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의 ‘마’만 갈 마(磨)이고, 나머지는 모두 말 마(馬)이다.
절차탁마(切磋琢磨)는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쪼고 갈아 빛을 낸다는 뜻으로, 학문과 덕행을 부지런히 닦음을 이른다.
- 마이동풍(馬耳東風): 말의 귀에 동풍이 스쳐도 모른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흘려버림을 이른다.
- 주마간산(走馬看山): 달리는 말 위에서 산을 본다는 뜻으로, 바빠서 자세히 살피지 않고 대강 훑어봄을 이른다.
-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가을이 좋은 계절임을 이른다.
‘리포트, 서비스, 워크숍, 콤플렉스’는 네 단어가 모두 외래어 표기법에 맞다.
나머지 묶음에는 각각 잘못 표기된 단어가 하나씩 섞여 있다.
- ‘색소폰, 쥬스, 텔레비전, 판타지’: ‘ㅈ’ 뒤에는 이중 모음을 쓰지 않으므로 ‘쥬스’는 주스가 맞다.
- ‘심포지엄, 로케트, 앙케트, 타월’: ‘rocket’은 짧은 모음 뒤의 어말 무성 파열음을 받침으로 적어 ‘로켓’이 맞다.
- ‘난센스, 리더십, 싸인, 파일’: 외래어 표기법에서 [s]는 ‘ㅅ’으로 적고 된소리 ‘ㅆ’을 쓰지 않으므로 ‘싸인’은 ‘사인’이 맞다.
농악에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배어 있다.
‘민족의 정서가 배어 있다’의 ‘배다’는 느낌이나 생각, 정서 따위가 깊이 스며 있다는 뜻으로, ‘부모의 고민과 애정이 배어 있다’의 쓰임과 가장 가깝다.
두 문장 모두 정서·감정 같은 추상적인 마음의 내용이 대상(농악, 책)에 스며 있음을 나타낸다.
- ‘욕이 입에 배어’: 버릇이 되어 몸에 익숙해졌다는 뜻이다.
- ‘속이 너무 배어’: 이때의 ‘배다’는 속이 좁다(옹졸하다)는 뜻의 다른 단어로, 의미가 전혀 다르다.
- ‘젖내가 배어’: 냄새가 스며들어 남아 있다는 구체적·감각적 의미이다.
- 십 년 만에 그 친구를 만남으로써 갈등이 다소 해결되었다.
- 가능한 한 깨끗하게 청소하여라.
- 그녀는 웃을 뿐 말이 없었다.
- 나를 보기 위해 왔니?
명사는 ‘한’과 ‘뿐’이다. 둘 다 관형어의 꾸밈을 받는 의존 명사이다.
‘가능한 한’의 ‘한’은 조건·범위를 뜻하고, ‘웃을 뿐’의 ‘뿐’은 관형사형 ‘-을’ 뒤에서 ‘그러할 따름’을 뜻한다.
- ‘만남’: ‘친구를’이라는 목적어를 거느리므로 서술성이 살아 있는 동사 ‘만나다’의 명사형이다.
- ‘보기’: ‘나를’이라는 목적어를 취하므로 동사 ‘보다’에 명사형 어미 ‘-기’가 붙은 것이다.
예술에 해당하는 ‘아트(art)’는 ‘조립하다’, ‘고안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의 ‘아르스(ars)’에서 비롯되었고, 예술을 의미하는 독일어 ‘쿤스트(Kunst)’는 ‘알고 있다’, ‘할 수 있다’라는 의미의 ‘퀸넨(konnen)’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의미 모두 일정한 목적을 가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숙련된 기술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들 용어는 예술뿐만 아니라 수공이나 기타 실용적인 기술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적인 의미로 한정해서 쓰이는 예술의 개념은 18세기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예술을 일반적인 기술과 구별하기 위하여 특별히 ‘미적 기술(영어: fine arts, 프랑스어: beaux-arts)’이라고 하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생활에 유용한 것을 만들기 위한 실용적인 기술과 구별되는 좁은 의미의 예술은 조형 예술에 국한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조형 예술 이외의 음악, 문예, 연극, 무용 등을 포함한 미적 가치의 실현을 본래의 목적으로 하는 기술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 글의 제목으로는 ‘예술’의 어원과 그 의미의 변화가 가장 적절하다.
첫 문단은 ‘아르스(ars)’, ‘퀸넨(konnen)’ 같은 어원을 들어 예술이 본래 ‘숙련된 기술’ 전반을 뜻했음을 밝힌다. 둘째 문단은 ‘18세기에 들어와서야’ 예술이 미적인 의미로 한정되었다고 하여 의미가 변화한 과정을 설명한다.
- ‘예술’과 ‘기술’의 차이: 기술과의 구별은 의미 변화를 설명하는 한 부분일 뿐 글 전체를 아우르지 못한다.
- ‘예술’의 변천과 그 원인: 의미가 바뀐 원인은 글에서 다루지 않는다.
- ‘예술’의 속성과 종류: 음악·문예·연극 등이 언급되지만 종류 분류가 중심 내용은 아니다.
‘남겨진 적도 물리쳤겠네.’가 형태소 12개로 가장 많다.
‘남/기/어/지/ㄴ/적/도/물리/치/었/겠/네’로 나뉜다. 사동 접미사 ‘-기-’, 피동의 ‘-어 지-’(‘-어’+‘지-’), 관형사형 어미 ‘-ㄴ’, 선어말 어미 ‘-었-’·‘-겠-’처럼 문법 형태소가 많이 붙어 있다.
- ‘너를 위해서 땀을 흘렸어.’: ‘너/를/위하/여서/땀/을/흘리/었/어’로 9개이다.
- ‘훔쳐 갔을 수도 있겠군요.’: ‘훔치/어/가/았/을/수/도/있/겠/군요’로 10개이다.
- ‘단팥죽이라도 가져와야지.’: ‘달/ㄴ/팥/죽/이라도/가지/어/오/아야지’로 9개이다.
(가) 상품 생산자, 즉 판매자는 화폐를 얻기 위해 자신의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다. 하지만 생산자가 만들어 낸 상품이 시장에 들어서서 다른 상품이나 화폐와 관계를 맺게 되면, 이제 그 상품은 주인에게 복종하기를 멈추고 자립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나) 이처럼 상품이나 시장 법칙은 인간에 의해 산출된 것이지만, 이제 거꾸로 상품이나 시장 법칙이 인간을 지배하게 된다. 이때 인간 및 인간들 간의 관계가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다) 상품은 그것을 만들어 낸 생산자의 분신이지만, 시장 안에서는 상품이 곧 독자적인 인격체가 된다. 사람이 주체가 아니라 상품이 주체가 된다.
(라) 또한 사람들이 상품들을 생산하여 교환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경제 법칙을 만들어 냈지만, 이제 거꾸로 상품들은 인간의 손을 떠나 시장 법칙에 따라 교환된다. 이런 시장 법칙의 지배 아래에서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상품과 상품, 상품과 화폐 등 사물과 사물 간의 관계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된다.
자연스러운 순서는 (가)-(다)-(라)-(나)이다.
(가)는 상품이 시장에 나오면 ‘자립적인 삶’을 산다고 화제를 열고, (다)는 이를 이어 ‘상품이 곧 독자적인 인격체’가 된다고 부연한다. (라)는 ‘또한’으로 시장 법칙의 지배라는 둘째 측면을 덧붙이고, (나)는 ‘이처럼’으로 상품과 시장 법칙을 함께 묶어 인간 소외로 마무리한다.
- (가)-(다)-(나)-(라): (나)의 ‘시장 법칙’ 요약이 시장 법칙을 처음 꺼내는 (라)보다 먼저 나와 흐름이 어긋난다.
- (다)-(라)-(가)-(나): (다)의 ‘상품이 곧 독자적인 인격체’는 (가)의 ‘자립적인 삶’을 받는 말이므로 (가)보다 앞설 수 없다.
- (다)-(라)-(나)-(가): (다)가 (가)보다 앞서는 문제에 더해, 화제를 여는 (가)가 ‘이처럼’으로 정리하는 (나) 뒤의 끝에 놓여 흐름이 깨진다.
조금만 생각하면 우리의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습니다. 먼저 조금 귀찮더라도 일회용 물품들을 사용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가 잠깐 쓰고 버리는 일회용 물품들 중에는 앞으로 오백 년 동안 지구를 괴롭히게 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조금 귀찮겠지만 평소에 일회용 도시락과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우리들이 어렵지 않게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화자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논지를 전개한다.
‘일회용 물품들을 사용하지 않도록 합시다’라고 청중에게 구체적 실천을 권하고, 이를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직접 밝힌다.
- 사례 제시: 일회용 도시락·종이컵은 실천 방법을 구체화한 것이지 해결 사례를 소개한 것이 아니다.
- 기존 방법과 다른 대안 제시: 기존의 해결 방법을 언급하거나 비판하는 내용이 없다.
- 사례의 장단점 분석: 장단점을 비교·분석하는 부분이 없다.
책은 인간이 가진 그 독특한 네 가지 능력의 유지, 심화, 계발에 도움을 주는 유효한 매체이다. 하지만, 문자를 고안하고 책을 만들고 책을 읽는 일은 결코 ‘자연스러운’ 행위가 아니다. 인간의 뇌는 애초부터 책을 읽으라고 설계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자가 등장한 역사는 6천 년, 지금과 같은 형태의 책이 등장한 역사 또한 6백여 년에 불과하다. 책을 쓰고 읽는 기능은 생존에 필요한 다른 기능들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뇌 건축물의 부수적 파생 효과 가운데 하나이다. 말하자면 그 능력은 덤으로 얻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 ‘덤’이 참으로 중요하다. 책이 없이도 인간은 기억하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기는 하나 책과 책 읽기는 인간이 이 능력을 키우고 발전시키는 데 중대한 차이를 낳기 때문이다. 또한 책을 읽는 문화와 책을 읽지 않는 문화는 기억, 사유, 상상, 표현의 층위에서 상당한 질적 차이를 가진 사회적 주체들을 생산한다. 그렇기는 해도 모든 사람이 맹목적인 책 예찬자가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간을 더욱 인간적이게 하는 소중한 능력들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책은 결코 희생할 수 없는 매체라는 사실이다. 그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데 드는 비용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책 읽기는 결코 손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 읽기에는 상당량의 정신 에너지와 훈련이 요구되며,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습관 또한 요구된다.
책 읽기가 별다른 훈련이나 노력 없이도 가능하다는 진술이 글의 내용과 맞지 않는다.
글은 ‘책 읽기는 결코 손쉬운 일이 아니’며 ‘상당량의 정신 에너지와 훈련이 요구’된다고 분명히 밝힌다.
- 책을 쓰고 읽는 기능이 뇌의 본래 기능이 아니라는 진술: ‘인간의 뇌는 애초부터 책을 읽으라고 설계된 것이 아니’라는 대목과 일치한다.
- 책 읽기가 기억·사유·상상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변수라는 진술: 책 읽기가 이 능력을 키우는 데 ‘중대한 차이를 낳’는다는 대목과 일치한다.
- 독서 문화가 사회적 주체들의 질적 차이를 낳는다는 진술: ‘상당한 질적 차이를 가진 사회적 주체들을 생산한다’는 대목과 일치한다.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할 때 당신은 마음에게 흩어지라고 지시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되는 집중과는 정반대입니다. 당신은 자신의 마음이 분열되는 상황에 처하도록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음이 흔들리도록, 과거나 미래에 사로잡히도록, 문제들을 안고 낑낑거리도록, 강박이나 충동에 따라 행동하는 때가 그런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읽으면서 동시에 먹을 때 마음의 일부는 읽는 데 가 있고, 일부는 먹는 데 가 있습니다. 이런 때는 어느 활동에서도 최상의 것을 얻지 못합니다. 다음과 같은 부처의 가르침을 명심하세요. ‘걷고 있을 때는 걸어라. 앉아 있을 때는 앉아 있어라. 갈팡질팡하지 마라.’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당신의 온전한 주의를 받을 가치가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단지 부분적인 주의를 받을 가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진정으로 할 가치가 있는지 자문하세요. 어떤 활동이 사소해 보이더라도, 당신은 마음을 훈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이 글의 중심 내용은 자신이 하는 일에 전적으로 주의를 집중하라는 것이다.
글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 ‘어느 활동에서도 최상의 것을 얻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당신의 온전한 주의를 받을 가치가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라고 결론짓는다.
- 사소한 일과 중요한 일을 구분하라는 내용: 오히려 ‘사소해 보이더라도’ 마음을 훈련하는 일이라며 모든 일에 집중하라고 한다.
-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훈련하라는 내용: 글이 경계하는 태도와 정반대이다.
- 과거나 미래의 교훈에 귀 기울이라는 내용: 글은 ‘과거나 미래에 사로잡히’는 것을 마음이 분열되는 경우로 든다.
그 동네에 있는 레스토랑의 음식은 보기와는 달리 너무 맛이 없었어.
겉보기와 달리 맛이 없다는 문장에는 ‘빛 좋은 개살구’가 가장 어울린다.
이 속담은 겉모양은 그럴듯하지만 실속이 없음을 이르는 말로, ‘보기와는 달리 너무 맛이 없었’다는 상황과 맞아떨어진다.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겉모양이 좋으면 내용도 좋다는 뜻으로, 문장과 정반대이다.
- ‘볶은 콩에 싹이 날까’: 아주 가망이 없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 ‘뚝배기보다 장맛이 좋다’: 겉보기는 변변찮아도 내용이 훨씬 낫다는 뜻으로, 문장과 반대 상황이다.
‘괴롭다, 교실, 구름, 귀엽다’가 사전 등재 순서에 맞다.
첫소리가 ‘ㄱ’으로 같으므로 모음 순서를 따지는데, 모음은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 ㅣ’ 순이다. 따라서 ㅚ → ㅛ → ㅜ → ㅟ 순서가 맞다.
- ‘두다, 뒤켠, 뒤뜰, 따뜻하다’: 둘째 음절의 자음은 ‘ㄸ’이 ‘ㅋ’보다 앞이므로 ‘뒤뜰’이 ‘뒤켠’보다 먼저 와야 한다.
- ‘냠냠, 네모, 넘기다, 늴리리’: 모음 ‘ㅓ’가 ‘ㅔ’보다 앞이므로 ‘넘기다’가 ‘네모’보다 먼저 와야 한다.
- ‘얇다, 앳되다, 여름, 에누리’: ‘ㅐ’가 ‘ㅑ’보다, ‘ㅔ’가 ‘ㅕ’보다 앞이므로 ‘앳되다’와 ‘에누리’의 위치가 틀렸다.
‘빙산이 바다 위를 부상하는’의 쓰임이 적절하지 않다.
‘부상(浮上)하다’는 물속에 있던 것이 물 위로 떠오르거나 어떤 현상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름을 뜻한다. 물 위를 떠다니는 모습은 ‘부유(浮遊)하는’이나 ‘떠다니는’으로 써야 한다.
- ‘프로그램 개발’: ‘개발(開發)’은 새로운 물건이나 생각을 만들어 냄을 뜻하므로 알맞다.
- ‘후원금이 답지하고’: ‘답지(遝至)하다’는 한군데로 몰려들거나 몰려옴을 뜻하므로 알맞다.
- ‘집세를 채근하지’: ‘채근하다’는 받을 것을 달라고 독촉함을 뜻하므로 알맞다.
우리는 대체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를 서양식(西洋式)으로 꾸미고 있다. “목은 잘라도 머리털은 못 자른다.”라고 하던 구한말(舊韓末)의 비분강개(悲憤慷慨)를 잊은 지 오래다. 외양(外樣)뿐 아니라, 우리가 신봉(信奉)하는 종교(宗敎), 우리가 따르는 사상(思想), 우리가 즐기는 예술(藝術), 이 모든 것이 대체로 서양적(西洋的)인 것이다.
우리가 연구하는 학문(學問) 또한 예외가 아니다. 피와 뼈와 살을 조상(祖上)에게서 물려받았을 뿐, 문화(文化)라고 일컬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서양(西洋)에서 받아들인 것들인 듯싶다. 이러한 현실(現實)을 앞에 놓고서 민족 문화(民族文化)의 전통(傳統)을 찾고 이를 계승(繼承)하고자 한다면, 이것은 편협(偏狹)한 배타주의(排他主義)나 국수주의(國粹主義)로 오인(誤認)되기에 알맞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러면 민족 문화의 전통을 말하는 것이 반드시 보수적(保守的)이라는 멍에를 메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문제(問題)에 대한 올바른 해답(解答)을 얻기 위해서는, 전통이란 어떤 것이며, 또 ( )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괄호에는 ‘전통은 어떻게 계승되어 왔는가’가 들어가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글은 민족 문화의 전통을 찾고 ‘이를 계승하고자 한다면’ 배타주의로 오인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따라서 전통 계승이 반드시 보수적인가를 따지려면 전통의 개념과 함께 그 계승의 방식을 살펴야 한다.
- 서구 문화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 서양 문화의 수용은 문제의 배경일 뿐, ‘보수적’이라는 멍에를 벗기는 물음과 직접 이어지지 않는다.
-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을 것인가: 글의 관심은 미래 전망이 아니라 전통 계승의 성격이다.
- 서구 문화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차이를 밝히는 일은 보수성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피아노가 잘 안 쳐져요’의 표기가 옳다.
‘치- + -어 + 지- + -어요’가 줄어 ‘쳐져요’가 되므로 바르다.
- ‘뵜습니다’: ‘뵈- + -었-’은 ‘봬-’로 줄어 ‘뵀습니다’로 적는다.
- ‘예뻐졌데요’: 남에게 들은 말을 전하는 것이므로 ‘-다고 해요’가 줄어든 ‘예뻐졌대요’로 적는다.
- ‘쌍둥이에요’: 받침 없는 체언 뒤에서는 ‘이에요’가 ‘예요’로 줄어 ‘쌍둥이예요’로 적는다.
흥망(興亡)이 유수(有數)ᄒᆞ니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ㅣ로다.
오백 년(五百年) 왕업(王業)이 목적(牧笛)에 부쳐시니
석양(夕陽)에 지나는 객(客)이 눈물계워 ᄒᆞ노라.
이 시조의 정서는 서리지탄(黍離之歎)과 가장 가깝다. 나라가 망하여 옛 궁궐 터에 기장만 무성한 것을 보고 하는 한탄이다.
화자는 고려의 궁궐 터인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ㅣ로다’라며 폐허가 된 왕궁을 보고, ‘오백 년 왕업이 목적(牧笛)에 부쳐’졌다고 하여 망국의 비애에 ‘눈물계워’ 한다.
- 만시지탄(晩時之歎): 때늦은 것을 안타까워하는 탄식으로, 망국의 슬픔과 거리가 멀다.
- 망양지탄(亡羊之歎): 갈림길이 많아 양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여서 진리를 얻기 어려움을 탄식하는 말이다.
- 비육지탄(髀肉之歎): 넓적다리에 살만 찐다는 뜻으로, 재능을 펼 기회를 얻지 못함을 한탄하는 말이다.
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선생님과 함께 생활했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한 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전 아직도 선생님과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운동도, 도시락도 먹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종례 시간마다 해 주셨던 말씀은 제 인생에서 중요한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선생님께서 고3 때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말은 당시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대학에 들어 온 이후 취미를 갖게 되었는데, ㉢기악부 동아리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공부에 쫓겨 엄두도 못 냈었는데 지금은 여유롭게 음악에 몰두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조만간 꼭 찾아뵐게요. ㉣항상 건강 조심하십시오.
‘조심하다’가 명령형으로 쓰일 수 없다며 해요체로 바꾸자는 설명이 적절하지 않다. ‘조심하다’는 동사이므로 명령형 ‘조심하십시오’는 어법상 문제가 없다.
명령형이 불가능한 것은 ‘건강하다’ 같은 형용사이다. ‘건강하십시오’는 어색하지만 ‘건강 조심하십시오’는 바른 표현이다.
- 운동도 하고 도시락도 먹던: ‘운동도’에 호응하는 서술어가 없으므로 ‘하고’를 넣어 필요한 성분을 갖추는 고침은 적절하다.
- 희망을 잃지 않으셨다는 말씀은: 주체인 선생님을 높이도록 ‘-시-’와 ‘말씀’을 쓰는 고침은 적절하다.
- 그것은 기악부 동아리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일입니다: ‘~것입니다’에 호응하는 주어가 없던 문장에 주어 ‘그것은’을 갖추어 바로잡은 것으로 적절하다.
㉠관용구는 어떤 표현이 습관적으로 굳어져 사용됨으로써 원래의 뜻을 잃어 버린 언어 표현을 의미한다. ㉡‘내 코가 석 자’, ‘배가 남산만 하다’라는 말은 코의 길이나 배의 크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즉 이 표현들을 이루고 있는 단어들의 표면적인 뜻만 가지고는 그 의미를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관용어는 우리의 전통 문화를 잘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관용어가 전통 문화를 보여 준다는 마지막 문장은 주제와 관련이 없어 단락의 통일성을 해친다는 평가가 가장 적절하다.
이 단락은 관용구의 개념(원래의 뜻을 잃은 굳어진 표현)을 정의하고, 예를 든 뒤, ‘즉’으로 부연하는 흐름이다. 그런데 마지막 문장은 갑자기 ‘전통 문화’라는 의의를 말해 중심 화제에서 벗어난다.
- 정의 문장 삭제 평가: 관용구의 정의는 단락의 중심 문장이므로 삭제하면 오히려 단락이 성립하지 않는다.
- 두 예를 바꾸자는 평가: ‘내 코가 석 자’, ‘배가 남산만 하다’는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 주는 적절한 예이다.
- ‘즉’ 문장의 긴밀성 평가: 앞 문장의 예를 일반화해 풀이하므로 연결이 자연스럽다.
‘불볕더위’는 [불볃더위]가 아니라 [불볃떠위]로 발음해야 한다.
‘볕’의 받침 ‘ㅌ’은 음절 끝에서 [ㄷ]으로 바뀌고, 받침 [ㄷ] 뒤의 ‘ㄷ’은 된소리되기에 따라 [ㄸ]으로 발음된다.
- ‘색연필[생년필]’: 합성어에서 ‘연’ 앞에 ‘ㄴ’이 덧나고, 그 ‘ㄴ’ 앞의 ‘ㄱ’이 비음화되어 [생년필]이 맞다.
- ‘옷맵시[온맵씨]’: ‘옷’의 받침이 [ㄷ]으로 바뀐 뒤 ‘ㅁ’ 앞에서 [ㄴ]으로 비음화되고, ‘시’는 된소리로 발음되어 맞다.
- ‘식용유[시굥뉴]’: ‘식용’은 연음되고 ‘유’ 앞에 ‘ㄴ’이 덧나 [시굥뉴]가 맞다.
베이징이나 시안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중국의 유적들은 왜 그리도 클까? 이들 유적들은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비인간적이라 할 만큼 권위적이다. 왜 그런가? 중국은 광대한 나라였다. 그러므로 그 넓은 나라를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해서는 천자로 대표되는 정치적 권위가 절실하게 요구되었다. 이 넓은 나라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상되는 지방의 반란에 대비하고 중앙의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지방 세력가들을 다스릴 수 있는 무자비한 권력이 절대로 필요하였다. 그래서 중국의 황제는 천자로 불리었으며, 그 권위에는 누구든지 절대 복종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므로 중국의 황제는 단순한 세속인이 아니라 일종의 신적인 존재이기도 하였다. 중국 황제의 절대 권위, 이것을 온 천하에 확실하게 보여 주지 않는다면 중국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모를 것이며, 그러면 그 나라는 다시 분열된 여러 왕국으로 나뉘게 될 것이었다. 이런 이념으로 만들어진 중국의 정치적 유물들은 그 규모가 장대할 뿐 아니라 고도로 권위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그렇게 광대한 나라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권위를 강조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한 사실은 조선 시대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그러나 조선 시대의 왕들은 중국의 황제와 같은 권위를 ( ㉠ )할 수는 없었다. 두 나라의 사회 구조, 정치 이념, 자연 환경 등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조선의 왕들은 주변의 정치 세력에 대하여 훨씬 더 ( ㉡ )이어야만 하였다. 더욱이 중국은 황토로 이루어진 광대한 평원 위에 도시를 만들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는 높고 낮은 수많은 산으로 이루어진 지형을 이용하여 왕성을 건설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차이점들이 복합적으로 어울려 양국의 역사와 문화의 성격을 서로 다르게 만들었다. 큰 것이 선천적으로 잘나서도 아니며, 그렇다고 작은 것이 못나서도 아닌 것이다. 한중 양국은 각자의 ( ㉢ )에 따라 오랜 세월에 걸쳐 이처럼 서로 다른 문화를 발전시켜 온 것이다.
괄호에는 차례로 구축(構築), 타협적(妥協的), 필요(必要)가 들어가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조선의 왕은 사회 구조·자연 환경이 달라 중국 황제와 같은 절대 권위를 쌓아 올릴 수 없었으므로 권위를 ‘구축’할 수 없었다고 해야 한다. 그 결과 주변 정치 세력에 대해서는 더 ‘타협적’일 수밖에 없었고, 글은 양국이 각자의 처지에 맞는 ‘필요’에 따라 다른 문화를 발전시켰다고 맺는다.
- 강조·위압적·전망: 앞에서 조선도 ‘권위를 강조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했으므로 강조할 수 없었다는 말은 모순이고, ‘위압적’은 권위가 약한 조선 왕의 처지와 맞지 않는다.
- 향유·정략적·능력: ‘능력’에 따라 문화가 달라졌다고 하면 ‘잘나서도, 못나서도 아니’라는 앞 문장과 어긋난다.
- 행사·당파적·권고: 왕이 주변 세력에 ‘당파적’이어야 했다는 것은 문맥에 맞지 않고, ‘권고’에 따라 문화를 발전시켰다는 말도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