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갈 때는 편도 3일 정도 걸리지만, 화성에 갈 때는 편도 8개월 정도 걸린다. 또 달에서는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지만, 화성의 경우에는 곧바로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긴 경우에는 500일이나 머물러야만 지구로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화성 유인 비행은 500일 내지 1,000일 정도가 걸린다.
이렇게 장기간에 걸친 우주 비행을 위해서는 물이나 식료품, 산소 뿐 아니라 화성에서 사용할 기지, 화성에 이착륙하기 위한 로켓, 귀환용 우주선 등도 필요하다. 나사 탐사 시스템 부서의 더글러스 쿡에 따르면 그 무게의 합계는 470톤이나 된다. 나사의 우주 탐사 설계사인 게리 마틴은 “이 화물의 운반이 화성 유인 비행에서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선 지구 표면에서 지구 저궤도(지표에서 몇 백 킬로미터 상공의 궤도)로 화물을 올려 보내야 한다. 과거에 미국은 달에 인간을 보내기 위해 아폴로 계획에 총 25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한다. 이 계획에 사용된 것은 인류 사상 최대의 로켓 ‘새턴 파이브(V)’이다. 새턴 파이브는 지구의 저궤도로 104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현재, 그 같은 대형 로켓을 만들기는 어렵게 되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서, 다른 용도가 없고 지나치게 거대한 로켓을 만드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뜻이다.
가장 현실적인 것은 이미 존재하는 로켓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어떤 임무(비행 계획)가 가장 효율적인지 검토하는 일이다. 기존 우주 왕복선의 부품을 활용할 수 있는지, 우주 왕복선의 부품과 다른 로켓의 부품을 조합할 수 있는지 등, 백지 상태에서 출발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방법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거대한 로켓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470톤의 화물은 여러 번 나누어 운반된다. 그리고 지구 저궤도에서 조립한 뒤 화성으로 보내는데, 이때는 많은 양의 화물을 화성까지 운반하는 우주선의 엔진이 문제이다. 현재 사용되는 로켓의 엔진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가 ‘화학 로켓’이다. 이것은 연료와 산화제를 연소시킨 가스를 분출함으로써 추진하는 로켓이다. 화학 로켓은 추진력은 크지만, 열로 에너지가 달아나므로 그만큼 연비가 낮아진다. 그래서 많은 양의 연료가 필요하다.
지구 저궤도 상에 있는 1킬로그램의 화물을 화성의 표면에 내려놓았다가 다시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40킬로그램의 연료가 필요하다. 이것은 매우 큰 문제이다. 요컨대 현재의 기술로는 연비가 낮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연료가 필요하게 되어 임무를 실현할 수 없다. 그래서 화성에 가기 위해서는 연비가 높은 엔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기적인 추진 방식이 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적인 추진 방식이란 태양 전지나 원자로를 사용해 발전한 전기적 에너지를 이용해 추진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는 에너지가 열로 달아나지 않으므로 그만큼 연비가 높아진다. 따라서, 전기 추진을 이용하면 화학 로켓보다 연비가 월등히 높아진다. 연비가 높아지면 그만큼 연료가 적어도 된다. 전기 추진을 사용하면 연료를 대폭
| 감량할 수 있기 때문에 화물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 뉴턴 코리아, 2013년 7월- |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윗글은 두 대상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한다.
달과 화성의 비행 기간·귀환 조건을 대비하고, 연비가 낮은 '화학 로켓'과 에너지가 열로 달아나지 않는 전기 추진의 차이를 들어 해결책을 제시한다.
- 다양한 사례로 주장을 강화하는 글이 아니라, 화물 운반과 연비 문제를 단계적으로 설명하는 글이다.
- 상반된 두 이론을 절충하는 내용은 없다. 전기 추진을 대안으로 제시할 뿐이다.
- 과학 이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기술(화학 로켓)의 한계를 다룬다.
달에 갈 때는 편도 3일 정도 걸리지만, 화성에 갈 때는 편도 8개월 정도 걸린다. 또 달에서는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지만, 화성의 경우에는 곧바로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긴 경우에는 500일이나 머물러야만 지구로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화성 유인 비행은 500일 내지 1,000일 정도가 걸린다.
이렇게 장기간에 걸친 우주 비행을 위해서는 물이나 식료품, 산소 뿐 아니라 화성에서 사용할 기지, 화성에 이착륙하기 위한 로켓, 귀환용 우주선 등도 필요하다. 나사 탐사 시스템 부서의 더글러스 쿡에 따르면 그 무게의 합계는 470톤이나 된다. 나사의 우주 탐사 설계사인 게리 마틴은 “이 화물의 운반이 화성 유인 비행에서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선 지구 표면에서 지구 저궤도(지표에서 몇 백 킬로미터 상공의 궤도)로 화물을 올려 보내야 한다. 과거에 미국은 달에 인간을 보내기 위해 아폴로 계획에 총 25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한다. 이 계획에 사용된 것은 인류 사상 최대의 로켓 ‘새턴 파이브(V)’이다. 새턴 파이브는 지구의 저궤도로 104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현재, 그 같은 대형 로켓을 만들기는 어렵게 되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서, 다른 용도가 없고 지나치게 거대한 로켓을 만드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뜻이다.
가장 현실적인 것은 이미 존재하는 로켓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어떤 임무(비행 계획)가 가장 효율적인지 검토하는 일이다. 기존 우주 왕복선의 부품을 활용할 수 있는지, 우주 왕복선의 부품과 다른 로켓의 부품을 조합할 수 있는지 등, 백지 상태에서 출발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방법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거대한 로켓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470톤의 화물은 여러 번 나누어 운반된다. 그리고 지구 저궤도에서 조립한 뒤 화성으로 보내는데, 이때는 많은 양의 화물을 화성까지 운반하는 우주선의 엔진이 문제이다. 현재 사용되는 로켓의 엔진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가 ‘화학 로켓’이다. 이것은 연료와 산화제를 연소시킨 가스를 분출함으로써 추진하는 로켓이다. 화학 로켓은 추진력은 크지만, 열로 에너지가 달아나므로 그만큼 연비가 낮아진다. 그래서 많은 양의 연료가 필요하다.
지구 저궤도 상에 있는 1킬로그램의 화물을 화성의 표면에 내려놓았다가 다시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40킬로그램의 연료가 필요하다. 이것은 매우 큰 문제이다. 요컨대 현재의 기술로는 연비가 낮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연료가 필요하게 되어 임무를 실현할 수 없다. 그래서 화성에 가기 위해서는 연비가 높은 엔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기적인 추진 방식이 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적인 추진 방식이란 태양 전지나 원자로를 사용해 발전한 전기적 에너지를 이용해 추진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는 에너지가 열로 달아나지 않으므로 그만큼 연비가 높아진다. 따라서, 전기 추진을 이용하면 화학 로켓보다 연비가 월등히 높아진다. 연비가 높아지면 그만큼 연료가 적어도 된다. 전기 추진을 사용하면 연료를 대폭
| 감량할 수 있기 때문에 화물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 뉴턴 코리아, 2013년 7월- |
윗글을 읽고 알 수 있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지문에서 확인되는 내용은 전기적인 추진 방식은 에너지가 열로 달아나지 않아 연비가 높다는 것이다.
근거: "이 방법으로는 에너지가 열로 달아나지 않으므로 그만큼 연비가 높아진다."
- 화성은 '편도' 8개월이 걸리고, 유인 비행 전체는 500일 내지 1,000일이 걸린다.
- 화학 로켓은 "추진력은 크지만" 연비가 낮아 연료가 많이 필요하다. 추진력이 작다는 것은 틀리다.
- 아폴로 계획 투자액은 250억 달러이다. 470은 화물 무게(톤)이다.
달에 갈 때는 편도 3일 정도 걸리지만, 화성에 갈 때는 편도 8개월 정도 걸린다. 또 달에서는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지만, 화성의 경우에는 곧바로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긴 경우에는 500일이나 머물러야만 지구로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화성 유인 비행은 500일 내지 1,000일 정도가 걸린다.
이렇게 장기간에 걸친 우주 비행을 위해서는 물이나 식료품, 산소 뿐 아니라 화성에서 사용할 기지, 화성에 이착륙하기 위한 로켓, 귀환용 우주선 등도 필요하다. 나사 탐사 시스템 부서의 더글러스 쿡에 따르면 그 무게의 합계는 470톤이나 된다. 나사의 우주 탐사 설계사인 게리 마틴은 “이 화물의 운반이 화성 유인 비행에서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선 지구 표면에서 지구 저궤도(지표에서 몇 백 킬로미터 상공의 궤도)로 화물을 올려 보내야 한다. 과거에 미국은 달에 인간을 보내기 위해 아폴로 계획에 총 25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한다. 이 계획에 사용된 것은 인류 사상 최대의 로켓 ‘새턴 파이브(V)’이다. 새턴 파이브는 지구의 저궤도로 104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현재, 그 같은 대형 로켓을 만들기는 어렵게 되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서, 다른 용도가 없고 지나치게 거대한 로켓을 만드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뜻이다.
가장 현실적인 것은 이미 존재하는 로켓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어떤 임무(비행 계획)가 가장 효율적인지 검토하는 일이다. 기존 우주 왕복선의 부품을 활용할 수 있는지, 우주 왕복선의 부품과 다른 로켓의 부품을 조합할 수 있는지 등, 백지 상태에서 출발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방법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거대한 로켓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470톤의 화물은 여러 번 나누어 운반된다. 그리고 지구 저궤도에서 조립한 뒤 화성으로 보내는데, 이때는 많은 양의 화물을 화성까지 운반하는 우주선의 엔진이 문제이다. 현재 사용되는 로켓의 엔진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가 ‘화학 로켓’이다. 이것은 연료와 산화제를 연소시킨 가스를 분출함으로써 추진하는 로켓이다. 화학 로켓은 추진력은 크지만, 열로 에너지가 달아나므로 그만큼 연비가 낮아진다. 그래서 많은 양의 연료가 필요하다.
지구 저궤도 상에 있는 1킬로그램의 화물을 화성의 표면에 내려놓았다가 다시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40킬로그램의 연료가 필요하다. 이것은 매우 큰 문제이다. 요컨대 현재의 기술로는 연비가 낮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연료가 필요하게 되어 임무를 실현할 수 없다. 그래서 화성에 가기 위해서는 연비가 높은 엔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기적인 추진 방식이 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적인 추진 방식이란 태양 전지나 원자로를 사용해 발전한 전기적 에너지를 이용해 추진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는 에너지가 열로 달아나지 않으므로 그만큼 연비가 높아진다. 따라서, 전기 추진을 이용하면 화학 로켓보다 연비가 월등히 높아진다. 연비가 높아지면 그만큼 연료가 적어도 된다. 전기 추진을 사용하면 연료를 대폭
| 감량할 수 있기 때문에 화물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 뉴턴 코리아, 2013년 7월- |
윗글에 따르면,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연료 소비 효율(연비)을 높이는 것이다.
지문은 "현재의 기술로는 연비가 낮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연료가 필요하게 되어 임무를 실현할 수 없다"며 "연비가 높은 엔진이 필요하다"고 결론짓는다.
- 대형 로켓 제작은 "그 같은 대형 로켓을 만들기는 어렵게 되었다"며 현실성이 없다고 본다.
- 우주 비행사 양성은 지문에서 다루지 않는다.
- 화물을 나누어 운반하는 것은 이미 정해진 방식이며, 그 뒤에도 남는 문제가 엔진(연비)이다.
달에 갈 때는 편도 3일 정도 걸리지만, 화성에 갈 때는 편도 8개월 정도 걸린다. 또 달에서는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지만, 화성의 경우에는 곧바로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긴 경우에는 500일이나 머물러야만 지구로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화성 유인 비행은 500일 내지 1,000일 정도가 걸린다.
이렇게 장기간에 걸친 우주 비행을 위해서는 물이나 식료품, 산소 뿐 아니라 화성에서 사용할 기지, 화성에 이착륙하기 위한 로켓, 귀환용 우주선 등도 필요하다. 나사 탐사 시스템 부서의 더글러스 쿡에 따르면 그 무게의 합계는 470톤이나 된다. 나사의 우주 탐사 설계사인 게리 마틴은 “이 화물의 운반이 화성 유인 비행에서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선 지구 표면에서 지구 저궤도(지표에서 몇 백 킬로미터 상공의 궤도)로 화물을 올려 보내야 한다. 과거에 미국은 달에 인간을 보내기 위해 아폴로 계획에 총 25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한다. 이 계획에 사용된 것은 인류 사상 최대의 로켓 ‘새턴 파이브(V)’이다. 새턴 파이브는 지구의 저궤도로 104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현재, 그 같은 대형 로켓을 만들기는 어렵게 되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서, 다른 용도가 없고 지나치게 거대한 로켓을 만드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뜻이다.
가장 현실적인 것은 이미 존재하는 로켓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어떤 임무(비행 계획)가 가장 효율적인지 검토하는 일이다. 기존 우주 왕복선의 부품을 활용할 수 있는지, 우주 왕복선의 부품과 다른 로켓의 부품을 조합할 수 있는지 등, 백지 상태에서 출발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방법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거대한 로켓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470톤의 화물은 여러 번 나누어 운반된다. 그리고 지구 저궤도에서 조립한 뒤 화성으로 보내는데, 이때는 많은 양의 화물을 화성까지 운반하는 우주선의 엔진이 문제이다. 현재 사용되는 로켓의 엔진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가 ‘화학 로켓’이다. 이것은 연료와 산화제를 연소시킨 가스를 분출함으로써 추진하는 로켓이다. 화학 로켓은 추진력은 크지만, 열로 에너지가 달아나므로 그만큼 연비가 낮아진다. 그래서 많은 양의 연료가 필요하다.
지구 저궤도 상에 있는 1킬로그램의 화물을 화성의 표면에 내려놓았다가 다시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40킬로그램의 연료가 필요하다. 이것은 매우 큰 문제이다. 요컨대 현재의 기술로는 연비가 낮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연료가 필요하게 되어 임무를 실현할 수 없다. 그래서 화성에 가기 위해서는 연비가 높은 엔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기적인 추진 방식이 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적인 추진 방식이란 태양 전지나 원자로를 사용해 발전한 전기적 에너지를 이용해 추진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는 에너지가 열로 달아나지 않으므로 그만큼 연비가 높아진다. 따라서, 전기 추진을 이용하면 화학 로켓보다 연비가 월등히 높아진다. 연비가 높아지면 그만큼 연료가 적어도 된다. 전기 추진을 사용하면 연료를 대폭
| 감량할 수 있기 때문에 화물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 뉴턴 코리아, 2013년 7월- |
㉠의 문맥적 의미와 가장 가까운 것은?
㉠의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일이라는 뜻으로, 출산율 감소를 우리나라만의 '문제'라고 한 쓰임과 같다.
화물 운반이 화성 유인 비행에서 가장 큰 해결 과제라는 의미이다.
- '문제의 영화'는 논쟁이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뜻한다.
- '문제를 일으키다'는 귀찮은 일이나 말썽을 뜻한다.
- '어려운 문제도 척척 풀다'는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을 뜻한다.
| 교사 :능동문의 목적어가 피동문의 주어가 되는 것이니까 피동문에는 목적어가 없는 것이 원칙이야. 그건 너도 잘 알고 있지? 학생 :예, 선생님. 그런데 ‘원칙’이라고 하셨으면, 원칙의 예외가 되는 문장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교사 :응, 그래. 드물지만 피동문에 목적어가 나타날 때가 있어. 어떤 문장이 있을지 한번 말해 볼래? 학생 :“ (가) ”와 같은 문장이 그 예에 해당하겠네요. |
피동문이면서 목적어가 있는 예외는 "동생이 버스 안에서 발을 밟혔다."이다.
'밟히다'는 '밟다'의 피동사인데, '발을'이라는 목적어가 함께 나타난다.
- '안기다'는 여기서 '형이 동생에게 짐을 안게 하다'라는 사동의 의미이므로 피동문이 아니다.
- '짐을 옮겼다'는 주어가 직접 행동하는 능동문이다.
- '상해를 입혔다'의 '입히다'는 '입다'의 사동사이므로 사동문이다.
| <보 기> (1)로마자 표기법의 주요내용 ㉮‘ㄱ, ㄷ, ㅂ’은 모음 앞에서는‘g, d, b’ 로,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k, t, p’로 적는다. ㉯‘ㄹ’은 모음 앞에서는 ‘r’로,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l’로 적는다. 단, ‘ㄹㄹ’은 ‘ll’로 적는다. 예) 알약[알략] allyak ㉰자음동화, 구개음화, 거센소리되기는 변화가 일어난 대로 표기함. 예) 왕십리는 [왕심니] Wangsimni 놓다[노타] nota -다만, 체언에서 ‘ㄱ, ㄷ, ㅂ’ 뒤에 ‘ㅎ’이 따를 때에는 ‘ㅎ’을 밝혀 적는다. 예) 묵호 Mukho ㉱된소리되기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고유 명사는 첫 글자를 대문자로 적는다. (2)표기 일람
|
'속리산'은 자음동화가 일어난 발음 [송니산]대로 Songnisan으로 적어야 하므로, 고유명사라서 Sokrisan으로 적는다는 설명은 옳지 않다.
<보기>의 ㉰처럼 자음동화는 변화가 일어난 대로 표기하며, 고유 명사라는 점은 첫 글자를 대문자로 적는 데에만 영향을 준다.
- '해돋이'는 구개음화된 발음 [해도지]대로 haedoji로 적는다.
- '울산'은 된소리되기를 반영하지 않으므로 Ulsan으로 적는다.
- '집현전'은 체언에서 'ㅂ' 뒤의 'ㅎ'을 밝혀 적으므로 Jiphyeonjeon으로 적는다.
| 미학이란 무엇인가? 미학이라는 학문의 이름에는 ‘미(美)’자가 들어가니 아름다움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말은 맞을 것이다. 그러나 그림도 아름답고, 음악도 아름답고, 꽃, 풍경, 석양 등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수없이 많을 터인데, 그것들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전부 미학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전통적으로 그림은 아름다운 것을 나타낸 것이라 생각되었고, 그런 그림들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미술사학이란 것이 있는데, 그림은 아름답고 또 그것을 연구하기에 미술사학도 미학인가? |
같은 방식으로 아름다운 음악작품들을 연구하는 음악사학이 있다면 이것도 미학인가?
‘미술사학’, ‘음악사학’이란 학문의 명칭에 주목한다면, 그 속에 포함된 ‘사(史)’라는 글자에서 이러한 학문들은 그림의 역사, 음악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미술사학이나 음악사학이 미학이 아니라면 모두 똑같이 아름다운 대상을 연구하는 학문임에도 이들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미학이나 미술사학, 음악사학이 모두 아름다운 대상을 연구한다는 점에는 마찬가지이지만, 그 차이점은 그것에 접근하는 방식, 다르게 말하면 그것들을 연구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술사학은 화가 개인이나 화파 사이의 역사적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연구 방식은 그림의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그러한 학문을 미술사학이라고 부르며, 이 같은 설명이 음악사학에도 적용될 것이다.
미학이 미술사학이나 음악사학이 아니라면 미학은 아름다운 대상을 역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그렇다면 미학은 아름다운 대상을 어떻게 연구하는 것인가?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미학은 아름다운 대상을 철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어떤 것을 철학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은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인가? 여기서 우리는 학문의 방법론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학문의 방법론은 학문을 하는 도구라고 생각할 수 있다. 미학과 미술사학의 차이는 미술작품을 철학과 역사라는 도구 중 어떤 도구를 가지고 연구하냐의 차이다.
다른 식으로 설명하자면 학문의 방법론은 학문의 대상을 보는 관점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고, 이때 그 대상의 모습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를 학문의 방법론에 적용한다면, 미술사학은 미술을 역사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고, 미학은 미술을 철학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즉 두 학문은 , 그것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대상의 다른 특색을 연구하며,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학문이 되는 것이다.
윗글의 서술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윗글은 미학과 미술사학의 차이점을 밝히는 글이므로, 두 대상의 공통점들을 열거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두 학문이 모두 아름다운 대상을 연구한다는 공통점은 전제로 한 번 언급될 뿐, 글의 초점은 연구 방식(관점)의 차이에 있다.
- 미학은 철학적 관점, 미술사학은 역사적 관점이라는 차이에 초점을 맞춘다.
- "미학이란 무엇인가?", "미술사학도 미학인가?"처럼 질문을 던지며 서술한다.
- "미학은 아름다운 대상을 철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처럼 대상의 정의와 특징을 밝힌다.
| 미학이란 무엇인가? 미학이라는 학문의 이름에는 ‘미(美)’자가 들어가니 아름다움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말은 맞을 것이다. 그러나 그림도 아름답고, 음악도 아름답고, 꽃, 풍경, 석양 등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수없이 많을 터인데, 그것들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전부 미학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전통적으로 그림은 아름다운 것을 나타낸 것이라 생각되었고, 그런 그림들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미술사학이란 것이 있는데, 그림은 아름답고 또 그것을 연구하기에 미술사학도 미학인가? |
같은 방식으로 아름다운 음악작품들을 연구하는 음악사학이 있다면 이것도 미학인가?
‘미술사학’, ‘음악사학’이란 학문의 명칭에 주목한다면, 그 속에 포함된 ‘사(史)’라는 글자에서 이러한 학문들은 그림의 역사, 음악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미술사학이나 음악사학이 미학이 아니라면 모두 똑같이 아름다운 대상을 연구하는 학문임에도 이들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미학이나 미술사학, 음악사학이 모두 아름다운 대상을 연구한다는 점에는 마찬가지이지만, 그 차이점은 그것에 접근하는 방식, 다르게 말하면 그것들을 연구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술사학은 화가 개인이나 화파 사이의 역사적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연구 방식은 그림의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그러한 학문을 미술사학이라고 부르며, 이 같은 설명이 음악사학에도 적용될 것이다.
미학이 미술사학이나 음악사학이 아니라면 미학은 아름다운 대상을 역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그렇다면 미학은 아름다운 대상을 어떻게 연구하는 것인가?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미학은 아름다운 대상을 철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어떤 것을 철학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은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인가? 여기서 우리는 학문의 방법론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학문의 방법론은 학문을 하는 도구라고 생각할 수 있다. 미학과 미술사학의 차이는 미술작품을 철학과 역사라는 도구 중 어떤 도구를 가지고 연구하냐의 차이다.
다른 식으로 설명하자면 학문의 방법론은 학문의 대상을 보는 관점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고, 이때 그 대상의 모습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를 학문의 방법론에 적용한다면, 미술사학은 미술을 역사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고, 미학은 미술을 철학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즉 두 학문은 , 그것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대상의 다른 특색을 연구하며,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학문이 되는 것이다.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옳은 것은?
지문과 맞는 이해는 미학과 미술사학이 서로 다른 도구로 아름다운 대상을 연구한다는 것이다.
근거: "미학과 미술사학의 차이는 미술작품을 철학과 역사라는 도구 중 어떤 도구를 가지고 연구하냐의 차이다."
- 미술사학과 음악사학은 모두 역사적 방식으로 연구하며, 같은 설명이 음악사학에도 적용된다고 했다.
- 아름다운 것을 연구하는 사람이 모두 미학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글의 출발점이다.
- 학문의 도구는 철학과 역사이며, 미술과 음악은 연구 대상이다.
| 미학이란 무엇인가? 미학이라는 학문의 이름에는 ‘미(美)’자가 들어가니 아름다움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말은 맞을 것이다. 그러나 그림도 아름답고, 음악도 아름답고, 꽃, 풍경, 석양 등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수없이 많을 터인데, 그것들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전부 미학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전통적으로 그림은 아름다운 것을 나타낸 것이라 생각되었고, 그런 그림들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미술사학이란 것이 있는데, 그림은 아름답고 또 그것을 연구하기에 미술사학도 미학인가? |
같은 방식으로 아름다운 음악작품들을 연구하는 음악사학이 있다면 이것도 미학인가?
‘미술사학’, ‘음악사학’이란 학문의 명칭에 주목한다면, 그 속에 포함된 ‘사(史)’라는 글자에서 이러한 학문들은 그림의 역사, 음악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미술사학이나 음악사학이 미학이 아니라면 모두 똑같이 아름다운 대상을 연구하는 학문임에도 이들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미학이나 미술사학, 음악사학이 모두 아름다운 대상을 연구한다는 점에는 마찬가지이지만, 그 차이점은 그것에 접근하는 방식, 다르게 말하면 그것들을 연구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술사학은 화가 개인이나 화파 사이의 역사적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연구 방식은 그림의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그러한 학문을 미술사학이라고 부르며, 이 같은 설명이 음악사학에도 적용될 것이다.
미학이 미술사학이나 음악사학이 아니라면 미학은 아름다운 대상을 역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그렇다면 미학은 아름다운 대상을 어떻게 연구하는 것인가?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미학은 아름다운 대상을 철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어떤 것을 철학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은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인가? 여기서 우리는 학문의 방법론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학문의 방법론은 학문을 하는 도구라고 생각할 수 있다. 미학과 미술사학의 차이는 미술작품을 철학과 역사라는 도구 중 어떤 도구를 가지고 연구하냐의 차이다.
다른 식으로 설명하자면 학문의 방법론은 학문의 대상을 보는 관점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고, 이때 그 대상의 모습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를 학문의 방법론에 적용한다면, 미술사학은 미술을 역사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고, 미학은 미술을 철학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즉 두 학문은 , 그것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대상의 다른 특색을 연구하며,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학문이 되는 것이다.
윗글의 빈칸에 들어갈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빈칸에는 같은 대상을 보고 있지만이 들어가야 한다.
빈칸 뒤 "그것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대상의 다른 특색을 연구하며"와 역접으로 이어지려면, 두 학문이 같은 대상(미술)을 다룬다는 내용이 앞에 와야 한다.
- '비슷한 특징이 있지만'은 연구 대상이 같다는 핵심을 드러내지 못하고 막연하다.
- 두 학문은 연구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 글의 주장이므로 '연구 방법이 동일하지만'은 모순이다.
- 명칭의 차이는 이 문장의 대비(같은 대상 ↔ 다른 관점)와 관계가 없다.
[앞부분 줄거리] 어느 날 수학 교사가 3학년 마지막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굴뚝 청소를 하고 나온 두 아이에 대한 질문을 던진 후에 뫼비우스의 띠에 대해 설명한다.
행복동의 주민인 앉은뱅이와 꼽추는 어떤 사나이에게 자신들의 아파트 입주권을 한 평당 16만 원에 팔고, 그 사나이는 그 입주권을 다른 사람들에게 36만 원에 판다. 앉은뱅이와 꼽추는 약장수에게서 구한 휘발유 한 통을 들고 사나이가 탄 승용차를 가로막아 선다. 그리고 그를 차에서 끌어내리고 폭력을 행사한 후에 가방에서 20만 원씩 두 뭉치 돈을 꺼낸다.
㉠“이건 우리 돈야.”
앉은뱅이가 말했다. 사나이는 다시 고개만 끄덕였다. 그는 앉은뱅이가 뒷좌석의 친구에게 한 뭉치의 돈을 넘겨 주는 것을 보았다. ㉡앉은뱅이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꼽추의 손도 마찬가지로 떨렸다. 두 친구의 가슴은 더 떨렸다.
앉은뱅이는 앞가슴을 풀어헤쳐 돈 뭉치를 넣더니 단추를 잠그고 옷깃을 여몄다. 꼽추는 웃옷 바른쪽 주머니에 넣었다. 꼽추의 옷에는 안주머니가 없었다. 돈을 챙겨 넣자 내일 할 일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앉은뱅이의 머리에도 내일 할 일들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천막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통을 가져와.”
앉은뱅이가 말했다. 그의 손에도 마지막 전깃줄이 들려 있었다. 밖으로 나온 꼽추는 콩밭에서 플라스틱 통을 찾았다. 그는 친구의 얼굴만 보았다. 그 이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그는 승용차 옆을 떠나 동네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유난히 조용한 밤이었다. 불빛 한 점 없어 동네가 어디쯤 앉아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이따금 걸음을 멈추고 앉은뱅이가 기어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앉은뱅이는 승용차 안에서 몸을 굴려 밖으로 떨어져 나올 것이다. 그는 문을 쾅 닫고 아주 빠르게 손을 놀려 어둠 깔린 황톳길 위를 기어올 것이다. 꼽추는 자기의 평상 걸음과 손을 빠르게 놀렸을 때의 앉은뱅이의 속도를 생각하면서 걸었다.
동네 입구로 들어선 꼽추는 헐린 외딴집 마당가로 가 펌프의 손잡이를 눌렀다. 그는 두 손으로 물을 받아 입을 축였다. 그 손을 웃옷 바른쪽 주머니에 대어 보았다. 앉은뱅이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어오고 있었다. 꼽추는 앞으로 다가가 앉은뱅이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앉은뱅이의 몸에서는 휘발유 냄새가 났다. 꼽추가 펌프를 찧어 앉은뱅이의 얼굴을 씻어 주었다. 앉은뱅이는 얼굴이 쓰라려 눈을 감았다. 그러나 이런 아픔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는 가슴 속에 들어 있는 돈과 내일 할 일들을 생각했다. 그가 기어온 황톳길 저쪽 끝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그는 일어서려는 친구를 잡아 앉혔다.
쇠망치를 든 사람들이 왔을 때 꼽추네 식구들은 정말 잘 참았다. 앉은뱅이네 식구들은 꼽추네 식구들보다 대가 약했다. 앉은뱅이는 갑자기 일어서려고 한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폭발 소리가 들려왔을 때는 앉은뱅이도 놀랐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뿐이었다. 〈중략〉
“이봐, 왜 그래?” / “아무것도 아냐.”
꼽추가 말했다. / “겁이 나서 그래?”
앉은뱅이가 물었다. / “아무렇지도 않아.”
꼽추가 말했다. / “묘해. 이런 기분은 처음야.”
“그럼 잘됐어.” / “잘된 게 아냐.”
앉은뱅이는 이렇게 차분한 친구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나는 자네와 가지 않겠어.” / “뭐!”
“자네와 가지 않겠다구.”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내일 삼양동이나 거여동으로 가자구. 그곳엔 방이 많아. 식구들을 안정시켜 놓고 우린 강냉이 기계를 끌고 나오면 되는 거야. 모터가 달린 자전거를 사면 못 갈 곳이 없어. 갈현동에 갔었던 일 생각 안 나? 몇 방을 튀겼었는지 벌써 잊었어? 밤 아홉 시까지 계속 돌려댔었잖아. 그들은 강냉이를 먹기 위해 튀기러 오는 게 아냐. 옛날 생각이 나서 아이들을 앞세우고 올 뿐야. 그런 델 찾아다니면 돼. 우린 며칠에 한 번씩 집에 돌아가 여편네가 입을 벌릴 정도의 돈을 쏟아 놓아 줄 수가 있다구. 그런데 자네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나는 사범을 따라갈 생각야.”
“그 약장수?” / “응.”
“미쳤어? 그 나이에 무슨 약장사를 하겠다는 거야?”
“완전한 사람은 얼마 없어. 그는 완전한 사람야. 죽을힘을 다해 일하고 그 무서운 대가로 먹고살아. 그가 파는 기생충 약은 가짜가 아냐. 그는 자기의 일을 훌륭히 도와 줄 수 있는 내 몸의 특징을 인정해 줄 거야.”
꼽추는 이렇게 말하고 한 마디 덧붙였다.
“내가 무서워하는 것은 자네의 마음이야.”
“그러니까, 알겠네.” / 앉은뱅이가 말했다.
“가, 막지 않겠어.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
“어쨌든.” / 꼽추가 돌아서면서 말했다.
“무슨 해결이 나야 말이지.”
어둠이 친구를 감싸 앉은뱅이는 발짝 소리밖에 듣지 못했다. 조금 있자 발짝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이 잠든 천막을 찾아 기어가기 시작했다. 울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이 밤이 또 얼마나 길까 생각했다.
[뒷부분 줄거리]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이 자신이 입을 이익에 맞추어 쓰이는 일이 없기를 당부하고 교실을 나간다.
- 조세희, ‘뫼비우스의 띠’-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이 작품을 일상의 기계적인 삶을 고발하는 소설로 보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작품은 아파트 입주권을 헐값에 빼앗긴 철거민의 처지를 통해 산업화 시대 소외 계층의 고통과 갈등을 다룬다.
- 수학 교사의 수업(외부 이야기) 안에 앉은뱅이와 꼽추의 이야기(내부 이야기)가 들어 있는 액자 구성이며,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연작의 한 편이다.
- 뫼비우스의 띠 설명과 "지식이 자신이 입을 이익에 맞추어 쓰이는 일이 없기를"이라는 당부가 내부 이야기의 의미와 연결된다.
- 사나이를 해치는 과정이나 불길이 솟는 장면을 자세히 서술하지 않고 생략과 장면 전환으로 빠르게 전개한다.
[앞부분 줄거리] 어느 날 수학 교사가 3학년 마지막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굴뚝 청소를 하고 나온 두 아이에 대한 질문을 던진 후에 뫼비우스의 띠에 대해 설명한다.
행복동의 주민인 앉은뱅이와 꼽추는 어떤 사나이에게 자신들의 아파트 입주권을 한 평당 16만 원에 팔고, 그 사나이는 그 입주권을 다른 사람들에게 36만 원에 판다. 앉은뱅이와 꼽추는 약장수에게서 구한 휘발유 한 통을 들고 사나이가 탄 승용차를 가로막아 선다. 그리고 그를 차에서 끌어내리고 폭력을 행사한 후에 가방에서 20만 원씩 두 뭉치 돈을 꺼낸다.
㉠“이건 우리 돈야.”
앉은뱅이가 말했다. 사나이는 다시 고개만 끄덕였다. 그는 앉은뱅이가 뒷좌석의 친구에게 한 뭉치의 돈을 넘겨 주는 것을 보았다. ㉡앉은뱅이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꼽추의 손도 마찬가지로 떨렸다. 두 친구의 가슴은 더 떨렸다.
앉은뱅이는 앞가슴을 풀어헤쳐 돈 뭉치를 넣더니 단추를 잠그고 옷깃을 여몄다. 꼽추는 웃옷 바른쪽 주머니에 넣었다. 꼽추의 옷에는 안주머니가 없었다. 돈을 챙겨 넣자 내일 할 일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앉은뱅이의 머리에도 내일 할 일들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천막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통을 가져와.”
앉은뱅이가 말했다. 그의 손에도 마지막 전깃줄이 들려 있었다. 밖으로 나온 꼽추는 콩밭에서 플라스틱 통을 찾았다. 그는 친구의 얼굴만 보았다. 그 이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그는 승용차 옆을 떠나 동네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유난히 조용한 밤이었다. 불빛 한 점 없어 동네가 어디쯤 앉아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이따금 걸음을 멈추고 앉은뱅이가 기어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앉은뱅이는 승용차 안에서 몸을 굴려 밖으로 떨어져 나올 것이다. 그는 문을 쾅 닫고 아주 빠르게 손을 놀려 어둠 깔린 황톳길 위를 기어올 것이다. 꼽추는 자기의 평상 걸음과 손을 빠르게 놀렸을 때의 앉은뱅이의 속도를 생각하면서 걸었다.
동네 입구로 들어선 꼽추는 헐린 외딴집 마당가로 가 펌프의 손잡이를 눌렀다. 그는 두 손으로 물을 받아 입을 축였다. 그 손을 웃옷 바른쪽 주머니에 대어 보았다. 앉은뱅이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어오고 있었다. 꼽추는 앞으로 다가가 앉은뱅이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앉은뱅이의 몸에서는 휘발유 냄새가 났다. 꼽추가 펌프를 찧어 앉은뱅이의 얼굴을 씻어 주었다. 앉은뱅이는 얼굴이 쓰라려 눈을 감았다. 그러나 이런 아픔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는 가슴 속에 들어 있는 돈과 내일 할 일들을 생각했다. 그가 기어온 황톳길 저쪽 끝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그는 일어서려는 친구를 잡아 앉혔다.
쇠망치를 든 사람들이 왔을 때 꼽추네 식구들은 정말 잘 참았다. 앉은뱅이네 식구들은 꼽추네 식구들보다 대가 약했다. 앉은뱅이는 갑자기 일어서려고 한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폭발 소리가 들려왔을 때는 앉은뱅이도 놀랐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뿐이었다. 〈중략〉
“이봐, 왜 그래?” / “아무것도 아냐.”
꼽추가 말했다. / “겁이 나서 그래?”
앉은뱅이가 물었다. / “아무렇지도 않아.”
꼽추가 말했다. / “묘해. 이런 기분은 처음야.”
“그럼 잘됐어.” / “잘된 게 아냐.”
앉은뱅이는 이렇게 차분한 친구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나는 자네와 가지 않겠어.” / “뭐!”
“자네와 가지 않겠다구.”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내일 삼양동이나 거여동으로 가자구. 그곳엔 방이 많아. 식구들을 안정시켜 놓고 우린 강냉이 기계를 끌고 나오면 되는 거야. 모터가 달린 자전거를 사면 못 갈 곳이 없어. 갈현동에 갔었던 일 생각 안 나? 몇 방을 튀겼었는지 벌써 잊었어? 밤 아홉 시까지 계속 돌려댔었잖아. 그들은 강냉이를 먹기 위해 튀기러 오는 게 아냐. 옛날 생각이 나서 아이들을 앞세우고 올 뿐야. 그런 델 찾아다니면 돼. 우린 며칠에 한 번씩 집에 돌아가 여편네가 입을 벌릴 정도의 돈을 쏟아 놓아 줄 수가 있다구. 그런데 자네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나는 사범을 따라갈 생각야.”
“그 약장수?” / “응.”
“미쳤어? 그 나이에 무슨 약장사를 하겠다는 거야?”
“완전한 사람은 얼마 없어. 그는 완전한 사람야. 죽을힘을 다해 일하고 그 무서운 대가로 먹고살아. 그가 파는 기생충 약은 가짜가 아냐. 그는 자기의 일을 훌륭히 도와 줄 수 있는 내 몸의 특징을 인정해 줄 거야.”
꼽추는 이렇게 말하고 한 마디 덧붙였다.
“내가 무서워하는 것은 자네의 마음이야.”
“그러니까, 알겠네.” / 앉은뱅이가 말했다.
“가, 막지 않겠어.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
“어쨌든.” / 꼽추가 돌아서면서 말했다.
“무슨 해결이 나야 말이지.”
어둠이 친구를 감싸 앉은뱅이는 발짝 소리밖에 듣지 못했다. 조금 있자 발짝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이 잠든 천막을 찾아 기어가기 시작했다. 울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이 밤이 또 얼마나 길까 생각했다.
[뒷부분 줄거리]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이 자신이 입을 이익에 맞추어 쓰이는 일이 없기를 당부하고 교실을 나간다.
- 조세희, ‘뫼비우스의 띠’-
내부 이야기에서 주인공을‘앉은뱅이’와 ‘꼽추’로 설정한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신체적 결함을 지닌 '앉은뱅이'와 '꼽추'를 주인공으로 삼은 것은 비극적 현실 상황을 강조하기 위한 설정이다.
사회적 약자인 이들이 삶의 터전까지 빼앗기는 모습을 통해 소외 계층의 고통이 더욱 두드러진다.
- 인물의 신체적 특징은 시대적 배경을 묘사하는 장치가 아니다.
- 방화와 폭력, 이별이 이어지는 무거운 내용으로 동화적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 두 인물은 입주권을 헐값에 판 피해자로 그려지므로 부도덕성을 부각하는 설정이 아니다.
[앞부분 줄거리] 어느 날 수학 교사가 3학년 마지막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굴뚝 청소를 하고 나온 두 아이에 대한 질문을 던진 후에 뫼비우스의 띠에 대해 설명한다.
행복동의 주민인 앉은뱅이와 꼽추는 어떤 사나이에게 자신들의 아파트 입주권을 한 평당 16만 원에 팔고, 그 사나이는 그 입주권을 다른 사람들에게 36만 원에 판다. 앉은뱅이와 꼽추는 약장수에게서 구한 휘발유 한 통을 들고 사나이가 탄 승용차를 가로막아 선다. 그리고 그를 차에서 끌어내리고 폭력을 행사한 후에 가방에서 20만 원씩 두 뭉치 돈을 꺼낸다.
㉠“이건 우리 돈야.”
앉은뱅이가 말했다. 사나이는 다시 고개만 끄덕였다. 그는 앉은뱅이가 뒷좌석의 친구에게 한 뭉치의 돈을 넘겨 주는 것을 보았다. ㉡앉은뱅이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꼽추의 손도 마찬가지로 떨렸다. 두 친구의 가슴은 더 떨렸다.
앉은뱅이는 앞가슴을 풀어헤쳐 돈 뭉치를 넣더니 단추를 잠그고 옷깃을 여몄다. 꼽추는 웃옷 바른쪽 주머니에 넣었다. 꼽추의 옷에는 안주머니가 없었다. 돈을 챙겨 넣자 내일 할 일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앉은뱅이의 머리에도 내일 할 일들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천막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통을 가져와.”
앉은뱅이가 말했다. 그의 손에도 마지막 전깃줄이 들려 있었다. 밖으로 나온 꼽추는 콩밭에서 플라스틱 통을 찾았다. 그는 친구의 얼굴만 보았다. 그 이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그는 승용차 옆을 떠나 동네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유난히 조용한 밤이었다. 불빛 한 점 없어 동네가 어디쯤 앉아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이따금 걸음을 멈추고 앉은뱅이가 기어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앉은뱅이는 승용차 안에서 몸을 굴려 밖으로 떨어져 나올 것이다. 그는 문을 쾅 닫고 아주 빠르게 손을 놀려 어둠 깔린 황톳길 위를 기어올 것이다. 꼽추는 자기의 평상 걸음과 손을 빠르게 놀렸을 때의 앉은뱅이의 속도를 생각하면서 걸었다.
동네 입구로 들어선 꼽추는 헐린 외딴집 마당가로 가 펌프의 손잡이를 눌렀다. 그는 두 손으로 물을 받아 입을 축였다. 그 손을 웃옷 바른쪽 주머니에 대어 보았다. 앉은뱅이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어오고 있었다. 꼽추는 앞으로 다가가 앉은뱅이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앉은뱅이의 몸에서는 휘발유 냄새가 났다. 꼽추가 펌프를 찧어 앉은뱅이의 얼굴을 씻어 주었다. 앉은뱅이는 얼굴이 쓰라려 눈을 감았다. 그러나 이런 아픔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는 가슴 속에 들어 있는 돈과 내일 할 일들을 생각했다. 그가 기어온 황톳길 저쪽 끝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그는 일어서려는 친구를 잡아 앉혔다.
쇠망치를 든 사람들이 왔을 때 꼽추네 식구들은 정말 잘 참았다. 앉은뱅이네 식구들은 꼽추네 식구들보다 대가 약했다. 앉은뱅이는 갑자기 일어서려고 한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폭발 소리가 들려왔을 때는 앉은뱅이도 놀랐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뿐이었다. 〈중략〉
“이봐, 왜 그래?” / “아무것도 아냐.”
꼽추가 말했다. / “겁이 나서 그래?”
앉은뱅이가 물었다. / “아무렇지도 않아.”
꼽추가 말했다. / “묘해. 이런 기분은 처음야.”
“그럼 잘됐어.” / “잘된 게 아냐.”
앉은뱅이는 이렇게 차분한 친구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나는 자네와 가지 않겠어.” / “뭐!”
“자네와 가지 않겠다구.”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내일 삼양동이나 거여동으로 가자구. 그곳엔 방이 많아. 식구들을 안정시켜 놓고 우린 강냉이 기계를 끌고 나오면 되는 거야. 모터가 달린 자전거를 사면 못 갈 곳이 없어. 갈현동에 갔었던 일 생각 안 나? 몇 방을 튀겼었는지 벌써 잊었어? 밤 아홉 시까지 계속 돌려댔었잖아. 그들은 강냉이를 먹기 위해 튀기러 오는 게 아냐. 옛날 생각이 나서 아이들을 앞세우고 올 뿐야. 그런 델 찾아다니면 돼. 우린 며칠에 한 번씩 집에 돌아가 여편네가 입을 벌릴 정도의 돈을 쏟아 놓아 줄 수가 있다구. 그런데 자네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나는 사범을 따라갈 생각야.”
“그 약장수?” / “응.”
“미쳤어? 그 나이에 무슨 약장사를 하겠다는 거야?”
“완전한 사람은 얼마 없어. 그는 완전한 사람야. 죽을힘을 다해 일하고 그 무서운 대가로 먹고살아. 그가 파는 기생충 약은 가짜가 아냐. 그는 자기의 일을 훌륭히 도와 줄 수 있는 내 몸의 특징을 인정해 줄 거야.”
꼽추는 이렇게 말하고 한 마디 덧붙였다.
“내가 무서워하는 것은 자네의 마음이야.”
“그러니까, 알겠네.” / 앉은뱅이가 말했다.
“가, 막지 않겠어.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
“어쨌든.” / 꼽추가 돌아서면서 말했다.
“무슨 해결이 나야 말이지.”
어둠이 친구를 감싸 앉은뱅이는 발짝 소리밖에 듣지 못했다. 조금 있자 발짝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이 잠든 천막을 찾아 기어가기 시작했다. 울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이 밤이 또 얼마나 길까 생각했다.
[뒷부분 줄거리]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이 자신이 입을 이익에 맞추어 쓰이는 일이 없기를 당부하고 교실을 나간다.
- 조세희, ‘뫼비우스의 띠’-
㉠ ~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을 앉은뱅이의 걸음이 느려 함께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뜻으로 본 것은 적절하지 않다.
꼽추는 "내가 무서워하는 것은 자네의 마음이야."라고 말한다. 사나이를 해친 앉은뱅이의 마음(행동)에 대한 두려움이 떠나는 이유이다.
- ㉠은 빼앗긴 입주권의 값을 되찾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말이다.
- ㉡은 손과 가슴이 떨리는 모습으로 불안과 흥분을 함께 드러낸다.
- ㉣은 친구마저 떠난 뒤 앞으로도 고통스러운 날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한다.
[앞부분 줄거리] 어느 날 수학 교사가 3학년 마지막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굴뚝 청소를 하고 나온 두 아이에 대한 질문을 던진 후에 뫼비우스의 띠에 대해 설명한다.
행복동의 주민인 앉은뱅이와 꼽추는 어떤 사나이에게 자신들의 아파트 입주권을 한 평당 16만 원에 팔고, 그 사나이는 그 입주권을 다른 사람들에게 36만 원에 판다. 앉은뱅이와 꼽추는 약장수에게서 구한 휘발유 한 통을 들고 사나이가 탄 승용차를 가로막아 선다. 그리고 그를 차에서 끌어내리고 폭력을 행사한 후에 가방에서 20만 원씩 두 뭉치 돈을 꺼낸다.
㉠“이건 우리 돈야.”
앉은뱅이가 말했다. 사나이는 다시 고개만 끄덕였다. 그는 앉은뱅이가 뒷좌석의 친구에게 한 뭉치의 돈을 넘겨 주는 것을 보았다. ㉡앉은뱅이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꼽추의 손도 마찬가지로 떨렸다. 두 친구의 가슴은 더 떨렸다.
앉은뱅이는 앞가슴을 풀어헤쳐 돈 뭉치를 넣더니 단추를 잠그고 옷깃을 여몄다. 꼽추는 웃옷 바른쪽 주머니에 넣었다. 꼽추의 옷에는 안주머니가 없었다. 돈을 챙겨 넣자 내일 할 일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앉은뱅이의 머리에도 내일 할 일들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천막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통을 가져와.”
앉은뱅이가 말했다. 그의 손에도 마지막 전깃줄이 들려 있었다. 밖으로 나온 꼽추는 콩밭에서 플라스틱 통을 찾았다. 그는 친구의 얼굴만 보았다. 그 이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그는 승용차 옆을 떠나 동네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유난히 조용한 밤이었다. 불빛 한 점 없어 동네가 어디쯤 앉아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이따금 걸음을 멈추고 앉은뱅이가 기어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앉은뱅이는 승용차 안에서 몸을 굴려 밖으로 떨어져 나올 것이다. 그는 문을 쾅 닫고 아주 빠르게 손을 놀려 어둠 깔린 황톳길 위를 기어올 것이다. 꼽추는 자기의 평상 걸음과 손을 빠르게 놀렸을 때의 앉은뱅이의 속도를 생각하면서 걸었다.
동네 입구로 들어선 꼽추는 헐린 외딴집 마당가로 가 펌프의 손잡이를 눌렀다. 그는 두 손으로 물을 받아 입을 축였다. 그 손을 웃옷 바른쪽 주머니에 대어 보았다. 앉은뱅이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어오고 있었다. 꼽추는 앞으로 다가가 앉은뱅이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앉은뱅이의 몸에서는 휘발유 냄새가 났다. 꼽추가 펌프를 찧어 앉은뱅이의 얼굴을 씻어 주었다. 앉은뱅이는 얼굴이 쓰라려 눈을 감았다. 그러나 이런 아픔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는 가슴 속에 들어 있는 돈과 내일 할 일들을 생각했다. 그가 기어온 황톳길 저쪽 끝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그는 일어서려는 친구를 잡아 앉혔다.
쇠망치를 든 사람들이 왔을 때 꼽추네 식구들은 정말 잘 참았다. 앉은뱅이네 식구들은 꼽추네 식구들보다 대가 약했다. 앉은뱅이는 갑자기 일어서려고 한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폭발 소리가 들려왔을 때는 앉은뱅이도 놀랐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뿐이었다. 〈중략〉
“이봐, 왜 그래?” / “아무것도 아냐.”
꼽추가 말했다. / “겁이 나서 그래?”
앉은뱅이가 물었다. / “아무렇지도 않아.”
꼽추가 말했다. / “묘해. 이런 기분은 처음야.”
“그럼 잘됐어.” / “잘된 게 아냐.”
앉은뱅이는 이렇게 차분한 친구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나는 자네와 가지 않겠어.” / “뭐!”
“자네와 가지 않겠다구.”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내일 삼양동이나 거여동으로 가자구. 그곳엔 방이 많아. 식구들을 안정시켜 놓고 우린 강냉이 기계를 끌고 나오면 되는 거야. 모터가 달린 자전거를 사면 못 갈 곳이 없어. 갈현동에 갔었던 일 생각 안 나? 몇 방을 튀겼었는지 벌써 잊었어? 밤 아홉 시까지 계속 돌려댔었잖아. 그들은 강냉이를 먹기 위해 튀기러 오는 게 아냐. 옛날 생각이 나서 아이들을 앞세우고 올 뿐야. 그런 델 찾아다니면 돼. 우린 며칠에 한 번씩 집에 돌아가 여편네가 입을 벌릴 정도의 돈을 쏟아 놓아 줄 수가 있다구. 그런데 자네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나는 사범을 따라갈 생각야.”
“그 약장수?” / “응.”
“미쳤어? 그 나이에 무슨 약장사를 하겠다는 거야?”
“완전한 사람은 얼마 없어. 그는 완전한 사람야. 죽을힘을 다해 일하고 그 무서운 대가로 먹고살아. 그가 파는 기생충 약은 가짜가 아냐. 그는 자기의 일을 훌륭히 도와 줄 수 있는 내 몸의 특징을 인정해 줄 거야.”
꼽추는 이렇게 말하고 한 마디 덧붙였다.
“내가 무서워하는 것은 자네의 마음이야.”
“그러니까, 알겠네.” / 앉은뱅이가 말했다.
“가, 막지 않겠어.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
“어쨌든.” / 꼽추가 돌아서면서 말했다.
“무슨 해결이 나야 말이지.”
어둠이 친구를 감싸 앉은뱅이는 발짝 소리밖에 듣지 못했다. 조금 있자 발짝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이 잠든 천막을 찾아 기어가기 시작했다. 울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이 밤이 또 얼마나 길까 생각했다.
[뒷부분 줄거리]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이 자신이 입을 이익에 맞추어 쓰이는 일이 없기를 당부하고 교실을 나간다.
- 조세희, ‘뫼비우스의 띠’-
윗글의 내용과 가장 일치하는 것은?
지문과 일치하는 것은 꼽추가 약장수를 정직한 노력으로 대가를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내용이다.
근거: "그는 완전한 사람야. 죽을힘을 다해 일하고 그 무서운 대가로 먹고살아. 그가 파는 기생충 약은 가짜가 아냐."
- 꼽추가 먼저 통을 들고 승용차 옆을 떠났고, 앉은뱅이는 뒤에 기어 왔다.
- 두 사람은 사나이를 끌어내리고 폭력을 행사했으므로 대화로 해결하려 한 것이 아니다.
- 쇠망치를 든 사람들이 승용차의 사나이라는 근거는 지문에 없다.
| 미생물은 오늘날 흔히 질병과 연관된 것으로 여겨진다. 1762년 마르쿠스 플렌치즈는 미생물이 체내에서 증식함으로써 질병을 일으키고, 이는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모든 질병은 각자 고유의 미생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주장에 대한 증거가 없었으므로 플렌치즈는 외견상 하찮아 보이는 미생물들도 사실은 중요하다는 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납득시킬 수가 없었다. 심지어 한 비평가는 그처럼 어처구니없는 가설에 반박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생각이 없다며 대꾸했다. 그런데 19세기 중반 들어 프랑스의 화학자 루이 파스퇴르에 의해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파스퇴르는 세균이 술을 식초로 만들고 고기를 썩게 한다는 사실을 연달아 증명한 뒤 만약 세균이 발효와 부패의 주범이라면 질병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배종설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자연발생설에 반박하는 이론으로서 플렌치즈 등에 의해 옹호되었지만 아직 논란이 많았다. 사람들은 흔히 썩어가는 물질이 내뿜는 나쁜 공기, 즉 독기가 질병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1865년 파스퇴르는 이런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그는 미생물이 누에에게 |
두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입증한 뒤, 감염된 알을 분리하여 질병이 전염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프랑스의 잠사업을 위기에서 구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로베르트 코흐라는 내과 의사가 지역농장의 사육동물을 휩쓸던 탄저병을 연구하고 있었다. 때마침 다른 과학자들이 동물의 시체에서 탄저균을 발견하자, 1876년 코흐는 이 미생물을 쥐에게 주입한 뒤 쥐가 죽은 것을 확인했다. 그는 이 암울한 과정을 스무 세대에 걸쳐 집요하게 반복하여 번번이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확인했고, 마침내 세균이 탄저병을 일으킨다는 결론을 내렸다. 배종설이 옳았던 것이다.
파스퇴르와 코흐가 미생물을 효과적으로 재발견하자 미생물은 곧 죽음의 아바타로 캐스팅되어 전염병을 옮기는 주범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탄저병이 연구된 뒤 20년에 걸쳐 코흐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한센병, 임질, 장티푸스, 결핵 등의 질병 뒤에 도사리고 있는 세균들을 속속 발견했다. 이러한 발견을 견인한 것은 새로운 도구였다. 이전에 있었던 렌즈를 능가하는 렌즈가 나왔고, 젤리 비슷한 배양액이 깔린 접시에서 순수한 미생물을 배양하는 방법이 개발되었으며, 새로운 염색제가 등장하여 세균의 발견과 확인을 도왔다.
세균을 확인하자 과학자들은 거두절미하고 세균을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조지프 리스터는 파스퇴르에게서 영감을 얻어 소독 기법을 실무에 도입했다. 그는 자신의 스태프들에게 손과 의료 장비와 수술실을 화학적으로 소독하라고 지시함으로써 수많은 환자들을 극심한 감염으로부터 구해냈다. 또, 다른 과학자들은 질병 치료, 위생 개선, 식품 보존이라는 명분으로 세균 차단 방법을 궁리했다. 그리고 세균학은 응용과학이 되어 미생물을 쫓아내거나 파괴하는데 동원되었다. 과학자들은 미생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병든 개인과 사회에서 미생물을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이다. 이렇게 미생물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었으며 그 부정적 태도는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다.
윗글의 서술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윗글은 미생물과 관련한 탐구와 실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파스퇴르의 누에 질병 입증, 코흐가 탄저균을 쥐에게 주입하는 실험을 스무 세대에 걸쳐 반복한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 배종설과 자연발생설이 언급되지만 두 이론의 장단점을 대조하지는 않는다.
- 가설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구조가 아니라, 배종설이 입증되는 과정을 서술한다.
- 미생물의 종류를 나누어 분석하는 내용은 없다.
| 미생물은 오늘날 흔히 질병과 연관된 것으로 여겨진다. 1762년 마르쿠스 플렌치즈는 미생물이 체내에서 증식함으로써 질병을 일으키고, 이는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모든 질병은 각자 고유의 미생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주장에 대한 증거가 없었으므로 플렌치즈는 외견상 하찮아 보이는 미생물들도 사실은 중요하다는 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납득시킬 수가 없었다. 심지어 한 비평가는 그처럼 어처구니없는 가설에 반박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생각이 없다며 대꾸했다. 그런데 19세기 중반 들어 프랑스의 화학자 루이 파스퇴르에 의해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파스퇴르는 세균이 술을 식초로 만들고 고기를 썩게 한다는 사실을 연달아 증명한 뒤 만약 세균이 발효와 부패의 주범이라면 질병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배종설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자연발생설에 반박하는 이론으로서 플렌치즈 등에 의해 옹호되었지만 아직 논란이 많았다. 사람들은 흔히 썩어가는 물질이 내뿜는 나쁜 공기, 즉 독기가 질병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1865년 파스퇴르는 이런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그는 미생물이 누에에게 |
두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입증한 뒤, 감염된 알을 분리하여 질병이 전염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프랑스의 잠사업을 위기에서 구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로베르트 코흐라는 내과 의사가 지역농장의 사육동물을 휩쓸던 탄저병을 연구하고 있었다. 때마침 다른 과학자들이 동물의 시체에서 탄저균을 발견하자, 1876년 코흐는 이 미생물을 쥐에게 주입한 뒤 쥐가 죽은 것을 확인했다. 그는 이 암울한 과정을 스무 세대에 걸쳐 집요하게 반복하여 번번이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확인했고, 마침내 세균이 탄저병을 일으킨다는 결론을 내렸다. 배종설이 옳았던 것이다.
파스퇴르와 코흐가 미생물을 효과적으로 재발견하자 미생물은 곧 죽음의 아바타로 캐스팅되어 전염병을 옮기는 주범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탄저병이 연구된 뒤 20년에 걸쳐 코흐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한센병, 임질, 장티푸스, 결핵 등의 질병 뒤에 도사리고 있는 세균들을 속속 발견했다. 이러한 발견을 견인한 것은 새로운 도구였다. 이전에 있었던 렌즈를 능가하는 렌즈가 나왔고, 젤리 비슷한 배양액이 깔린 접시에서 순수한 미생물을 배양하는 방법이 개발되었으며, 새로운 염색제가 등장하여 세균의 발견과 확인을 도왔다.
세균을 확인하자 과학자들은 거두절미하고 세균을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조지프 리스터는 파스퇴르에게서 영감을 얻어 소독 기법을 실무에 도입했다. 그는 자신의 스태프들에게 손과 의료 장비와 수술실을 화학적으로 소독하라고 지시함으로써 수많은 환자들을 극심한 감염으로부터 구해냈다. 또, 다른 과학자들은 질병 치료, 위생 개선, 식품 보존이라는 명분으로 세균 차단 방법을 궁리했다. 그리고 세균학은 응용과학이 되어 미생물을 쫓아내거나 파괴하는데 동원되었다. 과학자들은 미생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병든 개인과 사회에서 미생물을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이다. 이렇게 미생물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었으며 그 부정적 태도는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다.
윗글을 읽고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지문과 맞는 이해는 파스퇴르가 프랑스의 잠사업과 환자들의 감염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파스퇴르는 감염된 알을 분리해 "프랑스의 잠사업을 위기에서 구했"고, 리스터는 파스퇴르에게서 영감을 얻어 소독 기법으로 환자들을 감염으로부터 구했다.
- 플렌치즈의 주장은 증거가 없어 납득시키지 못했고 한 비평가는 "어처구니없는 가설"이라 했다.
- 독기가 질병을 일으킨다는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한 사람은 파스퇴르이다.
- 동물의 시체에서 탄저균을 발견한 것은 "다른 과학자들"이고, 코흐는 그 뒤에 쥐 실험을 했다.
| 미생물은 오늘날 흔히 질병과 연관된 것으로 여겨진다. 1762년 마르쿠스 플렌치즈는 미생물이 체내에서 증식함으로써 질병을 일으키고, 이는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모든 질병은 각자 고유의 미생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주장에 대한 증거가 없었으므로 플렌치즈는 외견상 하찮아 보이는 미생물들도 사실은 중요하다는 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납득시킬 수가 없었다. 심지어 한 비평가는 그처럼 어처구니없는 가설에 반박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생각이 없다며 대꾸했다. 그런데 19세기 중반 들어 프랑스의 화학자 루이 파스퇴르에 의해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파스퇴르는 세균이 술을 식초로 만들고 고기를 썩게 한다는 사실을 연달아 증명한 뒤 만약 세균이 발효와 부패의 주범이라면 질병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배종설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자연발생설에 반박하는 이론으로서 플렌치즈 등에 의해 옹호되었지만 아직 논란이 많았다. 사람들은 흔히 썩어가는 물질이 내뿜는 나쁜 공기, 즉 독기가 질병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1865년 파스퇴르는 이런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그는 미생물이 누에에게 |
두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입증한 뒤, 감염된 알을 분리하여 질병이 전염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프랑스의 잠사업을 위기에서 구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로베르트 코흐라는 내과 의사가 지역농장의 사육동물을 휩쓸던 탄저병을 연구하고 있었다. 때마침 다른 과학자들이 동물의 시체에서 탄저균을 발견하자, 1876년 코흐는 이 미생물을 쥐에게 주입한 뒤 쥐가 죽은 것을 확인했다. 그는 이 암울한 과정을 스무 세대에 걸쳐 집요하게 반복하여 번번이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확인했고, 마침내 세균이 탄저병을 일으킨다는 결론을 내렸다. 배종설이 옳았던 것이다.
파스퇴르와 코흐가 미생물을 효과적으로 재발견하자 미생물은 곧 죽음의 아바타로 캐스팅되어 전염병을 옮기는 주범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탄저병이 연구된 뒤 20년에 걸쳐 코흐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한센병, 임질, 장티푸스, 결핵 등의 질병 뒤에 도사리고 있는 세균들을 속속 발견했다. 이러한 발견을 견인한 것은 새로운 도구였다. 이전에 있었던 렌즈를 능가하는 렌즈가 나왔고, 젤리 비슷한 배양액이 깔린 접시에서 순수한 미생물을 배양하는 방법이 개발되었으며, 새로운 염색제가 등장하여 세균의 발견과 확인을 도왔다.
세균을 확인하자 과학자들은 거두절미하고 세균을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조지프 리스터는 파스퇴르에게서 영감을 얻어 소독 기법을 실무에 도입했다. 그는 자신의 스태프들에게 손과 의료 장비와 수술실을 화학적으로 소독하라고 지시함으로써 수많은 환자들을 극심한 감염으로부터 구해냈다. 또, 다른 과학자들은 질병 치료, 위생 개선, 식품 보존이라는 명분으로 세균 차단 방법을 궁리했다. 그리고 세균학은 응용과학이 되어 미생물을 쫓아내거나 파괴하는데 동원되었다. 과학자들은 미생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병든 개인과 사회에서 미생물을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이다. 이렇게 미생물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었으며 그 부정적 태도는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다.
윗글의 내용을 통해 도출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코흐가 새로운 도구가 개발되기 이전에 질병 유발 미생물들을 발견했다는 내용은 도출할 수 없다.
지문은 한센병, 임질 등의 세균을 속속 발견한 "이러한 발견을 견인한 것은 새로운 도구였다"고 하여, 도구 개발이 발견을 이끌었다고 본다.
- 코흐가 탄저균이라는 '미생물'을 주입해 '세균'이 탄저병을 일으킨다고 결론지었으므로 세균은 미생물의 일종이다.
- 리스터가 손과 장비를 "화학적으로 소독"해 감염을 막았으므로 세균은 화학적 방법으로 제거할 수 있다.
- 플렌치즈의 주장이 무시되다가 19세기에 입증되고 오늘날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으므로 인식은 시대에 따라 변해 왔다.
(가)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 땅에도
오히려 꽃은 발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北)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約束)이여!
한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
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 이육사, 「꽃」-
(나)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 윤동주, 「참회록」-
(가)의 ㉠ ~ ㉣ 중 가장 성격이 다른 것은?
㉠, ㉡, ㉢은 꽃이 피기 어려운 극한의 현실을 나타내지만, ㉣ '꽃성'은 꽃이 타오르는 이상적·희망적 공간이므로 성격이 가장 다르다.
시인은 혹독한 공간에서도 꽃이 피어난다고 노래하며, 그 결과로 다가올 미래를 '꽃성'으로 형상화한다.
- '그 땅'은 "비 한 방울 내리잖는" 메마른 땅이다.
- '북쪽 툰드라'는 찬 새벽이 이어지는 혹한의 공간이다.
- '눈 속'은 꽃맹아리가 깊이 묻혀 있는 차가운 공간이다.
(가)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 땅에도
오히려 꽃은 발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北)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約束)이여!
한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
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 이육사, 「꽃」-
(나)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 윤동주, 「참회록」-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와 (나)는 모두 색채어를 통한 시각적 심상을 드러낸다.
(가)에는 "꽃은 발갛게", "제비 떼 까맣게"가, (나)에는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이 쓰였다.
- 고백적 어조로 화자가 성찰하는 시는 '참회록'을 쓰는 (나)이다.
- 두 시 모두 같은 시구를 반복해 감정을 고조시키는 방식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 "피지 않는가", "약속이여!"처럼 영탄적 어조는 오히려 (가)에서 두드러진다.
(가)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 땅에도
오히려 꽃은 발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北)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約束)이여!
한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
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 이육사, 「꽃」-
(나)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 윤동주, 「참회록」-
아래의 밑줄 친 시어 중 (나)의‘구리거울’과 같은 기능을 하는 소재로 가장 적절한 것은?
(나)의 '구리거울'과 같은 기능을 하는 소재는 백석 시의 '흰 바람벽'이다.
'구리거울'은 화자가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며 성찰하는 매개체이다. '흰 바람벽' 역시 "내 쓸쓸한 얼골"을 비추고 자신의 운명을 떠올리게 하는 자아 성찰의 매개이다.
- '유리'는 죽은 아이와 화자를 갈라놓으면서 이어 주기도 하는, 단절과 소통의 매개이다.
- '기침'은 내면의 더러움을 뱉어 내는 정화와 저항의 행위이다.
- '흐르는 물'은 노동의 고단함과 슬픔을 씻어 내고 흘려보내는 소재이다.
| <보 기 1> [중세 국어 문장에서 목적어의 실현] - 체언에 목적격 조사(을/를, ᄋᆞᆯ/ᄅᆞᆯ, ㄹ)가 붙어서 실현됨. - 체언에 목적격 조사 없이 체언 단독으로 실현됨. - 체언에 목적격 조사 없이 보조사가 붙어서 실현됨. - 명사구나 명사절에 목적격 조사가 붙어서 실현됨. |
| <보 기 2> ㉠ 내 太子ᄅᆞᆯ 셤기ᅀᆞᄫᅩᄃᆡ (내가 태자를 섬기되) ㉡ 곶 됴코 여름 하ᄂᆞ니 (꽃 좋고 열매 많으니) ㉢ 됴ᄒᆞᆫ 고ᄌᆞ란 ᄑᆞ디 말오 (좋은 꽃일랑 팔지 말고) ㉣ 뎌 부텻 像ᄋᆞᆯ ᄆᆡᆼᄀᆞ라 (저 부처의 형상을 만들어) |
㉡의 '여름'은 목적어가 아니라 주어이므로, 목적격 조사 없이 단독으로 목적어가 실현되었다는 이해는 적절하지 않다.
'곶 됴코 여름 하ᄂᆞ니'는 '꽃이 좋고 열매가 많으니'라는 뜻이다. '하다(많다)'는 목적어를 요구하지 않는 형용사이므로 '여름'은 주격 조사가 생략된 주어이다.
- ㉠은 체언 '太子'에 목적격 조사 'ᄅᆞᆯ'이 붙어 목적어가 되었다.
- ㉢은 체언 '곶'에 보조사 'ᄋᆞ란'이 붙어 '고ᄌᆞ란'으로 목적어가 되었다.
- ㉣은 명사구 '부텻 像'에 목적격 조사 'ᄋᆞᆯ'이 붙어 목적어가 되었다.
[중중모리]
흥보 마누라 나온다. 흥보 마누라 나온다. “아이고 여보 영감. 영감 오신 줄 내 몰랐소. 어디 돈, 어디 돈허고 돈 봅시다, 돈 봐.” “놓아두어라 이 사람아. 이 돈 근본(根本)을 자네 아나. 못난 사람도 잘난 돈, 잘난 사람은 더 잘난 돈, 이놈의 돈아, 아나 돈아,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돈 봐. 어 어 어 얼씨구 얼씨구 돈 봐.”
[아니리]
이 돈을 가지고 쌀팔고 고기 사고 고기 죽을 누그름하게 열한 통이 되게 쑤어 가지고 각기 한 통씩 먹여 놓으니, 모두 식곤증이 나서 앉은 자리에서 고자빠기잠*을 자는데, 죽 국물이 코끝에서 쇠죽 후주국 내리듯 댕강댕강 떨어지것다. 흥보 마누라가 하는 말이, “여보 영감 그런디 이 돈이 무슨 돈이오? 어떻게 해서 생겨난 돈인지 좀 압시다.” “이 돈이 다른 돈이 아닐세. 우리 고을 좌수가 병영 영문에 잡혔는데 대신 가서 곤장 열대만 맞으면 한 대에 석 냥씩 서른 냥을 준다기에 대신 가기로 하고 삯으로 받아 온 돈이제.” 흥보 마누라 깜짝 놀라며, “소중한 가장 매품 팔아 먹고산단 말은 고금천지에 어디서 보았소.”
[진양]
“가지 마오 가지 마오, 불쌍한 영감, 가지를 마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법이니, 설마한들 죽사리까. 병영 영문 곤장 한 대를 맞고 보면 죽도록 골병 된답디다. 여보 영감 불쌍한 우리 영감, 가지를 마오.”
[아니리]
흥보 아들놈들이 저의 어머니 울음소리를 듣고 물소리 들은 거위 모양으로 고개를 들고, “아버지 병영 가시오?” “오냐 병영 간다.” “갔다 올 제 떡 한 보따리 사 가지고 오시오.”
[중모리]
아침밥을 끓여 먹고 병영 길을 나려간다. 허유허유 나려를 가며 신세자탄(身世自嘆) 울음을 운다. “어떤 사람 팔자 좋아 화려한 집 짓고 잘사는데 내 팔자는 왜 그런고.” 병영골을 당도하여 치어다보니 대장기요, 나려 굽어보니 숙정패로구나. 깊은 산속에 있는 사나운 범의 용맹 같은 용(勇) 자 붙인 군로사령들이 이리 가고 저리 간다. 그때 박흥보는 숫한 사람이라 벌벌 떨며 들어간다.
방울이 떨렁, 사령 “예이.” 야단났지. 흥보가 삼문 간에 들어서 가만히 굽어보니 죄인이 볼기를 맞거늘, 흥보 마음에는 그 사람들도 돈 벌러 온 줄 알고, ‘저 사람들은 먼저 와서 돈 수백 냥 번다. 나도 볼기 좀 까고 업저 볼까.’ 볼기를 까고 삼문 간에 가 엎드렸을 제 사령 한 쌍이 나오더니, “병영 생긴 후 볼기전 보는 놈이 생겼구나.”사령 중에 뜻밖에 흥보 씨 아는 사령이 있던가,“아니 박 생원 아니시오?” “알아맞혔구만그려.”
[중모리]
“번수네들 그러한가. 나는 가네. 지키기나 잘들 하소. 매품 팔러 왔는데도 손재(損財)가 붙어 이 지경이 웬일이냐. 우리 집을 돌아가면 밥 달라고 우는 자식은 떡 사 주마고 달래고, 떡 사 달라 우는 자식 엿 사 주마고 달랬는데, 돈이 있어야 말을 허지.” 그렁저렁 울며불며 돌아온다. 그때에 흥보 마누라는 영감이 떠난 그날부터 후원에 단(壇)을 세우고 정화수를 바치고, 병영 가신 우리 영감 매 한 대도 맞지 말고 무사히 돌아오시라고 밤낮 기도하면서, “병영 가신 우리 영감 하마 오실 제 되었는데 어찌하여 못 오신가. 병영 영문 곤장을 맞고 허약한 체질 주린 몸에 병이 나서 못 오신가. 길에 오다 누웠는가.”
[A]
[아니리]
문밖에를 가만히 내다보니 자기 영감이 분명하것다. 눈물 씻고 바라보니 흥보가 들어오거늘, “여보영감 매 맞았소? 매 맞았거든 어디 곤장 맞은 자리 상처나 좀 봅시다.” “놔둬. 상처고 여편네 죽은 것이고, 요망스럽게 여편네가 밤새도록 울더니 돈 한 푼 못 벌고 매 한 대를 맞았으면 인사불성 쇠아들이다.” 흥보 마누라 좋아라고,
- 작자 미상, 「흥보가(興甫歌)」
*고자빠기잠:나무를 베어 낸 뒤에 남은 밑동처럼 꼿꼿이 앉아서 자는 잠
*발등걸이:남이 하려는 일을 앞질러 하는 행위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윗글은 매품팔이라는 현실적인 상황을 다루므로, 비현실적 상황을 설정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가난 때문에 남의 매를 대신 맞으러 가는 사건은 당시 서민의 궁핍한 현실을 반영한다.
- "흥보 마누라 나온다", "가지 마오"처럼 동일한 어구를 반복해 운율을 만든다.
- "야단났지", "박흥보는 숫한 사람이라"처럼 서술자가 개입해 인물에 대한 생각을 드러낸다.
- 돈을 보고 기뻐하는 대목은 중중모리, 만류하며 슬퍼하는 대목은 진양으로 불러 장단으로 정서를 전달한다.
[중중모리]
흥보 마누라 나온다. 흥보 마누라 나온다. “아이고 여보 영감. 영감 오신 줄 내 몰랐소. 어디 돈, 어디 돈허고 돈 봅시다, 돈 봐.” “놓아두어라 이 사람아. 이 돈 근본(根本)을 자네 아나. 못난 사람도 잘난 돈, 잘난 사람은 더 잘난 돈, 이놈의 돈아, 아나 돈아,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돈 봐. 어 어 어 얼씨구 얼씨구 돈 봐.”
[아니리]
이 돈을 가지고 쌀팔고 고기 사고 고기 죽을 누그름하게 열한 통이 되게 쑤어 가지고 각기 한 통씩 먹여 놓으니, 모두 식곤증이 나서 앉은 자리에서 고자빠기잠*을 자는데, 죽 국물이 코끝에서 쇠죽 후주국 내리듯 댕강댕강 떨어지것다. 흥보 마누라가 하는 말이, “여보 영감 그런디 이 돈이 무슨 돈이오? 어떻게 해서 생겨난 돈인지 좀 압시다.” “이 돈이 다른 돈이 아닐세. 우리 고을 좌수가 병영 영문에 잡혔는데 대신 가서 곤장 열대만 맞으면 한 대에 석 냥씩 서른 냥을 준다기에 대신 가기로 하고 삯으로 받아 온 돈이제.” 흥보 마누라 깜짝 놀라며, “소중한 가장 매품 팔아 먹고산단 말은 고금천지에 어디서 보았소.”
[진양]
“가지 마오 가지 마오, 불쌍한 영감, 가지를 마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법이니, 설마한들 죽사리까. 병영 영문 곤장 한 대를 맞고 보면 죽도록 골병 된답디다. 여보 영감 불쌍한 우리 영감, 가지를 마오.”
[아니리]
흥보 아들놈들이 저의 어머니 울음소리를 듣고 물소리 들은 거위 모양으로 고개를 들고, “아버지 병영 가시오?” “오냐 병영 간다.” “갔다 올 제 떡 한 보따리 사 가지고 오시오.”
[중모리]
아침밥을 끓여 먹고 병영 길을 나려간다. 허유허유 나려를 가며 신세자탄(身世自嘆) 울음을 운다. “어떤 사람 팔자 좋아 화려한 집 짓고 잘사는데 내 팔자는 왜 그런고.” 병영골을 당도하여 치어다보니 대장기요, 나려 굽어보니 숙정패로구나. 깊은 산속에 있는 사나운 범의 용맹 같은 용(勇) 자 붙인 군로사령들이 이리 가고 저리 간다. 그때 박흥보는 숫한 사람이라 벌벌 떨며 들어간다.
방울이 떨렁, 사령 “예이.” 야단났지. 흥보가 삼문 간에 들어서 가만히 굽어보니 죄인이 볼기를 맞거늘, 흥보 마음에는 그 사람들도 돈 벌러 온 줄 알고, ‘저 사람들은 먼저 와서 돈 수백 냥 번다. 나도 볼기 좀 까고 업저 볼까.’ 볼기를 까고 삼문 간에 가 엎드렸을 제 사령 한 쌍이 나오더니, “병영 생긴 후 볼기전 보는 놈이 생겼구나.”사령 중에 뜻밖에 흥보 씨 아는 사령이 있던가,“아니 박 생원 아니시오?” “알아맞혔구만그려.”
[중모리]
“번수네들 그러한가. 나는 가네. 지키기나 잘들 하소. 매품 팔러 왔는데도 손재(損財)가 붙어 이 지경이 웬일이냐. 우리 집을 돌아가면 밥 달라고 우는 자식은 떡 사 주마고 달래고, 떡 사 달라 우는 자식 엿 사 주마고 달랬는데, 돈이 있어야 말을 허지.” 그렁저렁 울며불며 돌아온다. 그때에 흥보 마누라는 영감이 떠난 그날부터 후원에 단(壇)을 세우고 정화수를 바치고, 병영 가신 우리 영감 매 한 대도 맞지 말고 무사히 돌아오시라고 밤낮 기도하면서, “병영 가신 우리 영감 하마 오실 제 되었는데 어찌하여 못 오신가. 병영 영문 곤장을 맞고 허약한 체질 주린 몸에 병이 나서 못 오신가. 길에 오다 누웠는가.”
[A]
[아니리]
문밖에를 가만히 내다보니 자기 영감이 분명하것다. 눈물 씻고 바라보니 흥보가 들어오거늘, “여보영감 매 맞았소? 매 맞았거든 어디 곤장 맞은 자리 상처나 좀 봅시다.” “놔둬. 상처고 여편네 죽은 것이고, 요망스럽게 여편네가 밤새도록 울더니 돈 한 푼 못 벌고 매 한 대를 맞았으면 인사불성 쇠아들이다.” 흥보 마누라 좋아라고,
- 작자 미상, 「흥보가(興甫歌)」
*고자빠기잠:나무를 베어 낸 뒤에 남은 밑동처럼 꼿꼿이 앉아서 자는 잠
*발등걸이:남이 하려는 일을 앞질러 하는 행위
윗글을 읽은 독자의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흥보 아내의 모습은 학수고대(鶴首苦待), 곧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몹시 기다리는 태도와 맞는다.
아내는 정화수를 떠 놓고 밤낮 기도하며 "하마 오실 제 되었는데 어찌하여 못 오신가"라고 흥보를 애타게 기다린다.
- 새옹지마(塞翁之馬)는 화와 복이 바뀌어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인데, 흥보는 "손재가 붙어 이 지경이 웬일이냐"라며 한탄할 뿐이다.
- 측은지심(惻隱之心)은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인데, 아들들은 떡을 사 오라고 조를 뿐이다.
- 어불성설(語不成說)은 말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뜻인데, 흥보는 사령의 말을 믿고 꾀수 애비의 짓으로 짐작한다.
[중중모리]
흥보 마누라 나온다. 흥보 마누라 나온다. “아이고 여보 영감. 영감 오신 줄 내 몰랐소. 어디 돈, 어디 돈허고 돈 봅시다, 돈 봐.” “놓아두어라 이 사람아. 이 돈 근본(根本)을 자네 아나. 못난 사람도 잘난 돈, 잘난 사람은 더 잘난 돈, 이놈의 돈아, 아나 돈아,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돈 봐. 어 어 어 얼씨구 얼씨구 돈 봐.”
[아니리]
이 돈을 가지고 쌀팔고 고기 사고 고기 죽을 누그름하게 열한 통이 되게 쑤어 가지고 각기 한 통씩 먹여 놓으니, 모두 식곤증이 나서 앉은 자리에서 고자빠기잠*을 자는데, 죽 국물이 코끝에서 쇠죽 후주국 내리듯 댕강댕강 떨어지것다. 흥보 마누라가 하는 말이, “여보 영감 그런디 이 돈이 무슨 돈이오? 어떻게 해서 생겨난 돈인지 좀 압시다.” “이 돈이 다른 돈이 아닐세. 우리 고을 좌수가 병영 영문에 잡혔는데 대신 가서 곤장 열대만 맞으면 한 대에 석 냥씩 서른 냥을 준다기에 대신 가기로 하고 삯으로 받아 온 돈이제.” 흥보 마누라 깜짝 놀라며, “소중한 가장 매품 팔아 먹고산단 말은 고금천지에 어디서 보았소.”
[진양]
“가지 마오 가지 마오, 불쌍한 영감, 가지를 마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법이니, 설마한들 죽사리까. 병영 영문 곤장 한 대를 맞고 보면 죽도록 골병 된답디다. 여보 영감 불쌍한 우리 영감, 가지를 마오.”
[아니리]
흥보 아들놈들이 저의 어머니 울음소리를 듣고 물소리 들은 거위 모양으로 고개를 들고, “아버지 병영 가시오?” “오냐 병영 간다.” “갔다 올 제 떡 한 보따리 사 가지고 오시오.”
[중모리]
아침밥을 끓여 먹고 병영 길을 나려간다. 허유허유 나려를 가며 신세자탄(身世自嘆) 울음을 운다. “어떤 사람 팔자 좋아 화려한 집 짓고 잘사는데 내 팔자는 왜 그런고.” 병영골을 당도하여 치어다보니 대장기요, 나려 굽어보니 숙정패로구나. 깊은 산속에 있는 사나운 범의 용맹 같은 용(勇) 자 붙인 군로사령들이 이리 가고 저리 간다. 그때 박흥보는 숫한 사람이라 벌벌 떨며 들어간다.
방울이 떨렁, 사령 “예이.” 야단났지. 흥보가 삼문 간에 들어서 가만히 굽어보니 죄인이 볼기를 맞거늘, 흥보 마음에는 그 사람들도 돈 벌러 온 줄 알고, ‘저 사람들은 먼저 와서 돈 수백 냥 번다. 나도 볼기 좀 까고 업저 볼까.’ 볼기를 까고 삼문 간에 가 엎드렸을 제 사령 한 쌍이 나오더니, “병영 생긴 후 볼기전 보는 놈이 생겼구나.”사령 중에 뜻밖에 흥보 씨 아는 사령이 있던가,“아니 박 생원 아니시오?” “알아맞혔구만그려.”
[중모리]
“번수네들 그러한가. 나는 가네. 지키기나 잘들 하소. 매품 팔러 왔는데도 손재(損財)가 붙어 이 지경이 웬일이냐. 우리 집을 돌아가면 밥 달라고 우는 자식은 떡 사 주마고 달래고, 떡 사 달라 우는 자식 엿 사 주마고 달랬는데, 돈이 있어야 말을 허지.” 그렁저렁 울며불며 돌아온다. 그때에 흥보 마누라는 영감이 떠난 그날부터 후원에 단(壇)을 세우고 정화수를 바치고, 병영 가신 우리 영감 매 한 대도 맞지 말고 무사히 돌아오시라고 밤낮 기도하면서, “병영 가신 우리 영감 하마 오실 제 되었는데 어찌하여 못 오신가. 병영 영문 곤장을 맞고 허약한 체질 주린 몸에 병이 나서 못 오신가. 길에 오다 누웠는가.”
[A]
[아니리]
문밖에를 가만히 내다보니 자기 영감이 분명하것다. 눈물 씻고 바라보니 흥보가 들어오거늘, “여보영감 매 맞았소? 매 맞았거든 어디 곤장 맞은 자리 상처나 좀 봅시다.” “놔둬. 상처고 여편네 죽은 것이고, 요망스럽게 여편네가 밤새도록 울더니 돈 한 푼 못 벌고 매 한 대를 맞았으면 인사불성 쇠아들이다.” 흥보 마누라 좋아라고,
- 작자 미상, 「흥보가(興甫歌)」
*고자빠기잠:나무를 베어 낸 뒤에 남은 밑동처럼 꼿꼿이 앉아서 자는 잠
*발등걸이:남이 하려는 일을 앞질러 하는 행위
[A]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흥보가 사령을 원망하며 돌아간다는 이해는 적절하지 않다.
흥보는 "번수네들 그러한가. 나는 가네. 지키기나 잘들 하소."라며 사령에게 인사하고 돌아서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할 뿐이다.
- 사령과의 대화로 다른 사람이 대신 매를 맞고 돈을 받아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곯다니 계란이 곯지, 사람이 곯나"처럼 비극적 상황을 해학적으로 표현한다.
- 매를 맞고 돈을 벌려는 일조차 실패하는 모습에서 당시 서민의 삶이 매우 힘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보 기> 나는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다. 며칠 전 제사가 있어서 대구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갔다. 제사를 준비하면서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심부름을 시키셨는데 사투리가 섞여 있어서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올 때 할아버지께서 용돈을 듬뿍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오늘 어머니께서 할아버지가 주신 용돈 중 일부를 달라고 하셨다. 나는 어머니께 그 용돈으로 ‘문상’을 다 샀기 때문에 남은 돈이 없다고 말씀드렸다. 어머니께서는 ‘문상’이 무엇이냐고 물으셨고 나는 ‘문화상품권’을 줄여서 사용하는 말이라고 말씀드렸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 흔히 사용하는 ‘컴싸’나 ‘훈남’, ‘생파’같은 단어들을 부모님과 대화할 때는 설명을 해드려야 해서 불편할 때가 많다. |
<보기>에는 성별에 따른 어휘 차이에 관한 내용이 없으므로, 성별에 따라 어휘가 달라진다는 것은 알 수 없다.
<보기>는 할아버지의 사투리, 부모님에게 설명해야 하는 '문상', '컴싸', '훈남', '생파' 같은 말을 통해 지역과 세대에 따른 어휘 차이를 보여 준다.
- '문상' 등의 말을 부모님께 설명해야 하므로 어휘는 세대에 따라 달라진다.
- 대구의 할아버지가 쓰는 사투리를 알아듣기 어려웠으므로 어휘는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 학교에서 친구들과 흔히 쓰는 줄임말이 나오므로 은어·유행어는 청소년층이 많이 쓴다.
| <보 기> 하나의 단어는 보통 하나의 품사 부류에 속한다. 하지만 하나의 단어가 문장에서의 쓰임에 따라 여러 가지 품사의 역할을 할 때가 있다. 이런 단어는 사전에서도 두 가지 이상의 품사로 처리된다. 예를 들어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 다섯이 대회에 참가했다.”에서의 ‘다섯’은 수사이지만 “마라톤을 좋아하는 다섯 사람이 대회에 참가했다.”에서의 ‘다섯’은 관형사이다. 이처럼 하나의 단어가 두 가지 이상의 품사로 처리되는 것을 Ⓐ품사의 통용이라고 한다. |
'밝은 빛'과 '벽지가 밝아'의 '밝다'는 둘 다 형용사이므로 품사의 통용 사례가 아니다.
품사의 통용은 한 단어가 문장에 따라 두 가지 이상의 품사로 쓰이는 것이다. 두 문장의 '밝다'는 모두 빛이나 색이 환한 상태를 나타낸다.
- '철수만큼'의 '만큼'은 체언 뒤에 붙은 조사이고, '먹을 만큼'의 '만큼'은 관형어 뒤의 의존 명사이다.
- '내일의 날씨'의 '내일'은 명사이고, '내일 다시 시작합시다'의 '내일'은 용언을 꾸미는 부사이다.
- '키가 큰 나무'의 '크다'는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이고, '몰라보게 컸구나'의 '크다'는 자란다는 뜻의 동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