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수다는 목적의식 없이 이뤄지는 대화입니다. 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상대방과 솔직하게 공유하면서 마음속 장벽을 무너뜨리고 스트레스로 긴장한 뇌를 이완시킬 수 있으니 건강에 도움이 되겠죠?
을: 수다를 통해 뇌를 이완시킨다니 흥미롭네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작가: 스트레스는 소리 없이 우리의 뇌를 잠식해, 사소한 일에도 발끈하게 만듭니다. 이런 상태에서 수다를 떨고 상대방과 정서적 공감을 나누면, 긴장했던 뇌가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을: 그렇군요. 하지만 목적이 없는 대화를 한다고 항상 뇌에 휴식을 주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작가: 수다를 나누려면 내 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있어야겠죠. 보통은 나를 잘 이해해 주는 가족이나 친구가 대상이 됩니다. 이들과의 수다는 은밀한 내용을 공유하고 상호 간 깊은 신뢰를 쌓아 줍니다.
병: 맞아요. 저도 엄마나 친구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수다를 떨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친한 사람에게도 쉽게 얘기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어요.
작가: 그럴 수 있죠. 하지만 자신의 흠을 남에게 감추려고만 한다면 그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나한테 솔직해져야 남도 나의 말에 공감해 줄 수 있겠죠?
대화에 시각 자료는 전혀 등장하지 않으므로, 작가가 구체적 사례를 시각 자료로 제시해 흥미를 유발한다는 설명이 적절하지 않다.
작가는 수다의 효과를 ‘스트레스로 긴장한 뇌를 이완’시킨다는 식으로 말로만 설명하고 있다.
- 갑은 상대인 작가가 쓴 기고문 ‘수다는 건강으로 가는 지름길’을 언급하며 화제를 연다.
- 을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라고 질문해 부가 정보를 요청한다.
- 병은 ‘맞아요’라며 공감한 뒤 ‘엄마나 친구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수다를 떨게’ 된다는 자기 경험을 든다.
‘밭이랑’은 [반니랑]으로 발음해야 하므로 [바치랑]은 표준 발음법에 맞지 않다.
‘밭+이랑’은 합성어로, 뒷말이 ‘이’로 시작하면 ㄴ 첨가가 일어나 [받니랑]이 되고, 다시 비음화로 [반니랑]이 된다. 구개음화는 형식 형태소 ‘이’ 앞에서만 일어나므로 여기에 적용되지 않는다.
- ‘꽃망울’은 받침 ㅊ이 [ㄷ]으로 바뀐 뒤 ㅁ 앞에서 비음화되어 [꼰망울]로 발음한다.
- ‘생산량’은 ㄹ을 [ㄴ]으로 발음하는 예외 단어로 [생산냥]이 표준 발음이다.
- ‘강릉’은 받침 ㅇ 뒤의 ㄹ이 [ㄴ]으로 바뀌어 [강능]으로 발음한다.
- 양귀자, 「마지막 땅」에서 -
서술자가 강 노인의 속마음까지 드러내며 동네 사람들, 곧 ‘서울 것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여 주므로 전지적 작가 시점에 대한 설명이 적절하다.
‘세상에 막된 인종들……’, ‘서울 것들이나 되니 살아 있는 밭에 해코지할 생각을 갖지’처럼 3인칭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을 직접 서술한다.
- 강 노인은 밭을 남에게 내주는 것이 아니라 연탄재로 망가진 밭을 지키려 하므로 소유물 양도와 배려의 정신은 드러나지 않는다.
- 땅에 대한 생각은 인물 간 대화가 아니라 서술자의 서술과 강 노인의 속마음으로 드러난다.
- 강 노인이 자신의 잘못을 회상하는 장면은 없고, 오히려 동네 사람들의 행위를 비난하고 있다.
지문은 공공언어가 정확성과 소통성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고 했을 뿐, 소통성이 정확성보다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으므로 이 추론이 적절하지 않다.
‘정확성과 소통성을 갖추어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구절은 두 요소를 대등하게 제시한다.
- 지문이 공문서 언어를 ‘좁은 의미’의 공공언어에 포함하므로, 넓은 의미의 공공언어는 이보다 포괄적일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 「국어기본법」이 공문서에 ‘안내판 등’을 포함하므로 공공기관이 설치한 현수막·안내판의 언어도 공공언어로 볼 수 있다.
- 공공언어를 바르게 쓰면 ‘경제적 손실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했으므로, 이해하지 못하면 사회적 비용이 생길 수 있다.
‘뒷북’은 ‘뒤+북’이 [뒤뿍/뒫뿍]처럼 뒷말이 된소리로 나므로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 것이 올바르다.
사이시옷은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나 거센소리일 때는 적지 않는다. 이미 된소리·거센소리로 시작하는 말 앞에는 사이시옷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
- ‘통수’는 거센소리 ㅌ으로 시작하므로 ‘뒤통수’로 적는다.
- ‘풀이’는 거센소리 ㅍ으로 시작하므로 ‘뒤풀이’로 적는다.
- ‘끝’은 된소리 ㄲ으로 시작하므로 ‘뒤끝’으로 적는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 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臺에 黃燭불이 말 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도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煩惱는 별빛이라
휘여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合掌인 양 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三更인데
얇은 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조지훈, 「승무」 -
‘하이얀’, ‘黃燭불’, ‘까만 눈동자’, ‘복사꽃 고운 뺨’ 같은 색채 이미지는 승무의 아름다움을 그릴 뿐, 현실의 고난을 강조하지 않으므로 이 감상이 적절하지 않다.
‘세사에 시달려도 煩惱는 별빛이라’, ‘거룩한 合掌’처럼 시는 세속의 번뇌를 종교적으로 승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 ‘얇은 紗 / 하이얀 고깔은 / 고이 접어서 / 나빌레라’처럼 네 마디로 끊어 읽히는 4음보 율격으로 시상을 전개한다.
- 승무라는 전통 제재를 ‘나빌레라’, ‘파르라니’ 등 감각적인 시어로 형상화한다.
- ‘빈 臺에 黃燭불이 말 없이 녹는 밤’,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같은 배경 묘사로 고요한 분위기를 만든다.
○ 그 둘은 ( (나) ) 뗄 수 없는 관계이다.
○ 곧 회의를 ( (다) ) 합니다.
빈칸에는 차례로 먹든지, 떼려야, 시작하려고가 들어간다.
선택을 나타낼 때는 ‘-든지’, 지난 일을 회상할 때는 ‘-던지’를 쓴다. 또 의도를 나타내는 어미는 ‘-려야’, ‘-려고’가 표준어이고 ‘-ㄹ래야’, ‘-ㄹ려고’는 비표준어이다.
- 밥과 빵 중 하나를 고르라는 뜻이므로 회상의 ‘먹던지’가 아니라 선택의 ‘먹든지’가 맞다.
- ‘떼려고 하여야’가 줄어든 말이므로 ‘뗄래야’가 아니라 ‘떼려야’로 적는다.
- 어간 ‘시작하-’에 ‘-려고’가 붙으므로 ㄹ이 덧붙은 ‘시작할려고’는 틀린 표기이다.
○ 아이가 운동을 잘한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 오늘 공연에는 천 명에 ㉢육박하는 인파가 모였다.
○ 오랜 조사 끝에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찾았다.
‘완연히’는 눈에 보이듯이 뚜렷하게라는 뜻이므로 속도가 느림을 뜻하는 ‘천천히’로 바꾸어 쓸 수 없다.
문장은 기후 변화가 날마다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의미이므로 ‘뚜렷이’ 정도로 바꾸는 것이 자연스럽다.
- ‘허언(虛言)’은 실속 없는 빈 말이므로 ‘빈말’로 바꿀 수 있다.
- ‘육박(肉薄)하다’는 바싹 가까이 다가간다는 뜻이므로 ‘가까운’으로 바꿀 수 있다.
- ‘단초(端初)’는 일이나 사건의 실마리라는 뜻이므로 ‘실마리’로 바꿀 수 있다.
(나) ○○부는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업무 방식을 논의하는 공개 토론회를 개최했다. ○○부 팀장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단순히 업무 효율성을 향상하는 데에만 집중하지 않고 행정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ㄴ. 문장의 연결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 적절한 담화 표지를 사용한다.
ㄷ. 목적과 의도가 잘 드러나도록 글의 전개 방식을 수정한다.
ㄹ. 두 가지 이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중의적인 표현을 명확한 표현으로 수정한다.
(가)를 (나)로 고칠 때 고려한 사항은 중복 표현 삭제와 중의적 표현 수정이다.
(가)의 둘째 문장 ‘인공지능 기술이 도래한 현시대에 … 추진됐다’는 첫 문장의 내용을 되풀이하므로 (나)에서 삭제되었다. 또 ‘단순 업무 효율성 향상’은 ‘단순’이 ‘업무’를 꾸미는지 ‘향상’을 꾸미는지 모호해, ‘단순히 업무 효율성을 향상하는 데에만’으로 명확히 고쳤다.
- (나)에는 새로 추가된 접속어나 담화 표지가 없으므로 담화 표지 사용은 고려 사항이 아니다.
- 행사 개최 후 팀장의 발언을 전하는 전개 순서는 그대로이므로 글의 전개 방식을 수정한 것도 아니다.
빈칸에는 모든 언어활동이 권력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지문은 ‘모든 언어활동은 정치적 행위가 된다’고 하고, ‘방언’ 꼬리표가 ‘표준어와 사투리 사이의 위계를 재생산’한다는 예를 든다. 결국 언어 사용이 특정 관점을 정당화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 지문은 언어 사용이 어떤 의미를 강화하고 어떤 의미를 억압하는 선택이라고 했으므로 의미의 다양성 추구와는 거리가 멀다.
- 사회적 의미는 ‘특수한 상황과 사회적 이익의 산물’이라 했으므로 언어의 본래 의미를 강화한다는 내용은 맞지 않는다.
- 지문의 초점은 개인의 정신세계가 아니라 사회적 위계와 정치성에 있다.
까투리가 같은 꿩인 장끼를 따라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으므로 빈칸에는 類類相從(유유상종)이 들어간다.
類類相從은 ‘무리 류, 서로 상, 좇을 종’으로, 같은 무리끼리 서로 사귀거나 따른다는 뜻이다. 까마귀·부엉이 등 다른 새를 마다하고 같은 종의 장끼를 고른 상황과 맞는다.
- 群鷄一鶴(군계일학)은 닭 무리 속의 한 마리 학처럼 여럿 가운데 뛰어난 사람을 뜻하므로 맞지 않는다.
- 轉禍爲福(전화위복)은 재앙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됨을 뜻하므로 맞지 않는다.
- 兔死狗烹(토사구팽)은 쓸모가 다하면 버려짐을 뜻하므로 맞지 않는다.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옴이 이리ᄒᆞ랴
말ᄉᆞᆷ도 우움도 아녀도 몯내 됴하 ᄒᆞ노라
(나) 새로 짜 낸 무명이 눈결같이 고왔는데
이방 줄 돈이라고 황두가 뺏어 가네
누전 세금 독촉이 성화같이 급하구나
삼월 중순 세곡선이 서울로 떠난다고
(다) 춘산(春山)에 눈 노기ᄂᆞᆫ ᄇᆞ람 건듯 불고 간 ᄃᆡ 업다
져근듯 비러다가 ᄆᆞ리 우희 불이고져
귀 밋ᄐᆡ ᄒᆡ무근 셔리를 녹여 볼가 ᄒᆞ노라
(라) 흥망이 유수ᄒᆞ니 만월대도 추초(秋草)ㅣ로다
오백년 왕업이 목적(牧笛)에 부쳐시니
석양에 지나ᄂᆞᆫ 객이 눈물계워 ᄒᆞ노라
(다)는 봄바람을 빌려 귀밑의 흰머리를 녹여 보겠다는 늙음 극복의 해학적 소망을 드러내므로, 세월의 속절없음을 강조한다는 설명이 적절하지 않다.
‘져근듯 비러다가 ᄆᆞ리 우희 불이고져’에서 화자는 늙음을 한탄하기보다 젊어지고 싶은 바람을 재치 있게 표현한다.
- (가)는 ‘잔 들고 혼자 안자 먼 뫼흘 ᄇᆞ라보니’ 님이 온 것보다 반갑다며 자연과 함께하는 유유자적한 삶을 노래한다.
- (나)는 새로 짠 무명을 ‘황두가 뺏어 가’고 세금 독촉이 급하다며 수탈로 곤궁해진 백성의 처지를 보여 준다.
- (라)는 ‘만월대도 추초ㅣ로다’, ‘눈물계워 ᄒᆞ노라’로 고려의 옛 도읍지에서 망국의 회한을 드러낸다.
지문은 스포츠 분쟁을 재판보다 중재로 해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했으므로, 재판으로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이해가 적절하지 않다.
‘재판에 의한 분쟁 해결은 시간이 많이 들어, 사실상 선수로서의 삶을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중재의 이점을 강조한다.
- 중재는 ‘중재인의 판정’에 의한 절차이므로 당사자 외에 제3자인 중재인이 필요하다.
- 우리나라는 단체 내부 기관이 분쟁을 우선 해결해 선수가 ‘불리한 위치’에 처하므로 공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독일, 영국 등과 같이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스포츠 중재 기구’가 설립될 필요가 있다고 했으므로 해외에는 그런 기구가 있다.
‘맹점’은 盲點(소경 맹, 점 점)으로 표기한 것이 올바르다.
맹점은 본래 눈의 시신경이 모여 상이 맺히지 않는 부분으로, 미처 깨닫지 못한 허점을 뜻한다.
- ‘최전선’은 맨 앞의 전선이라는 뜻이므로 앞 전(前)을 쓴 最前線이 맞다.
- ‘사각지대’는 보이지 않는 각도의 영역이므로 죽을 사(死)를 쓴 死角地帶가 맞다.
- ‘불문율’은 글로 적지 않은 규율이므로 글월 문(文)을 쓴 不文律이 맞다.
매년 2천여 명이 오토바이를 타다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심각한 정도의 두뇌 손상을 입고 고생합니다. 오토바이 사망 사고 원인의 80 %가 두뇌 손상입니다. 콘크리트 지면에서는 30 cm 이하의 높이에서도 뇌진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은 사고로 인한 두뇌 충격을 반드시 방지해야 합니다.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은 헬멧을 착용하여 머리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헬멧의 착용은 두뇌 손상의 위험을 90 % 정도 줄여 줍니다. 저는 헬멧을 쓰는 것이 보기에도 좋지 않고 거추장스럽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사고 후, 헬멧을 쓰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오토바이를 탈 때면 항상 헬멧을 착용합니다.
만약 오토바이를 타는 모든 사람이 헬멧을 착용한다면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신체 피해를 75 %가량 줄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토바이가 주는 즐거움과 편리함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신체를 스스로 지킨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스포츠 용품점에서 헬멧을 쉽게 살 수 있으니, 안전을 위해 헬멧을 반드시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연설은 헬멧 착용이라는 하나의 해결 방법만 제시하므로, 해결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해 청자가 선택하게 한다는 설명이 적절하지 않다.
‘안전을 위해 헬멧을 반드시 착용하시기 바랍니다’처럼 단일 행동을 촉구하며 끝맺는다.
- ‘매년 2천여 명’, ‘사망 사고 원인의 80 %’ 같은 통계로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한다.
- 친구가 오토바이 사고로 뇌진탕을 입은 실제 사건으로 경각심을 높인다.
- 헬멧 착용이 두뇌 손상 위험을 ‘90 % 정도’, 신체 피해를 ‘75 %가량’ 줄인다는 수치로 혜택을 제시한다.
조신이 홀연히 꿈을 깨니 희미한 등불이 어른거리는 밤이었고, 수염과 머리가 하얗게 세어 있었다. 이에 마치 백 년의 괴로움을 겪은 듯하여 세속을 탐하는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참회하고, 꿈속에서 큰아들을 묻었던 곳을 파 보니 돌미륵이 있었다. 조신은 돌미륵을 가까운 절에 모시고, 자신의 재산을 털어 정토사(淨土寺)를 짓고서 수행했다. 그 후에 아무도 조신의 종적을 알지 못했다.
- 일연, 『삼국유사』에서 -
고백을 한 것은 조신이 아니라 김 씨의 딸이므로, 주인공의 고백으로 능동적 애정을 성취한다는 설명이 적절하지 않다.
‘김 씨의 딸이 조신에게 다가오더니, 일찍부터 조신을 사모하여 잊지 못했다는 고백을 하였다’에서 보듯 혼인은 여인의 고백으로 이루어진다.
- 꿈에서 깬 조신이 세속을 탐하는 마음을 버리고 수행하다 종적을 감추어 세속적 욕망의 허무함을 환기한다.
- 현실에서 바라던 여인과의 혼인을 꿈이라는 설정으로 환상적으로 구현한다.
- 돌미륵과 정토사라는 구체적 증거물이 제시되어 전설의 속성이 드러난다.
반면에 적정 기술은 기본적으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배경으로 하여 작동한다. 적정 기술은 노동력이 풍부한 곳에서는 노동력을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곳에서는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다. 이를 통해 중앙 집중식 기술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소규모 단위의 자립적 생존을 도모한다. 이런 점에서 적정 기술은, 위기 상황에 취약한 최첨단 기술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서 그 유용성이 주목받고 있으며, 현대 사회의 각종 위기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첨단 기술 시스템은 지속하려면 과도한 에너지 소비와 인위적인 관리가 필요하므로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지문은 최첨단 기술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게 설계’되어 위기 상황에 취약하다고 설명한다.
- 지역의 노동력·재생 에너지 등 개별 조건을 고려하는 것은 최첨단 기술이 아니라 적정 기술의 특징이다.
- 위기 상황에 취약해 보완이 필요한 것은 최첨단 기술이며, 적정 기술은 이를 보완하는 기술로 제시된다.
- 자원 집중이 필요한 것은 중앙 집중적인 최첨단 기술이고, 적정 기술은 소규모 단위의 자립을 도모한다.
나노 아트의 이미지는 나노 기술을 통해 시각화된다. 나노는 10억분의 1을 가리키는 미세 단위이기 때문에 나노 기술을 통하지 않고서는 파악될 수 없다. 나노 기술을 통해 나노 규모의 물질은 평면의 이미지가 아닌 3차원의 입체적인 형상으로 드러나고, 이는 다시 2차원 형상으로 전환되어 디지털 소묘나 회화 혹은 사진 등의 이미지들로 최종 제작된다.
일반적인 회화나 사진 등이 모두 빛이 필요한 예술인 데 반해, 나노 아트는 빛이 아닌 전자 빔이나 이온 빔 등을 이용하는 특징이 있다. 나노 아트의 창작 공간은 전자 현미경이나 원자 현미경 속의 미세 공간이다. 광학 현미경이 빛을 이용해 물체를 관찰하는 것인 반면, 전자 현미경은 전자 빔을 이용해 물체의 이미지를 확대하고, 원자 현미경은 탐침을 이용해 대상의 표면을 스캔하여 이미지를 얻기 때문에 빛이 필요하지 않다.
지문은 나노 아트의 개념과 제작 과정을 설명할 뿐 구체적인 작품 사례는 들지 않으므로 이 설명이 적절하지 않다.
‘일련의 예술 작품을 일컫는다’처럼 나노 아트를 일반적으로 규정할 뿐, 특정 작가나 작품명은 등장하지 않는다.
- 나노 아트를 ‘눈으로 볼 수 있는 크기로 확대된 일련의 예술 작품을 일컫는다’고 정의한다.
- ‘일반적인 회화나 사진 등이 모두 빛이 필요한 예술인 데 반해’ 나노 아트는 전자 빔 등을 쓴다며 대조한다.
- 3차원 입체 형상이 2차원 형상으로 전환되어 디지털 소묘·회화·사진으로 제작되는 과정을 서술한다.
주장: 인공지능 면접은 기업의 채용 프로그램에 접속해 모니터 속 인공지능 면접관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기업은 효율성과 속도에 만족하고 응시자는 공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인공지능은 업무 처리 능력을 평가하는 까다로운 질문을 던질 뿐만 아니라, 응시자의 맥박, 눈동자, 표정 등 수십 가지 신호를 분석해 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평가의 정확도가 높습니다.
반론: ( )
‘주장’을 부분적으로 인정하되, ‘주장’에서 언급한 효과의 부작용을 제기하며 반대하는 입장을 취할 것.
인공지능 면접의 효율성을 부분 인정한 뒤, 주장이 내세운 신호 분석이 오히려 오인 가능성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며 반대하므로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주장은 ‘맥박, 눈동자, 표정 등 수십 가지 신호를 분석’해 정확도가 높다고 했는데, 반론은 바로 그 효과의 역기능을 짚고 ‘찬성할 수 없습니다’로 입장을 밝힌다.
- 개발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반론은 효과의 부작용이 아니라 효과 자체를 의심하는 것이고 반대 입장도 분명하지 않다.
- 평가 오류와 결과 번복 불가를 지적하는 반론은 주장을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내용이 없다.
- 신상 기록 노출은 주장에서 언급한 효과에서 비롯된 부작용이라고 보기 어렵다.
(나) 우리가 토론을 볼 때, 테이블 위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보는 것 같을 때가 많다. 토론자들은 상대방 입을 다물게 하는 데에 온 힘을 기울이는 것 같아 보인다. 토론의 풍경은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들 때문에 한층 더 살벌해진다. 상대방을 ‘공격’하고 주장을 ‘밀어붙이고’ ‘반격’에 맞서 ‘방어’한다. 영어의 ‘논증(argument)’이 ‘논쟁’으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논쟁(論爭)은 서로 ‘견해를 다투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쓰는 말 자체로 논증은 싸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가)는 말하는 어조나 목소리 크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므로, 차분한 어조가 바람직하다는 평가는 (가)의 관점이라 할 수 없다.
(가)는 논증을 ‘호전적인 태도’가 아니라 이유와 근거를 교환하며 함께 문제를 풀고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 ‘좋은 논증은 문제를 깊이 탐구’하게 한다고 했으므로 문제를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가는 적절하다.
- 논증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으므로 상호 이해에서 출발하자는 평가는 적절하다.
- (나)의 ‘반격’, ‘방어’ 같은 싸움의 태도 대신 ‘이유와 근거를 교환’하라는 것이 (가)의 관점이므로 적절하다.