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構成員)인 개인(個人)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作用)하는 경우(境遇)가 있다. 그러나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因襲)이라는 것과의 구별(區別)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繼承)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客觀化)하고, 이를 비판(批判)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비판을 통해서 현재(現在)의 문화 창조(文化創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의 전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같이, 전통은 인습과 구별될 뿐더러, 또 단순한 유물(遺物)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현재에 있어서의 문화 창조와 관계가 없는 것을 우리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 우리는 대체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를 서양식(西洋式)으로 꾸미고 있다. “목은 잘라도 머리털은 못 자른다.”고 하던 구한말(舊韓末)의 비분 강개(悲憤慷慨)를 잊은 지 오래다. 외양(外樣)뿐 아니라, 우리가 신봉(信奉)하는 종교(宗敎), 우리가 따르는 사상(思想), 우리가 즐기는 예술(藝術), 이 모든 것이 대체로 서양적(西洋的)인 것이다. 우리가 연구하는 학문(學問) 또한 예외가 아니다. 피와 뼈와 살을 조상(祖上)에게서 물려받았을 뿐, 문화(文化)라고 일컬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서양(西洋)에서 받아들인 것들인 듯싶다. 이러한 현실(現實)을 앞에 놓고서 민족 문화(民族文化)의 전통(傳統)을 찾고 이를 계승(繼承)하고자 한다면, 이것은 편협(偏狹)한 배타주의(排他主義)나 국수주의(國粹主義)로 오인(誤認)되기에 알맞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너무도 유명한 영․정조 시대(英正祖時代) 북학파(北學派)의 대표적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그가 지은 ‘열하일기(熱河日記)’나 ‘방경각외전(放璚閣外傳)’에 실려 있는 소설이, 몰락하는 양반 사회(兩班社會)에 대한 신랄(辛辣)한 풍자(諷刺)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문장(文章)이 또한 기발(奇拔)하여, 그는 당대(當代)의 허다한 문사(文士)들 중에서도 최고봉(最高峰)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추앙(推仰)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문학(文學)은 패관 기서(稗官 奇書)를 따르고 고문(古文)을 본받지 않았다 하여, 하마터면 ‘열하일기’가 촛불의 재로 화할 뻔한 아슬아슬한 장면이 있었다. 말하자면, 연암은 고문파(古文派)에 대한 반항(反抗)을 통하여 그의 문학을 건설(建設)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민족 문화의 전통을 연암에게서 찾으려고는 할지언정, 고문파에서 찾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민족문화의 전통에 관한 해명(解明)의 열쇠를 제시(提示)하여 주는 것은 아닐까?
(라) 그러면 민족 문화의 전통을 말하는 것은 반드시 보수적(保守的)이라는 ㉠멍에를 메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문제(問題)에 대한 올바른 해답(解答)을 얻기 위해서는, 전통이란 어떤 것이며, 또 그것은 어떻게 계승되어 왔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 (마) 그러므로 어느 의미에서는 고정 불변(固定不變)의 신비(神秘)로운 전통이라는 것이 존재(存在)한다기보다 오히려 우리 자신이 전통을 찾아 내고 창조(創造)한다고도 할 수가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훌륭한 문화적 전통의 소산(所産)으로 생각되던 것이, 후대(後代)에는 버림을 받게 되는 예도 허다하다. 한편, 과거에는 돌보아지지 않던 것이 후대에 높이 평가(評價)되는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연암의 문학은 바로 그러한 예인 것이다. 비단, 연암의 문학만이 아니다. 우리가 현재 민족 문화의 전통과 명맥(命脈)을 이어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의 모두가 그러한 것이다. 신라(新羅)의 향가(鄕歌), 고려(高麗)의 가요(歌謠), 조선 시대(朝鮮時代)의 사설시조(辭說時調), 백자(白磁), 풍속화(風俗畵) 같은 것이 다 그러한 것이다. |
위 글의 문맥적 흐름을 고려할 때 (가)~(라) 단락의 순서를 가장 바르게 나열한 것은?
문맥상 바른 순서는 (나)-(라)-(다)-(가)이다.
(나)는 문화 전반이 서양화된 현실에서 전통 계승론이 '국수주의로 오인'되기 쉽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라)는 '그러면' 전통을 말하는 것이 반드시 '보수적이라는 멍에'를 메는 것인가라고 이어 묻는다. (다)는 연암의 사례로 해명의 실마리를 보이고, (가)는 전통을 인습·유물과 구별해 '비판'을 통해 가려낸 것으로 정리하며, 이것이 (마)의 '그러므로 … 우리 자신이 전통을 찾아 내고 창조한다'로 이어진다.
- (라)로 시작하는 배열: '그러면'이라는 접속어는 앞 내용을 받으므로 글의 첫머리에 올 수 없다.
- (다)-(가)-(나)-(라) 배열: 문제 제기인 (라)가 마지막에 오면 결론 단락 (마)의 '그러므로'와 이어지지 않는다.
- (가)-(라)-(나)-(다) 배열: (라)의 '보수적이라는 멍에'는 (나)의 '배타주의나 국수주의로 오인'을 받은 말이므로 (나)가 (라)보다 앞서야 한다.
(가) 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構成員)인 개인(個人)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作用)하는 경우(境遇)가 있다. 그러나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因襲)이라는 것과의 구별(區別)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繼承)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客觀化)하고, 이를 비판(批判)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비판을 통해서 현재(現在)의 문화 창조(文化創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의 전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같이, 전통은 인습과 구별될 뿐더러, 또 단순한 유물(遺物)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현재에 있어서의 문화 창조와 관계가 없는 것을 우리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 우리는 대체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를 서양식(西洋式)으로 꾸미고 있다. “목은 잘라도 머리털은 못 자른다.”고 하던 구한말(舊韓末)의 비분 강개(悲憤慷慨)를 잊은 지 오래다. 외양(外樣)뿐 아니라, 우리가 신봉(信奉)하는 종교(宗敎), 우리가 따르는 사상(思想), 우리가 즐기는 예술(藝術), 이 모든 것이 대체로 서양적(西洋的)인 것이다. 우리가 연구하는 학문(學問) 또한 예외가 아니다. 피와 뼈와 살을 조상(祖上)에게서 물려받았을 뿐, 문화(文化)라고 일컬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서양(西洋)에서 받아들인 것들인 듯싶다. 이러한 현실(現實)을 앞에 놓고서 민족 문화(民族文化)의 전통(傳統)을 찾고 이를 계승(繼承)하고자 한다면, 이것은 편협(偏狹)한 배타주의(排他主義)나 국수주의(國粹主義)로 오인(誤認)되기에 알맞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너무도 유명한 영․정조 시대(英正祖時代) 북학파(北學派)의 대표적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그가 지은 ‘열하일기(熱河日記)’나 ‘방경각외전(放璚閣外傳)’에 실려 있는 소설이, 몰락하는 양반 사회(兩班社會)에 대한 신랄(辛辣)한 풍자(諷刺)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문장(文章)이 또한 기발(奇拔)하여, 그는 당대(當代)의 허다한 문사(文士)들 중에서도 최고봉(最高峰)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추앙(推仰)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문학(文學)은 패관 기서(稗官 奇書)를 따르고 고문(古文)을 본받지 않았다 하여, 하마터면 ‘열하일기’가 촛불의 재로 화할 뻔한 아슬아슬한 장면이 있었다. 말하자면, 연암은 고문파(古文派)에 대한 반항(反抗)을 통하여 그의 문학을 건설(建設)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민족 문화의 전통을 연암에게서 찾으려고는 할지언정, 고문파에서 찾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민족문화의 전통에 관한 해명(解明)의 열쇠를 제시(提示)하여 주는 것은 아닐까?
(라) 그러면 민족 문화의 전통을 말하는 것은 반드시 보수적(保守的)이라는 ㉠멍에를 메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문제(問題)에 대한 올바른 해답(解答)을 얻기 위해서는, 전통이란 어떤 것이며, 또 그것은 어떻게 계승되어 왔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 (마) 그러므로 어느 의미에서는 고정 불변(固定不變)의 신비(神秘)로운 전통이라는 것이 존재(存在)한다기보다 오히려 우리 자신이 전통을 찾아 내고 창조(創造)한다고도 할 수가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훌륭한 문화적 전통의 소산(所産)으로 생각되던 것이, 후대(後代)에는 버림을 받게 되는 예도 허다하다. 한편, 과거에는 돌보아지지 않던 것이 후대에 높이 평가(評價)되는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연암의 문학은 바로 그러한 예인 것이다. 비단, 연암의 문학만이 아니다. 우리가 현재 민족 문화의 전통과 명맥(命脈)을 이어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의 모두가 그러한 것이다. 신라(新羅)의 향가(鄕歌), 고려(高麗)의 가요(歌謠), 조선 시대(朝鮮時代)의 사설시조(辭說時調), 백자(白磁), 풍속화(風俗畵) 같은 것이 다 그러한 것이다. |
위 글에서 ㉠이 지닌 의미를 가장 바르게 이해한 것은?
㉠ '멍에를 메다'는 문맥상 비난을 받아야만의 뜻이다.
'멍에'는 소의 목에 얹는 굴레로, '멍에를 메다'는 벗어나기 어려운 부담이나 누명·비난을 떠안는다는 관용 표현이다. 앞 단락에서 전통 계승론이 '편협한 배타주의나 국수주의로 오인'될 수 있다고 했으므로, ㉠은 '보수적'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뒤집어써야 하는가라는 뜻이 된다.
- 의미를 수용해야만: 멍에는 긍정적 수용이 아니라 억지로 지는 부담을 뜻한다.
- 현실을 부정해야만: 현실 부정과는 관련이 없다.
- 사고의 전환을 이루어야만: 생각을 바꾼다는 뜻은 관용 표현에 담겨 있지 않다.
| 丙子修好條規(병자수호조규) 以來(이래) 時時種種(시시종종)의 金石盟約(금석맹약)을 食(식)하얏다 하야 日本(일본)의 無信(무신)을 罪(죄)하려 안이 하노라. 學者(학자)는 講壇(강단)에서, 政治家(정치가)는 實際(실제)에서, 我(아) 祖宗世業(조종 세업)을 植民地視(식민지시)하고, 我(아) 文化民族(문화민족)을 土昧人遇(토매인우)하야, 한갓 征服者(정복자)의 快(쾌)를 貪(탐)할 뿐이오, 我(아)의 久遠(구원)한 社會基礎(사회기초)와 卓犖( ㉠ )한 民族心理(민족심리)를 無視(무시)한다 하야 日本(일본)의 少義(소의)함을 責(책)하려 안이 하노라. 自己(자기)를 策勵( ㉡ )하기에 急(급)한 吾人(오인)은 他(타)의 怨尤(원우)를 暇(가)치 못하노라. 現在(현재)를 綢繆( ㉢ )하기에 急(급)한 吾人(오인)은 宿昔( ㉣ )의 懲辨(징변)을 暇(가)치 못하노라. 今日(금일) 吾人(오인)의 所任(소임)은 다만 自己(자기)의 建設(건설)이 有(유)할 뿐이오, 決(결)코 他(타)의 破壞(파괴)에 在(재)치 안이 하도다. 嚴肅(엄숙)한 良心(양심)의 命令(명령)으로써 自家(자가)의 新運命(신운명)을 開拓(개척)함이오, 決(결)코 舊怨(구원)과 一時的(일시적) 感情(감정)으로써 他(타)를 嫉逐排斥(질축배척)함이 안이로다. |
이 글을 대표할 수 있는 제목을 붙인다면, 가장 알맞은 것은?
이 글의 제목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吾人(오인)의 所任(소임)이다.
글은 일본의 무신(無信)과 소의(少義)를 '責(책)하려 안이 하노라'고 물리친 뒤, '今日(금일) 吾人(오인)의 所任(소임)은 다만 自己(자기)의 建設(건설)이 有(유)할 뿐'이라고 핵심 주장을 밝힌다. 남을 탓하기보다 우리 스스로의 건설이 오늘의 임무라는 것이 중심 내용이다.
- 日本(일본)의 無信(무신): 글쓴이가 '罪(죄)하려 안이 하노라'며 논외로 돌린 내용이다.
- 征服者(정복자)의 快(쾌): 일본의 태도를 묘사한 부분적 내용일 뿐 중심 주제가 아니다.
- 良心(양심)의 命令(명령): 소임을 수행하는 근거로 덧붙인 말이어서 글 전체를 대표하지 못한다.
| 丙子修好條規(병자수호조규) 以來(이래) 時時種種(시시종종)의 金石盟約(금석맹약)을 食(식)하얏다 하야 日本(일본)의 無信(무신)을 罪(죄)하려 안이 하노라. 學者(학자)는 講壇(강단)에서, 政治家(정치가)는 實際(실제)에서, 我(아) 祖宗世業(조종 세업)을 植民地視(식민지시)하고, 我(아) 文化民族(문화민족)을 土昧人遇(토매인우)하야, 한갓 征服者(정복자)의 快(쾌)를 貪(탐)할 뿐이오, 我(아)의 久遠(구원)한 社會基礎(사회기초)와 卓犖( ㉠ )한 民族心理(민족심리)를 無視(무시)한다 하야 日本(일본)의 少義(소의)함을 責(책)하려 안이 하노라. 自己(자기)를 策勵( ㉡ )하기에 急(급)한 吾人(오인)은 他(타)의 怨尤(원우)를 暇(가)치 못하노라. 現在(현재)를 綢繆( ㉢ )하기에 急(급)한 吾人(오인)은 宿昔( ㉣ )의 懲辨(징변)을 暇(가)치 못하노라. 今日(금일) 吾人(오인)의 所任(소임)은 다만 自己(자기)의 建設(건설)이 有(유)할 뿐이오, 決(결)코 他(타)의 破壞(파괴)에 在(재)치 안이 하도다. 嚴肅(엄숙)한 良心(양심)의 命令(명령)으로써 自家(자가)의 新運命(신운명)을 開拓(개척)함이오, 決(결)코 舊怨(구원)과 一時的(일시적) 感情(감정)으로써 他(타)를 嫉逐排斥(질축배척)함이 안이로다. |
㉠ ~ ㉣에 들어갈 한자의 독음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독음이 알맞지 않은 것은 ㉠ 卓犖을 '탁월'로 읽은 것이다.
'卓犖'은 '탁락'으로 읽으며, 남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뜻이다. '犖(락)'을 뜻이 비슷한 '越(월)'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 策勵: '책려'로 읽으며, 채찍질하여 격려한다는 뜻이다.
- 綢繆: '주무'로 읽으며, 미리 빈틈없이 준비한다는 뜻이다.
- 宿昔: '숙석'으로 읽으며, 오래전 또는 지난날이라는 뜻이다.
(가)
새로 거른 막걸리 젖빛처럼 뿌옇고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
밥 먹자 도리깨 잡고 마당에 나서니
검게 탄 두 어깨 햇볕 받아 번쩍이네.
응헤야 소리 내며 발맞추어 두드리니
삽시간에 보리 낟알 온 마당에 가득하네.
주고받는 노랫가락 점점 높아지는데
보이느니 지붕 위에 보리티끌 뿐이로다.
그 기색 살펴보니 즐겁기 짝이 없어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
낙원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닌데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
-정약용, ‘보리타작’
(나)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후렴)
이봐라 농부야 내 말 듣소 이봐라 일꾼들 내 말 듣소.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하늘님이 주신 보배 편편옥토(片片沃土)가 이 아닌가.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물꼬 찰랑 돋아 놓고 쥔네 영감 어디 갔나.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한다 소리를 퍽 잘하면 질 가던 행인이 질 못 간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자로 하네 우리야 일꾼들 자로 한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이 논배미를 얼른 매고 저 논배미로 건너가세.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담송담송 닷 마지기 반달만치만 남았구나.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일락서산(日落西山)에 해는 지고 월출동령(月出東嶺)에 달 돋는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못하는 건 우리야 일꾼들 솜씨로다.
-‘논매기 노래’
(다)
홍진(紅塵)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生涯) 엇더ᄒᆞᆫ고.
녯 사ᄅᆞᆷ 풍류(風流)ᄅᆞᆯ 미ᄎᆞᆯ가 ᄆᆞᆺ 미ᄎᆞᆯ가.
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날만ᄒᆞᆫ 이 하건마ᄂᆞᆫ
산림(山林)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 ᄆᆞᄅᆞᆯ 것가.
수간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앏픠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예 풍월주인(風月主人) 되여셔라.
엊그제 겨을 지나 새봄이 도라오니, 도화행화(桃花杏花)ᄂᆞᆫ 석양리(夕陽裏)예 퓌여 잇고,
녹양방초(綠楊芳草)ᄂᆞᆫ 세우중(細雨中)에 프르도다.
칼로 ᄆᆞᆯ아 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ᄉᆞᄅᆞᆸ다. 수풀에 우ᄂᆞᆫ 새ᄂᆞᆫ 춘기(春氣)ᄅᆞᆯ ᄆᆞᆺ내 계워 소ᄅᆡ마다 교태(嬌態)로다. 물아일체(物我一體)어니, 흥(興)이ᄋᆡ 다ᄅᆞᆯ소냐. 시비(柴扉)예 거러 보고, 정자(亭子)애 안자 보니, 소요음영(逍遙吟詠)ᄒᆞ야, 산일(山日)이 적적(寂寂)ᄒᆞᆫ데, ( ㉠ )ᄋᆞᆯ/ᄅᆞᆯ 알 니 업시 호재로다. -정극인, ‘상춘곡’ |
(가)∼(다)를 비교하여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장 적절한 감상은 (다)와 달리 (가)와 (나)에 노동하는 평민들의 낙천적이고 굳센 삶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가)는 보리타작하는 농민의 '검게 탄 두 어깨'와 '즐겁기 짝이 없어'라는 모습을, (나)는 논매기를 하며 '잘하고 못하는 건 우리야 일꾼들 솜씨로다'라고 흥겹게 부르는 모습을 그린다. 반면 (다)는 사대부가 자연 속에서 봄 경치를 즐기는 강호가사이다.
- (나)의 계절적 배경을 알 수 없다는 감상: 논매기(김매기)는 여름철 농사일이고 '물꼬'를 돋우는 장면도 있어 계절을 짐작할 수 있다.
- (가)와 (다)에 자기 반성적 태도가 있다는 감상: (가)는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라며 성찰하지만, (다)는 자연 속 삶에 대한 만족과 흥취를 노래할 뿐이다.
- (가)와 (나) 모두 평민이 스스로를 표현했다는 감상: (가)는 사대부 정약용이 농민의 노동을 바라보며 쓴 한시이므로 평민의 자기표현이 아니다.
(가)
새로 거른 막걸리 젖빛처럼 뿌옇고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
밥 먹자 도리깨 잡고 마당에 나서니
검게 탄 두 어깨 햇볕 받아 번쩍이네.
응헤야 소리 내며 발맞추어 두드리니
삽시간에 보리 낟알 온 마당에 가득하네.
주고받는 노랫가락 점점 높아지는데
보이느니 지붕 위에 보리티끌 뿐이로다.
그 기색 살펴보니 즐겁기 짝이 없어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
낙원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닌데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
-정약용, ‘보리타작’
(나)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후렴)
이봐라 농부야 내 말 듣소 이봐라 일꾼들 내 말 듣소.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하늘님이 주신 보배 편편옥토(片片沃土)가 이 아닌가.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물꼬 찰랑 돋아 놓고 쥔네 영감 어디 갔나.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한다 소리를 퍽 잘하면 질 가던 행인이 질 못 간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자로 하네 우리야 일꾼들 자로 한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이 논배미를 얼른 매고 저 논배미로 건너가세.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담송담송 닷 마지기 반달만치만 남았구나.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일락서산(日落西山)에 해는 지고 월출동령(月出東嶺)에 달 돋는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못하는 건 우리야 일꾼들 솜씨로다.
-‘논매기 노래’
(다)
홍진(紅塵)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生涯) 엇더ᄒᆞᆫ고.
녯 사ᄅᆞᆷ 풍류(風流)ᄅᆞᆯ 미ᄎᆞᆯ가 ᄆᆞᆺ 미ᄎᆞᆯ가.
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날만ᄒᆞᆫ 이 하건마ᄂᆞᆫ
산림(山林)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 ᄆᆞᄅᆞᆯ 것가.
수간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앏픠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예 풍월주인(風月主人) 되여셔라.
엊그제 겨을 지나 새봄이 도라오니, 도화행화(桃花杏花)ᄂᆞᆫ 석양리(夕陽裏)예 퓌여 잇고,
녹양방초(綠楊芳草)ᄂᆞᆫ 세우중(細雨中)에 프르도다.
칼로 ᄆᆞᆯ아 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ᄉᆞᄅᆞᆸ다. 수풀에 우ᄂᆞᆫ 새ᄂᆞᆫ 춘기(春氣)ᄅᆞᆯ ᄆᆞᆺ내 계워 소ᄅᆡ마다 교태(嬌態)로다. 물아일체(物我一體)어니, 흥(興)이ᄋᆡ 다ᄅᆞᆯ소냐. 시비(柴扉)예 거러 보고, 정자(亭子)애 안자 보니, 소요음영(逍遙吟詠)ᄒᆞ야, 산일(山日)이 적적(寂寂)ᄒᆞᆫ데, ( ㉠ )ᄋᆞᆯ/ᄅᆞᆯ 알 니 업시 호재로다. -정극인, ‘상춘곡’ |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적절하지 않은 설명은 (나)를 모를 내면서 부른 민요라고 한 것이다.
(나)는 제목처럼 '논매기 노래'로, '이 논배미를 얼른 매고 저 논배미로 건너가세'라는 구절에서 보듯 모내기가 아니라 논의 김을 매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 4음보와 3·4조·4·4조 음수율: '이봐라 농부야 / 내 말 듣소'처럼 4음보 율격이 기본을 이룬다.
- ㉠ 후렴: 일꾼들이 함께 반복해 부르는 부분으로 흥을 돋우고 노동의 피로를 덜어 준다.
- ㉡ '하늘님이 주신 보배 편편옥토': 농토를 보배로 여기는 농부들의 자부심과 낙천성이 잘 드러난다.
(가)
새로 거른 막걸리 젖빛처럼 뿌옇고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
밥 먹자 도리깨 잡고 마당에 나서니
검게 탄 두 어깨 햇볕 받아 번쩍이네.
응헤야 소리 내며 발맞추어 두드리니
삽시간에 보리 낟알 온 마당에 가득하네.
주고받는 노랫가락 점점 높아지는데
보이느니 지붕 위에 보리티끌 뿐이로다.
그 기색 살펴보니 즐겁기 짝이 없어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
낙원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닌데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
-정약용, ‘보리타작’
(나)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후렴)
이봐라 농부야 내 말 듣소 이봐라 일꾼들 내 말 듣소.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하늘님이 주신 보배 편편옥토(片片沃土)가 이 아닌가.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물꼬 찰랑 돋아 놓고 쥔네 영감 어디 갔나.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한다 소리를 퍽 잘하면 질 가던 행인이 질 못 간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자로 하네 우리야 일꾼들 자로 한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이 논배미를 얼른 매고 저 논배미로 건너가세.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담송담송 닷 마지기 반달만치만 남았구나.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일락서산(日落西山)에 해는 지고 월출동령(月出東嶺)에 달 돋는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못하는 건 우리야 일꾼들 솜씨로다.
-‘논매기 노래’
(다)
홍진(紅塵)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生涯) 엇더ᄒᆞᆫ고.
녯 사ᄅᆞᆷ 풍류(風流)ᄅᆞᆯ 미ᄎᆞᆯ가 ᄆᆞᆺ 미ᄎᆞᆯ가.
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날만ᄒᆞᆫ 이 하건마ᄂᆞᆫ
산림(山林)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 ᄆᆞᄅᆞᆯ 것가.
수간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앏픠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예 풍월주인(風月主人) 되여셔라.
엊그제 겨을 지나 새봄이 도라오니, 도화행화(桃花杏花)ᄂᆞᆫ 석양리(夕陽裏)예 퓌여 잇고,
녹양방초(綠楊芳草)ᄂᆞᆫ 세우중(細雨中)에 프르도다.
칼로 ᄆᆞᆯ아 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ᄉᆞᄅᆞᆸ다. 수풀에 우ᄂᆞᆫ 새ᄂᆞᆫ 춘기(春氣)ᄅᆞᆯ ᄆᆞᆺ내 계워 소ᄅᆡ마다 교태(嬌態)로다. 물아일체(物我一體)어니, 흥(興)이ᄋᆡ 다ᄅᆞᆯ소냐. 시비(柴扉)예 거러 보고, 정자(亭子)애 안자 보니, 소요음영(逍遙吟詠)ᄒᆞ야, 산일(山日)이 적적(寂寂)ᄒᆞᆫ데, ( ㉠ )ᄋᆞᆯ/ᄅᆞᆯ 알 니 업시 호재로다. -정극인, ‘상춘곡’ |
(다)글의 ㉠에 들어갈 말로, 주제를 함축하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한중진미(閑中眞味)이다.
'한중진미'는 한가한 가운데 누리는 참된 맛이라는 뜻으로, '소요음영(逍遙吟詠)ᄒᆞ야, 산일(山日)이 적적(寂寂)ᄒᆞᆫ데'라는 앞 구절과 이어져 자연 속에서 누리는 한가로운 즐거움을 아무도 모른다는 '상춘곡'의 주제를 함축한다.
- 단표누항(簞瓢陋巷): 소박한 음식과 누추한 거처, 곧 안빈낙도의 생활을 가리켜 한적한 흥취의 '참맛'을 함축하지 못한다.
- 청풍명월(淸風明月):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자연 경물 자체를 가리킬 뿐 화자가 깨달은 즐거움을 담지 못한다.
- 주객일체(主客一體): 대상과 하나 된 상태를 뜻하며, 이는 앞의 '물아일체'와 겹칠 뿐 '알 니 업시'의 대상이 되는 즐거움과는 거리가 있다.
| 나는 오늘날의 인류의 문화가 불완전함을 안다. 나라마다 안으로는 정치상, 경제상, 사회상으로 불평등, 불합리가 있고, 밖으로 국제적으로는 나라와 나라의, 민족과 민족의 ㉠시기, ㉡알력, ㉢침략, 그리고 그 침략에 대한 보복(報復)으로 작고 큰 전쟁이 끊일 사이가 없어서 많은 생명과 재물을 희생하고도, 좋은 일이 오는 것이 아니라 인심(人心)의 불안(不安)과 도덕(道德)의 ㉣타락은 갈수록 더하니, 이래 가지고는 전쟁이 끊일 날이 없어, 인류는 마침내 멸망하고 말 것이다. |
한자 표기가 틀린 것은 ㉣ '타락'을 墜落으로 적은 것이다.
도덕이 떨어져 나빠진다는 뜻의 '타락'은 墮落으로 쓴다. '墜落'은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는 뜻의 '추락'이다.
- 시기: 猜忌(샘할 시, 꺼릴 기)로 바르게 적었다.
- 알력: 軋轢(삐걱거릴 알, 칠 력)으로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충돌한다는 뜻이며 바르게 적었다.
- 침략: 侵略(침노할 침, 간략할 략)으로 바르게 적었다.
| 기부스, 슈퍼마켓, 코메디, 뷔페, 초콜렛, 악세사리, 리더십, 로봇 |
외래어 표기법에 맞는 것은 슈퍼마켓, 뷔페, 리더십, 로봇으로 모두 네 개이다.
나머지 네 단어는 원어 발음과 외래어 표기법에 맞추어 바른 표기로 고쳐야 한다.
- 기부스: 독일어 Gips에서 온 말로 '깁스'가 바른 표기이다.
- 코메디: comedy는 '코미디'로 적는다.
- 초콜렛: chocolate은 '초콜릿'으로 적는다.
- 악세사리: accessory는 '액세서리'로 적는다.
띄어쓰기가 바른 문장은 '한두 차례 비가 올 전망이다'이다.
'한두'는 하나나 둘쯤을 뜻하는 수관형사 한 단어이므로 붙여 쓰고, 단위 명사 '차례'와는 띄어 쓴다. '전망'도 명사이므로 '올 전망이다'로 띄어 쓴 것이 맞다.
- '큰 코 다친다': '크게 봉변을 당하다'는 뜻의 '큰코다치다'가 한 단어이므로 '큰코다친다'로 붙여 써야 한다.
- '어릴 망정': '-ㄹ망정'은 연결 어미이므로 '어릴망정'으로 붙여 써야 한다.
- '죽은지': 경과한 시간을 나타내는 '지'는 의존 명사이므로 '죽은 지'로 띄어 써야 한다.
| (가)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運命)의 지침(指針) 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 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 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 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 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希望)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 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나)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山)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김소월, ‘가는 길’ |
(가)와 (나)에 공통으로 사용된‘이별’모티브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장 적절한 설명은 (가)의 이별이 불교의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한 방법적 계기라는 것이다.
(가)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며 만남과 이별이 순환한다는 불교적 인식(회자정리 거자필반)을 보인다. 그래서 이별은 끝이 아니라 '새 희망'과 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다.
- 두 시의 이별이 모두 강요되어 화자를 무력하게 만든다는 설명: (가)의 화자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에 붓는 능동적 태도를 보인다.
- 두 시 모두 비애를 안으로 삭이는 한의 정서가 강조된다는 설명: (가)는 슬픔을 희망으로 전환하므로 한의 정서로 묶을 수 없다.
- (가)의 임이 '나'와 근원적으로 합일될 수 없는 존재라는 설명: (가)는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라며 임과의 합일과 재회를 믿는다.
| (가)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運命)의 지침(指針) 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 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 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 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 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希望)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 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나)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山)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김소월, ‘가는 길’ |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장 적절한 설명은 ㉡ '가마귀'가 화자에게 이별을 재촉하는 객관적 상관물이라는 것이다.
까마귀는 '서산에는 해 진다고 / 지저귑니다'라며 날이 저무니 어서 떠나라고 재촉하는 존재로 그려져, 떠나기 아쉬워 망설이는 화자의 안타까운 심정을 부각한다.
- ㉠ '하니'의 행간 걸침: 말을 할까 망설이는 화자의 주저와 미련을 드러내는 것이지 시간적 여유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 ㉢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강물 역시 화자에게 떠남을 재촉하는 대상으로, 화자가 강물에 끌려가는 시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 (가)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運命)의 지침(指針) 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 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 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 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 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希望)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 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나)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山)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김소월, ‘가는 길’ |
다음 중 (가)를 <보기>의 관점에 따라 감상한 것은?
독자가 작품을 읽는 것은 재미와 감동뿐만 아니라, 가치 있는 체험을 나누어 가짐으로써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작품의 가치는 독자에게 어떠한 효과를 얼마만큼 주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보기>는 작품이 독자에게 주는 효과로 가치를 판단하는 효용론적 관점이며, 이에 따른 감상은 '재회를 기약하며 슬픔을 극복한다는 의미를 알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반응이다.
이 감상은 작품을 읽고 독자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고 말하므로 <보기>의 관점과 일치한다.
- 기·승·전·결의 구조로 되어 있다는 감상: 작품 자체의 구성을 분석한 내재적(절대주의적) 관점이다.
- 당시 일제강점기 현실로 보아 '님'이 조국을 상징한다는 감상: 작품을 시대 현실과 관련지은 반영론적 관점이다.
- 경어체의 여성적 어조로 소망이 강렬해진다는 감상: 작품의 어조와 표현을 분석한 내재적 관점이다.
| (가) 生死路隱 生死 길흔 此矣有阿米次肹伊遣 이에 이샤매 머믓거리고, 吾隱去內如辭叱都 나ᄂᆞᆫ 가ᄂᆞ다 말ㅅ도 毛如云遣去內尼叱古 몯다 니르고 가ᄂᆞ닛고. 於內秋察早隱風未 어느 ᄀᆞᅀᆞᆯ ㉠이른 ᄇᆞᄅᆞ매 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 이에 뎌에 ᄠᅳ러딜 닙ᄀᆞᆮ, 一等隱枝良出古 ㉡ᄒᆞᄃᆞᆫ 가지라 나고 去奴隱處毛冬乎丁 가논 곧 모ᄃᆞ론뎌. 阿也彌陀刹良逢乎吾 아야 彌陀刹아 맛보올 나 道修良待是古如 道 닷가 기드리고다. <제망매가> (나) 내 님믈 그리ᄉᆞ와 우니다니 ㉢산(山) 졉동새 난 이슷ᄒᆞ요이다 아니시며 거츠르신 ᄃᆞᆯ 아으 ㉣잔월효성(殘月曉星)이 아ᄅᆞ시리이다 넉시라도 님은 ᄒᆞᆫᄃᆡ 녀져라 아으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과(過)도 허믈도 천만(千萬) 없소이다 ᄆᆞᆯ힛마리신뎌 ᄉᆞᆯ읏븐뎌 아으 니미 나ᄅᆞᆯ ᄒᆞ마 니ᄌᆞ시니잇가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정과정> * ᄆᆞᆯ힛마리신뎌 : 뭇사람의 헐뜯는 말이로다 * ᄉᆞᆯ읏븐뎌 : 슬프구나 |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공통점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시적 대상과의 재회를 확신한다는 설명이다.
(가)는 '道 닷가 기드리고다'라며 미타찰에서의 재회를 종교적으로 기약하지만, (나)는 '니미 나ᄅᆞᆯ ᄒᆞ마 니ᄌᆞ시니잇가'라고 묻고 '괴오쇼셔'라고 애원할 뿐 임과의 재회를 확신하지 못한다.
- 10구체 형식: (가)는 10구체 향가이고, (나)도 향가의 형식을 계승한 10구체 형식의 노래이다.
- 대상에 대한 그리움: (가)는 죽은 누이를, (나)는 자신을 잊은 임을 간절히 그리워한다.
- 자연물에 견준 표현: (가)는 떨어지는 '닙'과 '가지'에, (나)는 '산 졉동새'에 인물의 처지를 견준다.
| (가) 生死路隱 生死 길흔 此矣有阿米次肹伊遣 이에 이샤매 머믓거리고, 吾隱去內如辭叱都 나ᄂᆞᆫ 가ᄂᆞ다 말ㅅ도 毛如云遣去內尼叱古 몯다 니르고 가ᄂᆞ닛고. 於內秋察早隱風未 어느 ᄀᆞᅀᆞᆯ ㉠이른 ᄇᆞᄅᆞ매 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 이에 뎌에 ᄠᅳ러딜 닙ᄀᆞᆮ, 一等隱枝良出古 ㉡ᄒᆞᄃᆞᆫ 가지라 나고 去奴隱處毛冬乎丁 가논 곧 모ᄃᆞ론뎌. 阿也彌陀刹良逢乎吾 아야 彌陀刹아 맛보올 나 道修良待是古如 道 닷가 기드리고다. <제망매가> (나) 내 님믈 그리ᄉᆞ와 우니다니 ㉢산(山) 졉동새 난 이슷ᄒᆞ요이다 아니시며 거츠르신 ᄃᆞᆯ 아으 ㉣잔월효성(殘月曉星)이 아ᄅᆞ시리이다 넉시라도 님은 ᄒᆞᆫᄃᆡ 녀져라 아으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과(過)도 허믈도 천만(千萬) 없소이다 ᄆᆞᆯ힛마리신뎌 ᄉᆞᆯ읏븐뎌 아으 니미 나ᄅᆞᆯ ᄒᆞ마 니ᄌᆞ시니잇가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정과정> * ᄆᆞᆯ힛마리신뎌 : 뭇사람의 헐뜯는 말이로다 * ᄉᆞᆯ읏븐뎌 : 슬프구나 |
(가)와 (나)의 ㉠ ~ ㉣에 대한 풀이로 알맞지 않은 것은?
알맞지 않은 풀이는 ㉣ '잔월효성'을 임금을 상징하는 초월적 존재로 본 것이다.
'잔월효성(殘月曉星)'은 새벽의 지는 달과 샛별로, '아니시며 거츠르신 ᄃᆞᆯ … 아ᄅᆞ시리이다'에서 보듯 화자의 결백을 알아주는 증인 같은 존재이다. 임금은 화자가 그리워하는 '님'이지 잔월효성이 아니다.
- ㉠ '이른 ᄇᆞᄅᆞᆷ': 이르게 부는 가을바람으로 누이의 이른 죽음, 곧 요절을 뜻한다.
- ㉡ 'ᄒᆞᄃᆞᆫ 가지라 나고': 한 가지에서 났다는 것은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동기지간을 뜻한다.
- ㉢ '산 졉동새': 화자가 자신의 처지와 동일시하는 객관적 상관물이다.
| (가) 딩아 돌하 当今(당금)에 계샹이다. / 딩아 돌하 当今(당금)에 계샹이다. 先王聖代(션왕셩ᄃᆡ)예 노니ᄋᆞ와지이다. (나)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ᄂᆞᆫ /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ᄂᆞᆫ / 구은 밤 닷 되를 심고이다.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有徳(유덕)ᄒᆞ신 님믈 여ᄒᆡᄋᆞ와지이다. (다) 玉(옥)으로 蓮(련)ㅅ고즐 사교이다. 玉(옥)으로 蓮(련)ㅅ고즐 사교이다. 바회 우희 接柱(졉듀)ᄒᆞ요이다. 그 고지 三同(삼동) 이 퓌거시아 그 고지 三同(삼동) 이 퓌거시아 有徳(유덕)ᄒᆞ신 님 여ᄒᆡᄋᆞ와지이다. (라) 구스리 바회예 디신ᄃᆞᆯ / 구스리 바회예 디신ᄃᆞᆯ 긴힛ᄃᆞᆫ 그츠리잇가. 즈믄 ᄒᆡᄅᆞᆯ 외오곰 녀신ᄃᆞᆯ 즈믄 ᄒᆡᄅᆞᆯ 외오곰 녀신ᄃᆞᆯ 信(신)잇ᄃᆞᆫ 그츠리잇가. |
이 노래는 민요로 불리다가 궁중음악으로 수용된 노래로 추정되기도 한다. 그것을 알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연은?
민요가 궁중음악으로 수용되었음을 보여 주는 연은 (가)이다.
(가)는 '딩아 돌하 当今(당금)에 계샹이다'라며 지금의 임금을 기리고 '先王聖代(션왕셩ᄃᆡ)예 노니ᄋᆞ와지이다'라고 태평성대를 축원한다. 이러한 임금 송축의 서사는 민간의 노래를 궁중 연향에 맞게 덧붙인 흔적으로 볼 수 있다.
- (나): 구운 밤을 모래밭에 심어 싹이 나면 임과 헤어지겠다는 불가능한 상황 설정으로, 임과의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 민요적 부분이다.
- (다): 옥으로 새긴 연꽃이 피면 헤어지겠다는 역시 불가능한 상황 설정으로, 송축의 성격이 없다.
- (라): 구슬과 끈의 비유로 변함없는 믿음을 노래한 부분으로, 다른 고려가요에도 나타나는 민간 노래의 요소이다.
| (가) 딩아 돌하 当今(당금)에 계샹이다. / 딩아 돌하 当今(당금)에 계샹이다. 先王聖代(션왕셩ᄃᆡ)예 노니ᄋᆞ와지이다. (나)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ᄂᆞᆫ /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ᄂᆞᆫ / 구은 밤 닷 되를 심고이다.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有徳(유덕)ᄒᆞ신 님믈 여ᄒᆡᄋᆞ와지이다. (다) 玉(옥)으로 蓮(련)ㅅ고즐 사교이다. 玉(옥)으로 蓮(련)ㅅ고즐 사교이다. 바회 우희 接柱(졉듀)ᄒᆞ요이다. 그 고지 三同(삼동) 이 퓌거시아 그 고지 三同(삼동) 이 퓌거시아 有徳(유덕)ᄒᆞ신 님 여ᄒᆡᄋᆞ와지이다. (라) 구스리 바회예 디신ᄃᆞᆯ / 구스리 바회예 디신ᄃᆞᆯ 긴힛ᄃᆞᆫ 그츠리잇가. 즈믄 ᄒᆡᄅᆞᆯ 외오곰 녀신ᄃᆞᆯ 즈믄 ᄒᆡᄅᆞᆯ 외오곰 녀신ᄃᆞᆯ 信(신)잇ᄃᆞᆫ 그츠리잇가. |
이 노래와 관련된 사항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 노래와 관련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역설적 상황의 제시로 화자의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구운 밤에서 싹이 나고 옥 연꽃이 피면 그때 '有徳(유덕)ᄒᆞ신 님 여ᄒᆡᄋᆞ와지이다'라고 하여, 실현될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움으로써 임과 결코 헤어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한다.
- 한문학의 형식 수용: 우리말 노랫말과 반복 구조를 지닌 고려가요로, 한문학의 형식을 적극 수용한 것이 아니다.
- 내면 심리의 직설적 표현: 불가능한 상황에 빗대어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조선 선비들의 유교적 지조 반영: 이 노래는 고려가요이며,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과 송축을 노래한 것이다.
| (가) 딩아 돌하 当今(당금)에 계샹이다. / 딩아 돌하 当今(당금)에 계샹이다. 先王聖代(션왕셩ᄃᆡ)예 노니ᄋᆞ와지이다. (나)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ᄂᆞᆫ /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ᄂᆞᆫ / 구은 밤 닷 되를 심고이다.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有徳(유덕)ᄒᆞ신 님믈 여ᄒᆡᄋᆞ와지이다. (다) 玉(옥)으로 蓮(련)ㅅ고즐 사교이다. 玉(옥)으로 蓮(련)ㅅ고즐 사교이다. 바회 우희 接柱(졉듀)ᄒᆞ요이다. 그 고지 三同(삼동) 이 퓌거시아 그 고지 三同(삼동) 이 퓌거시아 有徳(유덕)ᄒᆞ신 님 여ᄒᆡᄋᆞ와지이다. (라) 구스리 바회예 디신ᄃᆞᆯ / 구스리 바회예 디신ᄃᆞᆯ 긴힛ᄃᆞᆫ 그츠리잇가. 즈믄 ᄒᆡᄅᆞᆯ 외오곰 녀신ᄃᆞᆯ 즈믄 ᄒᆡᄅᆞᆯ 외오곰 녀신ᄃᆞᆯ 信(신)잇ᄃᆞᆫ 그츠리잇가. |
위 글에서 시적 화자의 믿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시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화자의 믿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시어는 긴(끈)이다.
(라)는 '구스리 바회예 디신ᄃᆞᆯ / 긴힛ᄃᆞᆫ 그츠리잇가'라고 하여, 구슬이 바위에 떨어져 깨져도 구슬을 꿴 끈은 끊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어지는 '信(신)잇ᄃᆞᆫ 그츠리잇가'와 짝을 이루어 끈이 곧 변치 않는 믿음을 뜻한다.
- 셰몰애: 구운 밤을 심는 바삭바삭한 모래 벼랑으로, 불가능한 상황을 만드는 배경이다.
- 구은 밤: 싹이 날 수 없는 대상으로, 불가능한 조건을 설정하는 소재이다.
- 바회: 옥 연꽃을 접붙이거나 구슬이 떨어지는 곳으로, 시련이나 불가능의 배경이 된다.
| 흰 구름 브흰 煙霞(연하) 프로니ᄂᆞᆫ 山嵐(산람)이라. 千巌(천암) 萬壑(만학)을 제 집으로 사마 두고, 나명셩 들명셩 일ᄒᆡ도 구ᄂᆞᆫ지고. 오르거니 ᄂᆞ리거니 長空(장공)의 ᄯᅥ나거니 広野(광야)로 거너거니 프르락 블그락 여트락 지트락 斜陽(사양)과 섯거디어 細雨(세우)조ᄎᆞ ᄲᅮ리ᄂᆞᆫ다. 藍輿(남여)ᄅᆞᆯ ᄇᆡ야 ᄐᆞ고 솔 아릐 구븐 길로 오며 가며 ᄒᆞᄂᆞᆫ 적의 綠楊(녹양)의 우ᄂᆞᆫ 黄鶯(황앵) 嬌態(교태) 겨워 ᄒᆞᄂᆞᆫ괴야. 나모 새 ᄌᆞᄌᆞ지여 樹陰(수음)이 얼ᄅᆡᆫ 적의 百尺(백 척) 欄干(난간)의 긴 조으름 내여 펴니 水面(수면) 涼風(양풍)이야 긋칠 줄 모르ᄂᆞᆫ가. 즌 서리 ᄲᅡ진 후의 산빗치 錦繍(금슈)로다. 黄雲(황운)은 ᄯᅩ 엇지 萬頃(만경)에 편거긔요. 漁笛(어적)도 흥을 계워 ᄃᆞᆯᄅᆞᆯ ᄯᆞ라 브니ᄂᆞᆫ다. 草木(초목) 다 진 후의 江山(강산)이 ᄆᆡ몰커ᄂᆞᆯ, 造物(조물)이 헌ᄉᆞᄒᆞ야 氷雪(빙설)로 ᄭᅮ며 내니 瓊宮瑶台(경궁요대)와 玉海銀山(옥해은산)이 眼底(안저)의 버러셰라. 乾坤(건곤)도 가ᄋᆞᆷ열샤 간 대마다 경이로다. / 人間(인간)ᄋᆞᆯ ᄯᅥ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업다. 니것도 보려 ᄒᆞ고 져것도 드르려코 ᄇᆞᄅᆞᆷ도 혀려 ᄒᆞ고 ᄃᆞᆯ도 마즈려코 ᄇᆞᆷ으란 언제 줍고 고기란 언제 낙고 柴扉(시비)란 뉘 다드며 딘 곳츠란 뉘 쓸려뇨. 아ᄎᆞᆷ이 낫브거니 나조ᄒᆡ라 슬흘소냐. 오ᄂᆞᆯ리 不足(부족)커니 來日(내일)리라 有餘(유여)ᄒᆞ랴. |
| 이 뫼ᄒᆡ 안ᄌᆞ 보고 져 뫼ᄒᆡ 거러 보니 煩労(번로)ᄒᆞᆫ ᄆᆞᄋᆞᆷ의 ᄇᆞ릴 일이 아조 업다. 쉴사이 업거든 길히나 젼ᄒᆞ리야. ㉠다만 ᄒᆞᆫ 青藜杖(청려장)이 다 므듸어 가노ᄆᆡ라. 술이 닉엇거니 벗지라 업슬소냐. 블ᄂᆡ며 ᄐᆞ이며 혀이며 이아며 온가짓 소리로 酔興(취흥)을 ᄇᆡ야거니 근심이라 이시며 시ᄅᆞᆷ이라 브터시랴. 누으락 안즈락 구브락 져츠락 을프락 ᄑᆞ람ᄒᆞ락 노혜로 놀거니 天地(천지)도 넙고넙고 日月(일월)도 ᄒᆞᆫ가ᄒᆞ다. 羲皇(희황)을 모ᄅᆞᆯ러니 이젹이야 긔로고야. 神仙(신선)이 엇더턴지 이 몸이야 긔로고야. 江山風月(강산 풍월) 거ᄂᆞᆯ리고 내 百年(백 년)을 다 누리면 岳陽楼上(악양루상)의 李太白(이태백)이 사라오다. 浩蕩情懐(호탕정회)야 이에서 더ᄒᆞᆯ소냐. 이 몸이 이렁 굼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
이 작품에서 서술되고 있는 내용 중 작가의 신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것은?
작가의 신분을 나타내는 시어는 藍輿(남여)이다.
'藍輿(남여)ᄅᆞᆯ ᄇᆡ야 ᄐᆞ고 솔 아릐 구븐 길로 오며 가며'에서 '남여'는 위를 덮지 않은 작은 가마로, 이를 타고 자연을 거니는 모습은 화자가 양반 사대부임을 보여 준다.
- 斜陽(사양): 저녁 햇빛으로 자연 경관을 묘사하는 시어이다.
- 黄雲(황운): 들판에 누렇게 익은 곡식을 비유한 말로 가을 풍경을 나타낸다.
- 醉興(취흥): 술에 취해 일어나는 흥취로 화자의 정서를 나타낼 뿐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다.
| 흰 구름 브흰 煙霞(연하) 프로니ᄂᆞᆫ 山嵐(산람)이라. 千巌(천암) 萬壑(만학)을 제 집으로 사마 두고, 나명셩 들명셩 일ᄒᆡ도 구ᄂᆞᆫ지고. 오르거니 ᄂᆞ리거니 長空(장공)의 ᄯᅥ나거니 広野(광야)로 거너거니 프르락 블그락 여트락 지트락 斜陽(사양)과 섯거디어 細雨(세우)조ᄎᆞ ᄲᅮ리ᄂᆞᆫ다. 藍輿(남여)ᄅᆞᆯ ᄇᆡ야 ᄐᆞ고 솔 아릐 구븐 길로 오며 가며 ᄒᆞᄂᆞᆫ 적의 綠楊(녹양)의 우ᄂᆞᆫ 黄鶯(황앵) 嬌態(교태) 겨워 ᄒᆞᄂᆞᆫ괴야. 나모 새 ᄌᆞᄌᆞ지여 樹陰(수음)이 얼ᄅᆡᆫ 적의 百尺(백 척) 欄干(난간)의 긴 조으름 내여 펴니 水面(수면) 涼風(양풍)이야 긋칠 줄 모르ᄂᆞᆫ가. 즌 서리 ᄲᅡ진 후의 산빗치 錦繍(금슈)로다. 黄雲(황운)은 ᄯᅩ 엇지 萬頃(만경)에 편거긔요. 漁笛(어적)도 흥을 계워 ᄃᆞᆯᄅᆞᆯ ᄯᆞ라 브니ᄂᆞᆫ다. 草木(초목) 다 진 후의 江山(강산)이 ᄆᆡ몰커ᄂᆞᆯ, 造物(조물)이 헌ᄉᆞᄒᆞ야 氷雪(빙설)로 ᄭᅮ며 내니 瓊宮瑶台(경궁요대)와 玉海銀山(옥해은산)이 眼底(안저)의 버러셰라. 乾坤(건곤)도 가ᄋᆞᆷ열샤 간 대마다 경이로다. / 人間(인간)ᄋᆞᆯ ᄯᅥ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업다. 니것도 보려 ᄒᆞ고 져것도 드르려코 ᄇᆞᄅᆞᆷ도 혀려 ᄒᆞ고 ᄃᆞᆯ도 마즈려코 ᄇᆞᆷ으란 언제 줍고 고기란 언제 낙고 柴扉(시비)란 뉘 다드며 딘 곳츠란 뉘 쓸려뇨. 아ᄎᆞᆷ이 낫브거니 나조ᄒᆡ라 슬흘소냐. 오ᄂᆞᆯ리 不足(부족)커니 來日(내일)리라 有餘(유여)ᄒᆞ랴. |
| 이 뫼ᄒᆡ 안ᄌᆞ 보고 져 뫼ᄒᆡ 거러 보니 煩労(번로)ᄒᆞᆫ ᄆᆞᄋᆞᆷ의 ᄇᆞ릴 일이 아조 업다. 쉴사이 업거든 길히나 젼ᄒᆞ리야. ㉠다만 ᄒᆞᆫ 青藜杖(청려장)이 다 므듸어 가노ᄆᆡ라. 술이 닉엇거니 벗지라 업슬소냐. 블ᄂᆡ며 ᄐᆞ이며 혀이며 이아며 온가짓 소리로 酔興(취흥)을 ᄇᆡ야거니 근심이라 이시며 시ᄅᆞᆷ이라 브터시랴. 누으락 안즈락 구브락 져츠락 을프락 ᄑᆞ람ᄒᆞ락 노혜로 놀거니 天地(천지)도 넙고넙고 日月(일월)도 ᄒᆞᆫ가ᄒᆞ다. 羲皇(희황)을 모ᄅᆞᆯ러니 이젹이야 긔로고야. 神仙(신선)이 엇더턴지 이 몸이야 긔로고야. 江山風月(강산 풍월) 거ᄂᆞᆯ리고 내 百年(백 년)을 다 누리면 岳陽楼上(악양루상)의 李太白(이태백)이 사라오다. 浩蕩情懐(호탕정회)야 이에서 더ᄒᆞᆯ소냐. 이 몸이 이렁 굼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
위 글의 ㉠다만 ᄒᆞᆫ 青藜杖(청려장)이 다 므듸어 가노ᄆᆡ라.에서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에서 느낄 수 있는 내용은 작가가 자연 경치를 완상하기 위해 많이 돌아다녔다는 것이다.
㉠은 '청려장(명아주 지팡이)이 다 무디어 간다'는 뜻으로, 바로 앞의 '이 뫼ᄒᆡ 안ᄌᆞ 보고 져 뫼ᄒᆡ 거러 보니'와 이어져 지팡이가 닳을 만큼 자연 속을 바쁘게 돌아다님을 과장해 표현한 것이다.
- 세속적 욕망과 탈속적 초월 사이의 고민: 화자는 '煩労(번로)ᄒᆞᆫ ᄆᆞᄋᆞᆷ의 ᄇᆞ릴 일이 아조 업다'고 하여 갈등 없이 자연을 즐기고 있다.
- 유교적 이념 실현을 위한 고민: ㉠은 자연을 즐기는 모습일 뿐 이념 실현에 대한 고민은 드러나지 않는다.
- 자기 의지로 세속적 난관 극복: 지문에 세속적 난관이나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나타나지 않는다.
탁월함은 어떻게 습득되는가, 가르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성의 탁월함은 가르칠 수 있지만, 성품의 탁월함은 비이성적인 것이어서 가르칠 수 없고, ㉠훈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그는 좋은 성품을 얻는 것을 기술을 습득하는 것에 비유한다. 그에 따르면, 리라(lyra)를 켬으로써 리라를 켜는 법을 배우며 말을 탐으로써 말을 타는 법을 배운다. 어떤 기술을 얻고자 할 때 처음에는 교사의 지시대로 행동한다. 그리고 반복 연습을 통하여 그 행동이 점점 더 하기 쉽게 되고 마침내 제2의 ㉡습관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린아이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진실되고 관대하며 예의를 차리게 되는지 일일이 배워야 한다. ㉣예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그래서 훈련과 반복을 통하여 그런 행위들을 연마하다 보면 그것들을 점점 더 쉽게 하게 되고, 결국에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적절하지 않은 의견은 ㉢ '이와 마찬가지로'를 '그러므로'로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앞 문장은 기술을 반복 연습으로 익히는 과정이고, ㉢ 뒤는 어린아이가 바른 행동을 일일이 배워야 한다는 내용이다. 두 내용은 인과 관계가 아니라 유추(비유) 관계이므로 '이와 마찬가지로'가 알맞다.
- ㉠ 호응 고치기: 주어 '아리스토텔레스는'에 맞는 서술어가 없으므로 '얻을 수 있다고 대답한다'로 고치는 것이 적절하다.
- ㉡ '천성'으로 바꾸기: 반복 연습이 몸에 배어 저절로 나오게 된 상태를 뜻하는 관용 표현은 '제2의 천성'이므로 적절하다.
- ㉣ 삭제: 예의의 중요성을 말하는 문장은 탁월함의 습득 방법이라는 글의 흐름에서 벗어나 통일성을 해치므로 삭제가 적절하다.
| 명서 처 음, 그 애에게서 물건이 온 게로구먼. 명서 뭘까? 명서 처 세상에 귀신은 못 속이는 게지! 오늘 아침부터 이상한 생각이 들더니, 이것이 올려구 그랬던가 봐. 당신은 우환이니 뭐니 해도……. 명서 (소포의 발송인의 이름을 보고) 하아 하! 이건 네 오래비가 아니라 삼조(三祚)가……. 명서 처 아니, 삼조가 뭣을 보냈을까? 입때 한 마디 소식두 없던 애가……. (소포를 끌러서 궤짝을 떼어 보고) 금녀 (깜짝 놀라) 어마나! 명서 처 (자기의 눈을 의심하듯이) 대체 이게…… 이게? 에그머니, 맙소사! 이게 웬 일이냐? 명서 (되려 멍청해지며, 궤짝에 쓰인 글자를 읽으며) 최명수의 백골. 금녀 오빠의? 명서 처 그럼, 신문에 난 게 역시! 아아, 이 일이 웬 일이냐? 명수야! 네가 왜 이 모양으로 돌아왔느냐? (백골 상자를 꽉 안는다.) 금녀 오빠! 명서 나는 여태 개 돼지같이 살아 오문서, 한 마디 불평두 입밖에 내지 않구 꾸벅꾸벅 일만 해 준 사람이여. 무엇 때문에, 무엇 때문에 내 자식을 이 지경을 맨들어 보내느냐? 응, 이 육실헐 눔들! (일어서려고 애쓴다.) 금녀 (눈물을 씻으며) 아버지! (하고 붙든다.) 명서 놓아라, 명수는 어디루 갔니? 다 기울어진 이 집을 뉘게 남겨 두구 이눔은 어딜? 금녀 아버지! 아버지! 명서 (궤짝을 들고 비틀거리며) 이놈들아, 왜 뼉다구만 내게 갖다 맽기느냐? 내 자식을 죽인 눔이 이걸 마저 처치해라! (세진하여 쓰러진다. 궤짝에서 백골이 쏟아진다. 밭은 기침, 한동안) 명서 처 (흩어진 백골을 주우며) 명수야, 내 자식아! 이 토막에서 자란 너는 백골이나마 우리를 찾아 왔다. ㉠인제는 나는 너를 기다려서 애태울 것두 없구, 동지 섣달 기나긴 밤을 울어 새우지 않아두 좋다! 명수야, 이제 너는 내 품 안에 돌아왔다. 명서 ···아아, 보기 싫다! 도루 가져가래라! 금녀 아버지, 서러 마세유. 서러워 마시구 이대루 꾹 참구 살아 가세유. 네, 아버지! 결코 오빠는 우릴 저바리진 않을 거예유. 죽은 혼이라도 살아 있어, 우릴 꼭 돌봐 줄 거예유. 그 때까지 우린 꾹 참구 살아 가세요. 예, 아버지! 명서 ···아아, 보기 싫다! 도루 가지구 가래라! (금녀의 어머니는 백골을 안치하여 놓고, 열심히 무어라고 중얼거리며 합장한다. 바람소리 적막을 찢는다.) ―막(幕)― <토막> |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알맞지 않은 설명은 결말의 바람소리가 갈등의 해소를 암시한다는 것이다.
'바람소리 적막을 찢는다'는 아들의 백골을 받아 든 가족의 절망과 비극적 분위기를 고조하는 효과음이다. 갈등은 해소되지 않은 채 막이 내린다.
- 희곡 갈래: 인물의 대사와 괄호 속 지시문(행동)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희곡이다.
- 부재적 주인공 명수: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명수가 '백골'로 돌아온 것을 통해 일제 강점기 민중의 비극이라는 주제를 상징한다.
- 금녀의 성향: '꾹 참구 살아 가세유'라며 아버지를 위로하고 앞날을 다짐하는 미래지향적·의지적 인물이다.
| 명서 처 음, 그 애에게서 물건이 온 게로구먼. 명서 뭘까? 명서 처 세상에 귀신은 못 속이는 게지! 오늘 아침부터 이상한 생각이 들더니, 이것이 올려구 그랬던가 봐. 당신은 우환이니 뭐니 해도……. 명서 (소포의 발송인의 이름을 보고) 하아 하! 이건 네 오래비가 아니라 삼조(三祚)가……. 명서 처 아니, 삼조가 뭣을 보냈을까? 입때 한 마디 소식두 없던 애가……. (소포를 끌러서 궤짝을 떼어 보고) 금녀 (깜짝 놀라) 어마나! 명서 처 (자기의 눈을 의심하듯이) 대체 이게…… 이게? 에그머니, 맙소사! 이게 웬 일이냐? 명서 (되려 멍청해지며, 궤짝에 쓰인 글자를 읽으며) 최명수의 백골. 금녀 오빠의? 명서 처 그럼, 신문에 난 게 역시! 아아, 이 일이 웬 일이냐? 명수야! 네가 왜 이 모양으로 돌아왔느냐? (백골 상자를 꽉 안는다.) 금녀 오빠! 명서 나는 여태 개 돼지같이 살아 오문서, 한 마디 불평두 입밖에 내지 않구 꾸벅꾸벅 일만 해 준 사람이여. 무엇 때문에, 무엇 때문에 내 자식을 이 지경을 맨들어 보내느냐? 응, 이 육실헐 눔들! (일어서려고 애쓴다.) 금녀 (눈물을 씻으며) 아버지! (하고 붙든다.) 명서 놓아라, 명수는 어디루 갔니? 다 기울어진 이 집을 뉘게 남겨 두구 이눔은 어딜? 금녀 아버지! 아버지! 명서 (궤짝을 들고 비틀거리며) 이놈들아, 왜 뼉다구만 내게 갖다 맽기느냐? 내 자식을 죽인 눔이 이걸 마저 처치해라! (세진하여 쓰러진다. 궤짝에서 백골이 쏟아진다. 밭은 기침, 한동안) 명서 처 (흩어진 백골을 주우며) 명수야, 내 자식아! 이 토막에서 자란 너는 백골이나마 우리를 찾아 왔다. ㉠인제는 나는 너를 기다려서 애태울 것두 없구, 동지 섣달 기나긴 밤을 울어 새우지 않아두 좋다! 명수야, 이제 너는 내 품 안에 돌아왔다. 명서 ···아아, 보기 싫다! 도루 가져가래라! 금녀 아버지, 서러 마세유. 서러워 마시구 이대루 꾹 참구 살아 가세유. 네, 아버지! 결코 오빠는 우릴 저바리진 않을 거예유. 죽은 혼이라도 살아 있어, 우릴 꼭 돌봐 줄 거예유. 그 때까지 우린 꾹 참구 살아 가세요. 예, 아버지! 명서 ···아아, 보기 싫다! 도루 가지구 가래라! (금녀의 어머니는 백골을 안치하여 놓고, 열심히 무어라고 중얼거리며 합장한다. 바람소리 적막을 찢는다.) ―막(幕)― <토막> |
명서 처의 대사 ㉠과 표현이나 발상이 가장 유사한 것은?
㉠과 표현·발상이 가장 유사한 것은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이다.
㉠은 아들이 백골로 돌아온 비통한 상황에서 '애태울 것두 없구 … 울어 새우지 않아두 좋다'고 말하여, 속마음과 반대로 표현하는 반어로 슬픔을 더 깊게 드러낸다. 임이 떠나도 울지 않겠다는 '진달래꽃'의 구절도 같은 반어적 발상이다.
- '그리운 그의 얼굴 … 피어날지어이': 임을 다시 볼 수 없어도 꽃으로 피어나기를 바라는 소망을 직접 드러낸 표현이다.
-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낙엽을 쓸모없어진 지폐에 빗댄 은유로, 반어가 아니다.
-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모순된 진술 속에 진실을 담는 역설에 해당한다.
| 엇그제 저멋더니 ᄒᆞ마 어이 다 늘거니. 少年行樂(소년 행락) 생각ᄒᆞ니 일러도 속절업다. 늘거야 서른 말ᄉᆞᆷ ᄒᆞ자니 목이 멘다. 父生母育(부생 모육) 辛苦(신고)ᄒᆞ야 이내 몸 길러 낼 제 公侯配匹(공후 배필)은 못 바라도 ㉠君子好逑(군자 호구) 願(원)ᄒᆞ더니, 三生(삼생)의 怨業(원업)이오 月下(월하)의 緣分(연분)ᄋᆞ로, 長安遊俠(장안 유협) 輕薄子(경박자)ᄅᆞᆯ ᄭᅮᆷᄀᆞᆮ치 만나 잇서, 當時(당시)의 用心(용심)ᄒᆞ기 살어름 디듸는 ᄃᆞᆺ, 三五二八(삼오 이팔) 겨오 지나 天然麗質(천연 여질) 절로 이니, 이 얼골 이 態度(태도)로 百年期約(백년 기약) ᄒᆞ얏더니, 年光(연광) 훌훌ᄒᆞ고 造物(조물)이 多猜(다시)ᄒᆞ야, ㉡봄바람 가을 믈이 뵈오리 북 지나듯 雪鬢花顔(설빈 화안) 어ᄃᆡ 두고 面目可憎(면목 가증) 되거고나. 내 얼골 내 보거니 어느 님이 날 괼소냐. 스스로 慚愧(참괴)ᄒᆞ니 누구를 怨望(원망)ᄒᆞ리. 三三五五(삼삼 오오) 冶遊園(야유원)의 새 사람이 나단 말가. 곳 피고 날 저물 제 定處(정처) 업시 나가 잇어. ㉢白馬金鞭(백마 금편)으로 어ᄃᆡ어ᄃᆡ 머무는고. 遠近(원근)을 모르거니 消息(소식)이야 더욱 알랴. 因緣(인연)을 긋쳐신들 ᄉᆡᆼ각이야 업슬소냐. 얼골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 열두 ᄯᅢ 김도 길샤 설흔 날 支離(지리)ᄒᆞ다. 玉窓(옥창)에 심ᄀᆞᆫ 梅花(매화) 몃 번이나 픠여 진고. 겨울 밤 차고 찬 제 자최눈 섯거 치고, 여름날 길고 길 제 구ᄌᆞᆫ 비ᄂᆞᆫ 므스 일고. ㉣三春花柳(삼춘 화류) 好時節(호시절)의 景物(경물)이 시름업다. 가을 ᄃᆞᆯ 방에 들고 蟋蟀(실솔)이 床(상)에 울 제, 긴 한숨 디ᄂᆞᆫ 눈물 속절업시 헴만 만타.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규원가> |
이 글의 화자(話者)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알맞지 않은 설명은 화자가 원망스러운 남편을 잊고 체념한다는 것이다.
화자는 '因緣(인연)을 긋쳐신들 ᄉᆡᆼ각이야 업슬소냐', '얼골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이라고 하여 남편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괴로워한다.
- 여인의 외로움과 한스러움: '긴 한숨 디ᄂᆞᆫ 눈물 속절업시 헴만 만타'에서 홀로 지내는 여인의 한이 드러난다.
- 과거와 현재 모습의 대비: '雪鬢花顔(설빈 화안) 어ᄃᆡ 두고 面目可憎(면목 가증) 되거고나'에서 젊은 날과 늙은 현재를 대비하며 신세를 한탄한다.
- 자괴감: '스스로 慚愧(참괴)ᄒᆞ니 누구를 怨望(원망)ᄒᆞ리'에서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심정이 드러난다.
| 엇그제 저멋더니 ᄒᆞ마 어이 다 늘거니. 少年行樂(소년 행락) 생각ᄒᆞ니 일러도 속절업다. 늘거야 서른 말ᄉᆞᆷ ᄒᆞ자니 목이 멘다. 父生母育(부생 모육) 辛苦(신고)ᄒᆞ야 이내 몸 길러 낼 제 公侯配匹(공후 배필)은 못 바라도 ㉠君子好逑(군자 호구) 願(원)ᄒᆞ더니, 三生(삼생)의 怨業(원업)이오 月下(월하)의 緣分(연분)ᄋᆞ로, 長安遊俠(장안 유협) 輕薄子(경박자)ᄅᆞᆯ ᄭᅮᆷᄀᆞᆮ치 만나 잇서, 當時(당시)의 用心(용심)ᄒᆞ기 살어름 디듸는 ᄃᆞᆺ, 三五二八(삼오 이팔) 겨오 지나 天然麗質(천연 여질) 절로 이니, 이 얼골 이 態度(태도)로 百年期約(백년 기약) ᄒᆞ얏더니, 年光(연광) 훌훌ᄒᆞ고 造物(조물)이 多猜(다시)ᄒᆞ야, ㉡봄바람 가을 믈이 뵈오리 북 지나듯 雪鬢花顔(설빈 화안) 어ᄃᆡ 두고 面目可憎(면목 가증) 되거고나. 내 얼골 내 보거니 어느 님이 날 괼소냐. 스스로 慚愧(참괴)ᄒᆞ니 누구를 怨望(원망)ᄒᆞ리. 三三五五(삼삼 오오) 冶遊園(야유원)의 새 사람이 나단 말가. 곳 피고 날 저물 제 定處(정처) 업시 나가 잇어. ㉢白馬金鞭(백마 금편)으로 어ᄃᆡ어ᄃᆡ 머무는고. 遠近(원근)을 모르거니 消息(소식)이야 더욱 알랴. 因緣(인연)을 긋쳐신들 ᄉᆡᆼ각이야 업슬소냐. 얼골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 열두 ᄯᅢ 김도 길샤 설흔 날 支離(지리)ᄒᆞ다. 玉窓(옥창)에 심ᄀᆞᆫ 梅花(매화) 몃 번이나 픠여 진고. 겨울 밤 차고 찬 제 자최눈 섯거 치고, 여름날 길고 길 제 구ᄌᆞᆫ 비ᄂᆞᆫ 므스 일고. ㉣三春花柳(삼춘 화류) 好時節(호시절)의 景物(경물)이 시름업다. 가을 ᄃᆞᆯ 방에 들고 蟋蟀(실솔)이 床(상)에 울 제, 긴 한숨 디ᄂᆞᆫ 눈물 속절업시 헴만 만타.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규원가> |
다음 ㉠ ~ ㉣에 대한 풀이로 알맞지 않은 것은?
알맞지 않은 풀이는 ㉠ '君子好逑(군자 호구)'를 군자들이 바라는 아름다운 미녀로 본 것이다.
'君子好逑'는 '군자의 좋은 짝'이라는 뜻으로, '公侯配匹(공후 배필)은 못 바라도'와 이어져 높은 벼슬아치의 짝은 못 되더라도 훌륭한 군자를 배필로 맞기를 바랐다는 의미이다.
- ㉡ '봄바람 가을 믈이 뵈오리 북 지나듯': 베틀의 북이 베올 사이를 빠르게 오가듯 세월이 빨리 흐름을 비유한 표현이다.
- ㉢ '白馬金鞭(백마 금편)': 흰 말과 금 채찍으로, 남편의 호사스러운 행장을 뜻한다.
- ㉣ '景物(경물)이 시름업다': 좋은 봄 경치도 아무런 흥이 없다는 뜻으로, 임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