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전, 어저께, 가엽다, 귀이개가 모두 표준어로 묶인 유일한 묶음이다.
‘딴전’은 ‘딴청’과, ‘가엽다’는 ‘가엾다’와 함께 쓰이는 복수 표준어이고, ‘어저께’는 ‘어제’와 같은 뜻의 표준어이다. ‘귀이개’도 본말이 표준어이다.
- ‘사글세, 멋쟁이, 아지랭이, 윗니’: ‘아지랑이’가 표준어이므로 ‘아지랭이’가 틀렸다.
- ‘웃어른, 으레, 상판때기, 고린내’: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은 ‘상판대기’이므로 ‘상판때기’가 틀렸다.
- ‘주근깨, 코빼기, 며칠, 가벼히’: 부사는 ‘가벼이’로 적으므로 ‘가벼히’가 틀렸다.
- ‘뭇국, 느즈감치, 마늘종, 통째로’: 표준어는 ‘느지감치’이므로 ‘느즈감치’가 틀렸다.
(나) 절도는 범죄지만 인간은 한편으로 그 범죄를 합리화한다. 절도의 합리화는 부조리한 사회, 주로 재화의 분배에 있어 불공정한 사회를 전제로 한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절도 행위자인 도둑을 찬미하기도 한다.
(다) 따라서 사회적 금제 시스템이 무너졌을 때 절도를 향한 욕망은 거침없이 드러난다. 1992년 LA 폭동 때 우리는 그 야수적 욕망의 분출을 목도한 바 있다.
(라) 혹 그 도둑이 약탈물을 달동네에 던져주기라도 하면 그는 의적으로 다시 태어나 급기야 전설이 되고 소설이 된다. 그렇게 해서 가난한 우리는 일지매에 빠져들고 장길산에 열광하게 되는 것이다.
(마) 법은 절도를 금한다. 십계 중 일곱 번째 계명이 ‘도둑질하지 말라’이며, 고조선의 팔조금법에도 ‘도둑질을 하면 노비로 삼는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절도가 용인되면, 즉 개인의 재산을 보호하지 않으면 사회 자체가 붕괴된다.
(바) 지위를 이용한 고위 공무원의 부정 축재와 부잣집 담장을 넘는 밤손님의 행위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 만약 그 도둑이 넘은 담장이 부정한 돈으로 쌓아올려진 것이라면 월장은 도리어 미화되고 찬양받는다.
논리적 순서는 (마) - (가) - (다) - (나) - (바) - (라)이다.
글은 절도 금지의 필요성을 말하는 (마)로 시작한다. (가)의 ‘그러기에’가 ‘사회 자체가 붕괴된다’를 이어받고, (다)의 ‘따라서’가 (가)의 ‘은밀한 욕망’을 받아 금제가 무너질 때의 분출로 나아간다. 이어 (나)가 ‘범죄를 합리화’한다는 쪽으로 화제를 돌리고, (바)의 불공정한 사회의 사례와 (라)의 의적 찬미로 끝맺는다.
- (마) - (나) - (바) - (가) - (다) - (라) 배열: (가)의 ‘그러기에’가 (바)의 도둑 미화를 받게 되어 인과가 어긋나고, (라)의 ‘그 도둑’도 (바)와 끊긴다.
- (마) - (바) - (라) - (다) - (나) - (가) 배열: (바)의 ‘그 도둑’은 앞에서 도둑 이야기가 나온 뒤라야 하고, (다)의 ‘따라서’도 받을 내용이 없다.
- (나) - (마) - (가) - (다) - (바) - (라) 배열: (나)의 ‘절도는 범죄지만’은 (마)에서 금기임을 밝힌 뒤에 와야 하며, (나) 끝의 ‘도둑을 찬미’가 (바)와 끊긴다.
- (나) - (다) - (라) - (마) - (바) - (가) 배열: (다)의 ‘따라서’는 (가)의 욕망을 전제하므로 (나) 뒤에 놓일 수 없다.
(나) 여기서 눈에 보이는 것의 대부분을 뜻하는 공간에 대해 살필 필요가 있다. 공간은 이른바 공간적 배경을 포함한, 보다 넓은 개념이다.
(다) 하지만 인물이 이야기의 중심적 존재이고 그가 내면을 지닌 존재임을 고려하면, 인물의 특질을 제시하는 것의 범위는 매우 넓어진다. 영화, 연극 같은 공연 예술의 경우, 인물과 직접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들, 무대 위나 화면 속에 자리해 감상자의 눈에 보이는 것 거의 모두가 인물 그려내기에 이바지한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라) 그것은 인물과 사건이 존재하는 곳과 그곳을 구성하는 물체들을 모두 가리킨다. 공간이라는 말이 다소 추상적이므로, 경우에 따라 그곳을 구성하는 물체들, 곧 비나 눈 같은 기후 현상, 옷, 생김새, 장신구, 가구, 거리의 자동차 등을 ‘공간소’라고 부를 수 있다.
논리적 순서는 (가) - (다) - (나) - (라)이다.
(가)가 ‘인물 그려내기’를 겉모습으로만 여기기 쉽다고 하면, (다)의 ‘하지만’이 그 범위를 ‘눈에 보이는 것 거의 모두’로 넓힌다. (나)의 ‘눈에 보이는 것의 대부분을 뜻하는 공간’이 이를 받아 화제를 공간으로 옮기고, (라)의 ‘그것’이 그 공간을 정의한다.
- (가) - (나) - (다) - (라) 배열: (나)의 ‘눈에 보이는 것’은 (다)의 내용을 받는 말인데 (다)보다 앞에 놓이고, (다)의 ‘하지만’도 (가)와 떨어진다.
- (가) - (라) - (나) - (다) 배열: (라)의 ‘그것’이 가리킬 공간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 (라) - (나) - (가) - (다) 배열: 첫머리의 ‘그것’이 지시 대상 없이 쓰인다.
- (라) - (다) - (가) - (나) 배열: 역시 ‘그것’으로 시작하고, ‘하지만’이 (가)보다 앞서 대조할 내용을 잃는다.
범인은 경찰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도망갔다.
<보기>의 ‘손’은 어떤 사람의 영향력이나 권한이 미치는 범위를 뜻하며, ‘그 일은 선배의 손에 떨어졌다’의 ‘손’이 같은 의미이다.
‘경찰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은 경찰의 힘이 닿지 않는 곳이고, ‘선배의 손에 떨어졌다’는 일이 선배의 권한 범위로 넘어갔다는 뜻이다.
- ‘손이 부족하다’: 일을 하는 사람, 곧 일손을 뜻한다.
- ‘손이 많이 간다’: 어떤 일을 하는 데 드는 노력이나 수고를 뜻한다.
- ‘두 손 모아’: 신체 부위로서의 손을 뜻한다.
- ‘장사꾼의 손에 놀아났다’: 남을 다루는 수완이나 꾀를 뜻한다.
㉠ 대치: XaY → XbY··········· 국물[궁물]
㉡ 축약: XabY → XcY·········· 국화[구콰]
㉢ 탈락: XaY → XY············· 좋으니[조으니]
㉣ 첨가: XY → XaY············· 솜이불[솜니불]
‘짧다’의 발음 [짤따]에는 ㉠ 대치와 ㉢ 탈락이 모두 나타난다.
겹받침 ㄼ에서 ㅂ이 떨어지는 자음군 단순화가 탈락이고, 뒤 ㄷ이 ㄸ으로 바뀌는 된소리되기가 대치이다.
- ‘물난리[물랄리]’: ㄴ이 ㄹ로 바뀌는 유음화, 곧 대치만 일어나고 축약은 없다.
- ‘몸값[몸깝]’: 자음군 단순화(탈락)와 된소리되기(대치)가 일어나므로 축약이 있다는 설명이 틀렸다.
- ‘막일[망닐]’: ㄴ 첨가와 비음화(대치)가 일어나며 축약은 없다.
- ‘따뜻하다[따뜨타다]’: 받침이 ㄷ으로 바뀌는 대치와 ㄷ과 ㅎ이 ㅌ으로 합쳐지는 축약이 일어나며, 탈락과 첨가는 없다.
李杜集 蘭臺集 白樂天集
毛詩尙書 周易春秋 周戴禮記
위 註조쳐 내 외온ㅅ景 긔 엇더ᄒᆞ니잇고
(葉) 太平廣記 四百餘卷 太平廣記 四百餘卷
위 歷覽ㅅ景 긔 엇더ᄒᆞ니잇고
- <한림별곡> 중에서
이 부분은 화자의 능력을 예찬하고 있다.
서책을 줄줄이 나열한 뒤 ‘註조쳐 내 외온ㅅ景 긔 엇더ᄒᆞ니잇고’라 하여, 주석까지 외우는 자신의 모습이 어떠하냐고 뽐낸다. 신흥 사대부의 학식에 대한 자부심이 드러난다.
- 소박한 생활 감정: 방대한 서책과 ‘四百餘卷’의 열람을 내세우는 것은 소박함이 아니라 학식의 과시이다.
- 강호가도의 구현: 나열의 방식은 맞지만 자연 속 삶이 아니라 서책을 노래한다.
- 시간의 흐름에 따른 묘사: 서책 이름을 열거할 뿐 시간의 전개가 없다.
- 문답 형식: ‘엇더ᄒᆞ니잇고’는 답을 요구하지 않는 영탄적 물음으로, 묻고 답하는 구조가 아니다.
같은 내적 형상이라도 ‘돌이 조각술에 굴복하는 정도’에 따라 다른 형상의 조각상이 될 수 있다는 이해가 옳다.
글은 ‘내적 형상이 곧 물체에 옮겨진 형상과 동일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며, 내적 형상이 그 굴복 정도에 ‘응해서 석상 속에 내재’하게 된다고 밝힌다. 곧 구현 결과는 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조각술이 질료에 내재된 형상을 표출시킨다는 설명: 형상은 ‘돌이라는 질료가 원래 소유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장인 안에 있던 것이다.
- 질료 자체의 질서와 아름다움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 질료는 ‘그 자체만으로는 질서가 없는’ 것이다.
- 자연 그대로의 돌덩어리에서 내적 형상을 복원한다는 설명: 아름다움은 장인이 구현한 ‘물체 속의 형상’에서 복원할 때 느끼는 것이며, 거친 돌에는 그런 형상이 부여되지 않았다.
- 감상자가 부수적 성질을 통합하고 질서를 부여한다는 설명: 감상자는 ‘부수적 성질을 버린 후’ 환원하며, 질서 부여는 형상의 일이다.
세컨더리 보이콧을 ‘두 번째 제재’로 옮긴 것이 옳지 않다.
이 말은 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삼국의 기업·금융 기관까지 제재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secondary를 글자 그대로 옮긴 것일 뿐 뜻을 담지 못하므로 ‘제삼자 제재’처럼 다듬어야 한다.
- 패스트 힐링 → 자투리 휴식: 짧은 시간에 쉬고 즐기는 상품이라는 문맥에 맞다.
- 쿨링 오프 → 계약 철회 보증 제도: 충동적이거나 의리성으로 맺은 계약을 철회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이므로 맞다.
- 워킹 그룹 → 실무단: 정책을 실무적으로 다루는 조직이라는 뜻에 맞다.
- 팸투어 → 초청 홍보 여행: 홍보를 위해 초청하여 진행하는 사전 답사 여행이라는 뜻에 맞다.
㉠ 이를테면, ㉡ 즉, ㉢ 이처럼이 모두 알맞다.
㉠ 뒤는 ‘임의적 분류’의 예이고, ㉡ 뒤는 ‘좌표적 군집’의 의미를 풀어 말한 것이며, ㉢ 뒤는 앞에서 말한 장르의 유연성을 받아 정리한 것이다.
- ‘더구나, 즉, 이처럼’: ㉠ 뒤는 앞 내용에 더해지는 사실이 아니라 예시이므로 ‘더구나’가 맞지 않다.
- ‘가령, 요컨대, 반대로’: ㉢ 앞뒤가 같은 방향의 내용이므로 ‘반대로’가 맞지 않다.
- ‘더구나, 요컨대, 반대로’: ㉠의 ‘더구나’와 ㉢의 ‘반대로’가 모두 맞지 않다.
- ‘이를테면, 하지만, 반대로’: ㉡ 앞뒤는 대립하지 않으므로 ‘하지만’이 맞지 않고 ㉢의 ‘반대로’도 맞지 않다.
<날개> 중에서
옳지 않은 설명은 사회 변혁에 대한 욕구가 담겨 있다는 내용이다.
지문의 고민은 ‘이 발길이 아내에게로 돌아가야 옳은가’라는 부부 관계와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자신의 내면에 머문다. 사회를 바꾸려는 뜻을 드러내는 구절은 없고, 마지막 외침도 개인의 자아 회복을 향한다.
- 1인칭 주인공 시점: ‘나는’, ‘우리 부부는’처럼 서술자인 ‘나’가 자기 이야기를 직접 하므로 옳다.
- 상징적 표현: ‘절름발이’가 어긋난 부부 관계를, ‘인공의 날개’가 잃어버린 희망을 빗대므로 옳다.
- 의식의 흐름: ‘가야 하나? 그럼 어디로 가나?’처럼 떠오르는 생각이 이어지며 내면이 드러나므로 옳다.
- 자아 분열 극복 의지: ‘날개야 다시 돋아라’, ‘한 번만 더 날자꾸나’에서 무력한 상태를 벗어나려는 의지가 읽히므로 옳다.
‘분황사’의 표기 Bunwhangsa가 옳지 않으며, Bunhwangsa로 적어야 한다.
로마자 표기법에서 ㅎ은 h, 모음 ㅘ는 wa이므로 ‘황’은 hwang이다. ‘wh’로 뒤바꾸어 적을 수 없다.
- 천마총 Cheonmachong: ㅊ은 ch, ㅓ는 eo로 적으므로 옳다.
- 첨성대 Cheomseongdae: ㅐ는 ae로 적으므로 옳다.
- 안압지 Anapji: 발음 [아납찌]의 연음을 반영하고 된소리는 표기하지 않으므로 옳다.
- 석빙고 Seokbinggo: 된소리되기는 표기하지 않으므로 옳다.
㉠ 고희, ㉡ 고개, ㉢ 뒤, ㉣ 매듭, ㉤ 동기가 모두 알맞다.
‘70 고갯길’이라 했으므로 ㉠은 일흔 살을 뜻하는 고희(古稀)이다. 마음이 ‘고개를 든다’, 지나온 ‘뒤’를 돌아본다, ‘매듭을 짓다’가 자연스러운 표현이고, 책을 쓴 까닭은 ‘집필 동기’로 쓴다.
- ‘불혹, 어깨, 위, 매듭, 원인’: 불혹(不惑)은 마흔 살이므로 ‘70 고갯길’과 맞지 않고, ‘어깨를 든다’, ‘위를 돌아본다’도 문맥에 어긋난다.
- ‘희수, 고개, 뒤, 질곡, 이유’: 희수(喜壽)는 일흔일곱 살이고, 질곡(桎梏)은 몹시 속박하여 자유를 가질 수 없는 고통의 상태여서 ‘짓다’와 어울리지 않는다.
- ‘희수, 어깨, 앞, 질곡, 이유’: 희수와 질곡이 맞지 않고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는 것이므로 ‘앞’도 틀렸다.
- ‘고희, 고개, 앞, 매듭, 원인’: 돌아보는 대상은 ‘뒤’이고, 집필은 어떤 결과의 ‘원인’이 아니라 의지를 일으킨 ‘동기’로 말한다.
<전우치전> 중에서
옳은 감상은 관리의 행동을 가렴주구(苛斂誅求)로 본 것이다.
가렴주구는 세금을 가혹하게 거두고 재물을 억지로 빼앗는 일을 뜻한다. ‘돼지 머리를 쓸 데가 있어서 사 가는데, 이 관리놈이 빼앗아 가려 하기로’라는 말에서 관리의 수탈이 드러난다.
- 유유상종(類類相從)은 비슷한 무리끼리 어울린다는 뜻인데, 우치는 ‘관리를 속이려고’ 주문을 외므로 둘은 대립 관계다.
- 연목구어(緣木求魚)는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듯 불가능한 일을 하려 한다는 뜻인데, 우치의 주문은 돼지가 달려드는 효과를 실제로 낸다.
- 전전긍긍(戰戰兢兢)은 몹시 두려워 벌벌 떤다는 뜻인데, 우치는 두려워하지 않고 관리를 혼내려 스스로 나선다.
- 이전투구(泥田鬪狗)는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처럼 추하게 다툰다는 뜻인데, 구경꾼들은 싸우지 않았고 ‘헤어져 달아났다’고만 서술된다.
우리말에서는 아래와 같이 높임을 나타내는 다양한 방법이 발달되어 있다.
㉠ 주체를 높이는 용언
㉡ 객체를 높이는 용언
㉢ 높여야 할 인물을 직접 높이는 명사
㉣ 높여야 할 인물과 관련된 것을 높이는 명사
‘생신을 맞이하신 할머니께서는 케이크를 잘 잡수셨다’에 ㉠과 ㉣이 모두 쓰였다.
‘잡수시다’는 주체를 높이는 용언(㉠)이고, ‘생신’은 할머니와 관련된 것을 높이는 명사(㉣)이다. 곧 주체 높임 특수 어휘와 간접 높임 명사가 함께 나타난다.
- ‘그분의 말씀을 기억하고 있다’: ‘말씀’은 ㉣이지만 서술어에 주체를 높이는 용언이 없다.
- ‘여쭐 것이 있다며 할머니 댁에 갔다’: ‘여쭐’은 객체를 높이는 ㉡이고 ‘댁’은 ㉣이어서 ㉠이 없다.
- ‘편찮으셔서 거동을 잘 못하신다’: ‘편찮다’는 ㉠이지만 높임 명사 ㉣이 없다.
- ‘몹시 피곤하셨는지 거실에서 주무신다’: ‘주무시다’는 ㉠이지만 ‘거실’은 높임 명사가 아니어서 ㉣이 없다.
(나) 보리밥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후에 바위 끝 물가에 슬카지 노니노라 그 남은 여남은 일이야 부럴 줄이 있으랴
(다)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움이 이러하랴 말씀도 웃음도 아녀도 못내 좋아 하노라
(라) 누고셔 삼공(三公)도곤 낫다 하더니 만승(萬乘)이 이만하랴 이제로 헤어든 소부 허유(巢父許由)가 약돗더라 아마도 임천 한흥(林泉閑興)을 비길 곳이 없더라
(마) 내 성이 게으르더니 하늘이 알으실사 인간 만사(人間萬事)를 한 일도 아니 맡겨 다만당 다툴 이 없는 강산(江山)을 지키라 하시도다
<만흥> 중에서
옳지 않은 설명은 (라)에서 자신의 처지가 소부 허유보다 낫다고 표현했다는 내용이다.
‘이제로 헤어든 소부 허유가 약돗더라’는 이제 헤아려 보니 소부와 허유가 약았다, 곧 현명했다는 뜻이다. 화자는 벼슬을 마다하고 자연에 묻힌 그들을 본받을 만한 인물로 인정할 뿐, 자신이 그들보다 낫다고 내세우지 않는다.
- (가)의 안분지족: ‘내 분(分)인가 하노라’에 분수를 지키는 태도가 있고, ‘어리고 햐암의 뜻’은 자신을 낮춘 말이므로 옳다.
- (나)의 안빈낙도: ‘보리밥 풋나물’에 만족하며 노니는 모습이 드러나고, ‘여남은 일’은 그 밖의 세상일로 (마)의 ‘인간 만사’에 해당하므로 옳다.
- (다)의 ‘뫼’: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움이 이러하랴’는 묻는 형식으로 뫼가 님보다 더 반갑다는 뜻을 강조하므로 옳다.
- (마)의 하늘의 뜻: ‘하늘이 알으실사’, ‘강산을 지키라 하시도다’에서 자연에 머무는 삶을 하늘의 뜻으로 돌리며, ‘인간’과 ‘강산’이 대비되므로 옳다.
‘속이 살았다’의 쓰임이 옳지 않다.
‘속이 살다’는 겉으로는 수그러든 듯해도 속으로는 버티는 마음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해장국을 먹고 뱃속이 편해졌다는 문맥에는 ‘속이 풀렸다’가 알맞다.
- ‘발을 타다’: 강아지나 어린아이가 걸음을 걷기 시작한다는 뜻이므로 맞다.
- ‘머리를 올리다’: 여자가 시집을 간다는 뜻이므로 ‘새색시’와 맞다.
- ‘코를 싸쥐다’: 무안을 당하여 기가 죽는다는 뜻이므로 토론에서 밀린 상황과 맞다.
- ‘꼭지가 무르다’: 기회가 충분히 무르익었다는 뜻이므로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와 맞다.
목소리는 언어 그 자체라는 이해가 옳지 않다.
글은 ‘말하는 내용과 언어 자체를 제외하고도 목소리에 포함된 다양한 비언어적 요소들’이 정보를 전달한다고 하여, 목소리를 언어와 구별되는 준언어로 설명한다.
- 정체성을 드러내는 요소: ‘목소리는 우리 정체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진술과 맞는다.
- 상대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음: ‘상대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도 있고 오히려 흥분시킬 수도 있다’와 맞는다.
- 정보 전달의 부가적 역할: 언어 외에 ‘이면의 감정을 비롯하여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는 내용과 맞는다.
- 통화 상대자의 표정을 알려 줌: ‘전화 건너편의 상대가 미소를 짓는 것을 목소리를 통해 확인’한다는 내용과 맞는다.
제14항: 준말이 널리 쓰이고 본말이 잘 쓰이지 않는 경우에는, 준말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뒤웅박’은 제14항의 사례가 아니다.
‘뒤웅박’은 본말이 표준어이고 준말 ‘뒝박’이 비표준어이므로, 오히려 본말을 표준어로 삼는 표준어 규정 제15항에 해당한다.
- 똬리: 본말 ‘또아리’를 버리고 준말을 표준어로 삼았다.
- 귀찮다: 본말 ‘귀치 않다’를 버리고 준말을 표준어로 삼았다.
- 뱀장어: 본말 ‘배암장어’를 버리고 준말을 표준어로 삼았다.
- 장사치: 본말 ‘장사아치’를 버리고 준말을 표준어로 삼았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자화상>
옳지 않은 감상은 6연이 자아의 사회적 성장을 보여 준다는 내용이다.
6연에 추가된 시구는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이며, 이는 미움과 가엾음을 지나 ‘그리워집니다’에 이른 사나이를 대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시상은 끝까지 화자와 우물 속 사나이 사이에 머물러, 사회적 차원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내면적 화해로 마무리된다.
- 혼자만의 시간: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에서 혼자 있고자 하는 화자의 모습을 읽을 수 있으므로 옳다.
- 맑은 가을 달밤의 배경: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가을이 있습니다’에서 확인되므로 옳다.
- 사나이의 정체: 화자가 우물을 들여다보자 사나이가 나타나고,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로 이어지므로 화자 자신의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 화자의 갈등: ‘미워져 돌아갑니다’와 ‘가엾어집니다’가 엇갈리며 ‘도로 가’, ‘다시’로 오가는 행동에 갈등이 담겨 있으므로 옳다.
‘동생네는 때맞추어 모든 일을 잘 처리해 나갔다’의 띄어쓰기가 모두 옳다.
‘때맞추다’는 한 단어로 붙여 쓰고, ‘처리해 나갔다’의 ‘나가다’는 보조 용언이므로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다.
- ‘보아 하니’: ‘보아하니’가 한 단어의 부사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 ‘난생 처음’: ‘난생처음’이 한 단어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 ‘별볼일이’: ‘별’은 관형사, ‘일’은 명사이므로 ‘별 볼 일이’로 띄어 써야 한다.
- ‘형제 끼리’: ‘-끼리’는 접미사이므로 ‘형제끼리’로 붙여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