으로 한국어를 가꾸어야 한다는 생각에도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언어적 기반에 공통되는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남북간의 언어 생활의 현실은 점점 더 이질화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질화는 주로 체제와 이념에 따른 언어관과 언어 정책 등의 차이로 인하여 발생하게 된 것인데, 이는 같은 언어 유산을 물려받은 하나의 민족이라는 시각에서 볼 때에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북한은 언어를 혁명과 건설의 힘있는 무기라고 생각하는 유물론적(唯物論的) 언어관에 근거하여 언어 정책을 수립하였으며, 이렇게 수립된 정책을 당의 통제하에 획일적으로 강력하게 시행하여 왔다. 이에 따라, 북한의 언어는 특히 1966년에 시작된 이른바 문화어 운동 이후부터, 일반적인 언어 변화의 속도를 훨씬 앞질러 급격하게 변하게 되었다. 같은 기간 동안에 남한에서도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언어가 상당히 변화하였기 때문에, 결국 남북한의 언어는 이질화의 길을 걸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나라의 통일이라는 과제를 앞둔 상황에서, 그리고 통일된 뒤에 등장할 문제들을 조망해 보기 위해서도 우선 북한말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북한말에는 남한에서 사용하는 말과 형태는 같은데 의미가 다르게 사용되는 단어가 많다. ‘동무, 인민’등의 단어가 남한에서와는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는 일이거니와, 가령 ‘아가씨’같은 말도 좋은 의미로는 사용되지 않고 봉건 사상이 담긴 부정적인 의미가 첨가되어 사용된다. ‘예술’이라는 말도 본래의 의미 외에 ‘기술과 수련’이라는 뜻으로 확대 사용된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 제도의 차이에 따른 언어관 및 언어 정책의 차이로 말미암아 나타난 현상으로서, 문화어 정책 수립 이후 더욱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에서는 문체를 혁명과 건설의 힘있는 무기로서 언어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본다. 언어의 표현면에 관련된 모든 문제들이 문체를 통해서 반영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문화어의 문체는 간결성, 정확성, 명료성을 보장하고, 말과 글을 통한 전투성과 호소성을 높이는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 북한에서는 말을 다듬는다고 하여 한자어를 몰아 내고 눈에 ㉠선 고유어를 많이 만들어 오히려 언어 생활에 혼란을 일으켰다는 평가도 없지 않으나, 그 정신만은 존중할 필요가 있다. 정도의 차이는 없지 않으나 남한에서도 비슷한 아픔을 겪어 가며 우리 말과 글을 가꾸어 왔다. 또, 남북의 언어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더라도 아직은 이질적인 면보다는 공통적인 면이 더 많다. 특히, 글말의 경우, 약간의 차이점을 제외한다면 거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남북한 맞춤법이 모두 1933년에 제정된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은 장차 남북한의 언어 통일을 위해서 매우 긍정적인 면이기도 하다. 이제 남북한의 언어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
단어의 쓰임이 ㉠과 같은 것은?
㉠ ‘눈에 선’은 익숙하지 않다(낯설다)는 뜻이며, ‘대문부터 설게 느껴진다’가 같은 뜻으로 쓰였다.
‘설다’는 여러 뜻을 지닌 다의어로, ㉠과 이 문장은 모두 경험이 없거나 오래되어 낯설다는 의미이다.
- 선 수박: 열매가 제대로 익지 않았다는 뜻이다.
- 생각이 설다: 생각이 충분히 여물지 못하고 미숙하다는 뜻이다.
- 잠이 설었던: 잠이 모자라거나 깊이 들지 못했다는 뜻이다.
소의 뿔에 들이받힌 것이므로 ‘받다’의 피동사 ‘받혀서’로 써야 하고, ‘받쳐서’는 잘못이다.
‘받히다’는 머리나 뿔에 세게 부딪힘을 당하는 것이고, ‘받치다’는 밑에 다른 물건을 대는 것이어서 뜻이 다르다.
- 책받침을 받치고: 공책 밑에 물건을 대는 것이므로 ‘받치다’가 맞다.
- 체에다 밭쳤다: 체에 걸러 액체만 받아 내는 것이므로 ‘밭치다’가 맞다.
- 음식을 만들어 바쳤다: 윗사람에게 정중히 드리는 것이므로 ‘바치다’가 맞다.
| (가) 님이여, 당신은 백 번이나 단련한 금(金)결입니다.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 천국의 사랑을 받읍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 볕의 첫걸음이여. 님이여, 당신은 의(義)가 무거웁고, 황금이 가벼운 것을잘 아십니다. 거지의 거친 밭에 복(福)의 씨를 뿌리옵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옛 오동의 숨은 소리여. 님이여, 당신은 봄과 광명과 평화를 좋아하십니다. 약자(弱者)의 가슴에 눈물을 뿌리는 자비의 보살(菩薩)이 되옵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얼음 바다에 봄바람이여. (나)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
(가), (나)의 공통점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두 시의 대상인 ‘님’과 ‘당신’은 숭고하고 절대적인 존재이므로, 일상적이고 상대적인 존재라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가)의 님은 ‘백 번이나 단련한 금결’, ‘자비의 보살’로 찬양되고, (나)의 당신은 꽃이 시든 뒤 ‘열매를 맺게 하신’ 절대자로 그려진다.
- 비유적 표현: ‘아침 볕의 첫걸음’,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 등 비유가 두루 쓰였다.
- 어구의 반복: (가)는 ‘님이여, 사랑이여’, (나)는 ‘오직 이뿐!’을 되풀이해 의미를 강조한다.
- 간절하고 경건한 분위기: ‘~옵소서’, ‘드리라 하올 제’ 같은 기도조 어투가 경건함을 만든다.
| (가) 님이여, 당신은 백 번이나 단련한 금(金)결입니다.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 천국의 사랑을 받읍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 볕의 첫걸음이여. 님이여, 당신은 의(義)가 무거웁고, 황금이 가벼운 것을잘 아십니다. 거지의 거친 밭에 복(福)의 씨를 뿌리옵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옛 오동의 숨은 소리여. 님이여, 당신은 봄과 광명과 평화를 좋아하십니다. 약자(弱者)의 가슴에 눈물을 뿌리는 자비의 보살(菩薩)이 되옵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얼음 바다에 봄바람이여. (나)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
(가), (나)의 '눈물'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나)의 눈물은 웃음 뒤에 절대자가 새로이 지어 준 가장 값진 것이며, ‘웃음을 지닌 인간만이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은 시에 근거가 없다.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는 웃음보다 더 성숙하고 순수한 가치로서의 눈물을 말할 뿐, 눈물을 가질 자격을 따지지 않는다.
- (가) 눈물과 사랑: ‘약자의 가슴에 눈물을 뿌리는 자비의 보살’로, 님의 사랑과 자비에 이어진다.
- (가) 눈물과 인간적 면모: 약자와 함께 슬퍼하는 눈물은 님의 따뜻한 인간적 면을 암시한다.
- (나) 눈물과 생명: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 꽃이 진 뒤의 ‘열매’처럼 눈물은 새 생명을 낳는 것으로 그려진다.
(엄동설한에 장끼가 아내 까투리와 함께 자식들을 거느리고 먹을 것을 찾아 들판을 헤매다가 콩 한 알을 발견한다. 까투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굶주린 장끼는 고집을 부려 먹으려고 한다.)
까토리 홀로 경황(驚惶) 없이 물러서니, 장끼란 놈 거동 보소, 콩 먹으러 들어갈 제 열두 장목 펼쳐 들고 꾸벅꾸벅 고개 조아 조츰조츰 들어가서 반달 같은 혀뿌리로 들입다 꽉 찍으니 두 고패 둥글어지며, 머리 위에 치는 소리 박랑사(博浪沙) 중에 저격 시황(狙擊始皇)하다가 버금 수레 맞히는 듯 와지끈 뚝딱 푸드득 변통 없이 치였구나.
까토리 하는 말이.
“저런 광경 당할 줄 몰랐던가, 남자라고 여자의 말을 잘 들어도 패가(敗家)하고, 계집의 말 안 들어도 망신(亡身)하네.”
까토리 거동 볼작시면, 상하 평전 자갈 밭에 자락 머리 풀어 놓고 당글당글 궁글면서 가슴 치고 일어 앉아 잔디풀을 쥐어 뜯어 애통하며, 두 발로 땅땅 구르면서 붕성지통(崩城之痛) 극진(極盡)하니, 아홉 아들 열두 딸과 친구 벗님네도 불상타 의논하며 조문(弔問) 애곡(哀哭)하니 가련 공산 낙목천(落木天)에 울음소리 뿐이로다.
까토리 슬픈 중에 하는 말이,
"공산야월(空山夜月) 두견성(杜鵑聲)은 슬픈 회포(懷抱) 더욱 설다. 통감(通鑑)에 이르기를, 양약이 고구(苦口)나 이어병(利於病)이요, 충언(忠言)이 역이(逆耳)나 이어행(利於行)이라, 하였으니 자네도 내 말 들었시면 저런 변 당할손가, 답답하고 불쌍하다. 우리 양주(兩主) 좋은 금슬(琴瑟) 눌더러 말할소냐, 슬피 서서 통곡(痛哭)하니 눈물은 못[沼]이 되고, 한숨은 풍우(風雨)된다. 가슴에 불이 붙네, 이내 평생 어이 할고.”
장끼 거동 볼작시면 차위 밑에 엎디어서,
“예라 이년 요란하다. 후환(後患)을 미리 알면 산에 갈 이 뉘 있으랴. 선(先) 미련 후 실기(後失期)라. 죽는 놈이 탈 없이 죽으랴, 사람도 죽기를 맥(脈)으로 안다 하니 나도 죽지 않겠나 맥이나 짚어 보소.”
까토리 대답하고 이른 말이,
“비위맥(脾胃脈)은 끊어지고, 간맥(肝脈)은 서늘하고, 태충맥(太沖脈)은 걷어가고, 명맥(命脈)은 떨어지네. 애고 이게 웬일이요, 원수로다. 원수로다. 고집불통 원수로다.”
장끼란 놈 하난 말이,
“맥은 그러하나 눈청을 살펴보소. 동자(瞳子) 부처 온전한가.”(중략)
장끼란 놈 반눈 뜨고
“자네 너무 설워 마소, 상부 잦은 네 가문(家門)에 장가가기 내 실수라. 이말 저말 잔말 마라, 사자(死者)는 불가부생(不可復生)이라 다시 보기 어려우니, 나를 굳이 보려거든 명일 조반 일찍 먹고 차위 임자 따라가면 김천(金泉) 장에 걸렸거나 전주(全州) 장에 걸렸거나 청주(淸州) 장에 걸렸거나, 그렇지 아니하면 감영도(監營道)나 병영도(兵營道)나 수령도(守令道)의 관청고(官廳庫)에 걸리든지 봉물(封物) 짐에 얹혔든지 사또 밥상 오르든지 그렇지 아니하면 혼인(婚姻)집 폐백 건치(乾雉) 되리로다. 내 얼굴 못 보아 설워 말고 자네 몸 수절(守節)하야 정렬부인(貞烈夫人) 되옵소서, 불쌍하다, 이내 신세 불쌍하다. 우지 마라 우지 마라 내 까토리 우지 마라. 장부 간장 다 녹는다. 네 아모리 설워하나 죽는 나만 불쌍하다.”
장끼란 놈 기를 쓴다. 아래 곱패 벋디디고 위곱패 당기면서 버럭버럭 기를 쓰나 살 길이 전혀 없고 털만 쏙쏙 다 빠지네.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이 글에는 ‘장끼란 놈 거동 보소’처럼 서술자가 직접 개입하는 표현이 많으므로, 서술자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까토리 거동 볼작시면’, ‘장끼란 놈’ 등은 서술자가 독자에게 말을 걸거나 인물을 평가하는 판소리계 소설의 편집자적 논평이다.
- 풍자적 주제: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고집을 부리다 화를 입는 장끼를 통해 가부장적 권위를 풍자한다.
- 생생한 장면 묘사: ‘와지끈 뚝딱 푸드득’, ‘두 발로 땅땅 구르면서’ 같은 묘사가 현장감을 준다.
- 인격화된 동물: 장끼와 까투리가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며 사건을 이끈다.
(엄동설한에 장끼가 아내 까투리와 함께 자식들을 거느리고 먹을 것을 찾아 들판을 헤매다가 콩 한 알을 발견한다. 까투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굶주린 장끼는 고집을 부려 먹으려고 한다.)
까토리 홀로 경황(驚惶) 없이 물러서니, 장끼란 놈 거동 보소, 콩 먹으러 들어갈 제 열두 장목 펼쳐 들고 꾸벅꾸벅 고개 조아 조츰조츰 들어가서 반달 같은 혀뿌리로 들입다 꽉 찍으니 두 고패 둥글어지며, 머리 위에 치는 소리 박랑사(博浪沙) 중에 저격 시황(狙擊始皇)하다가 버금 수레 맞히는 듯 와지끈 뚝딱 푸드득 변통 없이 치였구나.
까토리 하는 말이.
“저런 광경 당할 줄 몰랐던가, 남자라고 여자의 말을 잘 들어도 패가(敗家)하고, 계집의 말 안 들어도 망신(亡身)하네.”
까토리 거동 볼작시면, 상하 평전 자갈 밭에 자락 머리 풀어 놓고 당글당글 궁글면서 가슴 치고 일어 앉아 잔디풀을 쥐어 뜯어 애통하며, 두 발로 땅땅 구르면서 붕성지통(崩城之痛) 극진(極盡)하니, 아홉 아들 열두 딸과 친구 벗님네도 불상타 의논하며 조문(弔問) 애곡(哀哭)하니 가련 공산 낙목천(落木天)에 울음소리 뿐이로다.
까토리 슬픈 중에 하는 말이,
"공산야월(空山夜月) 두견성(杜鵑聲)은 슬픈 회포(懷抱) 더욱 설다. 통감(通鑑)에 이르기를, 양약이 고구(苦口)나 이어병(利於病)이요, 충언(忠言)이 역이(逆耳)나 이어행(利於行)이라, 하였으니 자네도 내 말 들었시면 저런 변 당할손가, 답답하고 불쌍하다. 우리 양주(兩主) 좋은 금슬(琴瑟) 눌더러 말할소냐, 슬피 서서 통곡(痛哭)하니 눈물은 못[沼]이 되고, 한숨은 풍우(風雨)된다. 가슴에 불이 붙네, 이내 평생 어이 할고.”
장끼 거동 볼작시면 차위 밑에 엎디어서,
“예라 이년 요란하다. 후환(後患)을 미리 알면 산에 갈 이 뉘 있으랴. 선(先) 미련 후 실기(後失期)라. 죽는 놈이 탈 없이 죽으랴, 사람도 죽기를 맥(脈)으로 안다 하니 나도 죽지 않겠나 맥이나 짚어 보소.”
까토리 대답하고 이른 말이,
“비위맥(脾胃脈)은 끊어지고, 간맥(肝脈)은 서늘하고, 태충맥(太沖脈)은 걷어가고, 명맥(命脈)은 떨어지네. 애고 이게 웬일이요, 원수로다. 원수로다. 고집불통 원수로다.”
장끼란 놈 하난 말이,
“맥은 그러하나 눈청을 살펴보소. 동자(瞳子) 부처 온전한가.”(중략)
장끼란 놈 반눈 뜨고
“자네 너무 설워 마소, 상부 잦은 네 가문(家門)에 장가가기 내 실수라. 이말 저말 잔말 마라, 사자(死者)는 불가부생(不可復生)이라 다시 보기 어려우니, 나를 굳이 보려거든 명일 조반 일찍 먹고 차위 임자 따라가면 김천(金泉) 장에 걸렸거나 전주(全州) 장에 걸렸거나 청주(淸州) 장에 걸렸거나, 그렇지 아니하면 감영도(監營道)나 병영도(兵營道)나 수령도(守令道)의 관청고(官廳庫)에 걸리든지 봉물(封物) 짐에 얹혔든지 사또 밥상 오르든지 그렇지 아니하면 혼인(婚姻)집 폐백 건치(乾雉) 되리로다. 내 얼굴 못 보아 설워 말고 자네 몸 수절(守節)하야 정렬부인(貞烈夫人) 되옵소서, 불쌍하다, 이내 신세 불쌍하다. 우지 마라 우지 마라 내 까토리 우지 마라. 장부 간장 다 녹는다. 네 아모리 설워하나 죽는 나만 불쌍하다.”
장끼란 놈 기를 쓴다. 아래 곱패 벋디디고 위곱패 당기면서 버럭버럭 기를 쓰나 살 길이 전혀 없고 털만 쏙쏙 다 빠지네.
위 글을 통해 궁극적으로 드러내려고 하는 바는?
이 글은 고집을 부리다 죽음에 이르는 장끼를 통해 권위로 약자를 억압하는 가부장적 태도를 비판한다.
장끼는 아내의 만류를 무시하고 ‘예라 이년 요란하다’고 꾸짖으며, 죽어 가면서도 ‘자네 몸 수절하야 정렬부인 되옵소서’라고 강요한다. 남성의 권위가 여성을 억누르는 모습이 드러난다.
- 피지배 계층의 무능함: 장끼의 몰락은 신분 계층의 무능이 아니라 독선과 고집에서 비롯된다.
- 세속적 가치의 소중함: 세속적 가치를 예찬하는 내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 종교 집단의 부도덕함: 글에 종교 집단은 등장하지 않는다.
| ᄉᆡᄇᆞᆯ ᄇᆞᆯ기 ᄃᆞ래 밤 드리 노니다가 드러사 자리 보곤 가ᄅᆞ리 네히러라. 둘흔 내해엇ㅁ고 둘흔 뉘해언고. 본디 내해다마ᄅᆞᆫ 아사ᄂᆞᆯ 엇디ᄒᆞ릿고. |
밑줄 친 구절은 빼앗긴 것을 어찌하겠느냐는 체념과 관용의 태도이므로, 독을 품고 맞서려는 ‘독을 차고’가 가장 이질적이다.
‘독을 차고’의 화자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할지 모른다’며 독을 버리지 않겠다고 해, 현실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의지를 보인다.
- ‘당신을 보았습니다’: 모욕을 당하고도 맞서지 않은 채 ‘쏟아지는 눈물’ 속에 돌아서는 수용적 태도이다.
- ‘목계장터’: 하늘과 땅이 정해 준 떠돌이 삶을 ‘되라 하네’로 받아들이는 순응적 태도이다.
- ‘풀’: 바람에 맞서 버티기보다 먼저 눕는 유연한 모습으로, 정면 대결과는 거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