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풀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상태.
<예문> 자넨 이미 ( )으로만 달아 있는 청년이 아니야. 현실에 몸담고 있는 성년이란 말일세.
- 이문열, ‘영웅 시대’ 중에서 -
괄호에는 이상(理想)이 들어간다. 뜻풀이의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상태’가 바로 이상의 사전적 뜻이다.
예문도 ‘( )으로만 달아 있는 청년’과 ‘현실에 몸담고 있는 성년’을 대비하므로, 현실과 짝을 이루는 이상이 문맥에 맞는다.
- 공상(空想)은 실현될 수 없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을 막연히 그려 보는 생각이라 ‘가장 완전한 상태’라는 뜻풀이와 다르다.
- 망상(妄想)은 이치에 맞지 않는 망령된 생각으로 부정적 의미가 강해 맞지 않다.
- 상상(想像)은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을 마음속으로 그려 보는 일일 뿐 완전함의 의미가 없다.
삽입된 말 앞뒤에 쉼표를 찍은 '나는, 솔직히 말하면, 그 말이 별로 탐탁하지 않소.'가 문장 부호를 옳게 쓴 문장이다.
말하는 이의 생각을 덧붙이는 삽입구는 문장 중간에 끼어든 말이므로 그 앞뒤를 쉼표로 묶어 구분한다.
- '민심은 천심이다'를 인용한 문장: 시험 당시 규정에서는 인용한 문장이 끝나면 따옴표 안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원칙이었으므로 '천심이다.'라고 써야 했다(2015년 개정 규정부터는 마침표 생략도 허용).
- '언제 왔니, 어디서 왔니, 무엇하러?': 서로 독립적인 물음이 이어지므로 쉼표가 아니라 각 물음 뒤에 물음표를 찍어 '언제 왔니? 어디서 왔니? 무엇하러?'로 써야 한다.
- '문장 부호-마침표ㆍ쉼표…': 표제 다음에 그에 속하는 항목을 열거할 때는 줄표가 아니라 쌍점을 써서 '문장 부호: 마침표, 쉼표, …'처럼 쓴다.
ㄱ. 웬일 ㄴ. 왜곡 ㄷ. 와전 ㄹ. 외가
사전 순서는 와전 → 왜곡 → 외가 → 웬일이다. 네 낱말 모두 첫소리가 ㅇ이므로 가운뎃소리의 순서로 갈린다.
국어사전의 모음 배열은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 ㅣ’이므로 ㅘ(와전), ㅙ(왜곡), ㅚ(외가), ㅞ(웬일) 순이 된다.
- 웬일을 왜곡보다 앞에 두는 배열(ㄷ→ㄱ→ㄴ→ㄹ)은 ㅞ가 ㅙ보다 뒤에 온다는 순서를 어긴다.
- 웬일을 외가보다 앞에 두는 배열(ㄷ→ㄴ→ㄱ→ㄹ)은 ㅜ 계열(ㅞ)이 ㅗ 계열(ㅚ) 뒤에 온다는 순서를 어긴다.
- 외가를 왜곡보다 앞에 두는 배열(ㄷ→ㄹ→ㄴ→ㄱ)은 ㅚ가 ㅙ 뒤에 온다는 순서를 어긴다.
아침에 볕에 시달려서 마당이 부스럭거리면 그 소리에 잠을 깨입니다. 하루라는 ‘짐’이 마당에 가득한 가운데 새빨간 잠자리가 병균처럼 활동합니다. 끄지 않고 잔 석유 등잔에 불이 그저 켜진 채 소실된 밤의 흔적이 낡은 조끼 단추처럼 남아 있습니다. ㉠작야(昨夜)를 방문할 수 있는 ‘요비링’입니다. ㉡지난밤의 체온을 방 안에 내어던진 채 마당에 나서면 마당 한 모퉁이에는 화단이 있습니다.
- 이상, ‘산촌 여정’ 중에서 -
‘작야(昨夜)’와 ‘지난밤’은 같은 뜻을 한자어와 고유어로 나타낸 동의 관계인데, ‘미소’와 ‘웃음’은 이와 달리 상하 관계이다.
미소는 ‘소리 없이 빙긋이 웃는 웃음’으로 웃음의 한 종류이므로, 웃음이 상위어이고 미소가 하위어이다.
- ‘항용(恒用)’과 ‘늘’은 ‘언제나’라는 같은 뜻의 한자어·고유어 쌍이다.
- ‘간혹(間或)’과 ‘이따금’은 ‘얼마쯤씩 있다가 가끔’이라는 같은 뜻의 한자어·고유어 쌍이다.
- ‘백부(伯父)’와 ‘큰아버지’는 같은 친족을 가리키는 한자어·고유어 쌍이다.
'상견례'는 첫음절 '상(相)'이 짧은소리이므로 [상견녜]로 발음해야 하며, 장음 표시를 붙인 발음이 옳지 않다.
네 단어는 모두 표준 발음법 제20항 '다만'에 따라 'ㄴ' 뒤의 'ㄹ'을 [ㄴ]으로 발음하는 예외 단어이므로 'ㄹ→ㄴ' 부분은 모두 옳고, 차이는 소리의 길이에 있다.
- 이원론[이ː원논]: '이(二)'는 긴소리이고 '원론'의 'ㄹ'은 [ㄴ]으로 발음하므로 옳다.
- 동원령[동ː원녕]: '동(動)'은 긴소리이고 '령'은 [녕]으로 발음하므로 옳다.
- 임진란[임ː진난]: '임(壬)'은 긴소리이고 '란'은 [난]으로 발음하므로 옳다.
다시 봄이 오니 온 산과 들에 파릇파릇 새 생명이 넘쳐난다.
제시문의 ‘다시’는 이전 상태로 또라는 뜻으로, ‘다시 건강이 좋아져야지’의 ‘다시’와 의미가 가장 가깝다.
겨울이 지나 봄이 ‘다시’ 오는 것처럼, 건강이 나빠졌다가 예전의 좋은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을 나타낸다.
- ‘다른 방법으로 다시 한 번 해 봐’의 ‘다시’는 방법이나 방향을 고쳐서 새로이 하는 것을 뜻한다.
- ‘다시 보아도 틀린 곳을 못 찾겠어’의 ‘다시’는 하던 것을 되풀이하는 것을 뜻한다.
- ‘쉬었으면 다시 일을 시작합시다’의 ‘다시’는 하다가 그친 것을 이어서 계속하는 것을 뜻한다.
길상이는 어쩐지 상현이 도령이 싫었다. 이심전심으로 그쪽에서도 길상이 싫은 모양이었다.
- 박경리, ‘토지’ 중에서 -
격화파양(隔靴爬癢)은 ‘신을 신고 발바닥을 긁는다’는 뜻으로, 일이 성에 차지 않거나 핵심을 건드리지 못해 답답함을 이른다. 마음이 서로 통한다는 ‘이심전심’과 의미가 다르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은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뜻이 통함을 이르며, 불교에서 말이나 글이 아닌 마음으로 깨달음을 전한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 교외별전(敎外別傳)은 경전의 가르침 밖에서 마음으로 따로 진리를 전한다는 뜻으로 이심전심과 통한다.
- 심심상인(心心相印)은 마음과 마음이 서로 맞아 말 없이도 뜻이 통한다는 뜻이다.
- 염화시중(拈華示衆)은 석가가 꽃을 들어 보이자 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미소 지었다는 일화에서 나온 말로, 역시 마음으로 뜻을 전함을 이른다.
㉠반만 년 역사의 권위를 장하야 차를 선언함이며, ㉡이천만 민중의 성충을 합하야 차를 포명함이며, ㉢민족의 항구여일한 자유 발전을 위하야 차를 주장함이며, ㉣인류적 양심의 발로에 기인한 세계 개조의 대기운에 순응 병진 하기 위하야 차를 제기함이니, (중략) 천하 하물이던지 차를 저지 억제치 못할지니라.
- ‘기미 독립 선언서’ 중에서 -
‘이천만 민중의 성충을 합하야 차를 포명함이며’를 ‘2천만 민중의 충성을 합하여 이를 널리 펴서 두루 밝힘이며’로 고친 것이 의미를 유지한 다듬기이다.
‘성충(誠忠)’은 정성스러운 충성, ‘차(此)’는 이것, ‘포명(布明)’은 널리 펴서 밝힌다는 뜻이므로 원문의 의미가 그대로 살아 있다.
- ‘반만 년 역사의 권위를 장하야’의 ‘장(仗)하야’는 ‘의지하여, 힘입어’라는 뜻이라 ‘훌륭하게 생각하여’로 바꾸면 의미가 달라진다.
- ‘항구여일(恒久如一)한’은 ‘오래도록 한결같은’이라는 뜻으로 ‘자유 발전’을 꾸미는데, ‘변함없는 민족’으로 꾸밈 대상을 옮기고 ‘늘 주장함’을 덧붙여 의미가 어긋난다.
- ‘양심의 발로(發露)’는 양심이 드러남을 뜻하는데 ‘억눌림’으로 바꾸어 정반대가 되었고, ‘순응 병진’도 ‘부합’으로만 줄여 함께 나아간다는 뜻이 빠졌다.
'통일뿐이다'의 '뿐'은 체언 뒤에 붙은 조사이므로 붙여 쓴 '우리 민족의 염원은 통일뿐이다.'가 띄어쓰기가 옳은 문장이다.
'뿐'은 용언의 관형사형 뒤에서는 의존 명사로 띄어 쓰지만('웃을 뿐이다'), 명사 뒤에서는 한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조사이므로 붙여 쓴다.
- '틀렸는 지': '-는지'는 막연한 의문을 나타내는 하나의 어미이므로 '틀렸는지'로 붙여 써야 한다.
- '생사 고락을 함께 한': '생사고락'은 한 단어이고, '함께하다'도 한 단어의 동사이므로 '생사고락을 함께한'으로 써야 한다.
- '합격할 것같다': '것'은 의존 명사이고 '같다'는 별개의 형용사이므로 '것 같다'로 띄어 써야 한다.
점잖지 않게 함부로 하는 농담을 뜻하는 '농지거리'가 표준어이다.
'농지거리'는 '농(弄)'에 '-지거리'가 붙은 말로,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준어로 올라 있다.
- '부시럼': 피부에 나는 종기는 '부스럼'이 표준어이다.
- '뗄레야': 의도를 나타내는 어미는 '-려야'이므로 '떼려야'가 맞다.
- '켸켸묵은': 물건이나 일이 아주 오래된 것을 뜻하는 말은 '케케묵다'이므로 '케케묵은'이 맞다.
'큰집'은 용언의 관형사형 '큰'이 명사 '집'을 꾸미는 구성이므로 통사적 합성어이다.
통사적 합성어는 단어가 결합하는 방식이 국어의 일반적인 문장 배열 방식과 같은 것이고, 이에 어긋나면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 '덮밥': 용언 어간 '덮-'이 관형사형 어미 없이 바로 명사 '밥'과 결합했으므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 '늦더위': 용언 어간 '늦-'이 관형사형 어미 없이 명사 '더위'와 결합했으므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 '검붉다': 용언 어간 '검-'과 '붉-'이 연결 어미 없이 결합했으므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누가 그런 일을 한다고 그래?'는 '누가 그런 일을 한다'라는 절이 인용 조사 '고'와 함께 안긴 문장이므로 겹문장이다.
겹문장은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두 번 이상 나타나는 문장으로, 이 문장은 안긴 인용절의 서술어 '한다'와 안은문장의 서술어 '그래'가 따로 있다.
- '없어.': 주어가 생략되었을 뿐 서술어 '없다' 하나만 있는 홑문장이다.
- '그런 사람이 어찌 그런 일을 해?': '그런'은 체언을 꾸미는 관형사로 서술어는 '해' 하나뿐인 홑문장이다.
- '나는 나만의 삶을 나만의 방식으로 산다.': 부속 성분이 많아도 서술어는 '산다' 하나뿐인 홑문장이다.
15세기 국어의 'ㅐ, ㅔ, ㅚ, ㅟ'는 이중 모음이었으나 현대 국어로 오면서 단모음으로 바뀌어 소릿값이 달라졌다는 설명이 옳다.
15세기에는 'ㅐ'가 [ay], 'ㅔ'가 [əy]처럼 반모음이 결합한 이중 모음으로 발음되었고, 이후 단모음화를 거쳐 오늘날의 소릿값이 되었다.
- 주격 조사 '가': 15세기 국어에는 주격 조사로 '이'만 쓰였고, '가'는 그보다 뒤인 16세기 말 이후에 나타나 점차 널리 쓰였다.
- '어리다'의 의미 변화: 15세기에는 '어리석다'의 뜻이었는데 현대 국어에서 '나이가 적다'로 바뀌었으므로 설명의 방향이 반대이다.
- 방점: 15세기 방점은 장단이 아니라 성조(소리의 높낮이)를 표시했으며, 성조가 사라지면서 일부가 소리의 길이로 남았으므로 설명이 거꾸로 되어 있다.
‘국어 순화’를 달리 이르는 말로 이제는 ‘우리말 다듬기’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 ‘국어 순화’라는 말부터 순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상황에서 ‘우리말 다듬기’라는 말은, 그 의미를 대강 짐작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이라는 점에서, 국어 순화의 기본 정신에 걸맞은 말이라 할 수 있다.
(가) 우리말 다듬기는 국어 속에 있는 잡스러운 것을 없애고 순수성을 회복하는 것과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나) 또한, 그것은 복잡한 것으로 알려진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고치는 일도 포함한다.
(다) 이렇게 볼 때, 우리말 다듬기란 한마디로 고운 말, 바른말, 쉬운 말을 가려 쓰는 것을 말한다.
(라) 따라서 우리말 다듬기는 잡스러운 것으로 알려진 들어온 말 및 외국어를 가능한 한 고유어로 재정리하는 것과 비속한 말이나 틀린 말을 고운 말, 표준말로 바르게 하는 것이다.
즉, 우리말 다듬기는 ‘순 우리말(토박이말)’이 아니거나 ‘쉬운 우리말’이 아닌 말을 순 우리말이나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쓰는 ‘순 우리말 쓰기’나 ‘쉬운 우리말 쓰기’를 두루 아우르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말 다듬기의 범위를 넓게 잡으면 ‘순 우리말 쓰기’와 ‘쉬운 우리말 쓰기’뿐만 아니라 ‘바른 우리말 쓰기’, ‘고운 우리말 쓰기’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 ‘바른 우리말 쓰기’는 규범이나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나 표현을 바르게 고치는 일을 가리키고, ‘고운 우리말 쓰기’는 비속한 말이나 표현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말로 고치는 일을 가리킨다.
- 김형배, ‘우리말 다듬기’ 중에서 -
올바른 배열은 (가) → (라) → (나) → (다)이다. 정의를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한 뒤, 내용을 덧붙이고, 마지막에 종합하는 흐름이다.
(가)의 ‘잡스러운 것을 없애고 순수성을 회복하는 것’을 (라)가 ‘따라서’로 받아 외국어의 고유어 재정리와 비속어 바로잡기로 풀고, (나)가 ‘또한’으로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고치는 일을 더한 뒤, (다)가 ‘이렇게 볼 때’로 고운 말·바른말·쉬운 말을 가려 쓰는 것이라 정리한다.
- (가) 바로 뒤에 (나)를 두면 ‘또한’이 덧붙일 앞의 구체적 설명이 없고, (라)의 ‘따라서’가 (다)의 종합 뒤에 와 어색해진다.
- (다)를 (라)·(나)보다 앞에 두면 ‘이렇게 볼 때’의 종합이 구체적 설명보다 먼저 나와 순서가 뒤집힌다.
- (나)를 맨 끝에 두면 ‘한마디로’ 정리한 (다) 뒤에 다시 내용을 ‘또한’으로 덧붙이게 되어 맺음이 흐트러진다.
마젤란과 필리핀 막탄 섬의 족장 라풀라푸 사이에 있었던 1521년의 전투에서 이의 중요성을 확인해 보자.
당시 마젤란은 스페인의 지원을 받는 막강한 함대를 이끌고 있었다. 그의 배는 막탄 섬의 족장 라풀라푸가 전혀 보지 못했던 대포와 총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반면, 무적 스페인 함대를 맞이한 라풀라푸의 화력은 상대적으로 너무나 빈약했다. 그의 부족이 갖고 있는 무기란 고작 칼, 창, 활이 전부였다. 그런데 결과는 마젤란의 죽음으로 끝났다. 그 까닭은 어디에 있었을까?
마젤란의 생각은 칼, 창, 활로 무장된 적이란 오합지졸의 군대와 같은 것이기에 총과 대포로 이들을 간단히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싸움이 시작되었을 때 마젤란 함대의 총포는 무용지물이었다. 당시 마젤란 함대에 무장된 총포의 유효 사거리가 오십 미터가 채 되지 않은 관계로 라풀라푸 족장이 그의 부족을 마젤란 함대로부터 철저히 오십 미터 이상의 거리가 유지되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마젤란이 갖고 있는 지식은 항해술이 대부분이었다. 이 항해술은 전쟁 수행과 관련해서 부분적인 도움을 줄 뿐이다. 분명 항해술에도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낯선 상황을 해결할 총체적인 백방의 지식이 이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마젤란은 항해술을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로 생각하였기에 끝내 죽음을 맞이하였다.
마젤란의 죽음은 왜 다양한 지식의 ( )에 근거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를 일깨워 준다.
괄호에는 통합이 들어가야 한다. 글은 한 분야의 지식만으로는 낯선 문제를 풀 수 없으니 여러 지식을 아울러야 한다는 논지로 전개된다.
마젤란의 항해술은 ‘부분적인 도움을 줄 뿐’이고 ‘총체적인 백방의 지식’이 들어 있지 않아 실패했다고 했으므로, ‘다양한 지식’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이 결론에 맞는다.
- 분석은 글에서 항해술에도 있다고 인정한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면’에 해당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논지와 어긋난다.
- 경험은 지식을 아우르는 방식이 아니며, 글의 대비 축인 ‘부분적 지식 대 총체적 지식’과 관련이 없다.
- 연역은 일반 원리에서 개별 결론을 끌어내는 추론 방식으로, 다양한 지식을 아우른다는 문맥과 맞지 않다.
우리는 곧잘 ‘우리’를 앞세우지만, 우리의 ‘우리’는 그 범위가 너무 좁다. 그것들은 다만 ‘나’의 확장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확장된 ‘우리’는 그 이기심과 배타성이 더욱 강화되고 독해진다. ‘나’와 ‘나와 관계있는 이들’은 하나로 묶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철저히 ( )하는 개념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우리의 ‘우리’는 더 넓어지고, 한없이 넓어져야 한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우편함이 어디 한두 개인가. 울타리의 안과 밖을 가르는 것이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성품이라면, 그 울타리를 한없이 키워 버리는 것은 어떨까? 지구와 우주 역시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우편함이다.
문맥상 부적절한 말은 배설(排泄)이다. 배설은 동물이 먹은 음식의 찌꺼기나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일을 뜻한다.
괄호 앞뒤는 ‘이기심과 배타성’이 강화되어 관계없는 이들을 ‘철저히’ 밀어내는 내용이므로, 사람을 물리치거나 따돌린다는 뜻의 말이 들어가야 한다.
- 배빈(排擯)은 물리쳐 내침을 뜻하므로 관계없는 이들을 밀어내는 문맥에 들어갈 수 있다.
- 배제(排除)는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쳐 제외함을 뜻하므로 문맥에 맞는다.
- 배척(排斥)은 따돌리거나 거부하여 밀어 내침을 뜻하므로 배타성이라는 표현과 잘 어울린다.
(가) 일찍이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마르코만니인들과 싸우게 되었을 때, 그는 군대를 전지에 파견함에 제(際)하여 그의 병사들에게 말하되,
“나는 너희에게 내 사자를 동반시키노라!”
라고 하였다. 이에 그들은 수중지대왕(獸中之大王)이 반드시 적지 않은 조력을 할 것임을 확신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자가 적군을 향하여 돌진하였을 때 마르코만니 인들은 물었다.
“저것이 무슨 짐승인가?”
하자, 적장이 그 질문에 대하여 왈
“그것은 개다. 로마의 개다!”
하였다. 여기서 마르코만니 인들은 미친개를 두드려 잡듯이 사자를 쳐서 드디어 싸움에 이겼다.
(나)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지고 리처드 닉슨이 한창 사임 압력을 받던 당시의 일이다. 이때 그는 텔레비전에 나와 연설을 했는데 여기서 리처드 닉슨은 전국에다 대고 이렇게 말했다.
“저는 사기꾼이 아닙니다.”
그 순간 모두가 그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말 안 하면 귀신도 모른다’는 마음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말을 해야 남이 안다는 뜻으로, 적장의 관점에서 닉슨에게 필요한 언어 전략이 아니다.
(가)의 적장은 사자를 ‘그것은 개다’라고 불러 같은 대상을 달리 인식하게 만들었다. 닉슨은 ‘사기꾼이 아닙니다’라고 말해 오히려 ‘사기꾼’을 떠올리게 했으므로,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필요했다.
- ‘말로 온 공을 갚는다’는 말만 잘하면 남에게 진 신세를 갚을 수 있다는 뜻으로, 말의 힘을 강조하므로 필요한 전략에 해당한다.
- ‘말은 꾸밀 탓으로 간다’는 같은 내용도 꾸미기에 따라 달리 들린다는 뜻으로, 사자를 개라 부른 적장의 전략과 통한다.
-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다’는 같은 말이라도 표현에 따라 듣는 사람의 느낌이 달라진다는 뜻이라 닉슨에게 필요한 전략이다.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오랜 날이 지나서야 알았네.
갈대가 눕고 다시 일어나는 세월
가을빛에 떠밀려 헤매기만 했네.
한철 깃든 새들이 떠나고 나면
지는 해에도 쓸쓸해지기만 하고
얕은 물에도 휩싸이고 말아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 구광본, ‘강’ -
‘새’를 화자의 정서적 등가물로 본 감상이 부적절하다. ‘한철 깃든 새들이 떠나고 나면’ 화자가 쓸쓸해지므로, 새는 화자의 정서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쓸쓸함을 불러일으키는 외부 대상이다.
나머지 감상은 시구로 확인된다. 화자는 ‘오랜 날이 지나서야 알았네’라며 지난 삶을 돌아보고 있다.
- ‘오랜 날이 지나서야 알았네’라는 깨달음의 고백에서 화자가 삶을 성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가을빛에 떠밀려 헤매기만 했네’에서 화자의 삶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음이 드러난다.
- ‘얕은 물에도 휩싸이고 말아’에서 물은 화자를 휩싸는 존재로, 화자의 삶에 영향을 주는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